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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빛과 그늘' 뚜렷…올해가 업계재편 분수령

  • 정혜진
  • 2015-06-25 06:15:00
  • 외부 기대감과 내부 경영 어려움 혼재...메르스도 돌발 변수

올 한 해가 의약품 도매업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고작은 변화 속에 자체 볼륨을 유지해온 도매업계에 긍정적인 변화와 어려움을 더하는 외부 요인이 늘어나면서 안팎으로 기대와 우려를 사고 있다.

올 들어 도매업계에 가장 큰 뉴스는 외부 거대자본의 유입이다. 남신약품을 통해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 에퀴티(SCPE)가 750억원 이상의 대자본을 투자해 도매업체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남신약품 이준호 사장이 빠르면 오는 하반기 안에 1~2건의 M&A결과를 자신한 만큼,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협약을 맺은 SCPE 김태엽 대표와 남신약품 이준호 대표
◆헬스케어 시장의 유통업이라는 매력=김태엽 SCPE 한국대표는 의약품유통업계에 이처럼 큰 투자를 하는 이유를 잠재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건강 관련 산업은 사회 노령화에 따라 그 필요성과 발전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의약품유통업계는 외부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힘들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즉 대규모 자본을 통해 업계에 구조적인 변혁을 이룬다는 것인데, 장기적으로 의약품 유통시스템을 개선해 포맷을 개발, 해외 수출하는 단계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CPE의 투자는 2004년 골드만삭스의 투자와 궤를 달리한다. 골드만삭스가 지오영 하나의 업체에 투자했다면, SPCE는 도매업계 전반을 타깃으로 한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전체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최근들어 도매업계가 지금까지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최근 새로운 협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약업계 외부에서는 지오영, 백제, 동원 등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 대규모업체의 출연과 함께 많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큰 자본이 움직이는 시장이라는 점이 인식되고 있다.

아울러 제약사가 유통업체를 단순 유통망에서 벗어나 마케팅 파트너로 새로 인식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복산약품에 이어 동원약품과 지오영이 다국적제약사의 일반약 마케팅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제약사끼리 경쟁사 제품과 다른 유통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하는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도매업체 파트너십에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하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도매를 유통망으로만 바라보던 이전 프레임에서 벗어나 특정 업체와 협약을 맺어 영업을 맡길 정도로 도매업체는 성장했다"고 해석했다.

또 신한카드는 앱카드를 출시해 첫번째 B2B 영업 전략적파트너로 의약품 유통업체를 선정, 24일 오후 협약식을 맺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약국과 도매업체 간 유동자본 규모를 봤을 때 카드사 입장에서도 유통업체는 매력적인 파트너"라며 "새로운 시도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잇딴 자진정리에 마진 인하 '위기'=그러나 내부에서 바라보는 도매업계의 미래가 마냥 장미빛이지만은 않다. 업체의 잇따른 자진정리와 부도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로 업계 관계자들은 상황이 어렵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기회만 되면 어떻게든 마진을 내리려고 눈치를 보고 업체 간 과당 경쟁으로 도매업체 이윤은 낮아지고 있다"며 "외부에서 보는 것 만큼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메르스 여파가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한달 가까이 매출 감소를 겪으며 약국과 제약사 모두 고초를 겪고 있지만, 중간에서 약국 수금과 제약사 대금결제 모두를 처리해야 하는 도매들은 이번달 억대수준의 '펑크'를 각오하는 형편이다.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도처리될 상황"이라며 "여윳돈을 굴리는 극히 일부의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가 메르스에 따른 부도의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영 악화 상황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은행권이 주목하는 것도 도매업계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도매업체의 은행권 대출 조건이 점차 강화되고, 담보와 이자도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업계에게는 어려움이 가중되는 꼴이다.

한 중견 도매업체 관계자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도매업체 관계자들은 올 한해가 업체에게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적지 않은 수가 타격을 입고 몇몇 업체는 그 타격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올해가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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