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태풍에도 빛난 매약·상담 약국의 힘
- 김지은
- 2015-06-30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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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약·궁|"위로 층약국 두 곳, 단골환자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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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가 위치한 상가 1층 약국. 언뜻 보면 혹할만하지만 병원들 옆으로 층약국만 2개다.
처방전은 층약국이 거의 흡수하는 15평 남짓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층 약국이 뭐 재미볼 게 있겠냐 싶지만, 이 약국은 특별하다.

심심치 않게 처방전을 들고 오는 환자와 더불어 마스크, 소독제, 비타민을 찾는 환자까지 활짝 열어 놓은 약국문은 끊임없이 오고가는 환자들로 잠시도 쉴틈은 없었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자신의 약국 경영 철학이 틀리지 않았단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김환중 약사의 약국 경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발품 판 첫 약국 자리, 성향 적중"
김환중 약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약대 오기 전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특허 파트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그런 그가 돌연 약학대학에 진학해 약사의 길을 접어든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비약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약사의 모습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약사가 되기로.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첫 약국인 만큼 약국 자리 선정에 누구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 남들처럼 약국 전문 매매업자나 브로커의 손을 빌리고 싶진 않았다.

그 가운데 자신의 성향을 살려 약국을 경영할만한 자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지금의 자리를 선택했다. 조제보단 매약에 관심이 있었던 그에게 주변 5000여 세대가 포진한 단지 내 상가 1층 약국은 장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성향에 맞는 약국자리를 찾아야된다고 생각했어요. 조제보단 매약에 흥미가 있고,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약국자리를 원했어요. 그래서 약국 브로커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발품팔며 서울 일대를 돌아다닌거고요. 그렇게 선택해서인지 7년을 운영하는 동안 약국 자리에 대한 불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평균 처방 70건…반품 쌓이지만 없는 약 없는 연중무휴 약국
약국이 위치한 상가에는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까지 그야말로 처방전 수혜 진료과는 다 있지만 산들약국에는 큰 의미는 없다. 병의원과 같은 층에만 2개 약국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같은 건물에서 유입되는 처방전은 50건 안팎. 단골 환자들이 외부에서 들고 오는 처방전까지 합하면 하루 평균 유입 처방건수는 70건 내외다.

그만큼 반품약이 쌓이지만 반품하는 약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이 없어 조제를 못하고 돌려보내는 것이 약사로서 더 못할 일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준비하지 못한 약이 있으면 환자에게 설명하고 대체조제를 한다. 대다수 환자들은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약사의 말을 따르기 마련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외부에서 처방전을 들고 오시는 단골 고객이 늘고, 다양한 약을 구비할 수 밖에 없어요. 그만큼 약국 한켠엔 항상 반품약들이 쌓여있곤 하죠. 손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야 낱알반품이 안됐지만 요즘은 도매들도 많이 변해 일정 손해액을 제하고는 최대한 보상을 해주니까요. 최소한 약이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일은 없어야 하잖아요."
산들약국은 연중무휴를 표방하고 있다. 연중무휴가 고마워 일부러 약국을 찾아오는 단골 고객도 생겼다.
하루 평균 조제 100건이 안되는 약국이 근무약사 한명을 고용하고 연중무휴로 운영할 수 있는 데는 매약과 조제 매출의 적절한 균형 때문이다.

전방 2km 이내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이 위치해 있어 메르스 사태가 계속되는 지금까지도 약국은 쉴틈 없이 바쁘다. 그 속에서 나름 깨달은 점도 있다.
"사실 메르스 확산으로 모두들 힘들어하시는 시기인데 그 속에서 나름 깨달은 점도 있어요. 조제 건수에만 매몰돼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만의 소신을 지켜나간 게 저희 약국이나 단골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말이예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단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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