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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ENT 기피하는 환자들…큰 병 키운다

  • 강신국
  • 2015-07-10 12:28:21
  • 요약
  • 해열·진통제 먹고 병원 가보니 뇌수막염 진단받은 사례도

지난 6월 4개월된 남아가 발열과 설사가 있었으나 메르스 때문에 병원 방문을 두려워한 어머니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채 개인병원에서 지사제와 해열제를 처방받아 먹였다.

그러나 엿새간 열이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대형병원을 방문해 검사한 결과 심각한 탈수와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또 10살 남아가 고열과 두통이 있었으나 부모가 같은 이유로 병원 방문을 꺼려 약국에서 해열제와 진통제만 구입해 먹이고 지냈지만 이후 병원에서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공개한 사례다. 메르스 여파로 병원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의원과 주변 약국은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소아과 주변의 한 약사는 "고열에 감기가 심한 소아환자도 병원 가기를 꺼려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일반약 시럽제를 찾는 소아환자 보호자에게 약을 먹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수족구, 포진성 구내염과 뇌수막염이 유행한다. 또 한여름에는 식중독, 살모넬라 장염, 유행성 각결막염 등이 유행한다.

이들 질환은 면역이 약한 영유아가 더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해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탈수, 패혈증,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는 "영유아에게 열이 나흘 이상 나거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단순한 감기가 아닌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3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단 하루라도 고열이 있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영유아의 메르스 유병률이 적은 것과 증상이 가벼운 것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유아가 메르스로부터 더 위험할 것이라는 걱정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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