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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중 메르스까지…병원, 직원월급도 못준다"

  • 이혜경
  • 2015-07-18 06:14:55
  • 요약
  • 병원급 직접피해 5500억원 규모...현장선 어려움 호소

병원협회는 메르스 직접 피해병원들의 손실보전액을 추계한 결과 54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 병원에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일부 반납하고, 경영이 좋아지면 임금을 받겠다는 곳도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5월 21일 메르스 첫 확진환자 발생일부터 지난 4일까지 병원급 의료기관 85개의 손실분을 추계한 결과 549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가가 발표한 감염병관리병원 및 메르스 확진자 경유 또는 발생 병원의 경우 직원들의 월급은 물론 비상 자본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1~2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실질적인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수 년간 적자경영을 해왔다"며 "의료기관이 돈을 적립해 놓고 경영하는 기관이었다면 차라리 나았겠지만, 하루하루 겨우 끌고 가는 상황에서 비상사태를 맞았다"고 귀띔했다.

임 의료원장은 "자본을 어느정도 보유한 대부분의 대형병원도 1~2달 정도만 버틸 수 있다"며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다음 달 직원들 월급부터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근 인제대의료원장 겸 대한병원협회장 또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병원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정상진료를 하지 않으면 급여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직원 임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모 병원에서는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월급을 반납했다"며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병원들이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병원계는 정부가 메르스 직접 피해병원을 보상하고 간접피해 병원은 금융지원을 약속한 것과 관련,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 회장은 "85개 병원이 직접 피해를 받았는데 정부의 피해보상 예산은 터무니 없이 적다"며 "메디컬론, 저리 장기대출도 약속했지만 기존에 메디컬론을 받았던 병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이자혜택도 3억, 3개월, 1%인데 이는 한달에 25만원 감면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영진 의료원장 또한 "단기적으로 유동자금 확보가 가장 시급한 숙제"라며 "메디컬론으로 융자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4개월 이내 갚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정상 수준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 의료원장은 "상환 기간을 1년 정도까지 연장해주는 게 가장 현실성 있다"고 제시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은 "전 국민이 메르스 피해를 입었는데 왜 의료계만 피해를 보상해달라는 요구를 하냐는 비난이 있다"며 "의료계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대 수가를 유지하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있다. 그래서 다른 업계와 달리 정부가 책임을 지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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