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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항체가 우리나라에 온 이유요?"

  • 이혜경
  • 2015-08-17 12:14:50
  • 차영주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새로운 감염성 고위험군 바이러스 검체 수집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국내에서 진단키트를 만들어도, 검체가 있어야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깐요."

차영주(61)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최근 아프리카 토고로 부터 에이즈 양성 혈액 검체를 받았다.

토고는 HIV-1과 HIV-2 항체를 각각 100파인트, 20파인트 보냈다. HIV-2 항체가 국내 대학병원으로 유입되는건 처음이다.

차 원장은 "메르스 처럼 우리나라에 없는 질병이 외국으로부터 들어고오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지만, 외국 여행 중 감염된 국내인을 위한 진단키트와 백신 마련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이 타깃으로 정한 새로운 감염병은 에이즈와 뎅기열이다.

국내 메르스 유입 사태에서 보듯, 새로운 감염병 유입 시 가장 필요한 중 하나는 감염병 진단키트다. 하지만 진단키트를 개발해도 효과를 증명하려면 검체가 필요한데, 검체 필요는 하늘의 별따기인 수준.

차 원장은 "진단키트 개발은 환자 검체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혈액과 같은 환자 검체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지난 2013년 1월 토고 보건부 산하 국립 에이즈퇴치프로그램위원회와 함 HIV바이러스 연구 및 검체교환에 대한 상호협정을 체결했다.

2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차 원장은 "에이즈 진단키트를 만들면 HIV-1과 HIV-2를 모두 검출할 수 있어야 국가표준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국내에 HIV-1 환자는 있지만 HIV-2 환자는 없기 때문에 검체를 수집할 수 없어 진단키트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토고에서 보내온 HIV바이러스 혈액의 경우,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없는 혈액을 연구 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혈액 검체를 가지고 식약처 표준품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에이즈 뿐 아니라 뎅기열 검체도 곧 수집이 완료된다. 중앙대병원은 2013년 베트남 꽝남중앙병원과 MOU를 맺고 희귀검체 수집을 약속했다.

베트남 복지부의 허락을 받고, 뎅기열 검체 1차 수집이 끝났다. 검체는 곧 한국에 들어온다.

중앙대병원이 타국의 혈액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의생명연구원이 인체자원센터와 혈청검체은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 원장은 "인체자원은 연구와 산업발전에 꼭 필요하지만, 함부로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에 수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국내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검체를 가지고 있겠지만, 분양받아 연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이 향후 검체를 수집, 연구자들을 위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차 원장은 "새로운 고위험성 바이러스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의 검체 수집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연구자들이 계속 발전된 키트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소재를 수집해 공급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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