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해법 필요한 약사단체-조아제약 '빌딩 갈등'
- 정혜진
- 2015-09-03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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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 모두 "우리가 피해자"...해법은 진정어린 소통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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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배경과 원인, 전망]
양측 다 '우리가 피해자'라고 말한다. 상주시 내 메디컬 센터건립을 둘러싼 상주시약사회와 조아제약이 그렇다.
상주시·군·면 인구를 모두 합쳐 10만명이 갓 넘는 작은 도시에 빌딩 건립 계획이 세워지며 상주시약사회와 조아제약이 대화의 창구 없이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곳은 상주시약사회. 약사들은 조아제약 조원기 회장 명의로 상주시내 500평 규모의 부지가 매각됐고, 여기에 메디컬 빌딩이 들어온다는 것을 단골손님과 옆 약국을 통해 소문으로 접했다.
김상배 상주시약사회장은 "작은 동네인 만큼, 비밀 없이 금세 소문이 퍼진다"며 "단골손님에게 소식을 들은 옆 약국이 알려줘 알게 됐다. 불과 한달도 안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주시에는 현재 시군면 합쳐 40여개의 약국이 있다. 상주시 내에만 20여개가 성업 중이다. 모두 고만고만한 규모다.
상주시약사회의 주장은 이렇다. 인구 10만, 약국 40곳이 있는 지역에 의원 8곳과 100평 약국이 입점한 메디컬 빌딩 하나면 나머지 약국의 몰락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상주시내 가장 번화한 곳에 메디컬빌딩이면 약국 뿐 아니라 기존 병의원들도 힘들어진다"며 "지금 100평 규모 약국이 딱 한곳에 작은 약국 40여개로 충분한 지역"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성명 발표 전 두차례 접촉, 거리감만 확인
성명이 나오기까지 둘 사이에 소통이 없었던 건 아니다. 소문을 들은 약사들이 먼저 조원기 회장을 찾아갔다.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약사들은 입장만 재확인한 채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아제약 측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조원기 회장이 법인약국이 아니라는 점과, 입점하는 의원은 상주시 외에서 유치한다는 조건을 제안했고 약사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노후를 보낼 자택을 이미 상주시 내에 마련한 터였다. 조아제약 자본이 아닌 개인 재산으로 임대업을 하기 위한 부지 매입일 뿐, 회사 자본을 통한 약국 침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후 조아제약 고위 관계자가 다시 약사회를 찾아 ▲약사들이 빌딩을 부지 매각 ▲상주시 약사가 메디컬빌딩 약국 임차 ▲상주시 약사 다수가 메디컬빌딩 약국 공동 운영 등의 중재안을 내놓았다. 실제로 약국 자리는 기존 상주시 약사들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약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상주시약사회 측은 "조 회장과 합의된 내용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금액이나 조건 없이 그냥 던지는 말로 들릴 정도로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며 "정식으로 제안이 와도 50억 이상의 금액을 감당할 약사가 어디있으며 100평 약국 임대, 약국 공동운영 등도 현실성 없는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측이 중재안을 마련하고 답을 기다리던 상황에 약사회의 갑작스런 성명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들은 정식 제안이라고 인지할 수 없는 권유였다는 설명이다.
김상배 회장은 "조원기 회장과 소통이 불가하다고 느꼈다"며 "개인 재산이라 해도 제약사를 운영하는 오너의 개인재산이 제약사 자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상주시약사회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당장 생존권이 위태한 상황에 성명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아울러 제약사와 도매와 같은 거대자본이 약국시장에 침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아제약이 전례가 된다면 다른 제약사와 도매사가 같은 방식으로 약국에 뛰어들 것이란 염려에서다.
조아 "약국 침해 아닌, 조원기 회장 임대업 목적일 뿐"
조아제약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회장 개인의 자산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기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주시약사회에서 조아제약 제품 거부, 반품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경영상 피해도 예상된다. 대한약사회가 입장을 밝히며, 부담감은 배가 됐다.
조아제약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취재 문의에 '공식적인 답을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혀왔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가 피해자로 느끼는 만큼 아직 소통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상배 회장은 "부지를 되팔기 어렵다면 메디컬빌딩이 아닌 다른 용도의 임대로 활용하는 선이라면 논의해볼 여지가 있다"며 "의원과 약국 입점이라면 끝까지 수단 방법을 가지리 않고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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