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돈을 찾아? 이젠 돈이 기술을 찾는다
- 이탁순
- 2015-10-29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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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산업 미래포럼] 국내 바이오벤처 최적의 생태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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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벤처캐피탈(VC)은 바이오벤처에게 모두 2900억원을 투자했다. VC가 투자한 분야 중 단연 1위다. 올해는 기업공개(IPO)도 줄을 잇고 있다.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바이오기업만 4개에 달한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으로 꺼졌던 바이오 열기가 다시금 살아나며 불을 밝히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불안감도 있다. 20년 넘는 우리나라 바이오벤처 역사를 돌아보면 제대로 된 성공사례가 아직은 뚜렷하게 없는 탓이다.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바이오벤처가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은 무엇일까?
한국 상황에 맞는 벤처-VC 협력관계는...스타기업 나와야
현장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28일 제약협회에서 열린 데일리팜 21차 제약산업 미래포럼은 이같은 해답에 대한 갈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바이오벤처나무 어떻게 키워 숲으로 만들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안정적 투자를 토대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살펴봤다. 100명 가량 참석한 이날 행사장에는 바이오벤처, 벤처개피탈 등 투자자, 제약회사 CEO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포럼은 한국바이오협회 후원으로 열렸다.
유전자재조합기술로 성공신화를 쓴 미국의 '제넨텍'은 이들이 바라는 성공모델이다. 제넨텍은 20대의 벤처캐피탈 직원 '밥 스완슨'이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발명한 '코언와 보이어' 교수를 만나 시작된 기업이다.
벤처캐피탈 투자로 시작된 제넨텍은 유전자재조합기술을 활용한 인슐린을 개발하고, 인성장호르몬, 인터페론, EPO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했다. 빅파마에 기술이전이 잇따르면서 제넨텍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했다.
신정섭 KB인터베스트 벤처2본부 이사는 제넨텍의 신화를 두고 "바이오산업은 과학과 투자(VC)가 낳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발전에 VC같은 투자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관계라는 해석이다.
그는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과 우회상장 실패담이 바이오벤처를 양치기 소년으로 몰고 있다면서 실물기업에서 스타 모델이 나와야 투자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최근 빅파마 기술이전으로 주목받은 한미약품이 스타 모델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고령화와 맞춤의료 필요성 때문에 바이오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작년 VC는 바이오벤처에 2900억원을 쏟으면서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그는 벤처캐피탈 투자가 상장사나 IPO를 앞둔 대형투자에 편중되고, 여전히 리스크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병원 등과 함께하는 연계펀드, 초기분야에 투자하는 초기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 좌장을 맡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해외 모델을 예시하며 VC와 벤처의 적절한 모델로 상주기업가와 벤처파트너를 꼽았다. 상주기업가는 VC에 임시로 소속된 기업가가 창업기획을 하고, 창업후에는 경영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벤처파트너는 VC가 포트폴리오 회사에 임시경영진을 파견하고, 성과에 따라 성과를 공유하는 모델이다. 둘 모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협력모델로, VC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를 받음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주주 창업자가 연구와 경영까지 모든걸 아우르는 방식 때문에 VC 투자를 받는데 한계가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은 오너십이 강한데다 과학기반 연구수행을 이해하는 사업가가 부족하고, 국내 VC들도 운영의 경직성 때문에 이같은 선진 모델을 도입하는데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제도로 2005년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상장하며 제2의 바이오 붐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기술특례상장기업 19개사 중 바이오기업은 18개에 달한다.
최근 바이오 열기로 특례제도를 활용하는 벤처들은 더욱 몰리고 있다. 더욱이 바이오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높아지면서 공모자금도 200~3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시행착오 끝나...투자할 수 있는 묘한 시점
박응갑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장은 최근의 과열된 분위기를 걱정했다. 그는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도 "바이오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현 상황에서 긍정적이지만, 나중에 후배기업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이 온라인게임처럼 시장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2008년 창업해 최근 해외에 기술수출 등 뜨거운 벤처로 떠오른 파멥신의 유진산 대표는 '글로벌에 가서 리딩을 한다'는 목표로 벤처를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준비되지 않으면 창업하지 말라는 경고나 다름없다. 그는 해외 포럼에 참석해 빅파마나 글로벌 VC 등과 네트워크를 맺을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8년 창업할 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계 한 자산가가 우리의 기술을 보고 바로 투자 결정을 했다"며 "한국에도 이같은 투자자들이 많아야 후배들이 마음고생을 덜고 창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플로어에서도 국내 바이오벤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했다. VC 한 관계자는 바이오업계의 소극적인 네트워크를,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학계의 우월주의와 경직성을, 다른 참석자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주문했다.
포럼 자유토론을 이끈 이동호 울산의대 교수(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는 "우리나라 바이오분야는 특수한 부분이 있어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했었다"면서 "이제는 시행착오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이러한 세미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VC 등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묘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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