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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월급에 일비 넣을테니, 알아서 써라"

  • 어윤호
  • 2016-01-08 12:14:58
  • 늘어난 세금에 영업사원 불만...규제 회피 의혹도 제기

영업사원 월급에 '일비'를 포함시켜 지급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 5곳 이상이 영업사원들의 두달새 활동비 개념인 일비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고 임금에 포함시켰다. 본래 이같은 현상은 쌍벌제 시행 직후 급증했었는데 최근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월급은 엄연히 직원 개인의 자산이기 때문에 영업사원이 월급을 어디에 쓰는지에 대해 감시나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된다. 즉 활용하려 한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영업활동에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별도 지급금인 일비의 규모, 사용용도 등에 대한 추적을 피할 방편으로 마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제약사에 근무하는 영업사원은 일비를 월급에 포함시켜 주는 것이 영 달갑지 않다.

A제약 영업사원은 "일비는 말그대로 '일'에 써야 한다. 즉 월급이 오른것이 아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월급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내야하는 세금이 올라가 오히려 월급이 준 셈이 됐다"고 말했다.

또 "결국 사용이 자유로워진 금액을 잘 활용(?)해 실적을 올리라는 소리"라며 "혹 문제가 생겨도 회사는 빠져나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는 속셈 같아 심기가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비 지급방식의 변환을 마냥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입장도 있다. 어찌됐건 영업사원은 매출을 올려야 하는 직업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원의사 1명에게 접촉하는 제약사는 대략 30~40곳 정도다. 이를 하나 하나의 세부 성분으로 나누면 1개 성분당 3~4명의 영업사원들이 1개 의원 또는 병원을 놓고 경쟁을 하는 셈이 된다.

B제약 영업사원은 "정말 오랜 기간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던 의사 중 두 명이나 거래를 갑자기 끊었다. 어떻게든 처방을 확보할 방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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