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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감사해보니, 200건 중 1건서 '약사 수정' 필요

  • 정혜진
  • 2016-03-18 12:14:56
  • 휴베이스, 10개 약국 한달간 처방 수정사례 수집 결과 발표

하루에도 수십, 수백건 씩 들어오는 처방전 중 약사가 체크해 수정해야 하는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휴베이스(대표 홍성광)가 약사 처방전 감사 업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0건 중 1건 꼴로 수정 사항이 발견됐고 약사가 이를 바로잡았다.

이번 조사는 휴베이스 회원 약국 10곳에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11일까지 한달간 유입된 처방전 1만3521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약국 10곳의 약사 13명이 처방전을 감사하고 휴베이스 논문팀에 수정 내용을 전달한 결과, 전체 1만3521건의 처방전 중 68건의 처방전이 수정 작업을 거쳤다.

내용을 살펴보면 수정 사항 68건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건 단순 용량 표기 오류(35%)가 차지했다. 발톱무좀 치료를 위해 이트라정 7일 복용분을 처방해야 하는데, 의사가 4일 분으로 잘못 입력한 경우 등이다.

다음으로 많은 경우는 중복약물 삭제(18%)로, 처방 과정 중 삭제해야 하는 내용이 그대로 남아 항생제가 이중 처방된 경우 등이었다.

다음으로 ▲약물 변경 ▲제형 변경 ▲처방일수 변경 ▲불필요한 약물 삭제 ▲허가상 금기 약물 ▲DUR을 통한 복약지도 순으로 나타났다.

휴베이스 모연화 교육마케팅이사는 "단순 용량 표기 오류, 기존 처방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용량이나 처방 일수 입력오류 등 단순 실수도 있지만, DDP4 억제제 중복처방 골다공증(bisphosphonate) 약물 15개월 처방 등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건당 수 십 만원에 달하는 조제료 삭감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처방도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가 처방을 하고 약사가 감사, 조제하는 역할을 다 했을 때 환자는 안심하고 약을 복용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약사의 감사 행위 자체가 평가는커녕 데이터화 되지도 않았다"며 "약사들이 처방 감사 행위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건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휴베이스가 수집한 처방전 수정 사례
휴베이스가 제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사 1명이(병원 약사) 수행하는 처방 감사·수정 행위는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데, 약사의 감사 행위를 통해 절감되는 약제비가 연간 39만4000불(약 4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논문도 발표됐다.

캐나다는 더 나아가 2009년부터 'Prescription Adaptation'제도를 통해 약사가 처방 오류를 수정할 경우 국가보험재정에서 건당 3~8불의 수가를 추가로 받고 있다.

모 이사는 "처방 감사는 복약지도 만큼이나 중요한 약사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의약분업 10여년 간 하나도 수집하지 않아 정보화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약사들은 처방전을 받으면 먼저 빠른 속도로 감사를 하는데, 이 작업이 통계화되지 못하고 인정, 평가되지 않은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모 이사는 처방전 감사 만으로도 약사의 경제적 효과, 약사학적 효과, 부작용 예방 효과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우리가 당장 수가를 요구하자는 것이 아니지만, 약사의 감사 행위를 적극적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데이터화해야 한다"며 휴베이스는 논문팀에서 약국의 처방전 감사행위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정보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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