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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약사들

  • 정혜진
  • 2016-04-27 06:14:49
  • "업체 책임회피에 공분" VS "상황 좀더 지켜보자"

뉴타운메디컬약국에 게첨된 옥시 관련 제품 안내 공지(왼쪽)와 상세 내용(오른쪽)
서울 은평구의 뉴타운메디컬약국. 약국장인 김형민 약사는 지난 22일 약국 내 정수기에 공지를 부착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누적된 인명 피해와 소아 호흡기 피해를 유발한 회사입니다. 문제 발생을 확인함에도 그 사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동일 역할, 동일 성분의 제품은 많습니다. 구매 혹은 이용에 참고해주세요. 옥시 회사 관련 제품 : 스트렙실, 개비스콘, 데톨.'

김 약사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22일 문구를 작성, 공지를 만들어 약국에서 눈에 잘 띄는 정수기에 붙였다.

김 약사는 "눈에 잘 띄도록 환자들이 한번씩은 다 이용하는 정수기에 부착했다"며 "지금은 공지를 읽고 옥시 제품을 물어보는 환자들이 생기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이 옥시 제품이라는 건 약국 관계자들도 관심있게 훑어봐야 보이도록 작게 기재됐기에 이같은 공지문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약사들이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 25일에는 한 일간지가 옥시 관련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공지'OXY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을 판매하지 않는다'를 게재한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을 보도했다.

이 약국은 공지는 물론, 관련 제품을 모두 반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두 약국 뿐만이 아니다. 김형민 약사도 옥시 관련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은 최대한 판매를 지양하되, 데톨은 아예 판매대에서 뺀 상태다.

김 약사는 "뉴스에 연일 보도됐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에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저들의 자세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공지로 정보를 제공했으니, 판단은 환자들이 각자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나 지역약사회 게시판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오고가고 있다. 약사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측과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는 측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이같은 약사들의 불매운동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옥시 비판여론이 거세진 26일 김성진, 성소민 등 약사들이 약국에 '옥시 불매' 공지를 붙이고 관련 제품을 반품했다는 글과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여기에 조근식 약사와 같이 공지 파일을 공유하는 약사가 나타나고 많은 약사들이 공유하면서 약국 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지역약사회도 발빠르게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의견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시약사회는 26일 오후 옥시가 피해자 보상과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시약사회 차원에서 단체 불매운동에 돌입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약사회는 제조사 옥시 뿐 아니라 정부 당국의 책임있는 자세도 촉구했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은 "옥시 가습기 참사에 대해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인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 불매운동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약사들도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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