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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나는 '소발디·하보니'…약국·도매 불만

  • 정혜진
  • 2016-08-23 06:14:52
  • 유통-약국 손해에 취급 꺼려 환자불편 야기…공동대응 가능성도

출시 전부터 높은 약가로 화제가 된 길리어드 사의 간염치료제 ' 소발디'와 ' 하보니'. 최근 이들의 유통량이 늘어나면서 유통과 약국 양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약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제품의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유통마진과 조제료로 충당되지 않는 제품 취급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통과 약국이 공동 대응해 문제삼을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하보니와 소발디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약가로 화제가 돼왔다. 문제는 유통업체와 약국이 1000만원에 육박하는 약가를 감당하기에 카드수수료, 의약품 관리와 조제료, 적은 유통마진 등이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모임인 약발협은 일찍이 3%밖에 되지 않는 두 제품의 유통마진을 문제삼았다. 특히 유통마진이 줄어든 이유는 쥴릭파마코리아가 총판 계약을 맺어 다른 유통업체에 유통하기 때문.

쥴릭을 통한 직거래가 아닌 이상 이중으로 마진을 떼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국내 유통업체는 '두 제품은 팔수록 손해를 본다'고 푸념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약을 유통하는 건 금융비용 1.8%, 카드수수료 약 2%, 인건비 2.1%, 물류비용·일반경비 2.5%, 법인세 0.4% 등 고정지출 비용만 8.8%에 달한다"며 "길리어드가 다른나라보다 한국에서 턱없이 적은 마진을 설정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쥴릭이 지나치게 엄격한 마진으로 총판계약 따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그러나 쥴릭과 길리어드 모두 '가격과 마진은 개별 회사 간의 사업적 결정'이라 일축하며 유통업계와 약국의 불만을 묵살하고 있다.

결국 손해가 거듭될 수록 유통과 약국은 점차 제품 취급을 기피하게 되고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게 돼 피해는 환자에게 집중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약국에서도 현금과 카드결제 방식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유통업체와 약국이 누적되는 손해를 감당하면서까지 환자 편의를 고려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통-약국, 약국-환자 갈등이 심심치 않게 불거지고 있으나, 공급사인 쥴릭과 길리어드 어느쪽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 지역약사회장은 "약국 건의사항을 받고 대한약사회에 문제를 전달했다"며 "단순 가격문제가 아닌, 의약품 공급 상의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도 "유통과 약국의 불합리한 사항을 모아 유통협회와 약사회가 공동으로 제약사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정책공조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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