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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 현장 "교수님이 먼저 보지 말자 그래요"

  • 김민건
  • 2016-09-13 06:14:59
  • '영업현장 위축', 중견제약사 매출에 영향 미칠 듯

"앞으로 식사는 3만원 이내로만 해야 되잖아요."

"교수님들이 먼저 보지 말자고 그래요."

추석을 앞둔 제약 영업현장은 '청탁금지법' 영향을 확실히 받은 모습이었다.

외자사·국내사 영업사원 가리지 않고 청탁금지법 발표 이후 영업이 힘들어졌다는 의견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전달하는 영업사원들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자신이 맡은 담당 교수를 잠깐이라도 만나기 위해서 자주 다니는 길목을 지키거나,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는 등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첫 시범케이스 우려로 '만남 자제'

담당 교수를 기다리던 외자사 직원 A씨는 "회사내부에서 CP 교육을 받았고 또 상부에서도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교수님들도 더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CP규정도 예전부터 쌍벌제·투아웃제를 거치면서 타이트하게 운영했는데, 이번 청탁금지법 이후로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제약사 직원들도 시범케이스에 걸리지 않게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추석인데 예전만큼 활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자사보다 국내사가 더 조심하는 것 같다. 우리도 회사에서 일단은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자사 직원 B씨는 "교수님들이 먼저 9월 28일 이후 식사나 이런 것들을 아예 안 한다고 하신다. 확실히 영업 분위기가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을 (법 시행 이후)본보기로 잡으려고 할텐데 영업사원 못 만나서 아쉬울 게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삼성서울병원 등은 제약사 직원들과 아예 식사하지 말라는 자체 CP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스킨십 줄어들면 제네릭 위주 제약사 매출도 감소할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업사원 입장에선 제품 디테일 등 영업활동 제한이 생기고, 제네릭 위주 제약사는 매출감소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B씨는 "친분 있는 교수님이 불러서 소주 한잔에 삼겹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직원이 개인적으로 세일즈 환경을 만드는 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세미나, 의국 등에서 접촉이 적어지다보면 오리지날 의약품 매출이 증가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국적사나 오리지날 도입 품목이 많은 국내 상위권 제약사는 몰라도, 제네릭이 많은 중견 제약사는 활동 제한으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며 "기존 처방을 바꾸는 등의 영업자체가 힘들어진 건 맞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분위기는 추석을 앞두고 의례적으로 해오던 선물 돌리기에도 여파를 미쳤다.

국내 제약사 직원 C씨는 "김영란법 발표 이후 영업이 힘들어졌다.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이라고 교육은 받았는데 회사에서 조심하다보니 예산이 없다"며 "이전보다 저렴한 제품을 돌리면서 청탁금지법 때문에 이해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자사 직원 D씨도 "회사에서 추석선물 예산을 주지 않아 알아서 해야 할 상황이라며, 추석선물 때문에 못 가고 있는 거래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약사 직원들과 접촉이 많지 않은 병원 직원들은 청탁금지법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알아도 "내가 하는 일과 관련이 많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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