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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상담 실종…미래는 상담에 있는데"

  • 정혜진
  • 2016-10-14 06:14:52
  • '글루타셀' 약국마케팅 나선 스템디알 이은규 대표

약국 미래가 건강 상담에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처방전 검수, 조제, 복약지도에 매몰돼 하루 받은 처방전 수만 세고 있는 약국들. 생각에 그쳐온 상담을 시작하려는 약사라면 이은규 약사의 주장을 참고해볼 만 하다.

가려움증 개선제 '글루타셀'을 마케팅하며 이은규 약사(51·원광대 약대)가 새삼 '약국 상담'의 중요성을 강변하는 이유는 약국과 약사의 미래 때문이다.

"글루타셀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약국에 론칭해보니 비로소 약국에서 '상담'이 거의 없다시피 사라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의약분업 전의 약국을 기억하는 약사라면, 그야말로 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이 없습니다."

'글루타셀'은 새로운 기전의 가려움 완화제. 전에 없던 제품 기전과 가려움 원리를 환자에게 설명해야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다. 약국이 점차 처방전에 매몰돼 조제와 복약지도도 빠듯한 지금 상황을 비추어 봤을 때, 이 약사의 걱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데도 약국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 일반약 비중이 전체 의약품에서 줄어드는 원인, 약사의 상담 포기가 하나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 상담을 통해 판매할 만한 제품이 갖춰져야 합니다."

이 약사는 '모아철'을 성공시켜본 경험을 이야기했다. 상담이 가능한 약국을 중심으로 제품을 주고 가격을 지키도록 꾸준히 관리했다. '헴철'이 생소했던 약사들이 특히 임산부 상담을 통해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하자 금세 입소문이 났다. 약사 상담, 좋은 제품, 시장 질서 3박자가 맞아 떨어져 지금의 '모아철'이 됐다.

이 약사는 글루타셀을 통해 다시 한번 약국의 상담 기능을 부활시키고자 캠페인을 펼친다.

이은규 약사는 "중증질환은 어려워도 경증질환, 불편함을 동반하는 증상은 약국에서 약사 상담을 통해 충분히 케어할 수 있다"며 "이것이 무너지면 약국의 존재 의미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연달아 론칭한 업체 대표라서일까. 그는 지금도 약국이 점차 처방전에만 귀속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더 늦기 전에, 국민이 약국 필요성을 '자동조제기' 정도로 여기기 전에 상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양제, 진통제, 구내염 치료제, 가벼운 피부 질환은 약국이 상담해야 합니다. 하나의 증상이라도 상담을 시작하면 동반하는 다른 증상들을 함께 연계할 수 있고 결국 전반적인 건강 상담이 되거든요. 단골약국의 시작이자, 약사의 필요성을 확인할 길은 상담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은규 약사는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업체들이 더 많은 상담 켐페인을 펼치고 약사들도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1명 30분 상담'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

"사실 조제가 밀려있는 가운데 약사 혼자 상담하기 부담스럽죠. 연락처를 받아서 퇴근 후 30분, 점심시간 30분, 혹은 출근 전 30분을 할애하면 하루 1명 상담이 가능합니다. 이것부터 해보자는 거죠. 더 많은 약사들이 나서주면 분명 5년, 10년 후 '곧 사라질 직업' 순위에서 약사 직능이 포함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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