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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도 탐낸 엑스탄디, 한국인에 써보니?

  • 안경진
  • 2016-10-14 06:14:53
  • 비뇨기과학회서 첫 한국인 리얼월드 결과 공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로 사용되는 '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얼마 전 화이자와 메디베이션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슈가 됐던 바로 그 약이기도 하다. 당시 글로벌 화이자의 이안 리드(Ian Read) 최고경영자(CEO)는 140억 달러(15조 6000억원)의 거금을 들여 메디베이션을 인수한 배경 중 하나로 메디베이션의 대표품목인 '엑스탄디'를 지목했다.

엑스탄디가 전이되기 전 초기 단계의 전립선암을 비롯해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 환자를 상대로 3상임상을 진행 중인 데다, 진행성 유방암 및 간세포암 분야로 적응증 확대도 꾀하고 있어 향후 막대한 수익을 내리라는 것.

13일 발표중인 권동득 교수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11월 위험분담계약제(RSA)로 급여권 진입에 성공한 이후 국내 판권을 가진 아스텔라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3일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장에서는 mCRPC 환자에 대한 엑스탄디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첫 한국인 데이터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데다, 국내 환자는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고 진행성 전립선암의 빈도가 높으므로 한국인 대상의 독립적인 연구가 필요했다는 설명.

이날 발표를 맡은 권동득 교수(화순전남대병원 비뇨기과)는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서구에 비해 악성도에 차이가 있으며, 중증형이나 진행성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다고 추전된다"며, "실제 임상에서 엑스탄디 투여에 따른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성적을 도세탁셀 투여 전후로 구분해서 확인하고, AFFIRM과 PREVAIL이란 대표적인 임상연구와 비교하고자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치료 중 거세를 유지하는 등 우리나라만의 보험급여 환경에 따라 치료성적에 차이가 있는지, 이상반응을 발생 빈도가 기존 임상 결과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부연이다.

연구에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3차의료기관 9곳이 참여했고, 2014년부터 2년간 mCRPC 환자 총 222명의 데이터가 모였다. 즉 실제 진료현장에서 도세탁셀 등 항암화학요법 이후 엑스탄디를 처방한 경험을 처음 공유한 자리라는 의의를 갖는다.

한국인 연구에서는 아직 O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한국인 환자는 AFFIRM 임상연구에 비해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SA PFS)이 개선되고 이상반응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AFFIRM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중앙값)이 18.4개월인 반면, 한국인 연구에서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PSA나 영상검사로 살펴본 무진행생존기간도 각각 13.8개월과 18.7개월로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물론 800여 명이 참여했던 AFFIRM 연구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환자군의 임상적 특성에 차이가 난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국내 보험실정이 반영된 첫 리얼월드 데이터라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상반응 발생률도 한국인 연구에서 월등히 낮게 나왔는데, 후향적 자료인 데다 다빈도 증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ADT를 병용한 환자에서 OS값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엑스탄디의 경우 2015년 5월부터 무증상 또는 경증의 mCRPC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하도록 적응증이 확대됐지만 급여조건상 2차치료제로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는 상황.

이와 관련 권 교수는 "연구 결과 암환자의 활동상태를 나타내는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척도가 낮고 안드로겐차단요법(ADT)을 병행한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PREVAIL 연구와 같이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 대상으로도 한국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항암제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더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mCRPC 환자에서 ADT 병용요법이 보험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학계의 의견이 반영돼 올해 안에 급여조건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전했다.

좌장을 맡은 김청수 교수(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 AFFIRM 연구에 비해 골전이나 PSA 수치가 낮았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후향적 연구인 만큼 이상반응 보고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향후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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