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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급여거부…'경평면제' 맹점 또다시 부각

  • 안경진
  • 2016-11-29 12:15:00
  • 학회, "경제적 여건상 치료포기하는 환자 안타까워"

폐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만난 이재철 보험이사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급여거부가 현 급여등재 시스템의 민낯을 다시 한번 적나라게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3세대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가 이레사(게피티닙)나 타쎄바(엘로티닙), 지오트립(아파티닙) 같은 표적항암제로 치료를 받다가 T790M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유일한 대안이지만 '가격'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지게 된 탓이다. 더욱이 경제성평가 면제제도를 통해 급여권 진입을 시도했던 타그리소의 거부 사유가 '건강보험 재정 부담' 때문이라고 알려지면서 진료현장의 한숨소리도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규정상 근거생산이 곤란하다는 점을 인정 받으려면 대상 환자수가 적어야 하지만, 타그리소의 경우 환자수가 비교적 많다보니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같은 절규는 폐암학회 추계학술대회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대한폐암학회 이재철 보험이사(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는 "학회 차원에서도 3세대 EGFR-TKI의 보험급여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심평원에 의견서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며, "올리타 역시 부작용 발생은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했던 만큼 두 약제 모두 급여를 허용한 뒤 환자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임상시험이나 무상지원 프로그램 참여기회 마저 종료된 터라, 비급여 약제가격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되는 환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성이 생긴 기존 약제를 중단한 채 항암화학요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보험이사는 "환자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현장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먹는 약으로 잘 치료를 받다가 경제적 여건 때문에 3세대 약제를 선택하지 못하고 독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 중에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필요한 환자들에게 건보재정을 이유로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제도의 맹점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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