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을 확 포기한 젊은 약사의 도전
- 김지은
- 2017-01-14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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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약·궁|한약 상담에 흥미…약사들과 소통, 경영에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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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깔끔하게 정돈된 현대적 분위기와 달리 약국에 들어서니 조제실에서 들려오는 유발 소리가 정겹다.
이 정도 규모면 약을 가는 기계소리가 들리는 게 보통인데 이 약국은 보통의 약국들과 조금 다르다.

밝고 명료한 목소리로 환자를 응대하는 약사의 첫인상만큼이나 약국 곳곳도 정갈하다.
조제에 치였던 첫 약국을 떠나 이곳으로 오면서 포기한 부분도 있었다. 보장된 처방 건수보다 약사인 자신을 믿고 "나만의 환자를 만들어 보자" 결심한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잔 생각에서 시작한 한방 공부는 그에게 약사로서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도 만들어줬다. 젊은 약사 기성미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젊은 약사, 처방전을 '과감히' 포기하다
3년 전 기 약사는 처방전이 적당히 보장된 약국을 경영했다. 근무약사를 기용하기에는 부족해 홀로 하루꼬박 처방 조제에만 매달렸던 게 대부분의 날이었다. 근무 날에는 쉴틈도 없고 제대로 휴가 한번 가보지 못했던 시절이다.
경영은 괜찮았지만 기 약사의 삶은 그렇지 못했다. 약사로서 의미도 열정도 희미해질 즈음 지금의 약국으로 이전을 결심했다.
기 약사는 과감히 보장된 처방전을 포기했다. 기존에 비해 절반 정도로 유입되는 처방전 수가 줄었지만 다른데서 약사로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

기 약사도 놀란 게 얼마 안돼 조제와 매약의 매출 비중이 50대 50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약국 매출을 따라가 있었다.
"약국에서 꼬박 시간을 보내고 조제에 집중하다보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약사로서 나름의 기쁨이나 뿌듯함이 덜했어요. 조제 환자는 저를 보고 약국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안잖아요. 그러다 이곳으로 옮기고 저를 보고 약국을 오는 환자들을 보면 그 자체로도 뿌듯하고 행복한 게 있죠."
"한방을 공부하니 약사로서의 삶이 변했다"
3년 전 약국을 새로 시작하며 기 약사가 또 하나 도전한 게 한방 공부이다. 기존보다 상담에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부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무턱대고 시작하기에는 막연한 감이 있어 우연한 계기로 동의한방체인 강의를 듣게 됐다. 어렵고 적용이 힘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날 저녁에 강의를 듣고 다음날 아침 약국에 나와 환자에 적용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면서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 꼬박 3년째 매주 서울로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한방을 공부하고 약사로서 삶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약에 대한 생각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변했지만 무엇보다 저의 삶이 변했죠. 그곳에서 많은 선배 약사님들을 만나면서 인생을, 약사로서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거든요. 임교환 박사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들이 몇십년간 꾸준히 공부를 놓지 않으시는 모습이 감동스럽기도 하고요."
약사의 생각처럼 이 약국의 약장에는 일반약과 한약이 적절한 비율로 배치돼 있다.

의약분업 시대에서 한방 제품은 유일하게 약사가 그 환자의 상태나 환경에 가장 적절한 약을 권하고 조제할 수 있다는 부분이라는 게 기 약사의 생각이다.
주목할 부분은 약국에서 취급하는 한약이나 한방 제품을 젊은 약사의 감각을 살려 환자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점이다.

약국 안 곳곳에 일반약과 건기식, 한방 제품을 적절히 조화롭게 배치해 놓은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동료 약사들과 여러 통로로 다양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그속에서 약사들에게 배우는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 약국에 제작해 놓은 POP도 한 약국모임에서 저를 비롯해 많은 약사들이 올려놓은 것을 참고해서 사용해요. 또 스터디를 하면서 그 안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약국 경영은 끊임없는 공부와 소통이 그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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