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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왓슨' 진료 일일팀장된 정세균 국회의장

  • 이혜경
  • 2017-02-18 06:14:52
  • 3월 중 4차 산업혁명 기본법 발의 앞두고 길병원 현장 방문

길병원 인공지능암센터에서 대장암 환자의 인공지능 기반 다학제진료가 진행됐다.
" 왓슨의 도움으로 환자 분이 빨리 나으리라 본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기반 다학제진료 일일팀장을 맡은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왓슨 온콜로지'에 무한 신뢰를 보였다.

오는 3월 중 일명 '4차 산업혁명 기본법' 발의를 준비 중인 정 의장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 왓슨이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하기 위해 17일 길병원을 방문, 일일의사를 자청했다.

길병원 인공지능암센터에는 일일의사이자 다학제진료 팀장을 맡은 정 의장은 심선진 혈액종양내과 교수, 장준원 소화기내과 교수, 백정흠 대장항문외과 교수, 심영섭 영상의학과 교수,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함께 폐쇄성대장암 및 간전이가 의심되는 57세 남성 이모 씨에 대한 진료를 진행했다.

백정흠 주치의는 "이 환자는 소화기내과에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 이후 복강경 전방절제술과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며 "추가 항암치료 방침 결정 등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왓슨 진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왓슨에게 추가 항암치료를 물어보는 역할은 정 의장이 했다. 정 의장이 'ASK WATSON' 버튼을 누르자 왓슨은 10초도 채 되지 않아 추가 항암치료 방법을 내놓았다.

왓슨의 항암치료 방법과 함께 각 과별 의료진 또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방법을 제시했다. 정 의장은 환자 이모 씨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고, 환자는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치료 기간과 비용이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심선진 교수는 "왓슨이 제시한 스케쥴을 보면 2주 간격으로, 보험적용이 되는 자료를 제시했다"고 답했고, 백정흠 교수 또한 "6개월 표적치료는 본인부담률이 5% 정도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환자를 위로했다.

(왼쪽부터) 이길여 총장, 정세균 의장, 심영섭 교수, 심선진 교수, 김윤재 교수, 백정흠 교수
왓슨 다학제진료 이후 정 의장은 환자에게 "의사 뿐 아니라 왓슨의 도움까지 받게 된 건 행운"이라며 "왓슨이 도와주고 있는 만큼 빨리 나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 의장은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 4차 산업혁명 기본법 준비를 위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정밀의료의 국내 전략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 관련부처의 대응보고를 청취했다.

인공지능 정밀의료의 국내적용은 어떨까?

전문가 간담회 발제는 안성민 가천대 혈액종양내과/유전체의과학교실 교수와 이강윤 가천대 교수가 맡았다.

안 교수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설립자 Vinod Khosla의 '앞으로는 의학에서 생물학보다 데이터 과학의 기여가 큰 만큼 의사가 하는 일의 80%가 인공지능으로 대치될 것'이라는 발언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 말은 의사가 없어진다는게 아니다"라며 "지금 의사가 하고 있는 일이 대치 된다는 것으로, 앞으로의 의사는 인간이 하는 일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는걸 말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청진기 시대, 진단검사/영상의학의 시대를 넘어 유전체 빅데이터 시대를 맞은 현재 유전체 해독기술 및 빅데이터를 사용한 정밀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안 교수는 "왓슨은 IBM 인공지능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로 교육을 시켜서 인공지능 암정밀의료 솔루션을 만들었다"며 "인공지능 로봇때문에 1800만명 일자리 위협 받는다는 우려가 있지만, 반대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이 필요한 높은 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길병원의 인공지능 왓슨이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이는 암진료 솔루션으로 지금 전 세계에서는 의료와 관련해 암 뿐 아니라 내시경 마취, 영상판독 지원, 중환자실 등 다양한 솔루션이 마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다양한 인공지능은 병원 틀 자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선도적으로 따라간다면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의장의 왓슨 일일의사 체험 이후 전문가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강윤 교수는 "길병원은 현재 왓슨으로 인공지능기반의 진료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밀의료로 가야한다"며 "세계적으로 의료의 전체 시장 규모를 8천조로 보고 있는데, 이 중 오진으로 2000조를 낭비하고 있다는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IT로 400조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 정밀의료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암 환자가 지불하는 금액 중 오진 등으로 인한걸 줄여 경제적 이익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국회 4차산업 중요성 인식

홍남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인공지능과 정밀의료와 관련된 국가 전략 프로젝트 9개 선정을 마쳤다면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도 짠 상태라고 강조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의료 임상분야의 경우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정밀 의료 측면에서 가장 큰 강점은 의료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바이오뱅크와 같은 최적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R&D에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선행해야 한다"며 "4차산업이 미래부 국가 전략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만큼 복지부가 함께 끌고 나가면서 지금보다 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면 긍정적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정 의장은 "4차산업혁명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며 "하지만 4차산업혁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국회에서 나서서 선도적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체적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민간에서 앞장서고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밀어주는게 최선의 방안"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고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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