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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C 잘 한다는 약국, 요모조모 뜯어 봤더니…

  • 정혜진
  • 2017-02-24 06:14:59
  • |이·약·궁| 결국엔 무작정 도전한 POS 기반 전산시스템이 비법

[51]부평 동인당옵티마약국

부평 동인당옵티마약국
인천 부평 삼산동의 한 상가 건물. 작은 규모에도 오가는 환자가 끊임 없고 약사는 잠시도 환자에 눈을 뗄 수 없이 바쁘다.

의원 18곳과 약국 10곳이 경쟁하는 약국 밀집지역인데도, 이 약국의 하루 OTC 판매 매출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동인당옵티마약국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지문철 약사(53·영남대 약학대)에게 비결을 묻자 '전산 시스템을 120%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10년 전부터 POS 사용…"얼리어답터? 전혀 아니다"

지문철 약사는 크고 작은 세미나와 약사 교육에서 POP, 전산 시스템에 대해 강의한 경력이 있다. 그는 10년 전, 중국 학업을 마치고 부평 이 자리에 약국을 오픈할 때부터 POS를 활용했다.

"한약을 주로 하는 의약분업 전 약국만 운영하다 중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중국에 4년 있는 동안 한국은 의약분업이 됐어요. 개인사정으로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와 약국을 열었는데, 겁이 났죠."

의약분업을 지나온 약사들은 기억한다. 온전하지 않은 전산 시스템, 몰려드는 환자, 주민번호도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인터넷 상황. 그 와중에 '그냥 주던대로 약사님이 약을 주면 안되냐'며 항의하는 환자들.

이전에도 한약을 주로 하던 지 약사는 이 과정을 뛰어넘어 '의약분업 이후' 약국을 하려니 겁이 났다. 재고 관리부터 계산을 해준다는 말에 POS부터 들여놨다.

그렇게 전산 시스템에 입문한 뒤 새로 나오는 프로그램과 약국 자동기계는 거의 다 구비했다. 초창기 고가의 자동조제기를 들여놓은 몇 안되는 약사다.

지문철 약사가 사용하는 POS 시스템. 재고 관리는 물론 제품 진열 위치,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연동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다 보니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니 더 공부하게 됐다. 이제 지 약사는 능수능란하게 약국 기기를 다루고 기능을 응용, 확장해 약국 경영 여러곳에 적용하고 있다.

이제는 의약품, 건기식, 의약외품 등 엄청난 양의 상품 재고 관리와 진열 위치 정리, 명세서 정리는 물론 거래 내역 관리까지 모두 POS에서 하고 있다.

"일반약 판매 비결? POS 활용한 시각자료 활용"

여느 약국에 비해 상당한 OTC 판매량의 비결을 묻자 지 약사는 역시 POS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POS 정보를 활용해 제품 정보, 질환 정보를 약국 여러곳에 게재했다.
"밝은매장 POS 안에 있는 제품 정보들, 회사가 제공하는 이미지 등을 모니터에 띄우고 시각자료로 활용합니다. 환자는 모니터 안 정보를 보며 좀 더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다 느끼고, 약사 역시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

약국 안 빈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게첨한 현수막도 비결이다. POS 안 정보를 인쇄해 각종 질환과 제품 정보를 보여주고 있어 환자들이 '저 제품은 효과가 좋으냐'며 먼저 물어온다.

그가 자랑하는 것은 품목별로 약국 적정 재고를 파악해 그날그날 주문 목록을 알려주는 자동주문시스템. 최근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며 화두가 되고 있다.

제품별 가격 비교를 하며 상담할 수 있는 시각자료와 환자 결제정보에 제품 광고를 실은 모니터
지 약사는 "약국은 꼭 POS를 써야한다"고 말한다. POS 없이 수백 개가 넘는 의약품, 또 그만큼의 일반약과 건기식, 의약외품까지 관리하려면 눈에 보이는 것만 관리를 하게 되고, 누적되다 보면 불용재고와 유통기한이 지난 값비싼 재고가 쌓인다.

지문철 약사
"저는 약국을 할 때부터 재고 관리와 주문을 직접 다 했어요. 보통 약국은 직원에게 시키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특히 약은 약사가 관리해야 합니다. 처방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품목, 처방이 가끔 나오는 품목 모두 관리를 해야 약국이 손해가 나지 않아요. 약사 혼자 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에 POS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약국 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 약사의 궁극적 목적은 약사들의 행복과 만족이다. 팜스웰 공동체를 만들어 약사들을 모은 것도 같은 목적이다.

"약사님들이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시스템을 한 번 구축하면 그 다음부터는 손쉬운 관리로도 약국이 잘 돌아갑니다. 남은 시간에 상담 시간을 늘리고 여가를 즐기고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약사들이 행복하려면 약국이 우선 잘 돼야 합니다. 그래야 이웃약국과의 불화도 없어요. 그 전제는 약국 전산화, 시스템화에요. 약사님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전산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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