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산골에서 한미 대표까지…퇴장하는 이관순 사장
- 김민건
- 2017-03-13 0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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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공시·내부정보 유출 파문, 상근고문으로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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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지난 10일자로 물러났다. 대표직에 오른 지 7년 만이다. 당일 아침까지 한미약품 직원들은 물론 제약업계도 예상치 못했다.
일각에선 예정 임기보다 일찍 물러나게 된 결정적 이유를 지난해 늑장 공시와 내부정보 유출 등 사건에서 찾고 있다.

이 사장은 신임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에 자리를 물려주고 상근고문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난다. 국내 제약업계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일꾼으로서는 갑작스럽고도 조용한 퇴장이다.
2010년 당시 한미약품은 임성기 현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선민 대표 공동체제였다. 임선민 대표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긴급이사회를 통해 이관순 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런데 7년 뒤 전임자와 비슷한 형국이 됐다. 다만 한미약품은 이관순 사장에 '상근고문'을 맡기며 그동안 노고에 예우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관순이 한미약품 R&D였다
제네릭, 개량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미약품 R&D 중심에 이관순 사장이 있다. 그의 아래서 국내 개량신약 최초 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을 비롯해 세계 최초 ARB+CCB 복합 개량신약 '아모잘탄', 국내 최초 암로디핀 개량신약 아모디핀 등이 만들어졌다. 국내 개량신약의 '역사'로 평가받는다.
국내 제약업계에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랩스커버리' 기술로 다국적 제약사의 눈길을 사로잡고, '오픈이노베이션'과 'R&D·신약개발'이라는 세계로 가는 길을 안내한 것이다.
단백질 의약품 반감기를 늘린 '랩스커버리' 플랫폼과 이를 활용한 당뇨·비만약 개발과제 '#퀀텀프로젝트'가 절정이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축소 상황이 있었지만 2015년 기술수출 계약금에 힘입어 한미약품 사상 최초 매출액 1조원을 넘기도 했다.
◆서산 산골마을 청소년의 '결단'과 '노력', 국내 제약업계 흔들어
이 사장은 충남 서산 운산면 출신이다. 왕복 16km를 걸어 학교를 다녔던 산골마을 출신 이 소년은 충청지역 명문 대전고에 가겠단 결심을 한다. 이 결정이 그의 인생과 한미약품을 바꾸게 된다. 고등학교 입시까지 2개월 남은 상황에서 본 첫 시험 결과 600명 중 475등을 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10등까지 올려 대전고에 입학한다.
2011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결단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며 가난했던 청소년 이관순의 결단과 노력, 인내를 말했다. 끈기 하나로 개량신약부터 혁신신약 연구개발까지 성과를 보인 지금의 한미약품과 이관순을 만든 시발점이었다.
198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이관순 사장은 군복무 대체로 회사 연구원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만 해도 한미약품 연구원은 그를 포함해 두 명이었다고 한다.
약 26년 동안 연구소에 근무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13년을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연구소장 부임 당시 37세로 제약업계 최연소 소장이었다. 이후 34년 간 한미약품인의 길을 걷는다.
한미약품은 34년간 근무한 이관순 사장에게 비상근 고문인 아닌 상근고문으로 예우를 표했다.
상근고문은 비상근과 달리 지속적으로 한미약품 경영 및 의사결정에 조언을 주는 '전문가'다. 회사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경영·기술 등 분야에서 '원로' 역할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사내이사에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그룹 장·차남 모두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그룹 후계자와 권세창·우종수 공동대표와 사이에서 '결정적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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