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호통부터치는 환자들…"네일아트는 나빠요"
- 김지은
- 2017-03-14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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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들 스트레스 최고조...약사들 "존중 않는 환자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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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여약사는 복약지도를 하다 환자에게서 호통을 들었다. 황당한 그 이유는 얼마 전 단장한 약사의 손톱 때문이었다.
이 약사에 따르면 환자는 "약을 조제하는 약사가 어떻게 네일아트를 할 수 있냐"고 다짜고짜 화를 냈다. 조제약 청결에도 문제가 있을뿐만 아니라 약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어쩌냐며 항의를 한 것이다.
이 약사는 다른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어 서둘러 사과를 하고 환자를 돌려보냈지만, 조제실에 돌아와서 비참한 심정에 눈물을 흘려야했다고 토로했다.
약사는 "처방건수가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환자와 약사의 관계가 갑과 을이 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물론 조제하는 약사가 청결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환자들의 태도를 보면 여자로서 수치스럽고 약사로서 자괴감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소아과 인근 약국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엄마와 동행한 아이들이 약국 물품을 망가뜨리거나 소란을 피워도 이를 나무랄 수 조차 없는 게 약사들의 현실이다. 주의를 당부하면 되레 큰 소리를 치는 부모들 때문이다.
서울 한 소아과약국 약사는 "아기들 투약을 위해 약국에 쇼파를 비치했는데 신발을 신고 올라가거나 엄마가 약을 먹이다 흘리거나 아기가 토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럴 때 엄마가 제지를 안해 한마디를 하면 오히려 약사에게 화를 내거나, 흘린 약은 약국에서 당연히 치우는 게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약국이 인근 병의원 처방 조제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환자와 관계 설정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본다.
예전 약국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공간이었다면, 요즘은 병원이 처방한 약을 조제하는 곳으로 환자에게 인식되면서 약사를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이 조제에 치중하면서 약사는 인근 병의원에도 을이고, 환자에도 을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여전히 지역 주민들과 유대 관계를 맺으며 '건강한' 형태의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도 적지 않다. 장기적인 차원에서라도 약사들도 변화하는 환자들을 탓하기 이전에 약국을 운영하는 인식 자체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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