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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치료제 생산 좌우하는 제약업계 숨은 3인방줄기세포 치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줄 '첨단재생의료지원법'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규모도 점점 커질 기세다.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은 오는 2018년 세계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이 1170억 달러로 2013년(400억 달러)보다 3배가량 성장하리란 전망을 내놨다. 그 중 대한민국은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 나름 선도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나라다. 전 세계적으로 품목허가된 7건 중 4건이 국내 기업에 의해 개발됐다는 사실. 줄기세포 치료제 2호로서 '세계 최초의 동종줄기세포 치료제'란 타이틀을 자랑하는 ' 카티스템' 역시 메디포스트의 작품이었다. 2012년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은 제대혈에서 유래된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원료로 삼는다. 줄기세포라고 하면 환자 자신에게서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직접 주입하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떠올리기 쉽지만,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기성품 형태로 사전 제조가 가능하다. 물론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 공정은 필수적인데, 카티스템 역시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구로디지털단지 내 자체 생산시설에서 엄격하게 제조 및 관리되고 있다. 2006년 466평 규모로 완공됐던 메디포스트의 세포치료제 공장은 7년이 지난 2013년 11월, 985평 규모의 2공장을 완공하며 2배가량 커졌다. 카티스템의 판매 증가에 따른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자동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함이다. 그 덕에 카티스템의 생산능력도 연간 6000 바이알에서 1만 2000 바이알로 증가될 수 있었다. 이쯤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 세포치료제GMP공장이 제조팀이나 품질관리팀만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메디포스트 공장에는 생산을 직접 담당하는 제조 1, 2팀과 제품의 규격시험을 담당하는 품질관리팀, 품질 보증을 담당하는 품질보증팀, 시설 및 장비를 유지 관리하는 공무팀 외에도 ' GMP지원팀'이 존재한다. 원자재 수급부터 원가회계, 완제품 출하, 병원 운송까지 카티스템의 모든 생산공정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다양한 업무가 GMP지원팀의 소관. 이 방대한 업무가 팀장 이하 실무진 3명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이 더욱 놀라웠다. 구성된지 2년차에 불과하다는 GMP지원팀의 양재훈 대리와 조대철 대리, 최윤영 대리 3인방이야말로 카티스템이 2012년 5월 판매를 시작한 이래 국내 4000여 명의 환자에게 투여될 수 있었던 숨은 공로자들이었던 셈이다. 입사 6년차, 팀내 최고참인 양재훈 대리는 원자재 재고관리와 재고자산 관리, 카티스템의 출하 및 임상시험용 의약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GMP지원팀 박희섭 팀장의 오른팔로서 팀 내 모든 업무의 중간검토를 책임진다. 줄기세포 원료의약품과 카티스템 완제의약품, 임상시험용 의약품이 제조되는 가운데 원재료 및 완제품의 물류관리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생명공학을 전공했다는 양 대리는 입사 이후 품질관리팀과 품질보증팀을 거쳐 GMP지원팀이 신설되던 2년 전 합류하게 됐다. 양 대리는 "GMP지원이 회계, 총무 역할부터 구매, 완제품 출하관리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다보니 회사 회계와 내부 시스템에 관한 기초적인 이해는 물론 물류관리와 관련된 업무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다른 부서와 업무처리가 많은 관계로 정확하게 정보전달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급업체와 구매 계약을 진행할 때는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과 원가방어를 위한 협상력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양 대리와 함께 품질보증팀 소속으로 근무하다 2년 전 GMP지원팀에 발령 받았다는 조대철 대리는 원자재의 구매와 보관관리를 위해 최일선에서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카티스템 생산계획에 따른 원자재의 수급계획을 바탕으로 업체와 구매공급 계약을 맺고 원가방어 및 품질안정 등에 힘써 왔다.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카티스템 뿐 아니라 뉴로스템, 뉴모스템 등 임상시험 단계의 의약품 관리도 이들의 몫. 조 대리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던 첫 해에는 시장상황에 의해 원자재의 구매단가가 상승하면서 협상이 장기화 되어 많이 힘들었다"고 회고하면서 "시장상황과 구매전략 등을 변경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이 체결되는 순간에 가장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꼽았다. 지금이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신청을 받고 월요일, 수요일에 완제품이 출하되는 등 주 2회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지만, 매일 신청을 받고 휴일도 없이 근무해야 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지금도 완성 단계는 아니다. 카티스템 판매량이 매년 30%씩 꾸준히 상승하다보니 그에 비례해 업무량도 계속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 임상병리사 출신으로서 제조팀과 품질보증팀 등을 거쳤다는 조 대리는 "카티스템 판매량이 증가됨에도 생산시설 규모가 커지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현장에서 쌓은 줄기세포 치료제 제조 경험이 현재 업무에 밑거름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팀의 홍일점이자 막내인 최윤영 대리는 카티스템의 신청접수와 발주, 원자재 등의 구매에 관련된 회계 업무와 부서 전체의 총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GMP공장 내 회계와 인사, 총무, 그 밖에 지원업무들은 모두 최 대리 손을 거쳐야만 한다. 카티스템 출하신청 접수를 받고 원자재 구매와 출고 이후 거래명세서 발행, 출하과정의 문서를 관리하는 살림꾼이다. 입사 4년차라는 최 대리는 "생소한 분야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카티스템과 함께 회사가 커져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금이나마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자부심도 느낀다"면서 "뉴로스템, 뉴모스템 같은 후속치료제들도 순조롭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업무 담당자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뭐니뭐니 해도 소수인 만큼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 3인방은 "구매계약을 통한 원자재 공급관리는 일반적인 MRO 업체에 유사하지만, GMP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제약업계 특성상 외부업체 관리를 통한 품질보증이 중요하다"며, "원자재 공급과 완제품 출하 등 품질보증 활동을 수행하는 GMP지원팀의 업무가 향후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2016-10-27 06:14:57안경진 -
남녀노소 호호호…장안에 소문난 돈가스 맛집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돼지고기를 튀겼으니 그 맛 어디 비할까. 포크, 나이프가 필요한 서양식 돈가스든, 젓가락을 쓰는 일식 돈가스든 언제든 환영이다. ' 돈가스'는 115년 전, 도쿄 긴자의 식당 '렌가테이'에서 돼지고기를 튀겨 만든 '돼지고기 가쓰레쓰'로 추정된다 한다. 서양요리 '커틀릿(cutlet)'의 일본식 발음인 '가쓰레쓰'에서 유래한 셈이다. 데일리팜 기자들은 데팜미식회 7번째 메뉴로 돈가스를 점심 식탁에 올린다. ◆파미셀 '한성돈까스' 신사동 ' 한성돈까스'는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맛집이다. 데일리팜 이탁순 기자가 뻔질나게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다. 신사역 4번출구 5분거리 강남 한복판에 있지만 외관은 수수하다. 가로수길 인근 다른 신상 가게들과 다르게 간판부터 역사를 읽을 수 있다. 1986년 개업해 2대째(3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뼈대 있는 식당이란다. 가정집처럼 보이는 2층 벽돌집에서 1층만 식당으로 개조해 쓰는 듯 했다. 이날 일행은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압구정역 소재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기업 ' 파미셀'의 원나래 대리. 유독 일정이 많았던 그 날 약속을 잡은 데는 사실 숨겨진 사연이 있다. 사랑니 발치를 앞둔 원 대리에겐 '마지막 만찬.' 정오를 넘겨 도착해보니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 곳 메뉴는 '돈까스'와 '비후까스', '생선까스', '치킨까스' 4가지. 줄을 선 채 돈가스를 주문한 뒤 10여 분을 기다리고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깍두기를 옮겨담고 있자니 바삭해 보이는 돈가스와 흰 밥, 양배추, 미소장국이 곁들여진 한 상 차림이 나온다. 겉모양은 수수한데 한 입 베어물면 '음~' 진가가 나온다. 단면이 제법 두툼한데도 느끼하기는커녕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사랑니가 말썽인 원 대리도 문제 없이 뚝딱 해치웠다면 설명이 될까. 굳이 따지자면 일식돈가스에 속하지만 정통 일본식이라기보단 한국식으로 변형된 형태에 가깝다. 수고롭게 칼질할 필요 없이 집에서 만든 것 같은 깍두기를 곁들이니 20분 안에 3인분도 거뜬할 것 같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보기에는 평범한데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 "저녁 시간엔 맥주 한 잔을 기울이기도 좋다" ◆IMS헬스 '원조남산왕돈까스' 돈가스와 짜장면, 치킨은 어릴적 추억의 8할이다. 이들 앞에선 언제나 군침이 돌고, 추억이 되살아 난다. 치킨은 아버지 월급날, 짜장면은 초등학교 입학·졸업식, 돈가스는 중학교 졸업식장면이 떠오르는 것이다. 돈가스는 짜장면과 치킨보다 더 고급진 음식이었다. 시내 중심지 경양식 집에 가야만 만날 수 있었다. 먹고 있을 땐 느끼하고 기름지다는 생각이 든 적 없다. 심지어 소화가 안 될 때도 돈가스를 먹으면 절로 낫곤 했다. 기자에겐 정말 신비의 음식이다. 돈가스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옛날 방식으로 나오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식전 크림스프가 나오고, 칼로 썰어야 하며, 깍두기도 나와야 한다는 것. 스무살 즈음 미소된장국과 함께 나오는 일본식 돈가스도 좋아한적이 있지만, 다시 복고풍이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남산왕돈까스'는 이런 개인적 취향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크림스프, 쓸기에 크고 넓적한 면적, 먹기 좋게 잘게 쓴 깍뚜기까지.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돼지등심맛은 담백한데다 소스는 달짝·새콤, 어린시절 저장된 기억과 다르지 않다. 맛있다는 표현말고 뭐가 좋을까. 더구나 남산타워 가기전 초입에 있어 한참을 걸어올라 허기도 진 터여서 맛있지 않을리 없었다. 현재 '남산왕돈까스'는 자칭 원조라 부르는 가게들이 즐지어 있다. 그 중에서 77년 개업했다는 '원조남산왕돈까스'를 찾았는데, 점심시간되니 직장인들이 꽤 몰려들었다. 근처 남산스퀘어빌딩에 일하고 있는 IMS헬스코리아 홍보업무 담당 김혜정 차장도 금세 한접시를 비웠다. 어릴적 사이판에 살아서 한국식 돈가스의 진정한 맛을 모를까 싶었는데, 역시 한국인 DNA는 다르지 않은가보다. 남산 초입에 위치해 더 맛있는 '남산왕돈까스'. 과도한 호객행위가 옥에 티지만, 서울에 산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겠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어릴적 경험에 비춰본다면 실패할 수 없는 집이다" ◆안국약품 '온정돈까스' '대왕돈까스'를 '폭파' 시키겠다는 개인적 다짐이었고 도전이었다. 맛집탐방을 넘어 자신 한계를 시험하는 처절한 사투, 하지만 실패했다. *주의: 데일리팜은 이 기사를 보고 '대왕돈까스'나 '디진다돈까스'에 도전할 경우 후폭풍(두통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부작용)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돈가스 특집 마지막 취재를 위해 돈가스 매니아 3인방으로 구성된 데팜 미식회 '돈가스 원정대'는 안국약품 근처에 있는 ' 온정돈까스'를 찾았다. 20분 안에 돈가스 3판과 고봉밥 3그릇(실제 공기밥 8개 정도)을 먹는 이벤트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온누리에돈까스'에서 '온정돈까스'로 이름이 바뀌었고, 대왕돈까스로 더 유명해 여러 집이 있는 것으로 헷갈릴 수 있지만 모두 한 집이다. 대왕돈까스 도전에 나설 상대방은 안국약품 이정석 대리였다. 지금껏 최고기록은 한 남성이 남긴 9분44초다. 여성도 6명이나 도전해 성공했으니 해볼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20분 안에 먹으면 '당일', 10분은 '2번', 5분은 '6개월'동안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본 기자는 "맛을 즐기기 위함이 아닌 도전하기 위해서다"고 말했지만 이탁순 기자는 "무지하다"고 평했다. 사실 '왕돈까스'는 동네 돈까스 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왕돈까스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얇은 패티에, 먹었지만 먹은 것 같지 않은 양을 볼 땐 돈까스 매니아로서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최소한 돈가스 매니아에게 왕돈까스가 이정도는 되어야 '왕'이라는 격에 맞다면, 서울 시내에서 대왕돈까스만한 크기와 양은 찾아보기 힘들 듯 하다(있다면 제보를 바란다). 메뉴 구성은 단촐하다. 돈가스와 밥이 전부로 '머슴밥'이다. 첫 숟갈은 언제나 가볍다. 본인 전략은 평소대로 '빨리' 먹는 것이고, 이 대리는 '천천히'를 택했다. 9분 정도에 돈가스 한 판과 고봉밥을 어느정도 먹었다. 하지만 처음에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은 자만 속에 태어난 오해와 실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는 느려지고 점점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느끼하다"거나 "그만 먹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보는 사람도 답답해 했다. 0 최근 유행하는 단어인 '폭파', '파괴', '먹부림'을 외치며 대왕돈까스에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결국 18분 만에 멈춰야 했다. 한판 반을 넘겼을 때 먹었던 것이 슬며시 올라오는 느낌을 참을 수 없었다. 한편 이곳은 매운 소스를 즐길수(?) 있는 '디진다돈까스'로도 유명하다. 시식용을 먹은 이탁순 기자는 한 입 먹고 땀샘이 폭발했다. 새댁인 안경진 기자는 결혼식장에서도 보이지 않던 눈물이 눈가에 촉촉히 스며들었다. 말 그대로 배불러 터지거나, 매워죽거나 둘 중 하나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6개월 동안 공짜로 돈가스 먹으려다 6개월 동안 못 먹는다"는 말이 맞았다. ◆정리= 한성돈까스 안경진·원조남산왕돈까스 이탁순·온정돈까스 김민건 ◆그래픽 이미지= 박승보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약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약사 근처 맛집을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이 기사는 '김영란법' 아래서 취재됐습니다.2016-10-26 06:14:51제약산업팀 -
요즘이 제철…아껴뒀던 순댓국 맛집을 찾아서"비욘세와 순댓국을 먹어보고 싶다." 며칠 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성시경의 소신발언이 화제란다. 서울의 맛집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명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세계적인 디바 비욘세가 방한한다면 한국의 맛으로 순댓국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는 소식. 또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모델 한혜진이 아침부터 순댓국을 배달시켜 먹는 의외의 모습이 방영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순댓국이 지닌 소탈하면서도 서민적인 이미지가 반영돼 있는 것 아닐까. 개인적으론 "식사 한번 하시죠"란 인삿말보다 "순댓국 한그릇 하러 가실까요"가 더 정겹게 다가오는 것도 같다. 아침 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는 요즘이야말로 순댓국 먹기 딱 좋은 날씨다. 오늘 점심은 데일리팜이 추천하는 제약사 앞 순댓국 맛집으로 찾아가보자. ◆대웅제약 '본가신의주찹쌀순대' "순댓국이 뭐 다 거기서 거기지." 데팜미식회 6번째 메뉴로 '순댓국'으로 정했을때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요즘 어딜가나 접할 수 있는데다 맛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탓이다. 또 대부분 자극적인 맛을 내다보니 음식점 특성을 분간하기도 어렵다고 느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체인점도 많이 생겨 어느정도 맛이 보편화됐다고 할까. 하여간 순댓국 맛집을 찾는 건 쉬운일이 아니라고 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근처에 있는 ' 본가신의주찹쌀순대'도 가기 전엔 그랬다. 일단 간판이름부터 체인점 냄새를 풍기는데다 큰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특별함보다 대중적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대웅제약 홍보실 직원이 이전 직장에서도 일부러 찾아왔을 정도라며 안심시켜 줬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심지어 가게 앞에 써놓은 '10시간 이상 우려낸 100% 오리지널 육수'라는 홍보문구에도 덤덤했다. 다행히 이 집은 체인점이 아니라 개인 직영점이란다. 그럼 어디 10시간 이상 우려낸 100% 오리지널 육수를 먹어볼까나. 육수를 들이켜는 순간 쌓였던 의구심은 말끔이 사라졌다. 깊고 진한 맛, 그동안 먹었던 순댓국은 자극적인 양념 맛에 진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오래 머무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이 집 육수는 오래된 설렁탕집에서 나는 깊이랄까, 일단 합격이다. 첫 느낌이 좋아 그런지 다음 젖가락이 가는 곳부터는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국물속에 숨겨진 다대기 등 양념을 휘익 저어주니 짜지 않으면서 얼큰한 맛이 완성됐다. 별도로 양념을 첨가할 필요가 없었다. 쫀득쫀득 찹쌀순대와 오소리감투, 염통, 지라 등 돼지 부속물도 가득 들어있어 한끼 식사로는 손색이 없었다. 그동안 어떤 집은 순대가 두 세개만 들어있어 실망했던 적이 많았었다. 이 집 순대 맛을 보기 위해 모듬순대도 하나 시켰다. 역시나 기본 찹쌀순대는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또 고추가 들어간 매콤한 순대, 오징어순대도 기대 이상었다. 특히 오징어순대는 명절 '전' 마냥 계란옷을 입혀 달콤하면서 오징어 특유의 쫀득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점심시간 1시간으로는 즐기기 어려운 순댓국이었다. 해서 막걸리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순댓국 다 거기서 거기는 아니더라" "비오는날 넉넉한 시간에 술 한잔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동아제약 '와가리피순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연치 않게 괜찮은 물건을 건졌을 때 '득템했다'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곤 한다. 얻는다는 의미의 '득(得)'과 아이템을 줄인 것으로 게임용어에서 비롯됐다. 동아제약 홍보팀이 ' 와가리피순대'를 발굴(?)하게 된 계기도 그야말로 득템이었다. 야근 후 늦은 퇴근길에 '식사겸 소주나 한잔 할까'하고 발길을 멈춘 집이 숨어있는 맛집이었던 것. 피순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본고향인 전주보다 낫다고 입소문이 난 식당이다. 동아제약 건물에서 걸어서 10분,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인근에 자리한 와가리 피순대는 주소지가 '서울시 동대문구'임에도 흡사 전라북도 전주시를 방불케 한다. 생소한 이름의 '와가리' 역시 왜가리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이란다. 이 집에서 내놓는 순대는 국내산 막창에 선지를 넣어 직접 만드는 수제순대다. 순댓국 한 그릇 안에는 오소리와 순대가 푸짐하게 들었다. 가격은 보통으로 시키면 7000원, 특은 비싼 8000원. 순댓국 맛을 미리 알았더라면 특으로 시켰을텐데 먹고나서야 후회했다는 후일담을 먼저 전한다. 피순대는 처음이라 그 맛이 참 궁금했는데, 일단 국물은 다데기를 별도로 넣지 않고도 이미 뻘겋다. 한 입 떴을 때 의외로 깔끔한 국물맛은 은은하게 느껴지는 깻잎향이 비법인 듯 했다. 피순대 속은 빈틈하나 없이 선지가 촘촘하니 꽉 찼음에도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오소리감투와 피순대가 그득하고 국물맛은 중독성이 있어 숟가락질을 멈추기가 힘들었다. 식사하는 내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는데, 참고로 대부분 남성분들이다. 홍일점 기분을 만끽하며 열심히 국물을 비웠다. 마침 전날 한잔씩들 하신 덕분인지 일행들 모두 해장에도 딱이라는 반응. 함께 시켜본 모듬순대 또한 일품이다. 암뽕, 오소리감투, 대창, 애기보 등 이름도 외우기 힘든 순대 부속이 골고루 나오고 대창으로 싼 순대맛도 기존에 맛보던 찹쌀순대와는 달랐다. 마늘장아찌, 열무김치, 깍두기와도 잘 어울려 몇 번을 덜었는지 모른다. 결과는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전원 클리어. 업계에서 순댓국을 좋아하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데일리팜 가 모 선배 조차 '엄지 척'을 들었다. 다음부터 용두동에 오게 되면 메뉴는 고민할 것 없이 피순댓국이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서울에서도 피순대를 맛볼 수 있다" "순댓국 입문자보다는 정통 순댓국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화일약품 '미쁜선순대' 순대요리전문점 ' 미쁜선순대'는 BT·IT기업이 많은 판교 테크노밸리 한복판에 있다.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면 발길이 쉽게 갈만한 위치는 아니다. 때문에 직장인이 주 대상이다. 점심에는 밀물처럼 밀려들었다가 이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전에는 구리에 본점을 두는 '강창구 찹쌀진순대' 체인점이었지만 장사가 잘돼 사장님과 맛은 그대로 이름만 바뀌었다는 화일약품 장 대리의 추천과 귀뜀이었다. 판교에서 갈만한 곳이라면 U스페이스, H스퀘어, 삼환하이펙스 세 곳이 꼽힌다. 음식점이 제일 많고 대부분 순댓국집도 이곳에 몰려있다.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순댓국집은 '미쁜선순대'가 유일하다. 선순대는 점심식사 30분 안에 직장인 입맛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은 '짠맛'과 '단맛'이었다. 피순대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순댓국은 조금 짜다 싶을 정도지만, 밑반찬으로 나온 부추무침과 양파는 달달했다. 부추무침은 그렇다쳐도 생양파가 달달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정신없이 대기손님을 받으면서도 "처음에는 가정식으로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달달하게 해봤더니 인기가 좋다"고 친절히 알려줬다. 그 이상은 비밀이었다. 강창구 찹쌀진순대는 수육은 비린내 없이 쫄깃하고, 순대도 탱글탱글해서 일반 분식집 순대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인터넷 미식가들의 평이 뒤따르기도 했다. 장대리는 "국물이 얼큰하고 진한 순댓국을 맛보기 위해선 적격이다"고 엄지를 들었다. 최근 유행하는 허여멀건한 순댓국과는 확실히 달랐다. 얘기대로 국물은 자극적이었다. 피순대를 좋아한다는 냉정한 이탁순 선배기자의 평을 빌리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맛집이라고 표현할 만큼 독특한 국물은 아니었지만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로 즐기기에 적절하다는 것이다. 월화수목금 날마다 돌아오는 사내식당 메뉴에 질린 직장인들에게 짜고 달달한 순대요리는 점심시간의 일탈처럼 느껴질 듯하다. 혹은 한달 내내 기름진 꼬리곰탕만 먹다가 육개장 컵라면을 몰래 먹은 느낌이랄까. 단점도 있다. 양념장이 이미 들어가 있어 '짠맛'을 조절할 수 없었다. 주문 전에 미리 얘기해야 할 듯하다. 소주·맥주·막걸리가 3000원으로 순댓국에 한잔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장 대리는 "저녁에 다시 와봐야겠다"며 눈빛을 빛냈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판교에서 갈만한 순댓국집, 꼭 주문 전에 양념장 확인하자!" ◆정리= 본가신의주찹쌀순대 이탁순·와가리피순대 안경진·미쁜선순대 김민건 ◆그래픽 이미지= 박승보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약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약사 근처 맛집을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이 기사는 '김영란법' 아래서 취재됐습니다.2016-10-12 06:14:52제약산업팀 -
칼국수의 계절…더치페이 알맞은 제약사 앞 맛집'모기도 처서(處暑)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24절기 중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드는 처서는 양력으로 8월23일경, 음력으로 7월 중순에 해당하는 절기다. 옛말 틀린 게 하나 없다더니, 지긋지긋하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이다. 냉면 맛집 앞에 줄을 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뜨끈하게 속을 덥혀줄 칼국수 생각에 군침이 돈다. 매년 처서가 되면 선조들이 즐겨 먹었다는 음식, 데팜미식회가 준비한 5번째 메뉴는 칼국수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김영란법 눈치 볼 필요 없이, 깔끔하게 더치페이 하기에도 부담없는 칼국수로 정해보면 어떨까. ◆대통령도 반한 '혜화칼국수' 허름한 간판마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이 곳, 보령제약이 추천한 ' 혜화칼국수'는 평범한 가게 이름보다 별명이 더 잘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찾았다고 해 대통령 단골 혹은 청와대 맛집이라 불리는가 하면, 방송출연을 계기로 최근에는 '응답하라 1988' 촬영지나 '3대천왕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주소지는 혜화동이지만 시끌벅적한 대학로와 다소 떨어진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보령제약에서 출발한다면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 걸어서도 15~20분 정도면 넉넉할 듯 하다. 고택을 개조한 듯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내부공간이 꽤 넓고 지하와 별관도 딸려 있어 꽤 많은 인원을 수용한다. 그렇지만 정오를 넘겨 도착한다면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 메뉴판에 칼국수가 없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국시, 국수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니까. 추천인들에 따르면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운 날에는 생선튀김도 꼭 맛을 보란다. 마침 김영란법 시행 첫날 이곳을 찾은 터라, 식사비를 갹출하기로 한 만큼 당당하게 생선튀김 大자도 주문했다. 빠르게 암산실력을 발휘해 보니 국시 한 그릇에 8000원, 생선튀김 2만8000원, 1인당 1만3000원 선. 칼국수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배추김치, 부추김치를 옮겨담다보니 어느새 뽀오얀 국물의 국시와 먹음직한 생선튀김이 등장했다. 사골육수 베이스로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맛은 일단 합격, 국시 면발도 일반적인 칼국수보다 얇은 편이라 호로록 호로록 가볍게 넘어간다. 양념장을 풀고 배추김치, 부추김치 올려 국수 한 젓가락, 생선튀김 한 입 베어물면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기분. 반드시 2~3번에 나눠먹어야 하는 초대형 생선튀김은 영국식 피쉬앤칩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리라 자신한다. 동태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이다. 국물까지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배를 두드리며 나오는데, 입구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더욱 뿌듯해졌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지금부터 추운 겨울까지가 제 철" "응팔의 감성을 아는 분이라면" ◆삼성동에서 만나는 '문배동 육칼' 지금 당장 녹색 검색창에 '문배동'이라고 쳐보면 알 수 있으리라. 자동완성 되는 ' 문배동 육칼'이 요즘 얼마나 인기인지. 육칼이란 육개장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는 육개장 칼국수의 줄임말이다. 유행에 조금 뒤쳐진 분이라도 굳이 문배동까지 가지 않고 육칼을 맛볼 길이 있으니, 체인점 찬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BMS 제약 홍보팀 식구들도 회사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문배동 육칼' 삼성동 직영점을 자주 찾는다. 2014년 '어이없게도 국수'(출판사 비아북)를 직접 출간할 만큼 면사랑이 깊은 강종희 상무가 추천한 맛집이라니 더욱 믿음이 간다. 직장인들이 대거 출몰하는 지역인 만큼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부담만 감수한다면 흠잡을 일이 없다. 척박한 강남 물가를 감안할 때 얼큰한 육개장, 칼국수 사리, 공기밥이 기본으로 나오고 배추김치, 깍두기, 미역줄기볶음, 콩나물무침까지 무한리필되는 푸짐한 한 상이 8000원에 해결되니 가격 또한 착한 편. 점심시간에 주문 가능한 메뉴는 육칼 한 종류기에 빈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별도로 주문할 필요도 없다. 한 번 삶아져 나와서인지 칼국수 면을 넣는 즉시 국물이 배는데, 일단 먹기 시작하면 대화는 단절. 체면 따위는 내려놓은 채 면을 다 먹은 뒤 밥까지 말고 나서야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 소리가 난다면 후루룩 후루룩 국물 마시는 소리와 감탄사 정도? 육개장과 칼국수, 둘다 아는 맛인데 어디에서 이런 중독성이 나오는 건지. 둘의 조합이 이 정도로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적당히 매운 맛이 감칠 맛마저 더한다. 저녁 시간에는 육개장 전골이나 수육, 도토리묵 무침 같은 안주류도 추가된다니 참고하도록 하자. ▷데일리팜의 한마디◁ 지금 이 순간도 입맛을 다시게 하는 육개장 칼국수를 떠올리며, 데일리팜의 한마디는 강종희 상무가 소개한 이근화 시인의 '국수'라는 시로 대체해봤다. ◆인쇄골목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만나손칼국수' 충무로역 인쇄골목에 위치한 만나손칼국수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 인쇄소가 모여있는 좁디좁은 골목 안에 수줍게 숨어 있어 대중들에게 노출이 덜 된 집이다. 하지만 최근 콩국수 맛집으로 방송이 나간 후로 점심시간에 맞춰 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신승필 CJ헬스케어 홍보부장도 방송 이후 사람들한테 알려진 게 아쉬운 사람 중 하나다. 나만의 공간을 뺏긴 것 같다나. CJ헬스케어에서는 약 5분거리로 멀지 않다. 메뉴는 6000원짜리 칼국수와 7000원짜리 콩국수 두개 뿐. 테이블도 10개나 될까, 자리가 모자라면 다른 사람과 합석도 불사해야 한다. 공간이 좁다보니 주방도 닫혀있지 않고 개방돼 있다. 주방 한켠에서 아주머니는 국수에 여러번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라내곤 했다. 이를 '토렴'이라 하는데, 뜨끈하게 데워진 국물이 오래 가게 한다. 4명이 사이좋게 칼국수와 콩국수를 두 그릇씩 시켜 나눠 먹었는데, 둘 다 좋다. 무엇보다 양이 많다. 그까짓 면요리 한그릇 뚝딱 해치우자고 덤벼들었다가 도중 포기했다. 아무래도 주변에 육체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이 먹고 가라고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 것 같다. 칼국수는 잘 우러낸 멸치육수에 직접 반죽한 면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시원하다. 끝까지 뜨뜻한 면의 기운이 몸도 마음도 데우는 것 같다. 지금같은 선선한 날씨에 제격이다. 여기에 방금 한 것 같은 겉저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방송에 소개된 콩국수는 국내산 콩에 땅콩, 참깨를 갈아 넣은 콩국이 걸쭉하고, 매일 새벽마다 뽑는다는 면도 담백하기 그지 없다. 한여름에 왔다면 감탄을 멈추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콩국수보다 칼국수에 더 눈이 간다. 어릴적 농촌에서 먹던 새참이 이 맛이리라. 참으로 담백하고 정직하다. 다만 이 집만의 개성은 덜한 편. 테이블은 적고 사람도 많아 조용히 맛을 음미하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배불리 먹고 가기에는 이만한 집이 없다. 겨울에는 손만두가 들어간 칼국수가 인기라 하니 조금 더 쌀쌀해지면 한번 더 가볼 생각이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겉멋들지 않은 진짜 칼국수" "든든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정리= 혜화칼국수·문배동 육칼 안경진, 만나손칼국수 이탁순 ◆그래픽 이미지= 박승보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약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약사 근처 맛집을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2016-09-29 06:14:51제약산업팀 -
국산신약 우대 공염불? 올리타, 23% 저평가 가능성정부는 글로벌진출신약 육성 지원을 위해 약가우대 혜택을 마련한 '7.7 약가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은 법령개정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첫 수혜약물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신약 ' 올리타정(올무티닙)'이다. 2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리타정은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적정 평가가 진행 중인데,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리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급여 평가는 이번 개선안을 반영해 해외 유사약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 타그리소정(오시메르티닙)'의 A7 책자가격을 참조해 진행된다. 등재방식은 '경제성평가자료 제출면제(경평면제)'다. 다시 말해 타그리소정의 A7 국가 '조정최저가'가 급여적정 평가 가격이 된다. 문제는 올리타정도 'A7 조정가 산식의 불합리'로 지적된 공장도출하가 산출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타그리소정의 A7 최저가는 영국 MIMS 등재가격이다. 이 가격에는 도매마진 등이 반영돼 있지만 부가가치세 20%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심사평가원은 '신약 등 협상대상 약제의 세부평가기준'에 따라 MIMS 등재가격의 65%를 공장도출하가격으로 산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보도된 ' 젤보라프정(베무라페닙)' 사례 기사에서 언급됐듯이 '등재가격의 65%'는 외국 책자가격에 VAT(20%)와 도매 및 약국 마진(15%)이 포함됐다는 것을 가정한 계산 방식이다. 따라서 심사평가원이 영국 책자가격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젤보라프정'에 적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획일적으로 '등재가격의 65%' 산식을 적용하면 VAT가 반영되지 않은 약가에서 VAT 가격을 또 제외시키는 결과가 된다. 수치로 보면 더 실감할 수 있다. 현재 타그리소정(30정)의 영국 MIMS 등재가격은 4722.3파운드다. 여기에 심사평가원 산식을 적용하면 참조가격인 공장도출하가격은 3069.5파운드가 된다. 그러나 실제 포함되지 않은 VAT 20%를 제외하고 15%만 고려해 공장도출하가격을 재산출하면 4014.0파운드가 된다. 심사평가원 산식과 실제 가격 간 격차가 23.5%나 된다. 결국 심사평가원이 종전 방식대로 급여 적정 평가를 진행하면 올리타정은 실제 참조가격보다 20% 이상 저평가되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심사평가원이 내부규정을 변경해 '경평면제' 등재절차를 밟은 약제는 모두 건강보험공단에서 '총액제한형' 위험분담계약을 체결하도록 변경해 한미약품 입장에서는 초과이익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건보공단과 협상한 올리타정의 예상청구금액 대비 실제 청구금액이 130%를 넘어서면 한미약품은 초과된 금액을 모두 건보공단에 돌려줘야 한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경평면제' 약제를 모두 총액제한형 계약을 적용하도록 한 건 일단 차치하더라도 해외비교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가치가 저평가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약계 다른 관계자도 "글로벌 진출 신약 약가를 우대한다고 했는데, 심사평가원은 이미 규정에 있는 내용도 지키지 않으려고 한다"며 "정부의 '7.7 약가제도 개선안'의 취지와 의미를 퇴색시키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진정 올리타정의 글로벌 진출 지원하려면 영국의 실제 공장도출하가격을 기준으로 급여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16-09-22 06:15:00최은택·김정주 -
연휴 못 쉬는 도매 MR에게 "고생한다" 말해주세요약국이 문을 여는 추석연휴면 유통업체도 근무한다. '약국이 문을 여는데, 약을 배송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약국 거래 유통업체들의 생각. 5일간 달콤한 연휴를 포기하고 의약품 물류, 배송을 위해 나선 약국 유통업체들. 한 업체 임원 입을 빌어 이들의 고충과 노력을 들어봤다. "5일 연휴 꿈같은 일...대부분 2~3일만 쉰다" 저는 서울에 있는 약국 주력 유통업체에서 직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추석이네요. 이번엔 5일이나 되는, 긴 연휴더라고요. 사실 유통업체 고충이라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 약국 거래 유통업체 이야기에요. 병원 거래사들은 소분 반품, 약가인하 정산, 휴일 근무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일일이 약국을 관리하고 하루 3배송까지 약국을 돌며 거래선 지키기에 목을 매는 건 약국 유통업체들 이야기지요. 이번 연휴도 공식적으로 5일이지만, 대부분 약국 유통들은 2일에서 3일만 쉽니다. 저희 업체는 수요일과 일요일은 정상 출근해 배송을 하거나 월요일 배송을 준비해요. 심한 업체는 추석 당일과 다음날만 쉬고 수, 토, 일 3일은 출근하기도 하고요. 매년 명절 연휴마다 반복되지만 직원들 보기가 참 미안합니다. 직원들에게 '이번에는 언제 출근할까요'라고 묻기에 정말 민망하고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약국들이 배송을 요청하니 거래선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일요일만이라도 쉴까 싶지만, 그렇게 되면 연휴 끝나고 월요일은 전쟁터가 돼요. 수, 목, 금, 토까지 쌓인 주문을 일요일에 출근해 포장까지 준비해놔야 월요일 아침 바로 배송할 수 있으니까요. "직원들이 그래요. 제약사들이 부럽다고요." 한번은 어린 직원이 제약사 직원이 휴가를 쓰는 거 보고 '제약사가 너무 부럽다'고 말하는데, 상사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사실 아무리 돈을 더 준다 해도 연휴에 나와서 일하려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더군다나 배송 직원들 중에는 일보다도 한참 놀고싶은 젊은 층도 상당하거든요. 회사 입장에서도 휴일 근무는 안 하는 게 오히려 경영에 도움이 됩니다. 연휴 중에는 약국 주문이 많지도 않거니와, 정상 출근한 직원들 급여를 배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익을 생각하면 오히려 쉬는 날은 저희도 쉬는 게 좋아요. 아마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유통업체 이익이 1%라 말하잖아요? 한번은 집계해보니, 휴일 근무해서 나온 매출의 이익으로는 직원들 점심값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또 요즘 젊은 직원들은 휴일 근무는 무조건 휴일 수당을 챙겨줘야 하기에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큽니다.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직원들 원망은 원망대로 들으니 저도 참 씁쓸합니다. 그럼에도 휴일에 근무하는 이유는 약국이 주문을 하기 때문이에요. 또 유통업체끼리 경쟁으로 '우리만 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거든요. 우리끼리의 경쟁도 요인이지만 약국이 '우리 문 여니까 배송해달라' 하는 곳들이 있어 쉬지 못하는 거지요. 이익도 나지 않지만 저희는 정말 '약국 서비스'로 휴일에 일을 하는데, 그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걸 요구하거나 '왜 안돼냐'고 따지는 약사님을 대할 때마다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정부는 국민들에게 '주5일'을 보장하면서 보건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휴일근무를 강요하죠. 의사와 약사는 그런 점에서 저희와 같은 섭섭함을 느낄 거에요. '우리는 국민 아니냐'는 심정 말이죠. 그러나 어쩌겠어요. 명절과 휴일에도 병원, 약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있으니 저희도 일을 해야죠. "'연휴인데 수고한다' 한 마디만 해주면 어떨까요.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도매 직원들에게요." 저는 정말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요. 월급을 많이 주지도 못하고 일은 정말 많거든요. 일련번호 같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직원을 새로 뽑아도,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업무량은 많아집니다. 정말 미안해요. 직원들이 배송과 영업을 담당하지만 저도 틈틈이 나가 거래 약국을 돌아다녀요. 그러다보니 우리 직원들 고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일을 하다보면 고마운 약사님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약사님도 참 많거든요. 그나마 관리직인 나를 이렇게 무시하는데, 우리 직원이 오면 얼마나 무시할까 싶어 마음이 아파요. 어떤 약사님은 "도매가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다"고 이해해주시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약사님도 있어요. 배송 온 유통업체 직원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걸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명절인데,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포기하고 일터에 나온 겁니다. 휴일에 배송온 도매 직원에게 '연휴인데 고생한다, 수고한다' 말 한마디만 따뜻하게 해주세요. '늦었다', '왜 이제왔냐', '일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는 반응 말고요. 이 정도만으로도 명절을 온전히 쉬지 못하는 도매 사원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정말이에요. 약사님이 휴일에 약국에 나온 고충을 느끼는 만큼, 인지상정, 도매 직원을 이런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한마디를 꼭 하고 싶습니다.2016-09-14 06:15:00정혜진 -
시스템 없는 약국 폐의약품 수집 '허망한 짓''약국이 모으고 보건소로 옮긴다. 일정량이 모이면 지자체가 운반해 따로 소각한다.' 이렇게 명확한 방법이 있는데도 지역마다 편차가 발생하고 약국과 약사회, 보건소, 지자체가 폐의약품 처리에 애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알고자 하면 먼저 약국을 통해 수거되는 폐의약품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대한약사회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폐의약품 수거 통계를 낸 2009년 이후 약국 수거량은 해마다 크게 늘어났다. 2009년 한해 수거량은 4만3510t. 2010년 16만여t으로 4배가량 증가하더니 2011년 28만여t, 2012년 30만t, 2013년 34만여t, 2014년 39만여t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 한 해 수거량은 13만t에 그친다. 불과 2010년 수거량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국민들이 의약품을 모두 복용해 폐의약품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일까. 그보다 좋은 변화는 없겠으나, 약국으로 수거되지 않고 일반 생활쓰레기로 배출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하며 보건소 역할 축소 주목할 점은 2015년 8월 시행된 환경부의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이다. 환경부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양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이 시행지침에 폐의약품 관련 내용도 포함시켰다. 환경부는 시행지침에서 폐의약품을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해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하도록 안내했고 이 과정에서 보건소 협조가 누락됐다. 보건소 역할이 축소되면서 약국과 약사회에 모인 폐의약품 처리는 각 지자체 재량에 따라 달려졌고, 지자체 중 담당 부서가 폐의약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이 생겨났다.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약국은 국민들이 가져오는 폐의약품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의 역할은 약국과 보건소를 통해 잘 수거되도록 독려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의약품이라 해도, 폐기물로 분류된 이상 운반과 소각은 환경부 재량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환경부는 쓰레기 처리는 지역적 상황과 편차가 커 지자체에 전적으로 맡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환경부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는 매립지와 소각장 설치에 워낙 지역 반발이 커 정부가 함부로 지자체에 지시할 수 없다"며 "매립지로와 소각지 건립에는 환경부 예산이 들어가지만 그 외의 부분은 지역별 운반, 매립, 소각 등 편차가 커 지자체 예산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주무부처라 할 환경부도 지자체에 폐의약품 처리에 관한 공통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동일한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복지부에 이어 환경부 역시 총괄적인 관리와 홍보만을 자기 부처 업무로 인식하고 있는 사이 약국과 보건소에 모인 폐의약품은 갈 곳을 잃었다. 약사회, 조례 준비…"지자체 설득이 관건" 지자체 설득에 나선 것은 대한약사회다. 약사회는 폐의약품 처리 조례를 마련해 각 지자체에 권고할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례 초안이 완성된 단계. 주요 내용은 지자체가 관련 단체와 논의해 한달 중 '수거의 날'을 정해 시행한다는 것이다. 약사회는 이 조례(안)이 완성되는 대로 각 지역약사회에 배포하고 각 지역약사회가 지역 의회를 설득해 조례 개정 작업에 착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조례 없이 지역약사회와 지자체, 지역 유통업체가 논의를 통해 수거 시스템을 구축한 곳도 있다. 부산시는 도매업체에 쌓인 폐의약품을 처리하기 위해 지역 유통협회장과 약사회장, 보건소, 시청 담당자가 대안을 제시,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약국 거래를 하는 5개 유통업체에 약국 폐의약품을 모으고, 시청의 자원위생과가 일주일마다 청소차량을 보내 수거, 소각하고 있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은 "약사회가 문제 심각성에 공감한 후 부산시청과 만나 청소차량을 지원하고 자원위생과를 통해 소각하기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주철재 부울경의약품유통협회장은 "약사회와 유통협회, 시의회, 보건소 등 지자체가 만나 문제를 해결한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선 약국체인 중에서는 휴베이스가 폐의약품 분석에 나섰다. 휴베이스 연구소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폐의약품 패턴을 분석해 폐의약품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까지 고민해 결과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홍성광 휴베이스 대표는 "발생한 폐의약품을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발생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절실하다"며 "결과가 나오면 의사의 처방, 약국의 조제, 환자의 복용에 이르는 구조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제약협회 역시 폐의약품 처리에 꾸준히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각 제약사별 환경부담금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협회는 지금까지 약 4억원의 예산으로 수거함 제자, 비닐 봉투 배포 등 폐의약품 사업을 벌여왔다. "따로 수거해야 한다면 접근성 확보가 급선무" 그러나 약국이 폐의약품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에 이견도 제시된다. 환경부가 '폐의약품을 생활쓰레기로 배출'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소각하는 이상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유관기관 관계자는 "각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각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하되, 이를 최대한 소각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실제 지자체 중에서는 폐의약품을 배출하는 약국에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놓을 것을 종요하는 곳도 있다. 수거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기 위해선 생활쓰레기 배출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폐의약품을 따로 수거해야 한다면, 그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라며 "약국보다 더 접근성이 좋은 일괄 수거함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가장 좋은 것은 환자들의 복약순응도가 높아져 폐의약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이게 어렵다면 폐의약품 수거함이 더 가까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폐의약품'으로 분류된 이상, 최종 책임은 환경부에 있다"며 "직능, 단체, 입장을 다 떠나 유관 단체와 기관이 모두 모인 환경부 주제 회의·의결 기구가 필요하다. 지자체별 변수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기본 방침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환경부가 예산과 지자체별 편차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약국과 제약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기에, 폐의약품 문제는 모든 산업적·경제적 요건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덧붙였다.2016-09-07 06:15:00정혜진 -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온다"…'3대 족발' 어디?언제부터인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3대족발'이란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 실체는 시청역 근처 '오향족발'과 양재동의 '영동족발',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족발' 세 곳. 같은 돼지고기라도 수육과 달리 쫄깃쫄깃 씹는 맛이 살아있는 족발은 퇴근길 야참이나, 애주가들의 소주 안주로 손색이 없다. 옛 어르신들은 돼지족이 품고있는 단백질이 모유의 질을 높여준다 하여 젖 부족한 산모에게 푹 고아 국물을 마시게 했다. 혹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한 덕에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효과를 나타내고, 알코올 해독이나 숙취예방에도 도움을 준다한다. 피곤한 수요일 제약인들의 퇴근길을 달래주기 위해 준비한 데팜미식회 4번째 메뉴, 이번주는 제약사 앞 '족발맛집'의 세계로 초대한다. ◆MSD가 추천한 공덕시장 '궁중족발' 서울시 마포구 MSD에서 10분 남짓 걷다보면 30년 전통의 공덕시장 족발골목에 도착한다. 참고로 공덕역 5번 출구에서 첫 번째 골목이 족발골목, 조금 지나치면 '무한도전'에 나와 유명세를 탄 전골목이다. 골목 안에 빼곡히 들어선 가게들을 지나쳐 이날의 목적지 '마포 유가 궁중족발'에 다다랐다. 장사한지 오래 된 덕분인지 이 곳 말고도 방송출연 팻말 정도는 기본 훈장처럼 달고 있었다. 최소 2주 한 번은 족발골목을 방문하는 데일리팜 모 기자에 따르면 맛도 비슷하다고. 어느 집을 들어가도 실패할 위험은 적다는 얘기다. 공덕시장 족발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단연 '푸짐함'이다. 맛은 둘째 치더라도 순대랑 순대국이 서비스로 무한리필 제공된다. 넉넉한 시장 인심에 없던 입맛도 되살아날 정도다. 小자가 2만 6000원, 大자는 3만원으로 가격도 세 곳 중 가장 저렴하다. 마침 폭염이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터라 뜨끈한 국물 한 숟갈로 속을 달래고, 순대 한점 족발 한점 먹다보니 끝 없이 들어간다. 제한 없이 양껏 먹다 자제력을 잃고 만다는 게 이곳의 단점이랄까. 정신 줄 놓은 채 흡입하다보면 어느 새 벨트를 풀고야 만다. MSD 홍보팀은 여성으로 짜여져 혹여 족발을 꺼려할까 잠시(?) 염려한 것도 기우였다. 뼈에 붙은 살맛을 알 정도니, 왕년에 족발 좀 드셨던 분들이 분명하다. 공덕시장에 다녀온 뒤부터 족발집에서 순대국물을 찾는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순대국이 족발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었다" "가성비 따지면 공덕까지 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전통의 동화약품이 추천한 '오향족발' 'SINCE 1897'.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꼽히는 동화약품이 자리잡은 중구는 '집맛촌'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의 대표 야식이자 전통음식인 족발, 데팜미식회 족발편은 기획 단계부터 뿌리깊은 제약사 동화약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홍보팀이 기다렸다는 듯 추천한 식당은 바로 서울 3대 족발집 중 한 곳이라는 '만족 오향족발'. 족발은 단연 밤에 먹는 것이 제격이지만 대기시간이 두려웠던 취재팀은 대낮 약속을 잡았다. 동화약품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시청역 8번출구 인근의 한 식당에 들어서니 기다리는 손님은 없었지만 점심부터 족발을 뜯는 이들이 꽤됐다. 4인이 둘러 앉아 족발 大자를 주문했더니, 일반적인 테이블 구성과 다른 한가지가 눈길을 끈다. 움푹한 그릇에 담긴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알갱이들이 가라?蔓?액체가 그것. 푸짐한 족발 한접시가 상 위에 올려지고 난 후에야 정체를 알게 된 이 액체의 정체는 식초가 가미된 '마늘 소스'였다. 새우젓 대신 나오는 이 소스를 양배추를 담궈 족발과 함께 먹는 게 오향족발을 대하는 예의범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생각했지만 약간 단맛이 특징인 오향족발과 궁합은 단연 '엄지척'이다. 무한리필이 가능한 떡만두국은 탄수화물을 그리워하는 뱃속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동석한 이탁순 기자는 이 마늘소스를 숭늉으로 착각해 들이 마시려 했다. 여담인데, 그냥 둘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향족발 大자 가격은 3만4000원, 4인의 배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中자는 2만9000원으로 2인에 적합해 보였다. 옥에 티라면 메뉴판 어디에도 '小'자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 ▷데일리팜의 한마디◁ "마늘 소스에 오향족발 한점, 막걸리 병용요법 권고" ◆일동제약이 추천한 양재역 '영동족발' 일동제약이 추천한 ' 영동족발'은 선·후배들과 동아리방에서 먹던 추억의 맛이다. 오늘 족발이 땡긴다면 대학동창 혹은 회사동기와 영동족발로 달려가보자. 맛있는 수다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TV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동족발은 성수족발, 오향족발과 함께 '서울 3대족발'로 불린다. 양재역 5번 출구로 나와 양재파출소 방면으로 들어가면 족발골목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본점과 1호점, 2호점, 3호점, 4호점 총 5곳을 운영 중인 영동족발은 단연코 눈에 띈다. 일요일은 3호점만 운영하니 참고하자. 저녁시간에는 대기표를 뽑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이른 점심에 찾아가니 대기하는 수고를 덜었다. 사이즈는 大자와 中자 2가지인데, 기왕이면 3000원을 보태 大자로 맛보길 추천한다. 양 차이는 별로 없다. 매콤한 쟁반막국수가 조화롭게 어울리니 인원이 많다면 함께 시켜봐도 좋다. 유명 족발을 마주한 첫 인상은 족발계 비쥬얼을 담당해도 될 듯 보였다. 기름진 껍데기와 살코기에 윤기가 흐르는 게 먹지 않아도 야들함을 혀끝에서 느낄 수 있다. 비교하자면 영동족발은 과하게 부드럽지도 쫄깃하지도 않은 맛이다. 담백하단 표현이 맞을 것이다. 만약 '금사빠'라면 첫 맛에 반할 수도 있으리라. 한조각, 두조각 술술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소주 한잔이 그립다. 족발과 소주, 친구들과 두런두런 둘러앉아 족발을 먹던 옛추억이 떠오른다. 영동족발은 쏘맥과도 궁합이 좋을 듯 하다. 영동족발의 장점이자 단점은 '담백함'이다. 좀 더 쫄깃함을 원하는 사람은 너무 부드럽다 하고, 느끼하거나 짠 맛을 원한다면 심심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먹을 땐 맛있지만 계속 먹다보면 그저 그런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족발집을 찾아 헤매게 될 지도 모른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화끈하거나 쫄깃하지 않다. 담백함이 좋다" ◆정리= 궁중족발 안경진, 오향족발 어윤호, 영동족발 김민건 ◆그래픽 이미지= 박승보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약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약사 근처 맛집을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2016-09-07 06:14:54제약산업팀 -
폐의약품의 역습…"약국이 쓰레기장인가 싶다"'약국이 폐의약품을 재활용한다'는 보도는 약사들에게 큰 반발을 가져왔다. 이 주간지 보도에 약사들이 분노한 것은, 비단 '불법 행위'라는 낙인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기엔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해온 '폐의약품 수거'가 약국의 일탈 행위로 비쳐질 수 있다는 허탈감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약국에서 처리하기 어려워 난감한 폐의약품이 되레 비난의 화살이 되어 돌아오자 약국이 더 분노하고 있다. 약사들은 말한다. '이게 다 폐의약품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약국. 약국 뒤편 창고 문을 열자 가지런히 정렬된 일반의약품과 드링크가 눈에 띈다. 그 뒤로 수북이 쌓인 '약 뭉치'. 폐의약품이다. 이 약국이 속한 지자체는 약국들이 폐의약품을 모아 각자 보건소에 가져오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나홀로약국인 탓에 약사가 보건소 근무시간 방문을 놓치는 사이, 주민들이 가져오는 폐의약품은 점차 쌓여만 간다. "한 박스, 두 박스가 넘어가니까 이젠 가져가기 더욱 힘들어져요. 무겁기도 하거니와 이걸 가져가면 보건소에서도 '이 많은 걸 이렇게 한꺼번에 가져오면 어떡하냐'며 난처해할 것 같아 미루고 미루다보니…." 근무 시간에 은행 업무, 병원 진료 받기도 버거운 게 직장인이다. 1인 약국도 마찬가지. 개중에는 의약품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모기향과 같은 공산품도 끼어있다. 약국에서 사서 쓰고 남으면 아무 거리낌 없이 도로 약국에 갖다 버리는 '얌체족' 때문이다. "약도 약이지만, 이렇게 쓰레기를 한뭉치 받으면 정말 착잡합니다. 처리도 어렵거니와, 약국이 쓰레기장인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죠." 지자체마다 폐의약품을 수집·운반·처리하는 방법이 제각각인 탓에, 약사가 자발적으로 폐의약품을 모아 보건소에 전해줘야 하는 지역엔 이런 약국이 한둘이 아니다. 개중에는 유통업체 손을 빌리기도 한다. 약사나 직원 대신 배송 오는 유통업체 직원에게 폐의약품을 맡기며 보건소 전달을 부탁하는 것이다. 서울시 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약국이 부탁하니 해주는 것이지, 안해줄 수 없다"며 "하루 2, 3배송을 하며 보건소에 폐의약품을 따로 갖다주는 수고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약사회관. 약국이나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 지역은 각 약국이 약사회관에 수시로 폐의약품을 가져오는데, 3개월마다 보건소가 구청에 요청한 청소차가 와서 폐의약품을 수거해간다. 약사회관 문 안쪽 현관에도 얼마간의 폐의약품이 쌓여있는 상태. 약국마다 수시로 모아진 폐의약품을 가져오는데, 이렇게 약 3개월 가량 지나면 꽤 많은 양이 된다. 구약사회 관계자는 "모아놓는 것보다 힘든 것은 악취와 벌레"라며 "폐의약품이 쌓이면 그 안에 물약, 환, 정제, 캡슐이 뒤엉켜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창고 문만 열어도 그 냄새에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한번은 약사회관 뒤편 건물 소유주가 '악취가 심하다'며 항의를 해오기도 했다"며 "더 자주 수거해줬으면 좋겠지만 보건소도 청소과에 요청하는 구조다 보니 더 자주 부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B도매업체. 이 곳은 최근 지자체와 합의해 시청 청소차가 수거하기 전까지 많은 양의 폐의약품을 창고에 계속 쌓아놓고 있었다. 각 약국에서 모이는 폐의약품을 창고 한켠에 모으기 시작했는데, 남은 공간이 모자라 나중엔 출하를 기다리는 새 의약품과 같은 창고 한편에 까지 쌓아놓게 됐다. 이 창고를 방문한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은 "각 약국에서 폐기를 부탁하는 약이 이렇게 쌓여있는 걸 직접 눈으로 보니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됐다"며 "약사회와 보건소, 유통업체, 시청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약사회와 부울경의약품유통협회, 보건소, 부산시청이 문제 해결을 놓고 머리를 맞대기 전까지 부산 내 종합유통업체의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8월 이후부터 보건소가 시청에 협조를 구해 지역 청소차가 정기적으로 유통업체에 들러 폐의약품을 수거해가기 시작한 최근까지, 폐의약품은 부산 내 유통업체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폐의약품, 누구를 위한 '수거'인가 약국과 약사회, 유통업체의 곤혹도 문제지만, 약국을 통해 수거조차 되지 않는 양을 고려하면 폐의약품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하루 동안 발생한 가정생활폐기물 4만2355t 중 1만1530t은 소각, 6271t은 매립됐다. 2016년 현재, 이 수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가정하고 생활폐기물마다 의약품이 평균적으로 포함됐다고 생각했을 때, 전체 폐의약품 중 14% 가량이 소각되지 않고 땅에 묻히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폐의약품의 가장 큰 문제는 땅과 하수에 녹아 환경과 생태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2014년 약국을 통해 수거된 39만4000여 t의 의약품이 100% 완벽하게 수거되지 않은 것이라면 그렇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을 통한 폐의약품 수거량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문제"라며 "시도지부를 통해 취합하는 폐의약품이 전체의 몇 %를 차지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절대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폐의약품을 약국에 가져오라는 내용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했다. 각 방송매체는 물론 일간지와 전문지를 통해 광고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의약품은 생활폐기물과 함께 배출하는 게 맞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 인식이 약화된 것 같아 전부터 진행해온 홍보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지역약사회 회장은 "약국에 모이는 폐의약품 수거와 처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무조건 약국으로 가져오라는 홍보만 하면 약국과 유통, 약사회, 보건소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구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의약품 처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인 지자체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지부와 환경부가 서로 제 소관이 아니라며 발뺌하는 사이, 약국과 약사회관, 도매업체에는 유해성이 가득한 폐의약품이 쓰레기와 섞여 쌓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2016-09-06 06:15:00정혜진 -
행복…욕심 내려놓으면 올까요? 그대 어떠세요?02016-09-02 12:15:00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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