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틀린그림찾기 그만"…오조제·오투약 왜 약사탓만아래 두 개의 약, 과연 다른 점은 무엇일까. 언뜻 봐선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포장에 적힌 약이름부터 성분, 그림까지 천천히 훑어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을 시력 테스트를 하며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디에선가 다른 점이 발견된다. 상자 구석 눈에 띄는 아주 작은 글씨 하나, 아, 용량이었구나. 최근 한 약사가 SNS에 한탄하듯 올린 내용이다. 약사는 이 약들을 보며 숨은그림 찾기가 따로없다고 했다. 숨은 그림찾기는 분명 재미로, 흥미로 즐기는 놀이의 일부다. 하지만 환자 안전의 전방터인 약국 조제실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것은 분명 약사의 단순 실수를 너어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겹게 지적도 했고, 일부 개선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문제는 조제실에, 투약대에 잔존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게 약사들의 중론이다. 조제실수를 유발하는 일명 ‘쌍둥이 약’을 비롯 트러블 메이커 약들과 투쟁하고 있는 병원 약국들. 그들은 약제부 내부 시스템과 교육을 넘어 전체 약국가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었다. “오조제·투약 방지 위해”…의약정보파트·안전관리위원회 협조 150건. 지난 한해 서울대병원 약제부가 제약사들에 공문을 발송해 의약품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건수이다. 이중 60% 정도가 약사의 건의대로 해결됐다. 포장이 유사한 쌍둥이 약부터, 고위험 약물에 대한 주의 표기 요구, 사용방법 그림 표시 등 이유는 다양하다. 몇 년 전부터 일부 대형 병원 약제부들은 조제 실수와 투약오류를 유발하는 의약품들을 선별,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약을 만드는 제약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받아 업무에 반영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수년 전부터 약사들의 조제실수와 병동에서의 오투약 등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외부에도 관련 필요성을 계속 요구해왔다. 단순 약사들만의 노력으로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오조제와 오투약을 방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위원회와 의약정보파트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조제실에서 문제 약품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면 의약정보파트에서는 이것을 관련 제약사에 문제제기할 만한 사안인지 선별한 후 관련 업체 관계자를 통해 알리거나, 정식으로 회사에 개선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최정윤 의약정보파트장은 "조제실 내 각 파트별로 안전관리 리더가 있고 조제과장이 위원장으로, 소아조제과장이 부위원장으로 매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거기서 조제나 투약오류를 유발하는 문제 약품 보고서가 올라온 것을 공유하고 선별해 최종적으로 회사에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마찬가지다. 3~4년 전부터 약무정보팀에서 각 조제팀들에서 올라온 조제오류나 투약오류를 유발하는 원인들을 취합해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제실, 병동에서 올라온 건의 사항은 약무정보팀 담당 약사가 제약사 관계자에 연락해 개선을 요청하거나 회사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병원의 경우 1년에 20~30건의 요청을 보내면, 이중 절반 정도가 반영되고 있다. 약무정보팀 서예원 약사는 "병원에서는 조제실 뿐만 아니라 입원 환자의 투약을 진행하는 병동에서도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약제부 내부적으로 조제, 투약 오류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으로 오류를 0%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서 약사는 "조제, 투약 실수나 오류를 유발하는 그 근본을 뿌리뽑겠다는 생각으로 제약사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약제부 뿐만 아니라 병원 내부적으로 그 업무에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시스템을 만들고 제약사에 요청한 후 그에 따른 피드백을 체크해 약사들에 전달하는 체계가 잡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환자 안전 문제 대두…조제, 투약 오류 관리 강화 사회적으로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대형 병원들도 몇 년 사이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개선 활동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환자안전법이 제정되면서 이 현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런 분위기 속 병원 약제부들도 자체적으로 환자 안전을 위한 조제, 투약 오류 개선 활동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조제, 투약, 복약지도와 팀의료 등 대표적인 약사 업무들과 더불어 최근 환자 안전 관리 업무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실무자들의 논의를 통한 조제 업무 환경, 약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내부 교육 등을 통한 약사의 관련 역량 강화, 약 처방 중재 활동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최근 약제부 내에서 환자에 안전한 의약품이 최종적으로 투약될 수 있도록 처방부터 조제, 투약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개선 활동을 진행하는데, 그에 따른 시스템을 만들고 책임 약사를 선정하는 것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김귀숙 조제과장은 "환자 안전 문제는 사회 안전망 중요성 대두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더 강조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그만큼 약사 역할이 강화되고 있고, 약사는 개인 역량, 또는 단체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 전 단계인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환자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개선을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2017-10-31 12:15:00김지은 -
[앗, 실패다] 손에 익은 업무, 눈감고도 한다? 천만에하루에도 수십번 약사가 조제실과 투약대를 오가는 약국에선 아차하는 순간 크고 작은 실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숨은그림 찾기라도 하듯 함량이나 정수 차이를 육안으로 쉽게 구분하기 힘든 포장, 주의 문구 하나 없는데 자칫하면 파손되는 고가약들, 잠깐 판단 착오와 실수의 책임은 고스란히 약을 조제하고 검수한 약사에게 돌아오는 현실입니다. 일단 저질러진 조제실수는 일차적으로 환자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고, 약사에게는 자괴감을, 경영에는 적잖은 손실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여러 약사가 하루에 수백여건을 바쁘게 조제하는 대형 약국에서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뼈저린 실수를 경험했거나 그럴 뻔 했던 상황을 거울삼아 궁여지책을 마련하는 약국들이 있습니다. 약국 조제실과 투약대 곳곳에 붙여진 알록달록 메모들이 바로 그것인데요, 약사들이 직접 겪고 느낀 실수 또는 예상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한 경고의 흔적들입니다. 서울의 한 대형 문전약국. 조제에 바쁜 약사와 약을 정리하는 직원들로 분주한 이곳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약 진열장에 일일이 적힌 메모들이죠. 진열대에 약 이름과 함량, 포장단위를 따로 기재해 놓은 것은 기본이고 색연필로 주의해야 할 점을 덧칠해 뒀습니다. 함량 확인이 필요한 약이라면 ‘함량 확인’이란 글씨와 함께 주의를 표시하는 빨간색과 함량을 큰 글씨와 녹색으로 표시하고, 고가약엔 따로 표시하고 ‘재고조사 제외 품목! 세지 마세요!’, ‘원박스 단위로 조제, 자르지 마세요, 개봉하지 마세요!’란 취급주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분포 금지 약도 따로 기재하고, 특히 주의가 필요한 약에는 별도 붉은색 스티커를 부착해 두기까지 했죠. 또 다른 대형약국. 투약대 한켠 약 냉장고에 메모가 눈에 띕니다. 한번 실수했던 개봉 후 남은 약에 대한 주의 문구입니다. 이 약국은 박스 포장 약의 경우 개봉 후 약이 남아 있는데도 실수로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봉 후 남은 약 포장에는 반드시 X표를 해주세요! 절대로 그냥 봉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문을 기재해 놓고, '주사제는 나가기 전 유효기간 확인, 의약품 보관 중인 냉장고입니다. 코드 절대로 뽑지 마세요'라고 기재해 부착해 뒀습니다. 메모 한 장의 위력. 손에 익어 눈감고도 할 수 있다는 매너리즘에 경각심을 주는데요, 이를 활용해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2017-10-18 12:15:00김지은 -
[앗, 실패다] K약사 큰 기대 품고 오픈매대 했지만...약국도 오픈매대가 일반화되면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매대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드럭스토어형으로 심플하고 통일성 있는 인테리어를 한 약국은 물론, 대부분 약국들이 환자 대기 공간에 한두개 이상의 오픈매대를 배치하고 주력 제품이나 계절상품을 진열합니다. 그에 걸맞는 POP도 부착하고요. 영남지역의 K약사. 지난해 약국 일부 공간을 개조하기 위해 부분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환자 벤치 수를 줄이고 그 공간에 오픈매대를 설치했습니다. 전부터 대표 일반의약품을 종류별로 모아 깔끔하게 정리한 오픈매대를 꼭 해보고 싶었기에 부분 인테리어와 이 오픈매대에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여느 드럭스토어처럼 생활용품이나 화장품까지는 못해도,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중 대표 품목 몇가지를 선택해 보기 좋게 진열하고 제품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달라진 매장에 흡족했던 K약사처럼, 고객들도 초반에는 '인테리어 새로했네'라며 알은척을 하거나 직접 OTC를 고르며 신선해했답니다. K약사도 짬이 나는대로 매대 옆에서 OTC를 고르는 환자들을 돕고 설명도 해주었고요. 그런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 세달. 오픈매대를 시도한 지 반년 가까이 지나고 보니 기대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걸 K약사는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반짝 OTC 매출이 기대만큼 유지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약을 사러 들어온 고객들이 오픈매대만 둘러보고 '휙' 말도 없이 나가버리는 사례들이 왕왕 목격됐죠. 마침 지인을 통해 인테리어 전문가를 알게 되어 조언을 구해보고 K약사는 최근 매대만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오픈매대의 효과'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는데요. "약국처럼 상담이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너무 높은 오픈매대를 쓰면 효과가 떨어져요. 손님 얼굴을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죠." K약사가 교체한 매대는 일반 성인남자의 가슴께 아래 정도 높이라고 하는데요. 매대를 교체하자 OTC를 고르는 고객과 눈을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나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거 이런 때 먹는 거 맞냐'며 약사에게 문의해오는 빈도가 늘어났답니다. K약사는 그제서야 이전 매대를 사용할 때 말없이 들어와 말없이 나가버리던 고객들이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고요. 약사와 소통이 단절된 공간에서 고객은 자신이 찾는 제품이 없으면 미련 없이 이 약국을 나가 다른 약국을 찾았던 겁니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도 이렇게 말합니다. 오픈매대 높이가 너무 높으면 없어지는(?) 양도 늘어난다고요. 이 관계자는 "높은 매대는 자신을 숨기기 쉽고 자기 행위가 관리자 시야 밖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맘먹고 훔쳐가는 양도 꽤 된다"며 "오픈매대는 크고 넓은 공간이 아니다. 넓고 큰 것보다 구성이 중요하다. 재고를 한꺼번에 많이 진열하기 보다, 핵심 품목을 정해 소량을 짜임새있게 구성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출도 그렇고, 고객과 소통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지만 넓지 않은 약국 공간이 낮아진 매대 덕분에 조금 더 넓어보이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가을을 맞아 새로운 인테리어, 오픈매대 구입을 고심하는 약국이 있다면 이런 팁도 참고해보세요. 여러가지 장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2017-10-14 06:15:00정혜진 -
'도쿄 바나나빵'이 말해주는 한국과 일본 OTC 차이앞서 소개한 다섯가지 제품, 비록 갯수로 5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본 OTC들이 이런 특징들이 있다고 참고할 만 했습니다. 살펴본 결과 일본 제품들은 조금, 다릅니다. 그 작은 차이를 소비자들은 얼마만큼 다르게 느낄까요. 제품 분석 과정에서 이현민·남태환·여혜운 약사와 모연화 약사가 나눈 대화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모) 일본 제품이라 해서 처음 봤을 때부터 차이점이 크게 느껴졌나? (이) 처음 한국에서 성분표와 함량만을 보고 비교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제품과 일본 제품에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왠지 일부 제품은 국내 제약사에서 실제로 유통을 했다가 잘 팔리지 않았거나, 혹은 비슷한 류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지만 나조차 약국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었다. 비슷한 제품인데, 일본에서 성공하고 한국사람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왜 한국시장에는 먹히지 않을까. (여) 자세히 뜯어보며 차이점을 알게 됐다. 일본 제품들은 뭘 하나 더 넣거나, 뭐가 더 좋거나, 용기가 기존 제품보다 편리하거나…아무튼,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이 하나 이상씩 있다. 인후스프레이 '피니시코와'를 보면 용기를 특허받아 나선형을 그리며 직선으로 멀리까지 분사된다. 용기가 다르다. 그 장점을 소구한다. (남) 약제를 담는 용기가 일본은 1, 2, 3세대까지 발전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제품들은 액제를 담는 용기나 포장에서 디테일이 부족하다. 같은 약제를 모두 평이한 용기에 담는다. 단가를 고려한 것이겠지만, 일본 제품을 보면 가격이 약간 높아도 더 편리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이것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분명 있다. 우리나라 발빠른 소비자들도 이런 제품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 라벨만 다른 같은 제품이 우루루 나와 다같이 흐지부지되는 국내 OTC 환경과는 다르다. 다양성이 확보돼있고, 소비자들은 그 중 자기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 제품마다 전용 홈페이지가 100% 다 갖춰져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서 제품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제품 특장점부터 성분과 효능효과를 고객이 직접 찾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 구성도 우리와 사뭇 다르다. 우리도 몇개 대표 OTC는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만, 성분의 장점을 보여주고 그 아래 제품 특징이 나오지 않나. 앞선 연재에서 예로 든 '젠야쿠공업 알로파놀(아로빠노루)'을 봐도 그렇다. '스트레스를 억제한다'는 제품 특징을 보여주고 그 다음으로 억간산의 효능·효과를 보여준다. 원료 효능부터 시작하는 우리 제품홍보 방식과 사뭇 다르다. (여) '알로파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OTC는 제품 특징, 즉 '소비자에게 이런 이런 이런 편의를 제공하는 제품이다'라는 것을 먼저 알려준다. 그 아래 그 성분이 어떤 성분인지 어떤 적응증과 효능이 입증됐는지를 덧붙이는 형식이다. 단지 순서의 차이겠지만, 소비자는 '이거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한 후 제품 성분을 보게 된다. 고객에게 더 어필하는 방법이지 않나. (모) "제품 장점과 성분 효능효과, 어느 것을 먼저 보여주느냐의 차이가 약사들에겐 크게 다가왔다." (남) 회사 입장에선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려는 노력이고, 소비자 입장에선 소비자편의를 한번 더 생각한 결과다. 종이 한장 차이지만 결론적으로 일본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고객 중심 의약품 디자인, 고객을 배려해 한 발 더 나아간 제품들이 많다는 거다. (여) 일본은 회사가 다르면 제품이 다르다. 회사마다 특색이 있고 그 특성이 무기가 되어 계속해서 전문적인 제품들이 나온다. (이) 그렇다. 일본의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일본 제품 품질이 우리보다 조금 더 좋기도 하지만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작은 차이가 크게 다가오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고객을 잊고 있던 사이, 고객은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모) 제품 개발사가 '고객을 생각한다'는 걸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여) 고객을 생각한다는 말은 추상적이다. 나는 '고객 편의를 생각한다'는 건 정확한 타게팅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물론 인구 1억명의 큰 시장이라 가능한 점도 있겠지만, 일본은 거의 모든 제품을 기획 단계부터 아주 철저하고 샤프하게 소비자 타겟을 정한다. 의약품도 예외는 아니다. 타겟이 분명하기에 제품이 팔릴 수 밖에 없다. 필요로 하는 고객이 다른 제품과 비교해보고 자기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소비자가 먼저 제품을 찾아오는 거다. 다른 얘기지만, 한방제제가 일반화된 것도 약사 입장에서는 부러운 점이었다. 합성의약품 위주의 우리 OTC 시장에서 보면 일본은 약사가 소비자를 케어할 수 있는 더 많은 무기를 가졌다는 뜻이다. 약사가 쓸 수 있는 의약품 범위가 넓어지는 거고, 소비자는 양약과 한약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소비자를 위한 한약제제 안내 단행본이 서점에 있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사서 본다. 만화 캐릭터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놓았다. (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는 제약사와 약사,약국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았다. 우리나라 제품 개발사는 약국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과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 과정이 없으니 회사는 막연하고 비슷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자본을 투자해 출시한 신제품인데도 대부분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소비자가 외면하니 약국도 추천할 제품이 없고…제약사와 약국이 함께 어려워지는거다. '소비자가 원하는 걸 함께 찾자. 약국과 더 많이 소통하자.'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모) 나는 반대로, 50여가지 제품을 뜯어보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주요 성분, 효능, 효과 모두 우리나라 제품보다 특별히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마케팅 단계에서 우리와 달라진다. 도쿄 가면 몇개씩 사오는 '도쿄 바나나빵'이 있다. 관광객이 10박스씩 사간다. 그런데 10박스나 사 갈 정도로 맛있나? 맛 자체보다는 사고싶고 먹고싶게 만든 모양과 향, 색깔, 선물하기 딱 좋은 예쁘고 깔끔한 포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나. OTC도 마찬가지다. 예쁜 포장, 좋은 맛과 향, 그래픽과 텍스트를 활용한 제품 연출이 뛰어나다. '나에게 필요해, 사고싶어'라고 느끼게 만드는 거다. 우리가 소비자로서 '이걸 왜 샀지' 고민하면 답이 나온다. 마케팅과 포장에서 우리와 일본 OTC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이) 그 부분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포장과 연출, 제품 설명'에 세심하게 신경쓴다면, 우리 제약사와 약국들이 한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고민하면 일본처럼 매력적인 OTC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남) 이렇게 되면 우리 고객들이 굳이 일본에서 일본어로 쓰여진 비싼 의약품을 사오지 않을 것이다. 약국도 낯선 일본제품을 문의하는 환자를 마주하고 곤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다.2017-10-12 06:15:00정혜진 -
日 약국선 어린이 갈근탕, 탈 스트레스 드링크 판매앞서 '어린이를 위한 단 맛 나는 갈근탕'을 소개했습니다. 고객 편의를 생각한 일본의 대표적인 OTC로 말이죠. 오늘은 이 외에도 '우리 강아지를 위한 정제분쇄기',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미스트', '목젖까지 직선으로 분사되는 인후스프레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드링크'를 소개합니다. 언뜻 보기에 '이런 제품들이 있나' 싶을 겁니다. 과연 일본 개발자들은 마술사인걸까요? 하지만 우리도 약국에서 '스트레스를 없애줍니다'라며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일본 의약품 개발자와 마케터들이 어떤 포장으로, 어떤 포지셔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정리한 50여가지 제품 중, 다섯가지 대표적인 고객 편의성 높은 제품들입니다. 왜 우리 고객들이 '어머, 이건 사야해'라며 이 제품들을 구입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소아갈근탕 '칵코토 키즈 갈근탕 KIDS' 제품에 표기된 1g 중 갈근탕 엑스 양를 기준으로 환산해서 살펴보면 '갈근탕KIDS'는 동일회사의 갈근탕 제품 양의 1/3이 포함돼 있습니다. 1일에 총 섭취량을 기준으로 보아도 성인의 1/3용량을 섭취하도록 했고요. 부형제로 HPC, 정제당과 황설탕이, HPC는 결합제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의 제품들은 유당으로 된 것이 많은데, 유당은 실질적으로 결합제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형제 차이가 제품 형태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남) 단 맛이 나 아이도 먹을 만 하다. 설탕을 부형제로 썼는데 얼마나 썼을 지가 궁금하다. (여) 역시 갈근탕에 키즈 전용 제품이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생약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제품이라면 그런 소비자들도 좀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하다. 일본에는 역시 다양한 한방 과립 제품들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 (이) 입자 크기가 작고 고른 모습을 보이는데, 그러면 상대적으로 표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쓴 맛이 더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약의 쓴 맛을 최대한 잡아준 것 같다. 참 재미있는 제품이다. (이·남·여) 무엇보다 생약 제제의 제품 특유의 한계를 뛰어 넘어보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어린이 전용 제품이 있는 일본 의약품 시장이 재미있고요,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어릴 때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갈근탕을 먹어본 소비자는 커서도 갈근탕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질 것 같습니다. 생약 제제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반려동물용 정제 분쇄기(Pill cutter with crusher) 'For healthy and happy pet-life'를 모토로 하는 Fantasy World사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 전문 회사의 제품입니다. 사료, 간식부터 각종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Pill cutter and crusher'는 제품 명칭처럼 반절기 부분과 분쇄기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정제 분쇄기 부분은 알약을 넣고 뚜껑을 돌려 닫으면 압력에 의해 정제가 분쇄되는 원리입니다. 정제 절단기 부분은 우리가 약국에서 사용하는 수동 반절기와 동일한 형태입니다. 이 제품이 반려동물용 정제 절단기 및 분쇄기로 되어 있지만 정제 분쇄 및 절단은 알약을 먹기 어려워하는 소아 혹은 고령 환자가 있는 가정 및 약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동물에게 약을 먹여야 하는 축주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잘 먹을 수 있도록 제형이나 제제로 약이 출시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그 틈새를 잘 파고든 제품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런 제품을 동물용품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남) 반려동물용 제품이지만 제품의 기재 사항(소아 및 고령자 사용) 처럼 집에서 상비 제품으로 구비하면 좋을 제품으로, 제품 반절 분할 및 분쇄가 모두 가능한 형태다. (여) 동물용 정제 분쇄기및 절단기로 약국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반절기와 압력을 통해 약을 분쇄하는 제품이다. 남녀노소가 쉽게 사용 가능하며, 약을 잘 먹으려 하지 않는 반려동물들에게 가정에서 쉽게 약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이·남·여)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여야 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잘 집어낸 제품입니다. 약을 삼키기 어려운 동물에게 약을 분쇄하거나, 절단해 먹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제품 크기를 줄이고, 편의성을 개선한다면 동물약 이외에도 고령의 고객에도 도움이 됨직합니다. ◆3. 꽃가루·PM2.5를 막아주는 알러스크린 이하다 겔/미스트 얼굴에 분사하는 입자가 고운 안개 미스트 타입. 천연 온천수를 사용해 여성들이 메이크업 위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나 머리카락에 분사하는 용도인데, 미스트를 뿌리거나 젤을 바르면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달라붙지 않도록 이온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주는 원리입니다. 화장품으로 유명한 시세이도사 제품인데, 역시 화장품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제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용했을 때와 안 했을 때 피부 상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국은 생소한 제품이지만, 이미 한국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후기가 인터넷에 많이 있고, 유명한 직구사이트에서 한글 설명과 함께 구매대행할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에 제품이 발매 된다면 약국보다 헬스앤뷰티 채널에서 발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초미세먼지라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이다. 유명 화장품 제조사의 제품이 드럭스토어를 유통채널로 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남) 약국 제품이 '질병 치료'에서 '건강 상태 유지'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미세먼지 및 알러지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 알러지 예방 및 바이러스 예방 개념의 제품들이 출시 (동성, 먼디파마)되고 있으며 우리 시장의 흐름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더 주목할 만하다. (여) '이하다(いい肌)'는 일본어로 '좋은 피부'라는 뜻으로 시세이도에서 제조해 화분증(꽃가루 알러지)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출시된 듯 하다. 화장을 한 여성들이 사용하면 일반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편하게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어 여성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사용해보니 바를 때 질감이 끈적이지 않아 좋았는데, 국내에서 여성들 타겟으로 만든다면 좋을 듯 하다. (이·남·여) 현실적으로 이런 제품이 우리나라 약국에서 잘 팔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 헬스케어 트렌드가 치료보다 건강 유지로 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제품이 약국에서 잘 팔려야 한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시겠죠. 다만 어떤 방법으로 좋은 제품이 약국에 들어오고 성공적으로 판매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 피니시코와 인후스프레이 피니시코와는 포비돈 요오드가 주성분인 인후스프레이입니다. 국내에도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있으나 직선으로 분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용기가 특징입니다. 제품의 특장점을 소비자가 바로 인식 할 수 있도록 포장용기에 잘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일본 제품들의 세심함은 제품 상자를 개봉할 때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처럼 사용 후 마개를 덮어 놓을 것, 등의 주의 사항이 상자 양면에 기재돼있고 보관 비닐에도 마개를 덮어서 보관하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제품을 열면 분무가 되는 헤드 부분이 90도 간격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고 Off On Off On 의 순서로 작동합니다. 헤드가 Off 위치에 있으면 기기가 잠겨서 분사되지 않습니다. 국내에도 베타딘인후스프레이를 비롯해 동아제약의 거글 스프레이, 태극 제약의 포리비돈 인후스프레이가 동일 성분, 동일 함량 제품입니다. 약사, 소비자 모두 먹는 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불편한 부위에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인식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 목이 자주 붓는 편이라, 일본 드러그스토에서 몇 번 이런 류 제품을 구입해 사용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는 이런 제품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비슷한 제품이 있어 놀랐다. 알약보다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내 약국에서는 어떻게 팔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되긴 한다. 그러나 약국이 그 어려움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남) 성분은 포비돈요오드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와 동일하지만 인후염 및 인후통에 사용한다는 주 목적에 맞는 분사 기기의 선택(직분사 데롱)이 인상적이다. 고객이 제품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품 포장에 잘 표현하고 있다. 국내 유사한 제품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일본에서는 사용 목적에 따른 기기의 적용(구내-미립자 분무형, 인후-직분사형)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 우리나라 제품과 다른 점이라면 분사되는 형태다. 이 제품은 작은 노즐이 특징인데, 노즐의 구조가 나선형으로 되어있어, 가느다란 나선형태로 분사돼 조금 먼 거리에서 뿌려도 직선으로 분출돼 환부에 정확히 도달하고 적용된다. 노즐 안에 작은 아이디어를 넣은 것만으로 제품의 사용 편의성을 올린 것이 인상적이다. (이·남·여) 왜 우리나라 시장은 비슷한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팔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문이 듭니다. 일본에는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나선형 구조로 제품의 가지를 더하려고 하는 제조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픈형 매장의 형태로 용기 있게 제품의 선택권을 고객과 공유하며 충실한 조언자로서 역할하려는 약사라는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알로파놀 내복액 젠야쿠공업(全藥工業)의 알로파놀(AROPANOL,아로빠노루)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초조, 불안 증상을 겪는 사람을 위한 제품입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는 '억간산'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초조, 불안등 증상을 먼저 설명하고 한방 원리에 따른 제품임을 부연하고 있습니다.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주는 내복액, 맛과 향에 예민한 고객을 위한 정제, 소아를 위한 과립의 3가지로 제품을 세분해 출시하고 있습니다. 효능/효과를 보니 '중등도의 체질을 가진 사람의 신경질적인 다음의 증상 : 신경증, 불면증, 갱년기 장애, 이갈이, 소아감병(유아의 이상행동, 특히 밤에 울음, 짜증, 경련), 혈도증(血の道症, 월경, 임신, 출산, 산후, 갱년기 등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 불안과 초조 등의 정신 신경 증상 및 신체 증상을 의미함)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억간산 제품은 억간산가진피반하탕연조엑스로 억간산처방에 진피와 반하가 추가된 처방의 제품이 한풍제약에서 생산/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고객의 불편한 증상인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초조,불안을 중심으로해서 포지셔닝을 새로 정의했다. 현실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의약품을 출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에 있던 제품을 현재의 고객의 증상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쓴 맛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형을 출시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남) 억간산 처방 적용점을 고객 중심으로 해석한 제품이다. 다양한 제형을 출시(액체, 정제, 산제)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고객이 선택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 긴장, 불안감, 짜증등을 잡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한국에서는 억간산이라는 제품이 흔하지 않아 생소했다. 한약이 많이 보편화된 일본이라서 가능한 제품인 것 같다. (이·남·여)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지만, 같은 성분을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초조, 불안을 없애준다'고 포지셔닝해 고객 눈길을 끈 점이 인상적입니다. 같은 원료, 동일 제품이라 해도 고객 입장에서 어떻게 제품을 설명하고 포지셔닝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2017-10-10 06:15:00정혜진 -
日 드럭스토어, 고객응대 약사 늘리고 신모델 개발일본, 드럭스토어, 마츠모토키요시 키워드로 검색하면 어떤 정보들이 검색될까요?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일본 드럭스토어' 이미지가 맞을 겁니다. 하지만 이·남·여 약사가 돌아보니 여기에 몇가지 더할 것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정리한 일본 드럭스토어는 거대화, 치열한 경쟁입니다. 한마디로 '일본 드럭스토어=치열한 경쟁 속 거대한 헬스케어제품의 실질적 유통경로'라 할 수 있죠. 구체적으로 업체들과 매장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마츠모토키요시가 선보이는 마츠키요랩, 다이코쿠 드럭, 선드럭 입니다. ◆드럭스토어 성장세 주춤...M&A·새모델 개발 등 활로 모색으로 바쁜 업체들=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체인드러그스토어협회는 드럭스토어를 '의약품·화장품 매출 합계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인 업체로 정의합니다. 취급 카테고리는 의약품·화장품 포함, 5개 이상이어야 하고요. 지금도 이 규정이 유지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조제와 전문의약품을 주로 다루는 '조제약국'과 분명 구분되죠? 그러나 이렇게 양분됐던 약국형태가 최근 들어 아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원인은 매출입니다. 고도화된 경쟁으로 인해 끊임없이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모델 약국을 개발해야만 하는거죠. 우리나라도 드럭스토어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요. 일본 드럭스토어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 정체기를 맞으며 여러가지 움직임들이 감지됩니다. 업체끼리의 M&A가 활발해지고, 업체는 더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 대응 점포를 확산하고 있고요, 드럭스토어 박람회로 시장 활성화를 이어가려고도 합니다. 이·남·여 약사가 현장에서 확인해본 바, 확실히 새로운 매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츠모토키요시의 야심작, '마츠키요랩'부터 보시죠. ◆영양사·미용전문 약사 상주=웰시아의 M&A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기게 생긴마츠모토 키요시, 2015년 1호점을 연 '마츠키요랩' 매장을 확대합니다. 1호점 'Shin-matsudo ekimae점'은 2015년 9월에, 2호점 'Moto-yawata ekimae점'은 2017년 4월에 오픈했습니다. 현재 4호점까지 확대됐죠. '마츠키요랩'이 기존 매장과 다른 점은 '의사의 영역을 제외한 모든 건강, 뷰티, 생활 영역 제품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지하철 역 근처 매장에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용품 등을 판매하면서 약국 (HEALTHCARE lounge), 네일숍과 화장품 (BEAUTYCARE Studio), 마츠모토키요시의 건강보조식품을 별도 판매하는 (SUPPLEMENT Bar)가 입점했습니다. 앞으로 키트를 이용해 구강 내 환경을 체크하고 치바대학 약학 연구원 정보학 강좌와 공동연구를 통한 ICT 서비스도 도입한다네요. 서플리먼트바에서는 영양사 상담 후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16가지 종류 중 개인에게 필요한 성분들을 조합해 7일분, 한달분, 두달분으로 판매하는데, 마츠키요 PB상품을 조합한 것이라 가격도 생각보다 경제적이고 개인 맞춤형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PB상품'하면 저렴하지만 질이 낮다는 인식이 있죠. 일본은 PB상품이 품목수도 더 많고 품질이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츠키요랩이 서플리바를 운영해 고객 만족 뿐 아니라 자사 PB상품 판매도 촉진하고 있는거죠. '헬스케어 라운지'야 말로 약사의 영역이었습니다. OTC 주변에 한두명 이상의 약사가 대기하면서 제품 진열과 관리를 도맡고, 고객 상담에도 적극 응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주목할 건 '네일숍'이라 봅니다. 마츠키요랩이 타케팅하고 있는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매우 잘 나타낸다고 봤거든요.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가 네일숍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츠키요랩의 인상은 '대기업 드럭스토어'라기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밀착해 양질의 건강서비스를 주기 위해 디자인된 공간이었습니다. 고령 소비자들도 편하게 쇼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젊은층을 겨냥한 우리 드럭스토어·헬스케어숍과는 다른 분위기죠. ◆가격 경쟁력 강조하는 드럭스토어, 고객에 집중하는 드럭스토어=다른 드럭스토어 역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이코쿠드럭과 선드럭입니다. 다이코쿠 드럭(ダイコクドラッグ)은 '건강'·'염가'를 내세웁니다, 철저한 할인 전략과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거죠. 매장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홍보물이 가득해 간판보다 제품 할인 정보가 먼저 눈에 띄네요. 홈페이지에서도 라쿠텐 포인트 적립을 강조합니다. 가격 전략을 내세우려면 이정도 어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다른 한 곳 '선드럭'은 약사들이 눈여겨 볼 만한 정책을 내세웠는데요. 한 점포에 2명의 점장을 두되, 한 점장은 경영을, 한 점장을 고객 관리를 총괄합니다. 한 마디로 '고객 관리와 손님 응대' 담당 점장을 매장마다 추가한 것이죠. 접객과 점포 진열· 관리를 모두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인데, 접객 담당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목표에 관여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2명의 점장을 둔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구조입니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 매출이 올라간다'고 판단한 것이죠. 실제 점포관리 전문 점장이 매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관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답니다. 고객가치에 집중할 때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됩니다. 이밖에 다른 기업들 역시 크고 작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겉에서 봤을 때 '평온한 백조'처럼 보였던 일본 드럭스토어 역시 알고 보면 수면 아래 처절하게 발을 움직이며 변화를 모색하는 오리와 같은 모습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드럭스토어 매장 안으로 들어가 일본 OTC시장과 제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2017-10-07 06:15:00정혜진 -
"아, 그렇구나"...한국 소비자, 日 OTC에 빠진 이유들OTC시장이 죽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프면, 몸이 불편하면 무조건 병원부터 찾는다? 그렇진 않다. 분명 OTC를 복용하고 있다. 아직 '대다수'라 말하긴 어렵지만, OTC를 찾는 사람 중 적지 않은 수가 필요한 OTC 상당량을 일본에서 공수하고 있다. 휴베이스 소속 이현민(35, 원광대), 남태환(35, 경희대), 여혜운(33, 삼육대) 약사가 일본을 찾았다. 우리 약국이, 우리 제약사가 빼앗긴 OTC 소비자들이 일본을 찾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한번, 두번, 세번 방문하고 하나, 둘...한 50개 쯤 제품을 사면서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갔다. '왜 우리 소비자들은 일본 OTC에 열광하는가?' 세 명의 젊은 약사가 일본 드럭스토어/OTC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를 듣기 전에 먼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남·여 약사는 앞으로의 연재에 길라잡이가 되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 "일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 이유는"=시작은 이랬다. 약국을 찾는 이들이 언제부터인가 일본 제품을 부쩍 많이 문의하기 시작했고, 약사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 난 딸이 일본에서 보내주는 동전파스만 써' 말하는 손님이 있다. 동전파스라면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그런데 반응이 그리 폭발적인가? 그렇지 않다. (여) 일본 유명 제품이 심심치 않게 국내에도 론칭된다. 그런데 그렇게 성공한 제품이 얼마나 있나? 어느새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것들이 많다. (남) 왜 그럴까? 일본에선 되지만 우리나라에선 안되는 이유는? 굳이 일본 제품을 사다 쓰는 이유는? '일본 시장은 우리랑 달라' 하고 말기엔 아쉬웠다. '이남여의 고 투 재팬' 프로젝트가 이렇게 시작됐다. ◆ 제품 개발부터 유통까지 보기 위해 나선 세 약사=이들 셋은 역할을 나누었는데, 이현민 약사는 제약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제형, 생산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남태환 약사는 제품 발굴과 개발에 관심·지식이 많다. 이 두 사람과 일본제품을 연결해준,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약국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가 여혜운 약사다. (이) 지난해 한번, 올해 상반기에 두차례 총 세 차례 금토일 2박3일로 갔다. 매번 볼 것은 많고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엄청 걷고 끼니를 걸렀다. 약국을 비우고 가야하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남) 시간이 부족한 만큼, 가기 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견학 드럭스토어를 정해놓은 것은 물론, 구매해올 OTC 목록을 선정하는 것도 일이었다. 검토해본 제품만 약 300~500품목 정도다. (여) 아무 제품이나 사올 순 없지 않나.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드는 제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오는 제품,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통합적으로 검토했다. 구매한 제품은 50여가지, 금액으로 약 100만원에 이른다. 판매 상황, 진열, 마케팅 기법,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 인서트까지 모두 샅샅이 분석했다. ◆ 결론적으로 우리가 잊고 있던 건 '고객'이었다=세 약사 모두 당연한 이야기지만 '약사'다. 약에 대해서라면 일반인보다 많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일본OTC로 그라운드를 한정하자, 일반 블로거한테도 참패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여)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일본의 유명 제품, 인기 제품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이거 좋다'고 얘기하면 이미 마니아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꽤 있었다. 그만큼 일본 OTC가 우리 예상보다 깊숙히 들어와 있는 거다. 이 한국에 말이다. (이) 그럼 왜 그런지, 갈근탕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도 갈근탕을 쓰고 있지만, 일본에는 단맛이 나는 '키즈갈근탕'이 있다. '갈근탕은 원래 쓰다. 그래도 초기 감기엔 갈근탕이 좋으니 먹어야 한다'가 우리 생각이라면, 일본은 '갈근탕은 원래 쓰지만 단 맛을 가미하면 어린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남) 쓴 맛을 참아가며 먹을 소아·청소년고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는 잊었던 건 아닐까. 우리가 고객을 잊고 있었던 사이, 고객은 스스로 필요한 것을 일본에서 힘들게 찾아온 게 아닐까. (여) 화장품이 묻지 않는 마스크, 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로페라마이드 성분 필름제형 일반약, 이부프로펜에 산화마그네슘을 더했는데도 역가를 유지하는 기술력 등 그런 예가 수도 없이 많다. (이) 일본 제품의 기술력이 국내의 제품보다 나은 점은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직접 수입하거나 자체적으로 유사한 콘셉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우리 제약시장에 현저한 차이가 있기보다는, 일본에 '고객 중심 제품'이 좀 더 많다고 보면 되겠다. (남) 제품 뿐만 아니라 그 제품에 대한 홈페이지가 있어 제품 정보를 상세하고 쉽게 알 수 있다. 고객이 혼자서도 언제, 어떤 경우에 먹을 약인지 알 수 있게 말이다. '고객 중심 제품' 철학의 일환이라 본다. (여) 제약사 노력 뿐 아니라 일반 단행본으로 약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책도 많이 발간돼있다. '만화왕국'이란 별칭처럼, 만화로 귀엽고 재밌게 한방제제 정보를 담은 책이 인상적이었다. 한방제제 공부를 하며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역시 오픈매대가 일반화된 일본 시장 특성을 반영한, 그러면서도 고객에게 정보를 잘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 고객 중심 마인드는 드럭스토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일본이 드럭스토어의 천국이라 하는데, 이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세 약사가 일본에서 드럭스토어를 돌아보며 확인한 것은 그 '안간힘'이 고객을 끌어들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주기 위해 어떻게 실현되는지였다. (이) 드럭스토어만 봐도, 일본의 가장 유명한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는 '마츠키요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헬스&뷰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플래그십스토어이자 시범매장인데, 매장이 최근 4개까지 늘어났다. (남) 전반적으로 일본 드럭스토어들은 약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더 편하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드럭스토어들이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세한 얘기를 앞으로 잘 풀어나가겠다. (여) 우리 시각으로 본 것들을 때론 큰 틀에서, 때론 세부적인 것까지 소개하고 싶다. 인서트까지 뜯어본 50여가지 OTC는 책으로 묶어 발간할 예정이다. 이미 많은 일본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도 이용하고 있다. 우리 제약사는 물론 약사들도 일본 제품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모은 정보들이 다른 약사들에게도 좋은 팁이 되길 바란다.2017-10-02 05:01:00정혜진 -
CP, 제약 리베이트 척결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CP 자율준수관리자 연속인터뷰를 마치며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가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를 막는 창구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이 윤리경영 강화 지표로 자사의 CP 운영현황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불법으로 의심되는 사항은 각사 CP 규율과 이를 집행하는 조직에 의해 사전 차단되고 있다는 게 요지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녹십자,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 상위사들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CP 운영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대원제약, 휴온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영진약품, 삼천당제약, 현대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중견업체들도 여기에 동참한다. 이들 제약사들은 자율준수관리자를 CEO급으로 선임하며 경영진의 윤리경영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아울러 산하에 10여명 내외의 CP 조직을 두어 프로그램 개발, 직원교육, 감시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CP를 도입·운영하는 제약사도 30여 곳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형식적 운영, 사후대처 활동 전념 비판...대외적 이미지 활용 인식도 하지만 CP 도입이 현재까지는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를 막지는 못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지난 1년동안 리베이트에 연루된 제약사만 20여 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CP를 도입해 운영하는 제약사도 있다. 국내 가장 높은 CP등급인 'AA'를 받은 제약사들도 검찰의 칼날을 피해갈 순 없는 게 현실이다. CP 도입이 그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비판에서 제약사들은 항변하기가 어렵다. 이에 내부에서도 CP를 '사전차단'이 아닌 '사후대처'를 위한 활동으로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한 직원이 리베이트 단속에 걸렸을 때 회사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CP'"라면서 "회사 내 자율준수로프그램이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고, 실제로 그런 노력을 했다면서 리베이트는 직원 개인의 책임이라며 떠넘길 때 CP가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수사를 받을 때 CP 운영을 무죄 또는 감형의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 물론 회사는 CP를 강력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이 이를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일도 없진 않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내부 CP규정을 통해 간혹 처벌되는 직원들도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보여주기식"이라며 "불법을 지시한 임원이나 경영진에게 경고하나 없어 어물쩍 넘어가는 게 대다수"라고 CP의 형식적 운영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CP팀 업무도 리베이트 사건 동향파악과 사후대처에 더 집중한다"며 "조직에 소속된 이상 사전예방 활동을 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약업계가 처음 CP를 도입할 때부터 강력한 사전예방 활동이라는 인식이 없었다. 제약업계가 CP를 도입한 건 지난 2007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업계를 전방위 수사해 불법 리베이트를 포착하면서, 각 제약업체가 처벌강도를 낮추기 위해 CP를 도입했다는 분석이다. 애초부터 CP가 사전예방 활동이라기 보다는 '땜방식' 사후대처라는 인식으로 굳어진 계기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이후 오히려 리베이트 단속이 더 심해지자 CP는 대외적 명분쌓기를 위한 행위로 인식됐다"며 "회사 경영진이 윤리경영 활동을 이익창출에 버금가는 행위로 보지 않는 이상 CP는 형식적 수단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제강화에 발맞춰 CP인식 달라져...외부거래에도 활용 그래도 오늘날 윤리경영 인식 변화에 CP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지출보고서 작성 등 규제가 강화되자 내부적으로 자율준수프로그램을 회사 교본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아예 승진시험에 CP과목을 두고 있다. 업계 한 CP 담당자는 "과거처럼 CP 도입으로 조사면제나 처벌수위 경감 등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리베이트 규제강화로 CP를 사전 예방수칙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데일리팜이 지난 7월 CP 자율준수관리자를 인터뷰할 때도 제약업계 CP에 대한 인식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세찬 JW홀딩스 준법관리실 상무는 "처음 CP 도입했을 때는 귀찮고 오히려 영업활동에 방해된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일선 영업부서에서 먼저 교육을 요청한다"며 "예산지출이나 영업활동 때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문의건수도 늘고 있다"며 CP가 생존의 필수도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항변했다. 자율준수관리자들은 CP를 이제 하나의 수단이 아닌 회사존립을 위한 생존도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온스 이형석 GRC(Governance Risk Compliance) 감사는 "결국은 거래의 투명화, 리베이트 관련 규제정책은 계속 강화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부 정책과 시대적 추이 자체가 CP를 안 하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의 자율준수관리자인 박수준 대표도 "실적을 내기 위해 지금 CP를 위반해 나중에 수십억원 벌금을 내게 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경영투명성을 물러주겠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직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서진식 부사장은 "직원들은 경영진 목소리의 미묘한 차이에도 회사가 CP준수 의지가 있는지 쉽게 직감한다"면서 "관리자인 자신부터 말뿐인 CP가 아니라 진심으로 필수적 의무사항으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단기적 실적 달성 목표에 쫓겨 옳지 않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CP 준수 의지의 재확인과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동아에스티가 유통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는 등 CP는 이제 내부규율을 넘어 상거래 표본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 강화와 연속적 처벌로 CP를 사업 1순위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고 전한다. 아울러 CP 조직의 위상과 권한도 강화됐다. 1만원 이하 지출비용까지 CP팀에 보고하는 제약사 출현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CP가 지금보다 더 실질적인 자율감시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위임한 강력한 권한과 예산·인력 증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약회사 근무경험이 있는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자율준수관리자를 CEO나 임원급으로 선임한 제약사도 여전히 단기실적 상승을 위해서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고무줄처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CP에 대한 간절함이 표시되기 위해서는 오너 등 관리자가 이익은 줄어도 체질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CP 조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2017-09-18 06:14:59이탁순 -
[DP 카드인포] 인공눈물 어떤 기준으로 추천하세요?02017-09-18 06:14:54데일리팜 -
알게되면 더 재밌는 '스토리가 있는 수면과 약초'깊은 잠을 원하는 현대인과 약국의 역할 [6·끝] '6월 26일, 하멜른 시내에서 130명의 어린이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하멜른 공문서 中' 이 내용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의 내용입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화입니다. 이 사나이는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꾀어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많은 허브 전문가들은 피리와 함께 길초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길초근은 항히스타민제나 수면제에 비교했을 때 균형감각에 영향을 덜 미치고 정신을 몽롱하게 하지 않게 하는데요. 어린이들이 그 긴 거리를 넘어지지 않고 피리소리를 따라간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길초근의 학명은 발레리아나(Valeriana)이며 라틴어 발레레(Valere,건강하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만병약(All heal)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했으며 이는 중국대사전에 힐초라고 적혀있는 것과 상통하죠. 이런 길초근은 이미 기원전 500년, 히포크라테스가 불안감과 신경과민에 사용했었는데요. 특히 2차세계대전에는 큰 역할을 하게됩니다. A Modern Herbal(1931)의 Maud Grieve는 길초근을 전쟁중 사용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During the recent War, when air-raids were a serious strain on the nerves of civilian men and women, valerian…proved wonderfully efficacious, preventing or minimizing serious results.” 매일 밤, 공습경보소리에 불면과 불안으로 고통 받는 민간인과 병사들을 편안하게 잠들게 했던 것이 바로 길초근이였습니다. 이때부터 많은 연구가들이 길초근과 수면작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길초근은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2주일 정도 사용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라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길초근의 단점으로 그 '독특한 톡 쏘는 향'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가벼운 것은 위로 올라가는 이치처럼 이 향은 우리 몸 위로 올라가 머리에 작용을 합니다. 습과 울로 막힌 것을 풀어주고 우울한 것을 날려주죠. 사람마다 이런 향은 괴로울 수 있지만 향이 없다면 약효가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이쯤 되면 '길초근만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홉(Hop)이라는 단어를 들어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바로 우리가 즐겨먹는 맥주가 떠오르실 겁니다. 홉과 맥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516년 독일 빌헬름 4세가 제정한 에 따르면 '맥주는 맥아, 물, 홉이 있어야 한다'고 발표할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국에서는 홉이 있고(Ale) 없고(Beer)에 따라 부르는 단어가 달라지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 마시는 덴마크의 '칼스버그(Carsberg)'의 상표에서도 홉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홉은 맥주에 처음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였는데요. 8세기 후반을 시작으로 맥주의 원료로 심기 시작했으며 14세기 후반에는 독일에서 널리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홉을 수확하는 사람들이 다른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작업 중 유난히 꾸벅꾸벅 졸았다고 합니다. 홉을 수확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특별히 더 힘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홉의 수면작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들이 홉의 수면작용과 진정작용에 대해 밝혀내게 됩니다. Plos One 저널과 영양(Nutrition)저널에서 홉이 포함된 비 알콜맥주를 마신 사람들이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맥주의 홉이 중추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증가시켜 진정제 역할을 하였으며, 수면 조절과 생체리듬에 관련이 있는 또 하나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하였는데요. 홉은 최면진정작용을 하는 메틸부테놀을 생성시키거나 GABA의 활성을 증가시켜 신경과민 혹은 흥분에 의한 불면증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한 멜라토닌과 비슷하게 체내수면리듬의 조절작용으로 낮과 밤에 의한 생체 리듬을 조절해 숙면을 유도하죠. 밤에 잠이 안와서 홉을 맥주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맥주로 잠을 청하는 것은 알콜로 인한 다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니 홉 추출물을 별도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홉은 길초근과 같이 사용했을 때 더 효과적입니다. Australian Family Physician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길초근이 홉과 같이 복용했을 때 좀 더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냄새만 고약하다고 생각했던 길초근과 즐겨 마시는 맥주의 홉이 수면작용에 유효하고 또, 예전부터 불안과 불면을 없애기 위해 써왔던 방법이라는게 참 신기하죠?2017-09-04 06:14:59데일리팜
오늘의 TOP 10
- 1정부, 약가 산정률 40% 초중반 고수...제약 '마지노선' 무너지나
- 2잠실 롯데월드에 창고형약국 개설 추진…주변 약국들 '초비상'
- 3혁신형제약 기등재 인하 50% 감면되나…건정심 상정 관심
- 4동전주 퇴출될라…주식 합치고 주식 수 줄이는 바이오기업들
- 5급여 인정 받은 당뇨 3제 요법, 모두 복합제로 개발
- 6노동계 "신약·제네릭 모두 불합리"…약가개편 작심 비판
- 7의협 궐기대회 찾은 장동혁 대표…성분명 처방 언급은 없었다
- 8루닛, 의료AI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병원 네트워크·임상'
- 9[기자의 눈] K-바이오, 이젠 전문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
- 10삼아제약, 사채 발행 40억→1200억 확대…투자 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