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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품절 또 온다"…생산·유통 통합시스템이 대안[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약분업 이후 최악의 품절사태에 약국가는 이 같은 현상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 가까이 장기화되고 있고, 메르스와 사스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이 4, 5년 주기로 유행을 하고 있는 만큼 수급 불균형 현상에 대한 근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정부도 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1회 모니터링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국 별 재고량 추이를 꾸준히 파악하고 제약사와 도매상 공급 보고 시기를 앞당겨 수급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약사, 수급난에 생산 공장 풀가동= 감기약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제약사들도 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부광약품은 타세놀 생산량을 2018년 40만정에서 2020년 236만정, 2022년 8000만정 이상으로 크게 증산했으며 감기약을 생산하고 있는 주요 제약사인 대원제약, 동아제약, 삼일제약 등도 공장가동률을 100% 이상 초과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코대원에스의 올해 3분기 생산실적은 205억원으로 작년 3분기 21억원 대비 1년 새 9.7배가 증가했으며 동아제약 판피린의 분기당 평균 생산량도 지난 분기 2000만병에서 올해는 3000만병 내외로 증가했다. 장판선 부광약품 이사는 "규제기관 간담회 등을 통해 배려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해 주52시간 근로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받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부족 우려가 있어 서방정 등에 대해서도 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공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이사의 말처럼, 정부 차원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다른 제약사들도 공감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품귀를 해소하고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음에도 공장 수용 가능 생산능력을 넘어서다 보니 공급, 수요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장 자체 시설 확충이 이뤄져야 하지만 수요 감소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시설을 투자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다 보니 결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감기약 증산에 주력하다 보면 다른 약 생산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의약품은 공산품과 달리 연단위 계획에 맞춰 생산·유통되기 때문에 언제든 증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여기에 러시아 전쟁이나 코로나19와 같은 미처 예상치 못한 국내외 정세가 캡슐제나 부형제, 알루미늄 수급 등 세부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유통 아우르는 정부차원 TF구성 서둘러야= 정부차원의 TF구성을 요구해 왔던 약사회도 환영의 입장이다. TF가 컨트롤타워가 돼 문제를 진압하고, 장기적으로도 품절 사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부족 현상이 거론돼 왔지만 식약처와 심평원, 복지부 간 부처간 장벽 등이 있다 보니 통합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왔다. 때문에 약사회도 바로팜의 재입고 신청 알림 서비스를 통해 부족현상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약국 현장에서는 약이 없다고 하는데, 데이터를 보면 생산량은 늘었다. 결국 긴급대응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얼마나 약이 부족한지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며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아 약이 모자란 부분은 단시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 유통경로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급불균형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정부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의약품을 대상으로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는 FDA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FDA의 경우 의약품 부족 보고를 할 수 있는 모바일앱을 만들어 제약사들이 실시간 보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이 부족하거나 부족함이 해결된 약, 생산 중단된 약 등을 단계별로 나눠 수급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민관 협동 사이트를 통해 2012, 2013년 400~500개에 이르던 품절약을 이듬해 200여개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약사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발 컨트롤 타워가 적절히 의약품 생산과 유통에 관여해야 한다"며 "식약처가 생산을, 심평원이 유통을 관리하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스매치를 복지부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마그밀과 같은 저가 퇴장방지약에 대한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마그밀이 원료수급 문제로 몇 개월간 공급되지 않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약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퇴장방지약의 경우 퇴장은 되지 않지만 최소한만 생산하다 보니 생산량이 많지 않다. 마그밀처럼 저가이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의 경우 단 6개월치 만이라도 비축하도록 하거나, 공급이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품절약의 불편을 국민들이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역시 유관부처와 관련단체와의 협조를 약속했다. 식약처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의 낮은 보험약가를 현실화하는 등 앞으로도 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행정지원, 약사회, 의사협회, 제약협회 등 유관기관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2-11-24 15:26:26강혜경 -
품절약의 역설 "일단 주문"...고금리 대출받는 약국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품절 포비아로 인해 빚어지는 변화들도 적지 않다. 약국과 제약·도매의 관계가 뒤바뀌었으며, 각자도생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주문량을 늘리면서 경영부담 역시 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재고 확보가 자칫 재고라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사라진 디테일…"사입해 주세요" 옛말= 일선 약사들은 약국과 제약·도매간 입장이 현격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을철만 되면 종합감기약 등을 사입해 달라고 요구하던 제약·도매상들이 사라졌고, 디테일 역시 옛말이 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보니 약사들이 제약·도매에 '약 좀 구해달라'고 애걸하는 게 일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A약국은 "그나마 일반약 종합감기약은 만드는 제약사가 많다 보니 품귀가 나고, 개수 제한이 걸리더라도 약이 없어 발을 구르진 않는다. 하지만 전문약 품절은 다르다"면서 "처방은 계속 나오는데 약이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약국에 약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약국엔 약이 있는데 왜 그 약국에만 약이 없냐'는 처방의와 환자의 등살을 온전히 약국이 져야 하다 보니 읍소를 해서라도 약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약국은 "제약·도매상이 수급에 대한 정보와 약을 쥐고 있다 보니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매일 거래 담당자들을 닦달하니 미안하지만 약이 없다 보니 염치를 내려 놓은 지도 오래"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품절 안내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진위를 따지는 것도 약국 몫이 되고 있다. B약국은 "대체로 정보가 맞지만 예상보다 빨리 수급이 안정화되거나, 알고 보니 품절이 아닌데도 품절을 예상한 마케팅도 빚어지다 보니 피해 아닌 피해가 생겨나고 있다"며 "한 약국당 최대 주문량이 120개다, 재고가 급격히 소진 중이다, 올해 내에 추가 입고 계획이 없다는 등의 안내에 불가피하게 주문량을 늘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A약국은 "제약사들 역시 달라고 할 때 못 줄까봐 약국을 푸쉬하는 경향도 있지만, 제약·도매상이 갑이 되고 공포심리가 자리잡다 보니 가수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약국은 "수개월째 수강신청의 긴박함과 초조함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약국의 쏠림을 지양한다는 목적으로 일부 제약사나 온라인몰이 시간을 정해 재고를 푸는 경우도 있는데, 약국 PC와 핸드폰 등을 동시에 접속해 놓고 아예 문을 닫고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재입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로팜 측 역시 품절약 현상으로 인해 이용 약국 수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결제액 1.5~2배 증가…울며 겨자먹기로 6%대 이자 감당=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약국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D약국은 "최근 일반약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전문약 품절이 이어지면서 약국 내 약을 둘 공간이 없어지고 있다. 약이 늘어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쌍화탕, 원탕, 액상감기약, 파스류처럼 가격인상 이슈도 있고, 우황청심원과 같이 오랜만에 품절이 풀려서, 약이 없어 조제를 못할까봐, 콜드체인으로 인해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며 "창고는 물론 부득이하게 조제실과 일부 환자 대기 공간에까지 박스가 쌓이고 있어 동선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약국은 주문량 증가로 인해 경영적 부담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국은 "결제액이 점차 늘고 있다. 10월은 평상시 대비 1.5배, 11월은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주문량은 늘어나는 데 반해 회전이 되지 않다 보니 사실상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고가약으로 인한 부담은 더 크다"고 말했다. 이 약국은 결국 대출한도를 늘렸다. B약국은 "여신 한도를 늘리기 쉽지 않고, 전문직임에도 대출이 예전만큼 되지 않다 보니 요양급여를 담보로 가장 많은 금액을 대출해 주는 메디칼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자 부담 역시 작년 3~4%대에서 올해 6~7%대까지 올랐지만 그럼에도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대형 약국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약국은 "얼마나 수요가 있을 것이냐는 부분이다. 최근 7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처방조제 등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 보니 불안함도 있다"며 "정부는 매점매석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약국이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사입을 늘리는 이유는 정부가 품절약 상황을 방관만 했기 때문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약 없어 교품 하면서도 '괜찮을까' 우려= 약국가의 또 다른 고민은 약국간 거래가 데이터마이닝상 문제 소지가 없느냐는 부분이다. 약이 없다 보니 세토펜과 보나링을 보유한 D약국이 E약국과 아세트아미노펜과 부푸펜으로 바꾸는 등 약국간 거래가 활발해 지고 있다. 심지어는 기존 가격보다 2, 3배 높여 품절 약을 사고 파는 행위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F약국은 "우선 약이 없다 보니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처방이 잘 나오지 않는 약을 다른 약국과 맞교환 하는 일이 빈번해 졌고, 이렇게 약을 구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문제가 없는 것인지 여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C약국은 "개인간 거래는 데이터마이닝 등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주로 도매상을 통해 전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품몰들도 개별 약국간의 사입가 이상 판매 행위, 교품을 위해 의약품을 사입·교환하는 행위, 거래명세서 없는 약국 간 거래 등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2022-11-24 12:39:02강혜경 -
코로나 관련 없는 약까지 품절..."이런 경우는 처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약분업 이후 최악의 품절 대란에 약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시작됐던 의약품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수 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재유행 당시 품귀가 시작됐던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는 물론 최근에는 변비약과 지사제, 좌제, 멀미약, 혈압약, 탈모약 등으로 확대되면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일성분의 대체약들까지 품절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약사들은 약국 업무의 상당 시간을 약 수급에 할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품절난에 수 십년차 약사도 '이렇게까지 약국이 어려운 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언론과 일반인들의 집중을 받았던 일반약의 경우 식약처의 행정지원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있지만 전문약의 경우 부족 현상이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데일리팜이 주문통합서비스인 바로팜과 함께 '품절 입고 알림 신청' 다빈도 100대 품목을 짚어봤다. ◆10월에도 품절이었는데…아직도 제품 못구해= 가장 많은 약국이 품절 입고 알림 신청을 한 약은 마그밀이었다. 바로팜 사용 약국 1만여곳 가운데 7059곳이 알림 신청을 했으며, 11월 21 기준으로도 5487개 약국이 알림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과 11월 현황을 보면, 10월은 ①마그밀정500mg ②이모튼캡슐300mg ③노바스크정5mg ④알레그라정180mg ⑤알레그라정120mg ⑥벤토린네뷸2.5mg ⑦보나링에이정 ⑧씨투스정50mg ⑨듀락칸-이지시럽15mL ⑩엘도스캡슐 순으로 나타났다. 11월도 ①마그밀정500mg ②시네츄라시럽15ml ③보나링에이정 ④슈다페드정60mg ⑤이모튼캡슐300mg ⑥조인스정200mg ⑦마그밀에스정 ⑧노바스크정5mg ⑨시네츄라시럽500ml ⑩풀미칸분무용현탁액 순으로 대동소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품절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코로나19 관련 약제 뿐만 아니라 다른 약제들의 품절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약제인 시네츄라, 슈다페드, 풀미칸, 세토펜, 탄툼액, 프리비투스현탁액, 맥시부펜시럽, 타세놀8시간이알서방정, 알레그라정, 코푸시럽, 세토펜8시간이알서방정,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 트라몰8시간이알서방정, 벤토린네뷸, 테라플루데이타임건조시럽, 코대원포르테시럽, 풀미코트레스퓰분무용현탁액, 씨투스정, 암브로콜시럽, 아토크건조시럽, 투브롤패취,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노테몬패취, 투리온정, 트라몰정, 호쿠나패취, 엘도스시럽 등이 품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마그밀과 보나링, 이모튼, 조인스, 노바스크, 로도질, 미녹시딜, 듀락칸-이지, 포리부틴, 로프민, 신일엠, 실콘, 이소켓, 소보민, 안젤릭 등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약제들에서도 품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마그밀, 마그밀에스, 신일엠정', '보나링, 소보민, 이지롱' 등의 사례와 같이 일부 품목으로 시작된 품절현상이 동일성분·동일효능군에까지 도미노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과 약사회 관계자 등 전문가들 역시 품절의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와 국내·외 정세 등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현상으로만 판단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당장 수요가 급증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증산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제제들의 생산이 줄어들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원료 및 부자재 값 상승, 유류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품절약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 증세가 열과 기침, 가래, 콧물 뿐만 아니라 어지럼증, 구역,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관련 약제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 같이 재고 확인, 추가 주문…"재입고 되는 대로 싹쓸이"= 오미크론 당시 품절 포비아를 경험한 약국가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품절이 확대되고 있고, 언제 품귀가 풀릴 지 알 수 없다 보니 조제·투약을 넘어 재고 확보가 가장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당장 조제할 약까지 바닥난 것은 아니지만 품귀 약이 확대되고, 장기 품절이 이어지면서 '품절을 대비한' 재고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방에 주로 사용되는 품목을 선별해 매일 같이 재고를 파악하고, 주문하는 약국들도 보편화되고 있다. A약국은 "매일 오전 약국의 재고와 한 달치 사용량을 비교해 주문해야 할 약들을 메모하고, 주문하고 있다. 가령 '애니코프 한 달 1000개 사용, 현재 재고 1000개. 잘레톤 한 달 1700개 사용, 현재 재고 300개' 같은 방식으로 당장 급한 약 위주로 주문을 하는데, 보통 개수 제한 등이 정해져 있다 보니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할 수도 없다. 매일같이 자급자족하는 방식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국은 "품절약 입고 알림 신청 덕분에 큰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여러 약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품절약 입고 알림 신청을 하다 보니 수강신청을 하듯 치열할 수밖에 없다. 조제나 투약을 하느라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재입고 알림이나 담당자들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약국은 "일반약과 전문약, 한약제제 전품목에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다 보니 거래가 있는 제약사와 도매상에 매일 같이 '약이 있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일반약은 조금씩 수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문약과 한약제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거래규모가 큰 대형약국들을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동네약국들은 약을 구경조차 못하는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약국은 "약사들 커뮤니티 등에도 품절이 가장 큰 이슈다. 단 며칠만이라도 품절을 신경쓰지 않고 지내고 싶다는 얘기부터 이럴려고 약국을 했느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하루 하루 사투를 하며 지내는데, 정부에서는 품귀에 대비해 매점매석을 단속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약을 못 구하는 현실을 현장 약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환자들에게 '약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언제까지 읍소를 하고, 품절약 2·3개를 주문하기 위해 다른 약들까지 20만~30만원을 결제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C약국은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와 무관하게 주문이 가능하면 먼저 사둘 수밖에 없다. 재고가 많더라도 사용량이 다르다 보니 3, 4개월치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상 이모튼과 조인스는 수년째, 마그밀은 수개월째 품절이 이어지다 보니 불가피한 주문도 있다"며 "매점매석이라는 표현이 걸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주문만 가능하면 쟁여둘 수밖에 없는 게 약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2022-11-23 18:26:58강혜경 -
"디지털헬스케어 미래는 예측의학…신약급 파급력 기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는 예방의학을 예측의학으로 바꿔줄 겁니다. 웰트는 디지털 기반 치료제와 임상을 통해 예측의학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로 달라질 의료산업의 미래를 이같이 표현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탄생한 웰트는 스마트 벨트를 거쳐 디지털 치료제, 그리고 비대면(분산형) 임상에 뛰어들었다. 헬스케어 기기와 치료제, 임상이 각기 동떨어진 영역처럼 보이지만 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스마트 벨트 후속 제품으로 '스마트 지갑'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우리의 가치는 '벨트'라는 물건이 아니라 벨트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에 있다.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소프트웨어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고,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디지털 치료제로 이어졌다. 비대면 임상도 디지털 치료제의 연장선이다. 앱이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꼭 대면 임상으로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임상에 디지털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임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웰트가 개발 중인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는 수면제 처방 전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수면 패턴을 개선하는 모바일 의료용 앱이다.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수집한 일조량, 걸음 수, 수면시간, 운동시간 등 데이터와 수면 일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춤형 수면 일정을 제시한다. 현재 확증임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고 있다. 웰트 외에도 심사 중인 디지털 치료제들이 있는데 이 중 연내 1호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강 대표는 1호라는 성과보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1호가 아니더라도 여러 디지털 치료제들이 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약이라는 건 의사가 인지하고 처방해 좋은 피드백을 얻음으로써 지속성이 생겨야 한다. 이 과정은 단 한가지 요소로 결정되지 않는다. 제품을 홍보하고 학회에서 데이터를 발표하고, 수가가 보장되는 등 다양한 요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비슷한 제품도 많아야 한다. 디지털 치료제가 단 한 개라면 나쁜 피드백이 나오는 순간 버려지고 시장이 망한다. 하지만 10개 제품이 나와 있다면 어느 하나가 불만족스러워도 다른 하나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이 지속된다. 단순히 1호에 매달리거나 성급하게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무작정 임상을 진행하기보다 찬찬히 발판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첫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한 국가지만 이 시장도 완성형이 아니다. 기회를 포착할 때까지 '트랙 레코드'를 쌓는 데 주력한다. 글로벌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다. 웰트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디지털 치료제 협회(DTA) 이사사로 선출됐다. DTA 이사사에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제 기업 페어 테라퓨틱스와 아킬리 인터랙티브 등이 포함돼 있다. 당초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디지털 치료제(DTx) 아시아'를 서울로 이끌어 온 것도 웰트다. 웰트와 한국의 디지털 치료제 기술을 국제 시장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독과 손을 잡은 점도 눈에 띈다. 웰트와 한독은 지난해 3월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필로우Rx가 상용화 되면 한독이 본격적인 판매를 맡는다. 강 대표는 신약 개발에 대한 가치관이 한독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는 만들어내는 '제'에 집중하거나 개발하는 '약'에 집중하는 회사 둘로 나뉜다고 본다. 한독은 그 중 약에 집중하는 회사다. 어떻게 치료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래서 한독이 디지털 치료제 개념이 생소할 때부터 빠르게 관심을 보였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꼭 '의약품'일 필요는 없고 '앱'이나 '기계'여도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약에 대한 생각이 한독과 잘 맞았고, 손을 잡게 됐다." 강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궁극적으로 예방의학을 예측의학으로 바꿀 것이라 전망했다. 사람의 생체신호를 분초 단위로 분석해 불과 몇 분 후 일어날 위험 신호를 예측해 알려주는 시대가 올 것이란 얘기다. 웰트의 사업도 이 방향에 맞춰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포괄적으로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아진다는 정도지만, 디지털은 한 명 한 명의 개인에 맞춰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증상을 예측하게 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뇌전증 환자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급작스러운 발작을 겪는데,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한다. 발작이 나타날 시점을 예측한다면 신약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심정지를 30분 전에 예측하는 것도 디지털 헬스케어로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웰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여기에 있다."2022-11-23 06:19:31정새임 -
[뉴트로데팜]연말 의약품 밀어넣기...의료계 집단행동[데일리팜=이혜경 기자] 10년 전, 20년 전 오늘 의약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머리를 쥐어 짜도 생각나지 않던 과거 '오늘'의 기사를 본다면 '앗! 그래. 그때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아련한 기억이 떠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2002년 11월 21일과 2012년 11월 21일엔 어떤 기사가 '핫' 했을지,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봅니다. 목표 매출 달성...제약회사 전문약에 일반약 밀어넣기 20년 전에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부진한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막바지 밀어넣기 경쟁 뜨거웠습니다. 목표한 매출 달성을 하지 못하면서 주력 전문의약품을 무기로 일반의약품을 끼어 넣기 하는 관행이 많았던 것입니다. 인센티브와 연봉협상, 승진 등을 앞둔 연말에 더 심해진 것입니다. 영업사원들이 직거래 시 마감 달에 약국에서 요청한 반품을 임의로 매출로 처리해 매출 타깃을 채운 후, 반품 분을 다음달로 이월시키는 방식의 영업으로 목표매출을 채웠습니다. 다행인지 요즘에는 20년 전 가열찼던 연말 밀어넣기는 많이 사라진 모양새입니다. 물량 공세로 인한 도매업체의 재고부담은 물론 재고자산 과다로 여신 관련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등 논란이 일자 제약회사들이 주문 마감을 보름 가량 가량 앞당기는 등 연말 밀어넣기 식 부풀리기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말 밀어넣기 대신 최근에는 프로모션 마케팅으로 재고를 소진하려는 등의 움직임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약대 6년제 개편 구체적 움직임 시동 이상주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가 약대 6년제 개편을 자신의 임기 내 처리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 약사제도발전특별위원회 전문위 관계자는 최근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이상주 부총리와 면담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당시 약발특위 전문위는 대선 후보들과 접촉해 약대 6년제 개편을 요구했었습니다. 2002년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약대 학제개편은 2011년 진행됐습니다. 당시 학제가 기존 4년제(1학년 신입학→4학년 졸업)에서 2+4년제(3학년 편입학→6학년 졸업)로 바뀌며 편입시험이 신설됐고, 2021년부터 약학대학은 다시 기존 2+4년제(3학년 편입학→6학년 졸업)에서 6년제(1학년 신입학→6학년 졸업)로 전환됐습니다. 농심, 드럭스토어 '판도라' 이어 의약품 유통까지 지난 2010년 농심에서 운영하는 메가마트가 부산에 드럭스토어 1호점 '판도라'를 낸 데 이어, 2012년 메가마트의 자회사인 뉴테라넥스가 가정상비의약품을 GS25에 납품하면서 의약품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테라넥스는 2001년 설립돼 전국에 총판을 두고 2000여개 약국과 거래하던 테라넥스의 전신으로 지난 2011년 메가마트 자회사로 편입됐었죠. 농심의 '판도라'는 화장품과 약국을 결합한 헬스 뷰티숍인 판도라 약국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면서 한때는 전국 30개 개점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약국이 없는 형태의 판도라는 유지한 채 약국이 포함된 약국들이 폐점하면서 사실 상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뉴테라넥스는 지난 2017년 남신약품을 인수하면서 농심 계열사가 의약품 유통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노환규 집행부 비대위 구성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서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2012년 3월 25일 9년 만에 진행된 간선제 투표에서 58.7% 높은 지지율로 당선, 5월 1일 본격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하자 만성질환관리제, 포괄수가제 시행으로 인한 건정심 탈퇴, 그리고 2013년도 의원급 수가인상 보류를 발단으로 진행된 대정부투쟁까지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죠. 결국 의협은 대정부투쟁을 결정했고, 신호탄은 노 전 회장의 일주일 단식이었어요. 의협의 요구사항은 수가결정구조 개선, 포괄수가제도 개선, 성분명처방·총액계약제 포기 약속, 선진국형 진료제도 도입 등으로, 결국 의료계는 비대위를 꾸려 대정부투쟁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 11월 24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중 7357개가 '주 5일, 40시간 근무 및 토요 휴무'를 실시했습니다. 비대위에서 단계적 휴·폐업을 예고하자 의협과 임채민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이 만나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의협이 선언했던 2012년 12월 5일 의원급 의료기관 전면 휴·폐업 카드는 연장 결정이 났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의 집단휴진은 2년이 지난 2014년 3월 10일 일어났습니다. 당시 집단휴진으로 복지부는 노 전 회장 등 비대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행정처분을 진행했었죠.2022-11-21 16:04:00이혜경 -
웨어러블기기와 의료데이터…대웅의 디지털헬스 투트랙[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국내와 해외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통해 영업과 유통망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연계 사업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심전도 검사부터 연속혈당측정까지…편의성·효과 높인다 국내에서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의료기기 플랫폼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모비케어를 판매 중이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센서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과 분석 신속성을 갖춘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ECG)다. 19g의 작고 가벼운 가슴 부착형 패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장박동 및 비정상적인 심장수축을 야기해 뇌졸중 위험을 5배 높인다. 부정맥은 조기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높지만, 환자의 25~40%는 무증상이다. 기존 검사의 한계로 잠재적 수요 대비 실제 검사를 받는 환자들은 턱없이 적다. 기존 심전도 검사는 24시간 측정으로 간헐적 부정맥 환자를 진단하기 어렵고, 선이 많고 무거워 환자 순응도가 떨어진다. 병원 입장에서도 낮은 수가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편이며 기기 대수도 부족해 검사 건수에 한계를 지닌다. 모비케어는 기존 24시간 심전도 검사가 지니는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 작고 가벼운 가슴 부착형 패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최대 72시간 동안 심전도, 심박수, 활동성지수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측정 수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검사와 결과 확인이 간편해지면서 그간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심부전 검사가 힘들었던 병·의원에서 모비케어의 활용도가 높다. 특히 모비케어는 무증상이나 젊은 연령대에서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심방세동의 조기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 지난 5월 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72시간 장기 연속측정을 수행한 모비케어는 기존 24시간 심전도기 대비 심방세동 검출률을 1.6배 증가했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에서는 검출률이 2.2배 더 높았다. 대웅제약은 모비케어를 '장기심전도 진단검사의 골드 스탠다드'로써 부정맥 질환 중 심방세동 진단에 특화하고, 진단이 어려운 간헐적 부정맥 환자에서 1차 기본 검사로 포지셔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애보트의 연속 혈당 측정(CGM) 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도 대웅제약의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품목이다. 그간 당뇨병 환자들은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 매일 수차례 손가락 채혈로 혈당 수치를 체크해야 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센서를 팔 위쪽 뒷부분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최대 14일간 연속으로 혈당 수치가 체크되는데, 이는 국내 허가된 연속 혈당 측정 시스템 중 가장 긴 측정시간이다. 혈당 수치 결과와 분석 그래프는 앱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식사나 수면 중에도 혈당을 자동 측정해 혈당 조절이 매우 유용하고, 식후 혈당을 눈으로 확인하며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음식을 스스로 조절할 수도 있다. 여러 임상 연구와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 효과를 향상했고, 고혈당증 또는 저혈당증 발생 빈도를 감소했다. 당뇨병 환자의 입원률과 당화혈색소 수치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같은 연속혈당측정기의 등장은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도 바꿨다. 미국은 최근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지침을 개정하고, 1·2형 구분없이 모든 당뇨병에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도 지난해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안에 연속혈당측정기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8월에는 1형 당뇨병에 한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위한 의료진 상담수가가 신설됐다. 대웅제약은 "1형 당뇨병 상담수가 신설을 바탕으로 병원 내 처방 시스템 정착을 통해 전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률을 높이고자 하며, 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 처방 환자에서 리브레를 통해 혈당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년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MR 확대하는 동남아 겨냥…의료 빅데이터 시장 진출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시장 확대를 꾀한다면, 해외에서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활용한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펼친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디정션과의 업무협약으로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디정션은 클라우드 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한 회사다. 한국은 의료기관의 EMR 사용이 보편화 됐지만 아직 동남아시아는 EMR 보급이 저조한 편이다. 최근 이들 국가에서도 EMR 보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은 국가 주도로 EMR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존 로컬 설치형에 비해 클라우드 기반 EMR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약·수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로컬 EMR을 도입한 국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기업이 현지에서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벌이기란 쉽지 않다. 대웅제약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엔 탄탄한 글로벌 인프라가 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인도·홍콩·중국·필리핀·태국·미국·일본 총 8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현지 제약사와 합심해 조인트 벤처를 세우거나 현지 기업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현지화를 이뤘다. 탄탄히 구축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MR을 활용하면 생체신호나 의료기기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해 확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MR 구축은 회사의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밑그림과 같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EMR을 활용하면 병원이 신속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환자 대기시간도 단축한다"며 "EMR 구축을 통해 생체신호나 의료기기 연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확장성도 꾀할 수 있다"고 전했다.2022-11-11 06:18:34정새임 -
맞춤형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IT 플랫폼기업 도약[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국산 백신 선두주자였던 녹십자그룹이 디지털헬스케어로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일찍이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녹십자그룹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주축인 GC케어는 2022년을 IT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천명했다.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솔루션 제공 GC의 디지털헬스케어 행보는 5년 전부터 이어졌다. 초기 3년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하는 단순 투자가 주를 이뤘다. 케어랩스·두에이아이·뷰노·휴먼스케이프 등에 소액을 투자하는 식이다. 그러다 2020년 국내 최대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금액 총 2088억원, 당시 업계 내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었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 EMR을 개발해 전국 2만3900여 병·의원과 약국에 공급한다. 약사에게는 진료·조제 내용을 청구하는 전자청구프로그램 '의사랑'과 '유팜'을 제공한다. 유비케어는 의약품 온라인몰 '유팜몰'과 의약품 청구실적 제공 서비스 '유비스트'도 운영한다. GC의 디지털헬스케어는 자회사 GC케어(구 GC녹십자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B2B 중심이었던 GC케어는 지난해 말 사업 체제를 B2C로 확장했다. 검진·예방 영역인 'Care'에서부터 치료와 관련된 'Cure'까지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 3월 새로 선보인 '어떠케어'는 건강검진 예약부터 이상증상 발현 시 질환을 예측하는 '증상체크', 검진 결과와 나이·질병에 맞게 운동과 식습관을 관리하는 '맞춤케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떠케어'가 제공할 맞춤형 케어 서비스의 출발점은 건강검진이다. 개인이 혼자 예약하면 비싼 건강검진을 어떠케어를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떠케어가 수검자를 모아 병원에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별 검진 서비스 특징과 비용을 한눈에 비교·분석한 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 예약도 할 수 있다. 검진병원이 바뀌어도 앱으로 자신의 검진 결과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GC케어는 이렇게 확보한 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형 운동과 식단을 제안한다. AI가 개인별 필요한 운동량을 설정해 목표 걸음수 등을 산정한다. 당뇨병 고위험군에겐 매일 1만보를 걷게 하고, 저녁식사 시간이 지나도 이를 채우지 못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일명 홈트(홈트레이닝)를 제안하는 식이다. 진료가 필요하면 병원을 예약해주는 대행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를 토대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들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IT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기업전용 건강검진 중개 서비스인 '어떠케어 비즈' 역시 상품군 고객 수가 지난달 50만명을 넘어섰다. 기업에 맞는 검진 패키지를 구성해주는 어떠케어 비즈 이용 기업은 296곳에 달했다. ◆유비케어·아이쿱 등 계열사 시너지…디지털헬스 플랫폼 주도 GC케어는 자회사 유비케어와 시너지 효과도 꾀하고 있다. 유비케어는 의료 플랫폼 기업 비브로스·아이쿱 등에 투자하며 디지털헬스케어 저변을 넓혀왔다. 비브로스는 모바일 병·의원 진료 예약 및 접수 플랫폼 '똑닥'을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 2월 기준 전국민의 10% 이상인 680만명이 똑닥을 이용 중이다. 똑닥은 병·의원 진료를 사전에 예약해 대기시간을 줄일 뿐 아니라 실손보험청구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환자의 병원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2020년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화상통신장비 실증 지원' 정부 사업에 참여하며 원격의료 역량도 키우고 있다. 환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급 의료기관에 화상진료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분 33%를 취득한 아이쿱은 EMR 솔루션과 다양한 원외 진단기기에서 수집된 개인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질환 상담과 교육, 약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닥터바이스'를 개발한 곳이다.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이 닥터바이스로 주치의와 효율적으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대비 고혈압, 당뇨병 환자 입원 비중이 높아 만성질환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유비케어는 아이쿱을 통해 이 시장을 미리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GC케어는 올해가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사명을 GC녹십자헬스케어에서 GC케어로 변경했다. 모바일 편의성과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IT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IT 플랫폼 기업이라는 차별화를 위해 본사도 이전했다. GC케어를 비롯한 유비케어, 비브로스 등 녹십자그룹 디지털헬스케어 법인들은 용인에 위치한 다른 녹십자 계열사와 달리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자리잡고 있다. GC케어와 유비케어의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통해 추후 다양한 계열사들과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GC 자회사인 에이블애널리틱스가 대표적이다.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병원 응급실환자 내원 예측 ▲금융 이상거래 패턴 감지 ▲보험이탈 고객 예측 등 헬스케어·보험·금융의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한 곳이다. 의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설정되는 시점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회사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GC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 이에 대한 규제 완화는 필연적"이라며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2022-11-07 06:18:41정새임 -
"디지털 헬스케어, 삼진의 강점에 날개 달아줄 것"[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부스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진제약의 주력 사업인 심장질환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입니다." 삼진제약의 새 먹거리를 담당하는 전인주(46) 헬스케어부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회사의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진제약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1968년 설립 후 정통 제약산업에서 안정된 성장을 해오던 삼진제약은 지난 2020년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전담부서를 구성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5월 출범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케어위원회에 창립 멤버로도 참가했다. ◆삼진의 첫 걸음은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벌써 2세대 제품 발매 삼진제약은 2020년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을 선언한 뒤 곧바로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 사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삼성SDS의 스핀오프 기업인 웰리시스와 손을 잡았다. 웰리시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부정맥 증상을 짚어내는 'S-Patch'를 개발했다. 삼진제약은 S-Patch의 판매를 맡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1분에 심장이 100회 이상 혹은 60회 이하로 뛰는 질환이다.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선 '심장 홀터(Holter)'라는 장비를 부착하고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장비는 거추장스럽고 무거워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삼진제약은 웰리시스와 함께 이런 불편을 덜어냈다. 두께는 6mm 수준으로, 무게는 9g 내외(배터리 제외)로 줄였다. 별도 모니터 장비를 허리에 착용하는 대신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24시간 착용한 장치를 의사에게 들고 가 판독 받아야 했다. S-Patch는 내장 메모리와 모바일 앱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측정된 심전도가 클라우드로 전송되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전 판독이 완료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삼진제약의 S-Patch는 국내에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2세대 제품인 'S-Patch Ex' 제품을 선보였다. 부정맥 증상 진단과 관리에 AI(인공지능) 판독 기술이 더해진 제품이다. S-Patch는 급여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정부로부터 심장 홀터 검사의 일종으로 인정받아 행위 별 수가를 적용 받는다. 장착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료진이 받는 수가도 높아졌다. 기존에는 홀터 검사를 일괄적으로 48시간 이내로 한정했으나, 올해 초부터는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로 세분화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수가 세분화에 따라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진제약 외에도 유한양행·대웅제약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세대 넘어 3세대 제품 개발 중…모니터링 뿐 아니라 예방까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진제약은 일상 속 부정맥 모니터링 뿐 아니라 건강 관리, 응급상황 대처, 병원 연결 등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3세대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진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올해 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존 삼진제약 의약품 사업과 연계된 디지털 치료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휴레이포지티브가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나아가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신규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휴레이포지티브가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향후 사업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디지털 청진기'를 활용한 심장질환 관리 서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 부정맥 뿐 아니라 심부전·심장판막질환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심징질환을 단순히 모니터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급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심장질환 모니터링으로 위급 상황을 예측하고 즉각적인 알림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목적이다. ◆"삼진 주력 '플래리스'와 시너지 전망…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확장할 것" 삼진제약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도 심전도 패치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심장질환이 회사의 주력사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지난해 발매된 항응고제 '리복사반'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인주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휴레이포지티브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인주 이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심전도 모니터링 사업을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다양한 분야와 지점으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휴레이 측과의 업무협약은 영역 확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주 이사는 "우리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에게 기대하는 것은 의료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모든 지점에서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라며 "휴레이포지티브는 헬스케어 전반의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로 봤다"고 설명했다. 전인주 이사는 "디지털은 곧 데이터다. 건강 관련 데이터가 수집·정리·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물론 디지털 진단기기, 헬스케어 데이터, AI, 의료 플랫폼 등 여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업무협약·사업참여·투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시대 개막…AI 신약 개발에도 박차 장기적으론 회사 차원에서 진단기기 분야 뿐 아니라 AI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디지털헬스케어의 활용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신약개발은 최근 준공한 마곡연구센터가 중심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AI 신약개발 분야 전문가인 이수민 마곡 연구센터장을 영입했다. 이수민 센터장은 직전까지 SK케미칼에서 이노베이션 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수민 센터장 영입 이후 삼진제약은 AI 신약개발 기업인 심플렉스, 캐나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인 사이클리카 등과 공동연구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삼진제약은 이를 통해 9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최용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마곡연구센터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암, 면역질환, 섬유화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통증 등 새로운 신약 타깃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존 HTS 방식의 약물 스크리닝보다 시간·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새로운 물질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업체·연구기관·교수진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2-10-31 06:19:58김진구 -
유동성 경색→주주에 SOS…잦은 자금조달 '도마에'[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바이오기업이 유동성 경색에 급전 SOS를 치고 있다. 자금 조달 대상은 주주로 향한다. 주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유증열차를 탄다. 자금 조달도 기업 경영의 한 축이다. 문제는 수년이 지나도 자체 생존 능력보다는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잦은 자금조달에 경고음이 울린다. 달라진 자금조달 방식 주가 하락 속에 바이오기업의 신규 자금조달이 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과거 메자닌 발행(CB 등)이 많았다면 최근엔 주주에 손 벌리는 기업이 늘었다. 올해 바이오 기업이 발행한 주식관련사채(메자닌)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12일 기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메자닌 발행 총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도 1조5470억원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발행 건수도 지난해 59건에서 31건으로 줄었다. 이중 발행액 3분의 1은 HLB그룹이다. 올해 메자닌으로 2400억원을 조달했다. HLB그룹을 빼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5000억원 미만이다. 주가하락으로 메자닌 투자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주주로 향한다. 특히 고정매출이 없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유틸렉스(516억원)와 ▲카이노스메드(263억원) ▲오스코텍(944억원/진행중) ▲제넥신(1000억원/진행중) ▲아이큐어(403억원/진행중) ▲HLB(2936억원/진행중) 등이다. 주주 배정 유증은 기업에게 상대적으로 손쉬운 자금조달 방식이지만 주주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주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시장에 유동성 우려를 줄 수 있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유증은 투자처 구하기가 힘들어서 마지막에 일반 주주에게 손을 벌린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이때 주가가 하락하면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주주 가치도 희석된다. 울며 타는 유증열차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주 유증에 대한 또 다른 부작용은 대주주 참여율이다. 대부분 급전 성격의 대규모 자금조달이다 보니 대주주 참여율이 저조하다. 일부 대주주는 20~30% 참여를 선언하며 가뜩이나 낮은 지분율이 더 희석되고 있다.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카이노스메드, 오스코텍, 아이큐어, 제넥신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 참여율은 저조하거나 저조할 예정이다.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이사는 15%,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은 30%,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20%, 제넥신 최대주주 한독은 75% 청약 참여다. 이에 유증을 마친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13.62%서 11.3%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현 16.08%)과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현 14.34%)는 계획대로 유증이 끝나면 각각 11.67%, 12.4%까지 지분율이 하락한다. 한독은 15.04%서 14.33%로 변경된다. 대주주 지분율 하락은 경영권 불안 등 기업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자금조달 물론 자금조달 방식만 두고 실효성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린 돈을 잘 활용하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어서다. 임상 진행 원활화 등이다. 다만 상장 수년째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기업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넥신의 경우 최근 1000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증 외에도 자금 조달이 잦은 편이다. 상장 이후 2011년 10월 유증 50억원(제3자배정 보통주), 2012년 10월 유증 163억원(제3자배정 보통주), 제3회 사모전환사채(CB) 167억원, 2014년 4월 제4회 사모CB 70억원, 2014년 8월 유증 3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2014년 10월 유증 5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등이다. 또 2015년 12월 유증 2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2016년 7월 유증 6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2016년 7월 제5회 사모CB 200억원, 2018년 5월 유증 20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제6회 사모CB 500억원, 2020년 12월 제7회 사모CB 200억원, 2020년 12월 유증 585억원(제3자배정 보통주)을 조달한 이력이 있다. 총 5265억원이다. 이번 유증까지 합쳐지면 6265억원이 된다. 이외도 많은 바이오 기업이 상장 후 자체 현금 창출 능력보다는 자금조달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눈높이 강화 금감원은 2020년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시기부터 증권신고서에 대한 검토를 강화했다. 투자자들의 손실 발생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실적이 나오지 않던 적자기업이 주 대상이었고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정정 요구가 급증했다. 금감원은 최근에도 제넥신 1000억원 규모 유증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율은 2017년 5%, 2018년 5.4%, 2019년 6.5%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 9.7%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정정 요구율은 약 6.8%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신약개발이 수년 또는 수십년이 걸린다고 자금조달도 수년 또는 수십년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춰 경영에 나서야 한다. 급전이 잦은 바이오기업에 대해서는 임상 수행 능력 등에 대한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2-10-25 06:00:50이석준 -
제약바이오주 신저가 속출...자금 조달에 찬바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주가 하락에 전환사채(CB) 발행이 늦어지고 있다. 시가총액이 줄면서 원하는 규모의 CB를 발행할 경우 최대주주가 바뀌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자금은 제때 조달해야 필요한 곳에 쓰는데 지금은 주가 회복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제약바이오주 급락이 잇단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주가하락은 전환사채(CB) 등 자금 상환 압박으로, 이는 또 다른 급전 방식의 신규 자금조달로 이어지고 있다. 급전도 주가하락 여파를 맞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규모가 축소되고 CB 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투자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IPO 시장도 공모자금이 줄어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등 응급처치에 나서고 있지만 약발이 좋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1일 KRX헬스케어지수는 2567.78이다. 2020년 12월7일(5685.12)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다. 코로나 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2020년 3월19일(2187.22)에 바짝 다가섰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산업군 별 대표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93개로 구성됐다. 주가하락은 유동성 위기로 연결된다. 특히 바이오기업은 급전이 필요하다. 고정 매출은 딱히 없는데 임상 자금은 꾸준히 소모되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주가 상승) 빌렸던 메자닌 자금은 주식전환이 아닌 원금 상환(풋옵션) 압박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급전 대표 사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오스코텍(규모 1200억원), 아이큐어(800억원), 제넥신(1000억원) 등이 유증에 나섰다. 자금 조달 목적은 사실상 급전이다. 오스코텍과 제넥신은 연구개발비를, 아이큐어는 CB 풋옵션을 충당하기 위해 주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큐어와 같은 채무 상환용 급전 조달은 향후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만 봐도 지티지웰니스, EDGC, 카나리아바이오, 유틸렉스 등 바이오 기업이 만기 전 CB를 취득해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돌려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풋옵션으로 비워진 곳간을 채우기 위해 아이큐어처럼 조만간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규모 CB 상환 기간이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바이오기업의 줄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급전에 나서도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는 데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오스코텍의 경우 유상증자 조달액 규모가 최소 256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유증 결정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행가액(1차)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조달액은 기존 1200억원에서 944억원이다. 향후 2차 발행가액이 1차보다 낮아지면 조달 규모는 더욱 축소된다. 계획된 1200억원 규모 유증에서 최소 256억원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조달 규모가 축소되면 자금 사용 목적에도 차질이 생긴다. 오스코텍은 1200억원 중 대부분을 신규 파이프라인에 쓸 계획이어서 임상 진행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임상은 자금력이 받쳐줘야 소요 기간, 임상 규모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 800억원 규모 유증에 나선 아이큐어도 마찬가지다. 유증 발표 후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한때 8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1차 발행가액은 당초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이에 800억원 유증은 어느새 403억원 유증으로 변했다. 403억원은 아이큐어가 800억원을 조달해 477억원 CB풋옵션에 대응하려고 했던 채무상환 자금에도 미달되는 금액이다. IPO 시장도 찬바람 주가하락은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다. 하반기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와 알피바이오는 공모가 밑으로 내려온 상태이며 샤페론은 공모금액이 최대 280억원에서 최종 137억원으로 143억원 줄은 채 확정됐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 하단보다 39% 낮아졌기 때문이다. 연구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샤페론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4년 간 633억원의 경상연구개발비를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연구비에 집중 투입 예정이던 공모금액은 137억원에 그치게 됐다. 연내 상장 예정인 인벤티지랩과 디티앤씨알오도 찬바람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왔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자사주, 최대주주 및 주요 임원 장내매수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하락장에 약발은 오래 가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가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특히 고정매출이 없는 바이오기업은 급전 형태의 자금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자체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전통제약사는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진단했다.2022-10-24 06:00:50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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