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약, 매약 한계 극복하는 필수아이템"성영제 약사는 한약을 약국 필수 아이템으로 꼽는다. 환자 40%는 한약을 찾는 환자다."이봐요 약사양반, 요즘 허리랑 어깨, 다리, 온몸이 안 쑤신 데가 없네. 한약 좀 지어줘 봐요."약국을 들어서면 동네 어르신들의 주문이 잇따른다. 흡사 한의원의 풍경 같기도 하지만 푸른생약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약국을 찾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이처럼 한약을 찾는다.한약은 월평균 처방전이 채 30건도 안되는 푸른생약국이 동네약국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경쟁력이다. 성영제 약사(영남약대·48)는 한약이 "약국경영에 있어 일반매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강조한다.틈새영역이 경영의 한 축으로푸른생약국의 한약조제는 총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 18년 동안 한약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반복해 온 결과다.한약이 비치된 조제실(상) 전경과 성 약사의 변역서(우하)1990년부터 한약을 도입한 성 약사는 당시에는 애를 먹었다. 충분히 설명하고 상담을 하더라도 막상 약을 권하면 정작 먹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 환자들이 한약에 대해 공감을 하더라도 막상 약선택은 주저했던 것. 무작정 2개월간 배우고 시도한 것도 원인이었다. 따라서 한약은 그저 틈새영역에 불과했다.성 약사는 환자들의 이같은 반응이 그동안 경험했던 한약복용에서 '속았다'는 생각이 한약에 대한 인식의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 후 성 약사는 한약서를 하나씩 탐독하면서 체계를 잡아가면서 점차 양약과 한약의 쓰임에 대한 변별력을 높여나갔다.성 약사는 "당시에는 뭣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조금씩 체계가 잡혀갔다"며 "많이 배우고 아는 만큼 환자들이 신뢰하고, 한약을 통한 치료영역의 명확한 구분이 생긴다"고 전했다. 덕분에 분당이나 서울에서 오는 단골손님도 이제는 꽤 많다는 것.이날 빈혈과 지병으로 약국을 찾은 한 할머니는 "한약을 먹어봤는데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친구도 데려왔다"며 "이 약국에서만 약을 지어먹는다"고 했다. 이제는 권하기 전에 환자가 먼저 한약을 원하게 됐다.한약의 명확한 영역구분…선택과 집중성 약사는 약국에서의 한약조제에 있어서 양약과 한약의 명확한 경계를 구분해 놔야 한다고 강조한다.따라서 한약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 "선풍기를 오래 돌리면 작동은 하되 열이 많이 나게 된다. 하지만 고장난 것은 아니다. 열을 낮출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약의 틈새"라고 정의했다.즉, 염증질환이나 급성질환은 미련없이 양약이나 병원치료를 권하고 만성, 고질증에 한해 한약치료를 권한다는 것. 그래야 환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신뢰관계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성 약사는 "환자 중에는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도 이렇다할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담해 보면 몸상태에서 초과되거나 부족한 면이 있다"며 "이같은 경우에는 한약치료를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비가 와서 물이 샐 때 눈에 보이는 천정만 고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지붕에서 잘못된 곳,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 기준을 설명했다.성 약사는 그동안 배운 것들을 노트필기로 기록했다.배운 것은 강의로 되새김질"공부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지론은 성 약사가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꾸준한 열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성 약사는 최근 2년 동안 중국 한약서 '고금 명의방론'을 탐독한 끝에 지난 5월 완역본을 내놨다. 첫 탐독, 노트정리, 연구회 카페에 게재, 주관적 해석, 번역서 발간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5번의 탐독을 거쳤다.이를 통해 '고금 명의방론'을 완역한 경우는 전무후무하다는 기록도 남겼다. 이 번역서는 성 약사가 한약에 관심있는 동료 약사들을 강의하는 데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다.매주 2시간 동안 약국 한켠의 조제실에서 한림생약연구회 회원 5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6개월째 진행해 오고 있다.성 약사는 "한약 공부는 매일해야 한다. 하다보면 나름의 체계가 잡혀진다"며 "그 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동료 약사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내공도 더 쌓이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 번역서에 대한 자습서를 집필하고 있으며, 현재 색인작업을 진행중이다.한약, 쉽게 보면 낭패…5년은 바라봐야성영제 약사하지만 성 약사는 무심코 한약에 뛰어드는 약사들에게는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최소한 5년은 공부해야 윤곽이 잡히고 선택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기 않다는 설명이다.특히 주로 양약을 취급해 오던 사고 방식이 가장 걸림돌이 된다고 성 약사는 말한다.그는 "몇 달 배우고 하려면 안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고 강조하면서 "초보약사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어디 아프면 무슨 약'이라는 사고 방식이 시도에 그치게 하기 때문"이라며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약사회가 마련하는 한약강의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잘 나타난다는 것.성 약사는 "처음 강의 시작할 때는 30∼40명 정도가 신청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3개월이 지나고 나면 6명 정도만 남는다"며 "이처럼 꾸준히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활성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따라서 그는 일주일에 1번씩 강의를 듣고 매일같이 공부하기를 권한다. 한약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상한론'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약적 관점에서의 병의 흐름과 체계가 잡히고 쓰이는 약도 간단한 데다 질환과 약으로 명확하게 연결되는 처방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최소한 6개월간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마무리하고, 스스로 공부를 병행하면서 같은 강의를 반복해 듣는 것도 성 약사가 권하는 방법이다.성 약사는 "현재 속해 있는 한림생약연구회 300∼400명의 회원 중 한약에 열의를 갖고 공부하는 약사는 문전약국을 제외한 30∼40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동네약국이 살아남는 방법은 한약이 필수 아이템이라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과립의 경우 환자들이 복용하는 데 불편해 하는 점이 많은 만큼 제형을 순수 엑기스로 된 환으로 바꾸는 것도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독자제보-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1-13 12:25:41류장훈 -
의협-선택 분업, 약사회-단골약국 활성화[이슈분석]= 의약단체, 17대 대선 정치행보 본격화의약단체들이 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고 있다.지난 대선구도는 '이회창 후보-의협', '노무현 후보-약사회'라는 암묵적인 등식이 성립됐다. 당시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재평가’를 노무현 후보는 성분명 처방 시행과 대체조제 활성화를 골자로 한 ‘분업 정착’을 공약으로 내거는 등 의약분업을 놓고 치열한 공약대결을 펼친 바 있다.결국 약사회는 노무현 대통령 선거공약인 약대 6년제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이라는 굵직한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이에 데일리팜은 물밑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의약단체들의 대 정치활동과 핵심 요구사항 등을 분석해봤다.◆대한약사회, 단골약국 인센티브·리베이트 척결먼저 대한약사회가 한나라당 이명박 캠프에 제출한 의견서를 보면 동네약국 활성화와 의약품 유통 투명화가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약사회는 환자가 정한 단골약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동네약국의 활동에 대한 수가 반영을 강하게 주문했다.문전약국에 몰리는 처방전 쏠림 현상, 즉 약국 간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네약국 활성화가 핵심이라는 것이다.약사회는 의약품 리베이트 제거방안도 제안했다. 약사회는 일정 성분은 의사가 적합한 약물 성분을 선택하고 환자는 제조사를 선택케 해 리베이트 원인을 차단하자고 주장했다.또한 약사회는 불법 리베이트 관련 내부종사자 공익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요청했다.약사회의 대 정치활동의 정점은 25일 열리는 전국약사회대회가 될 전망이다. 약사회 세 과시의 장이 될 행사에는 유력 대선후보들의 약사회 관련 정책공약이 발표될 예정이다.◆의사협회, 선택 분업·일반약 슈퍼판매 확대반면 의협은 선택분업(원내조제와 원외조제 여부를 환자가 선택)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의사협회는 최근 대외사업추진본부 정책기획특위를 구성 선택분업, 일반약 슈퍼판매 등이 포함된 '한국의료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정책 요구안을 마련했다.의협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분업이 더 강력한 약제비 절감책이 될 수 있다며 선택분업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선택분업 병원협회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여기에 의협은 일반약 슈퍼판매 확대로 소비자, 즉 환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도 정치권에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의협은 현 의료정책의 문제점으로 약 중심의 편향적 정책을 꼽았다.일부 직능을 위한 선심성 보건의료정책이 수행되고 있어 직능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건전한 의약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 및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한편 의협은 오는 15일 전후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의협 창립기념일 규모를 확대해 400∼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방침이다.◆의약단체, 복잡한 역학관계 해법을 찾아라한나라당 이명박 캠프의 경우 하나의 직능단체만을 고집하는 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 내부다. 한나라당 중앙당 보건위생분과 소속 당직자를 보면 의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특히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사실상 올인한 의협으로서는 이명박 후보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약사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책적인 흐름을 같이한 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이지만 이명박 후보의 독보적인 지지율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또 하나의 변수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다. 이미 2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도 의약단체에게 계륵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여기에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후보가 단일화를 이끌어 낼 경우 이명박 후보의 승리만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의약단체에는 부담이다.국회 관계자는 "의사는 한나라당, 약사는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표면적인 구조는 유지되면서 물밑에서 치열한 로비전이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약사회는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를 놓고 줄타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2007-11-12 06:48:59강신국 -
온-오프 넘나드는 '헬스 컨설턴트' 특화정다운약국을 들어서면 바닥에 붙여놓은 발자국 스티커가 ‘어서오세요’ 하듯 환자를 카운터로 이끈다.지하철 3호선 마두역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 한참을 걸어야 보이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정다운약국은 동네약국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다.우선 외관만 보자면, 실면적 49.587㎡(1평=3.3058㎡) 남짓한 약국의 자동문이 열리면 바닥에 붙여놓은 발자국 스티커가 ‘어서오세요’ 하듯 환자를 카운터로 이끈다.그다음은 박정완 대표약사(46·이대약대)의 환자를 맞이하는 관심어린 눈빛과 미소다. 박 약사는 내방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원치 않는지를 정확히 아는 듯하다.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박 약사가 일궈내는 정다운약국의 경영방식이다.박 약사의 약국경영 활성화지론 1 - 이젠 인터넷이다박정완 약사는 의약분업을 위해 ‘준비된’ 약사나 마찬가지다. 분업과 맞물려 약국경영 스타트를 끊은 박 약사는 개국하기 2년 전부터 건기식과 화장품에 관련한 파일을 만들면서 드럭스토어형 약국을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박 약사는 건기식과 화장품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을 넓혀 상담의 폭을 극대화 시켰으며 이를 발판으로 건기식·화장품 전문 온라인 약국 쇼핑몰을 작년 1월에 오픈했다.“작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정착하는 시기였어요. 교육을 받으러 이리저리 다녀보기도 했고요. 지금은 노하우가 조금 쌓인 편이에요.”박 약사의 약국은 소규모 동네약국임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약사와 두 명의 전산직원이 있다. 박 약사는 동문인 친구 약사들과 직원들은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그러나 약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과 함께 약국을 꾸려내는데 마냥 처방전만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한다.“그나마 있던 처방전도 주변 약국이 많아지면서 점차 줄어들고 새 활로를 찾아야만 했어요. 그 와중에 자구책을 찾은 것이 쇼핑몰이었지요.”정다운약국의 인테리어는 박정완 약사의 발품과 노력으로 이뤄졌다. 짬이 나면 박 약사는 온라인 쇼핑몰 상담란에 답글을 다는 열성을 보인다.고객이 뜸한 시간이 되면 박 약사는 어김없이 카운터 한 켠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상담에 답글 달기에 바쁘다.“쇼핑몰에서 저는 철저하게 상담만 하고 있어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도 제공하고 일종의 감성 마케팅의 효과도 얻을 수 있고, 약사직능까지 살릴 수 있어서 꼼꼼히 체크하고 있지요.”온라인 쇼핑몰을 활성화시키는 방편으로 박 약사는 오프라인 고객들에게 친절한 상담 후 쇼핑몰로의 구매를 유도하고 쇼핑몰 고객에게 오프라인 가격보다 일정부분 DC해주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사실 온라인 쇼핑몰은 무한경쟁일 수밖에 없어요. 대박을 바라는 것도 무리고요. 가격할인으로는 고정고객을 잡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약사의 전문성을 살려 체계적인 상담을 하는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박 약사의 약국경영 활성화지론 2 - 스토리텔링이 뜬다박정완 약사가 오프라인 약국경영에서도 단연 두각을 보이는 대목은 ‘어떤 유동인구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저는 건기식과 화장품 OTC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인 40~50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이 연령대는 소비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웰빙과 건강에 대한 의식이 강하죠. 막연한 마케팅으로 약국경영을 활성화하면 안돼요. 철저히 고객의 눈높이와 생각을 파악해야 합니다.”박 약사는 약국경영에 있어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따라서 박 약사는 환자와 또는 환자의 보호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 복약지도의 포인트를 생각할 때도 ‘의사가 이 처방을 무슨 의도로 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문제가 있을 때에 의사와 대화를 나눠 충분한 이해를 도출해낸다.“텍스트를 읽듯 무미건조한 복약지도는 환자입장에서 좋지 않아요. 약국 존재 이유의 제일은 환자와 고객이고 약사직능은 이들 없이는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박 약사의 약국경영 활성화지론 3 - 약국의 강점을 파악하라박정완 약사가 이렇게 정다운약국을 ‘생기있는’ 약국으로 일굴 수 있게 된 것은 비단 열정만이 이유는 아니다. 자신에게 닥친 약국경영과 약사직능에 대한 위기의식은 박 약사를 더욱 채찍질했다.정다운약국 식구들.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정미 약사, 박기태 씨, 엄수경 약사, 유미형 씨, 박정완 대표약사.“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협업에 있어 약사는 일반직능보다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타 유통과의 가격경쟁이 힘들 수 있지만 상담의 메리트와 약사라는 전문성은 건기식과 화장품 등 OTC 판매에 있어 충분히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어요. 이것은 ‘약사가 건네주니 메리트가 있다’는 것 이상을 의미해요. 실버산업의 주역으로서 약사의 존재가치가 빛날 수 있다는 거죠.”따라서 박 약사는 아픈 환자에 약을 지어주는 역할을 넘어 건강한 사람들도 약국에 와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토탈 헬스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약사가 해야한다고 강조한다.“하지만 본인의 노력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없어요. 약국이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즐기되 유통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1-09 12:35:42김정주 -
정책硏, '국민' 중심 둬야 약업계 상생 가능#의약품정책연구소의 원래 이름은 '약사정책연구소'였다. 약사회가 연구소를 '산하'에 두고자 해던 의지를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하지만, 결국 출연금 절반 이상이 제약·도매 자본으로 충당되면서, 연구소는 스스로 ‘약업계를 아우르는 연구를 하겠다’고 공언하게 된다. 의약품정책연구소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상황을 직시한 연구소 이사장인 #원희목 회장도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원 회장은 출범 당시 출연금을 낸 제약업계의 우려를 묻는 질문에 “개국약사만을 위한 연구소가 아닌 만큼, 제약·유통쪽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바탕으로 연구소가 추려낸 사업계획을 보면 ▲보건의료제도 및 정책연구 ▲의약품 개발·제조·유통·사용 관련 제도 연구 ▲약학교육 및 제도연구 ▲약국 경영, 관리 및 개선연구 ▲간행물 발간 ▲국내외 의약품 관련 자료DB화 및 자료 제공 ▲통계자료 구축 등이다.위 사업계획과 지난 2년간의 사업실적을 비교·분석해 보면,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다만, 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원 회장을 비롯한 연구소 구성원들이 정확히 짚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고무적이다.의약품정책연구소 박혜경 팀장은 “원희목 회장 남은 임기내 연구소의 완전한 독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연구소가 약업계에 어떤 역할을 감내하게 될지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연구원 직원 평균연봉 2200만원...'통 큰‘ 투자 절실의약품정책연구소 사무실 내부의약품정책연구소가 오는 11월 #복지부로부터 받을 감사에 대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연구소는 21억원 예금재산을 갖고 있고, 2006년 1년 예산은 4억6300여만원.이 중 인건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은 1억4900만원이었는데, 당시 연구소 직원이 6명이었음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연봉은 2500만원 가량된다.팀장급 등 직위를 고려해보면 순수 연구원들이 받는 연봉 수준은 2200만원 정도로 가늠해 볼 수 있다.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공인회계사와 보건학 박사 등이 고액 연봉을 받고 포진해 있는 것 등을 감안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력에 대한 '통 큰' 투자가 필요하다.연구소는 결국 연구의 질로 평가 받는 만큼, 무엇보다 이를 주도할 좋은 인력이 수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2007년 현재 연구소 직원은 팀장 1명과 주임연구원 4명, 연구원 2명 총 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명의 연구원과 회계를 담당할 연구지원 1명에 대한 신규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의약품정책연구소 이전 방안도 고려돼야현재 대한약사회 건물내 임대하고 있는 연구소를 이전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연구소는 약사회에 연간 1200만원을 '관리비' 명목으로 지급하며 세들어 살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의약품정책연구소=약사회 소유'라는 등식을 떨쳐버리기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이에 대해 한오석 소장은 “약사회로부터 독립해 이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당장 이전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니만큼, 시간을 갖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전국 약사들의 열망이 담겨 있는 연구소인만큼, 홈페이지 운영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최근 데일리팜의 한 독자는 "국내동향 게시판은 올해 2월을 마지막으로 하나의 게시물도 올라오지 않고 있으며, 해외동향 게시판은 5월 부터 9월까지 5개월간 한 건의 게시물로 올라오지 않다가 최근에야 몇 건의 게시물이 올라온 정도"라고 지적했다.한오석 소장, “때로는 약사회 비판하는 연구도 할 것”한오석 소장한 소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단기적인 시각에서 약사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정책연구는 지양할 방침”이라면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때로는 약사회를 비판하는 연구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때로는 약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연구도 필요하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연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연구원들에게도 끊임없이 연구소와 약사회는 별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연구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 약사회와 분명히 독립된 기관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소장은 업계의 자연스러운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결국, 연구소가 범 약업계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약사회 뿐만아니라 약업계 전반에서 연구소를 이용하겠다는 분위기와 자연스런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연구소 출범당시 약사회로부터 후원금을 뜯겼다는 분위기가 녹록했다”면서 “하지만 기왕에 출연금을 냈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연구소를 잘 활용하겠다는 업계 분위기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고, 연구소도 이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오는 15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약의날 행사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현황과 향후과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의약품정책연구소 연혁 2005. 2.25 대한약사회 제5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설립 결의 2005. 3.3 연구재단 설립추진위원회 구성 및 성금모금 추진 2005.8.30재단법인 의약품정책연구소 창립발기인 총회 2005.9.9 의약품정책연구소 설립 후원행사 2005.10.21 설립관련 보건복지부 허가 2005.10.25 의약품정책연구소 개소 2005.12.20 한국학술진흥재단 기관 등록 2006.4.4 재정결제부로부터 공익성 기부금 대상단체 지정 2006.7.31 "의약품정책연구" 창간 2006. 8 홈페이지 신설 이날 숙명여자대학교 이의경 교수가 발표할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정책과제’는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이 교수에게 발주한 연구 중 하나이다.이를 두고 한 소장은 “그동안 약사회에 치중된 연구만을 해 왔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이같은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한 소장은 “두 살 백이 의약품정책연구소가 향후 범 약업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소로 변해갈 지 애정있는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2007-11-07 07:39:02한승우 -
의약품정책연, '독립성·연구실적' 불만 팽배#의약품정책연구소 출범 당시 데일리팜은 사설을 통해 연구소의 객관성과 독립성, 지속성, 다양성, 전문성 다섯가지 사항을 주문한 바 있다.#RN#특히, 이 중 연구소의 독자적인 운영능력이라 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강하게 요구했다.#약사회가 ‘옥동자’로 키워낸 연구소이지만, 출범 당시 범 약업계의 후원금이 줄을 이은데다, 폭넓은 현안에 접근한 연구가 가능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소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2년간 순수 연구실적 6건 중 4건 약사회 발주의약품정책연구소의 다른 치적은 차치하고, ‘독립성’만을 떼어 연구소 2년을 평가하자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의약품정책연구소는 출범 이후 2007년 11월 현재까지 총 6건의 연구실적을 올렸는데, 이 중 3건은 대한약사회에서, 1건은 병원약사회에서 발주한 연구용역이었다.(연구소가 자체 발주한 3건의 연구와 진흥원, 외부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는 제외)그나마 외부에서 수주한 2건의 연구는 약업계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안경사협회’로부터 받았다.이에 대해 한오석 소장은 “사실 지난해에 연구소 자립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돈이 되는 연구’에 주목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연구소 출범 당시 15억여원이라는 출연금을 선뜻 건넨 제약업계와 도매업계는 의약품정책연구소를 '약사회 소유'라고 당연시하고 있다.출연금 27억9200만원 중 14억8500만원은 제약·도매서 부담물론, 이는 연구소 출범 당시 약사들의 전국적인 모금이 줄을 잇는 등 연구소에 대한 약사사회 내부의 열망이 뜨거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출연금을 도매와 제약업계가 부담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어찌됐든, 제약·도매업계에서 출연금 절반가량을 부담했음에도 이처럼 인식하고, 약사회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분위기는 지나친 '자금'의 낭비다.실제로, 약사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구소 출연금 27억9200만원 중 약사회가 16억원을, 제약사와 의약품도매협회가 14억8500만원을 부담했다.제약사 중에는 동아제약이 5억원을 기부해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유한·일동·GSK·경동·녹십자·보령·유유·종근당·중외·한독·한미·안국·대웅이 4500만원을 기부했다.또 삼아약품이 2000만원, 삼천당·대원·진양·삼진·일성신약·한국얀센·한국쉐링·동국·코오롱·일양·동화약품공업·명인·부광·한국아스텔라스·환인·제일·한일약품공업이 1000만원을 냈다. 협회로는 의약품도매협회가 1억원을, 제약협회가 500만원을 연구소 출연금으로 내놓았다.출연금을 가장 많이 부담한 동아제약 관계자는 “약사회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약품정책연구소 방향성에 대해서 논하기 상당히 민감하다”면서 “원론적으로, 범 약업계를 아우르는 연구를 해 달라고 주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연구소 상임이사 5명 중 4명은 약사회 핵심인사연구소가 약사회로부터 ‘독립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연구소의 핵심 구성원에 있다.인사권이 곧 재정운영권을 뜻한다는 말처럼, 연구소의 재정을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연구소 임원진 명단을 보면, 제약협회·의약품도매협회·약대협 당연직 이사 3명과 성균관대 정규혁 학장, 김대중 한국다이찌산쿄 이사를 제외한 14명이 대한약사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상임이사 역시 5명 중 4명이 대한약사회 핵심 인사다. 최근에는 원희목 회장의 지시로 대한약사회 엄태훈 기획실장이 연구소 상임이사로 임명됐다. 약사회 재무를 담당하는 박인춘 이사도 상임이사에 포함돼 있다.이와 관련,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의사협회의 의료정책연구소, 병원협회의 병원경영연구소와 근본적인 차이는 약사회의 '산하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연구소 운영을 실질적으로 약사회가 주도한다면, 객관적인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연구소가 약사와 약국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두고는 비판할 수 없지만, ‘약사회의, 약사회에 의한, 약사회를 위한’ 연구소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2007-11-06 06:59:35한승우 -
대한약사회-경기도약, 2D바코드 '따로 따로'[뉴스분석] 2D바코드 대약-경기 엇박자 왜?현재 시판중인 EDB(좌)와 KT(우)의 바코드 리더기.처방전 #2D 바코드 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정책이 진행되는 가운데 거대지부인 경기도약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경기도약(회장 박기배)이 지난 10월 19일 바코드 업체 EDB와의 구두 협력 발표 이후 지난 2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긴급공지를 올려 협약을 공식 표명, EDB 가입 홍보에 나섰기 때문.이는 구두 협력 당시 박 회장이 강조했던 협약 수준이 아니라는 점과 대약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 말했던 바와는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대약 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표준화 둘러싼 불협화음 왜?경기도약 측에서 제기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대약의 더딘 처리 방식이다.경기도약 박기배 회장은 최근 이와 관련한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올 초부터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지만 분회장들이 ‘더이상 못기다리겠다’고 요청을 해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반문했다.즉, 현실적 대안 없이 더 이상 대약의 통보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고심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것.박 회장은 “특히 나홀로약국과 노인약사들의 편의를 위해 내린 결정이며 빠른 표준화에 대한 재촉구”라고 강조했다.지난 10월18일, 구두협약을 발표하는 경기도약 박기배 회장(우)과 EDB(주) 김동선 대표.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이은 EDB와의 협약은 박 회장이 말했던 명분과 배치되는 것으로 표준화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대약을 자극하고 있다.대약은 지난 10월 12일 이수유비케어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PM 2000과 S/W 업체들 간에 표준 모듈을 정해 인식하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어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EDB를 사업에 협조시켜 표준화를 완성하고자 하는 대약의 입장에선 EDB와 함께 오히려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경기도약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EDB 표준화 왜 거부하나대약의 표준화 작업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업체는 EDB(대표 김동선)로, 현재 EDB가 내세우는 표준화 반대 명분은 “2D 바코드의 핵심이 암호화인데 표준화는 이를 유명무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그러나 약국 시장을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EDB가 대약의 표준화 작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찬성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전국 2만여 약국 회원을 위해 표준화를 대의로 내세우고 있는 대약보다는 지역별 지부 단위와 사업 공조를 전개하는 것이 업체로서는 실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대약 측은 “표준화가 되면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더 많은 가입자가 발생하는데, 이미 입지를 굳힌 EDB에서 주장하는 타격은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다.EDB 김동선 대표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EDB가 표준화를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암호화를 해도 QR코드와 같이 해석 프로그램만 깔아 호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이밖에 EDB도 경기도약과 마찬가지로 표준화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 또한 표준화 거부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지난 10월12일, 협약식을 갖는 약학정보원과 이수유비케어.표준화와 일원화의 차이, 갈등 속 해법 찾아야2D 바코드 문제로 회원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표준화와 일원화의 차이다.표준화는 정부가 정한 2D 바코드와 관련한 시행규칙을, 일원화는 청구S/W 탑재와 관련한 통일을 의미한다.즉, 표준화는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차원 바코드처럼 어떤 리더기로 찍어도 읽히는 것을 의미하고 일원화는 표준화 또는 암호화된 바코드를 지정된 프로그램으로 독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사용자인 약국의 입장에서는 일원화와 표준화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앞도적으로 높고, 병의원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현 상황 또한 약국가에서 표준화와 일원화에 대한 당위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그러나 대약은 업체의 독점적 횡포를 막고 경쟁을 유발시켜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해야하기 때문에 표준화를 이룩해 가능한 많은 업체들의 진입을 유도하려는 것이다.KT의 사업 확대 계획과 더불어 내년 초 여러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시적인 안목으로 표준화와 일원화는 대약의 대의명제일 수밖에 없는 것.사실 가격 면으로만 보자면 2D 바코드가 절실한 나홀로약국과 노인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들은 현재 낮춰진 EDB뿐만 아니라 KT 또한 구입에 부담이 있다.이미 특정 바코드 리더기를 구입한 수천 약국들에 대한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원화 협약을 통해 표준화 단계를 밟아나감으로써 약국에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대약과 지부 정책의 최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2007-11-05 12:50:43김정주 -
"고객맞춤 전략에 약국경영 올인"한림약국에서는 신속정확한 조제 시스템을 구축, 복약지도 시간을 대폭 늘렸다.“병원을 나서면 여러 약국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기왕이면 한림약국에 오고 싶어요. 약국도 예쁘고,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아서 발길이 이쪽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지네요.”서울 강동구 한림약국(대표약사 장용혁)에서 혈압약을 조제받은 한 할머니는 많은 약국 중에 한림약국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기자가 한림약국을 찾은 것은 오전 10시. 이른 시간이라 여유로운 인터뷰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약국문을 열고 들어가니 스무명 남짓한 환자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다른 약국들은 어떤가 하는 호기심에 이 약국과 근접한 5여곳의 약국들을 둘러보니, 다른 약국들은 이제 막 환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거나,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 많았다.이 약국 대표 장용혁 약사는 “약국들도 무한경쟁에 돌입해 있다”면서 “다른 약국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건전한 전략들을 최대한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한림약국을 문을 들어서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출입구 손잡이에는 ‘여러분의 건강한 미소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란 참신한 문구가 걸려있다.외부에 그려진 '양호실' 이미지가 친근한 약국 인상을 가져다 준다. 대기공간 한쪽에는 올바른 #의약품 복용 방법에서부터 골다공증, #고혈압, 무좀, 빈혈, 당뇨,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관련한 홍보물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다. 이같은 홍보물 개수도 20여개에 달한다.대기하는 환자들의 눈을 유혹하는 것은 또 있다. 대기의자 맞은편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는데, 모니터를 통해서도 각종 질병 정보들과 의약품 복용법 등을 알 수 있다.'고객 맞춤형' 인테리어·소품으로 서비스 제고장 약사는 “사실 몇해전부터 인근에 약국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환자를 중심에 두고, 약국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갈때까지의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약국 서비스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장 약사는 약국 내부 뿐만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약국의 이미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때문에 장 약사는 약국 외부에 하얀색 바탕에 금방 붓칠을 끝낸 듯한 느낌의 ‘양호실’을 그려넣었다.한림약국 곳곳에는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그림 속 공간에는 실제로 혈압을 잴 수 있는 측정기와 체중계 등을 함께 비치해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장 약사는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서부터 매출액의 변동이 시작된다고 조언한다.그래서인지, 한림약국의 다양한 일반약과 의약외품들은 단연 돋보인다. 한림약국이 위치한 강동구 지역이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을 겨냥해, 약국 한켠을 아예 따로 ‘어린이 아토피용 제품’과 ‘유아용품’ 코너로 설정했다.'신속 조제·올바른 투약·자세한 복약지도' 삼박자 맞아야동일 품목이라도 종류를 다양하게 갖추도록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장 약사는 “고객의 유형과 개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유형에 따른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용혁 약사한림약국의 기본 약국유형은 조제전문약국이다. 때문에 정 약사는 신속한 조제와 올바른 투약, 자세한 복약지도가 한림약국 경영의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한다.한림약국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일본 유야마사의 자동정제포장기 2대와 소아과용 반자동 산제포장기, 30포 로터리포장기 등이 운용되고 있는데, 장 약사가 전체 약국 매출액에 견줘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을 한 것도 정 약사의 이같은 철학 때문이다.“자동조제기를 들여올 때, 가격대가 너무 커서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조제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다른 약국들보다 질 높은 복약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습니다.”인터뷰 말미에 장 약사는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약국 형태는 세계에서 유래없는 다양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장 약사는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약국 형태는 다양화·세분화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약국 위치나 인근 주민의 성향, 처방 의약품의 유형 등을 꼼꼼히 챙겨 약국의 방향성을 지금부터라도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약국경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02 12:31:05한승우 -
잦은 처방변경, '성분명-대체조제'가 해법잦은 처방변경 문제는 단순히 약국가의 불용재고약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의약계의 총체적 모순을 그대로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잦은 처방변경으로 동네약국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사진=노컷뉴스)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사가 그렇고, 리베이트의 단물에 빠져 있는 일부 병·의원이 그렇다. 특히 보건의료계 학자들이 의약분업의 ‘최대의 적’이라고 꼽고 있는 의약담합도 야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잦은 처방변경, 의약 담합도 야기…동네약국만 피해특정 병·의원이 특정약국에만 처방변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한 곳에 처방을 몰아주는 반면 주변 약국에는 재고부담으로 허덕이게 함으로써 ‘견제’를 하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의료계는 제약사로부터는 20∼30%의 리베이트를, 약국으로부터는 처방조제료의 500원 정도를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그러나, 담합약국이나 문전약국이 아닌 동네약국의 경우에는 한숨만 나온다.충남 K시 A약국의 경우 무엇보다 멀리서 찾아온 단골환자를 약이 없어 그냥 돌려보내야 할때 제일 속이 상한다고 털어놓는다.환자는 힘들여 찾아왔던 약국에서 다시 의원 앞 문전약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고, 약국에서는 애써 확보한 단골환자에게 충분한 약제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어떤 문전약국은 의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피해를 보기도 한다. 수시로 처방을 변경하는 같은 건물의 의원에게서 처방변경 정보를 얻지 못해 골탕을 먹는 것이다.약사 52% “해법은 성분명처방 조기도입 필요”잦은 처방변경과 리베이트, 불용재고약 부담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제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성분명처방이다.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국립의료원과 인근 약국.특히 성분명처방은 약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데일리팜의 설문조사(10월17일∼22일)에서도 174명의 응답자 가운데 52.2%에 해당하는 91명의 약사가 잦은 처방변경과 약국의 재고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을 꼽았다.복지부가 지난 9월17일부터 국립의료원에서 20개 성분, 32개 품목에 대해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선상에 있다.표면적으로 국민 편의와 약제비 절감을 들고 있지만, 이같은 수사의 근저에는 저가약 조제유도와 약가거품 제거 등이 깔려 있다.실제로 매년 29%에 육박하는 약제비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성분명처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성분명처방은 사실상 노무현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고, 이미 내부적으로는 지난 2003년 시범사업을 마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다만, 올 12월 대선에서 친의료계 성향을 지닌 정부가 들어선다면 본격적인 제도 실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다.이에 따라 약사들이 잦은 처방변경에 대한 차선책으로 꼽는 것이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이다.데일리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 다음으로 많은 59명(33.9%)의 약사들이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이밖에 174명의 약사 가운데 13명(7.4%)과 11명(6.3%)는 각각 ‘소포장의 원활한 공급 및 대상품목 확대’와 ‘리베이트 척결을 통한 유통투명화’를 잦은 처방변경의 해법이라고 응답했다.국회서 ‘사후통보제, 환자 사전동의로 대체’ 주장 제기약사가 가장 현실적으로 접하는 문제가 바로 대체조제 사후통보다. 이는 약사법 제27조에 규정돼 있다.대민주통합신당 장복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동시에 위반 차수에 따라 업무정지(7일∼1개월) 처분을 받거나 면허취소까지 이르게 된다.이 조항 탓에 약사는 그동안 생동성 품목임에도 대체조제를 할 때마다 매번 의사에게 전화나 팩스 등으로 통보를 해왔으며, 이같은 번거로움 때문에 결국은 대체조제를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정부도 지난 2002년 건강보험 재정 위기 이후 대체조제 활성화 차원에서 저가대체조제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후통보라는 걸림돌로 인해 대체조제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대통합민주신당 장복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지난해 6월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에 관한 법안발의를 검토했다.사후통보제를 폐지하는 대신 ‘환자의 사전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후통보제 폐지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장치로 복약지도 미이행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한 바 있다.장 의원의 경우 구체적인 성안작업까지 진행했지만, 의료계의 의료법 전면개정 반대기류와 정부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착수되면서 법안발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정권교체로 인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법안에 대한 논의는 언제든지 국회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비단 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절감과 국민의 편의성 등과도 맞물려 있는 탓이다.이와 함께 현재 의무조항으로 규정돼 있는 지역의사회의 처방의약품목록제출과 관련 처벌조항을 신설하는 등 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한편 국회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약사에게 대체조제가 허용되는 대신 약사가 고가약으로 조제하는 것을 지양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잦은 처방변경과 약국의 불용약 해소는 의약사간 신뢰관계가 전제돼야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잦은 처방변경의 해법은 의약간 신뢰회복"현 시스템에서는 약사는 처방권을 가지고 있는 의사에 대해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방변경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대체조제와 관련한 통보조차 부담스러워한다.실제로 이번 취재 과정에 만난 대부분의 약사들은 “생동품목이라도 대체조제를 위해 의사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처방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경우 아예 조제를 포기한다”고 밝혔다.데일리팜 설문조사 결과 역시 약사의 95%가 “잦은 처방변경의 원인이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응답해 의사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탓에 앞서 언급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지역처방목록 제출, 리베이트 척결 등의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한 것이다.그러나, 개국한지 7년째인 서울 강서구의 한 약사는 “제도의 개선 등과 함께 의·약사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성분명처방이나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등이 이뤄지더라도 어차피 의·약사는 환자를 매개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의료계도 시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상호신뢰 회복과 처방권 존중이 전제돼야 잦은 처방변경에 대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서울 동대문구의 J의원 의사 J씨는 “약사에 대한 의사의 신뢰는 조제시 처방약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데서 시작되고 유지된다”면서 “사전동의 없이 나중에 환자가 내원했을 때 조제약이 처방과 다른 것을 알면 배신감이 생기게 되고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의사는 “의원과 약국간 상호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재고약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고 그런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호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고 처방권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어쨌든 잦은 처방변경에 대해 약사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이같은 불신은 궁극적으로 '처방의 이중검토'라는 의·약사의 기본적인 역할마저 부정케 가능성이 짙다.따라서 성분명처방의 조기도입이나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등 시스템 도입과 함께 국민건강을 담보하고 있는 의·약사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의·약사간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특별취재팀] 홍대업·류장훈·김정주·한승우 기자2007-11-01 07:00:51특별취재팀 -
약사 95% "잦은 처방 변경, 리베이트 때문"최근 공정위는 지난해 제약사의 매출액이 7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30%인 3조원이 #리베이트 비용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이는 약국가에서도 공감하는 대목이다. 바로 잦은 #처방변경이 리베이트 때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잦은 처방변경엔 다른 이유 있다…리베이트 등이 주원인데일리팜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약사 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4.5%에 해당하는 약사들이 병·의원의 잦은 처방변경의 이유를 ‘제약사의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꼽았다. 또, 특정 약국과의 담합 때문이라는 의견(4명, 2.2%)도 나왔다.반면, ‘우수한 의약품에 대한 의사의 판단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은 고작 3명(1.74%)에 그쳤고, ‘환자의 처방약 변경요구’라는 응답은 단 한명도 없었다.이처럼 약국가에서는 병·의원의 잦은 처방변경이 제약사의 리베이트로 인해 이뤄지고 있고, 의사들이 시장경쟁 원리에 따라 ‘대우가 좋은’ 제약사의 제품을 낙점, 처방을 변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기획1’에서 언급했던 충남 K시 A약국의 경우 인근 내과의원과 치과의원의 예를 제시하기도 했다.P내과는 올해초 D1제약으로부터 골밀도측정기를 제공받은 이후 ‘골다공증약’을 집중적으로 처방했고, 무좀약의 경우도 기존 D제약의 P제품에서 D1제약의 T제품으로 바꾸었다.골밀도측정기·DVD TV 제공받고 처방변경…PMS도 문제또, W치과의원은 D2사 제약직원으로부터 DVD텔레비전을 제공받은 뒤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기존 J사의 A제품과 A1제품에서 D2사의 제품으로 일괄 변경해 처방이 나오고 있다.통상 리베이트는 현금이나 TV 등 현물 등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사진은 본문내용과 무관)A약국의 약사는 “병·의원에서 약값이나 약효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약들을 바꾸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은 직접 거래하는 제약사 직원들이 들려준 것”이라고 전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A약국 인근의 또 다른 약국도 "동일제제가 다른 제약사의 품목으로 자꾸 바뀌는 것은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확언했다.당뇨치료제만 10품목을 구비하고 있다는 서울 강동구 J가정의학과 인근의 C약국은 “리베이트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방행태”라고 꼬집었다.서울지역 한 분회장은 직거래 제약사 직원들을 통해 리베이트 실상을 좀더 세밀히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분회장이 전한 제약사 영업사원의 말에 따르면, 통상 PMS의 경우 한 병원에서 30례를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보통 1품목당 3∼5만원이며, 경우에 따라 10례나 20례, 30례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개의 의원에서 한 품목만을 PMS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품목을 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특히 새로운 제약사가 특정 병·의원에 랜딩하는 것은 이같은 PMS로부터 출발해, 나중에는 그 제약사와 약의 처방기간 및 리베이트 금액 등에 대해 구체적인 약정까지 맺는다는 것이다.예전에는 랜딩하는 병·의원에 처방금액의 20∼30%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후불로 제공했지만, 요즘에는 병·의원과 제약사 영업사원간 특정기간과 처방량 등을 정하는 식으로 약정을 맺고 20%의 선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예를 들어 1정에 1000원 짜리 약을 월 1만정을 사용한다는 약정을 맺게 되면 200만원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먼저 지급한다는 말이다.리베이트 통상 20∼30% 지급…특정 의원·약국 담합도품목도매의 경우는 특정병원과 특정약국에만 제공해 담합의 소지가 크다고 이 분회장은 지적했다.약국가에서는 잦은 처방변경의 원인이 제약사의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사진은 본문내용과 무관)품목도매의 경우 병원에는 통상 30%의 리베이트가, 약국에는 20%가 지급된다는 것이다. 품목도매 품목이 1000원이라면 병원에는 300원이, 약국에는 200원이 돌아간다는 의미다.의료기관이 담합을 전제로 특정약국의 주변 약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처방을 수시로 바꾸거나 오더메이드 품목을 처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이 분회장의 설명이다.즉, 처방변경이 잦은 이유가 환자의 특성이나 임상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같은 금전적 이익을 수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와 관련 서울 강동구 C약국 L약사는 “통상 PMS 기간이 1개월임을 감안하면, 재고약은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PMS로 사입하는 약의 경우 PMS기간이 끝나고 나면 직거래 제약사에 반품하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개원가에서도 잦은 처방변경이 리베이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일부 개원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처방변경이 곧 리베이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개원가, ‘대우 좋은 약 선택’ 인정…‘처방변경=리베이트’ 등식은 문제서울 서초구 K내과의원의 의사 K씨는 “임의 대체조제를 하는 약국이 있다고 해서 모두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마찬가지로 리베이트 때문에 약을 바꾸는 의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극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개원가 일부에서는 처방변경이 제약사의 대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며, 사실상 리베이트를 많이 제시하는 제약사의 품목을 선택하고 있음을 인정했다.서울 동작구 S내과의원의 K의사는 “약효가 동일하고 안전성에 차이가 없는 약의 경우 대우를 더 잘해주는 제약사의 약을 선택하게 된다”면서 “굳이 리베이트가 아니라더라도 시장경제 원리상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데일리팜의 설문조사와 현장 취재결과, 공정위의 발표 등을 되짚어보면, 결국 약국가의 불용재고약에 대한 부담은 병·의원에 제공되는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 복지부도 향후 리베이트를 받은 의·약사에 대한 행정처분 감경기준을 배제키로 하는 등 의료법 및 약사법 개정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특별취재팀] 홍대업·류장훈·김정주·한승우 기자2007-10-31 08:20:46특별취재팀 -
"고객 눈높이에 맞춘 상담이 성공열쇠"홍약사는 환자층 파악과 충분한 상담을 통한 복약지도가 약국경영의 열쇠라고 강조했다.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30∼40층짜리 고층주상복합 건물이 즐비한 이곳은 최근 분당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곳이다.따라서 이곳에 위치한 정자우리약국을 찾는 환자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만한 유력인사들이 유난히 많다. 전직 장관, 해군참모총장, 대학총장, 회계법인 대표이사, 유망 중소기업 사장 등이 그들.환자들이 저마다 주치의 하나쯤은 두고 있어 약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깐깐하고 까다롭다는 것이 정자우리약국을 운영하는 홍혜영 약사(46·숙명약대)의 말이다. 정자우리약국이 건식판매, 일반매약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상류층 유력인사도 다 같은 환자개국 4년차인 홍 약사는 현재는 약국이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에는 '유난스러운' 환자들을 대하느라 홍역을 치렀다고 말한다.하루는 한 중소기업 사장이 찾아와 약 하나를 사는데 "주치의한테 물어보면 된다"고 거들먹 거리면서 구미에 맞지 않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행동에 적잖이 당황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이 보편적인 지역 주민들의 의식이었다.따라서 홍 약사에게는 방문 환자층과 지역특성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결과 탄탄한 구매력과 특권의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단, 약사와 환자와의 관계구분은 명확히 했다.주상복합이 즐비한 정자동. 환자 대부분은 상류층이다.홍 약사는 "개국한 후 1년 동안은 환자를 파악하느라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이 지역사람들은 누군가 알아주기를 원하고 5000원짜리 밥먹으면서도 대접에 민감한 성향이 유난히 강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학계·정계·경제계 등 각계 인사가 상존하는 만큼 환자를 대하는 호칭문제도 단순한 '사장님' '사모님'에서 '어르신'으로 통일하고, 환자들의 지위를 고려해 최대한 존중하되 '나는 약사, 그들은 환자'라는 인식은 고수했다.그는 "지방에서는 약사가 존경받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약사는 그저 약사일 뿐"이라며 "하지만 휩쓸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환자들을 존중해 주는 대신 약사와 환자의 관계구분은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그 이후로 홍 약사는 환자들에게 '예의바른 약사'로 통하게 됐고, 이제는 환자들의 가정사를 훤히 꿰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말하는 만큼 매출로 직결…충분한 복약지도가 열쇠"카페인 없는 두통약 있어요?" 환자가 두통약을 찾는다. 홍 약사는 약을 권하면서 "어른이 먹는 브루펜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되고, 2009년까지 유효기간이네요"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홍 약사가 약국을 경영하면서 모토로 삼는 것은 '말을 하지 않으면 매상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복약지도가 충분히 이뤄져야 환자들도 신뢰하고 약국매출로 이어진다는 것.환자들의 경우 복용하는 약을 유심히 살펴보면 영양제 성분이 겹치거나 비슷한 종류의 약을 여러가지 함께 복용하는 등 오남용이 많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홍 약사는 "두통약 하나 사러 왔다가 10만∼20만원 상당의 영양제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역에 따라 규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매약에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상담개념의 복약지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피부과 진료에 치중해 하루 처방이 20여건에 불과한 내과의원만을 끼고 있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위 '내부상가'에 위치한 전형적인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는 홍 약사의 경영 돌파구가 된 것이 바로 복약지도다.대신 제품 선택권을 환자에게 맡기고, 의약정보 중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정하고 사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그는 "아는 척 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부분을 환자들이 높이 사주더라"며 "때 되면 약만 지어주는 것이 단골약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환자들도 많이 아는 약사 구분한다…공부하는 약사되기홍혜영 약사충분한 복약지도와 상담을 위해 갖춰야 할 요소는 공부하는 자세다.홍 약사는 이제 환자들도 이 약사가 공부를 하는 약사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줄 안다고 말한다.따라서 그는 인터넷 강의를 꼼꼼히 챙긴다. 아토피, 비염에서부터 관절질환 등이 홍 약사가 그동안 익혀온 분야. 지역특성상 성인층과 노인층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여성 갱념기와 노인건강학도 공부하고 있다.결국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운 약사가 환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특화된 약국이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홍 약사는 "이제는 매체도 다양해 져 의지만 있으면 공부할 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진다"며 "환자들이 많이 알고 있는 약사를 구분할 줄 아는 시대가 온 만큼 약사에게 공부는 뗄 수 없는 필수 항목"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주위에 있는 의원의 진료과목 분야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귀띰한다.그는 "처방을 받는 약국 환자 대부분은 인근 의원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의원의 진료과목에 대한 지식은 필히 갖춰야 한다"며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고, 언제나 마음 졸이면서 운영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매출 연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우선홍 약사는 약국경영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매출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돈을 벌려는 욕심을 가질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홍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다 보면 매출에 연연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지만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압박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마음을 졸이건 그렇지 않건 월말 통계를 내보면 비슷하더라"며 "따라서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약사는 ▲성실 ▲친절 ▲실력을 기반으로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토탈케어 약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로는 일에 지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고 말하는 홍 약사는 "하지만 환자한테 물어보면 '얼굴에는 전혀 그렇게 써있지 않다'고 말한다"며 웃는다.-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0-30 12:27:48류장훈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4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5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6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 9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10대웅, 업계 최초 블록형 거점도매 도입…의약품 품절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