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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생들이 직접만든 콘텐츠..."꿈과 희망 담았다"◆방송: 피플앤파마시 ◆진행: 강혜경, 정흥준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수 기자 ◆출연: 데일리팜 콘텐츠 공모전 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김하정(중앙대), 이보배(덕성여대), 한혜영(숙명여대) 학생. 정흥준 기자(이하 정):데일리팜이 올해 처음으로 전국 약학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영상과 웹툰, 카드뉴스 부문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이 접수됐는데요.수준 높은 작품들을 뚫고 최종적으로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10개 작품의 수상이 결정됐습니다. 오늘은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들을 모시고, 공모전 준비부터 약대생들이 관심있는 이슈까지 다양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Q. 정: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김하정 학생(중앙대 대상팀 대표, 이하 김): 약쓰리팀의 대표 중앙대학교 5학년 김하정입니다.이보배 학생(덕성여대 최우수상팀 대표, 이하 이): 약탄소녀단의 대표 덕성여대 4학년 이보배입니다.한혜영 학생(숙명여대 최우수상팀 대표, 이하 한): 어서와요앨리스 약국으로 수상한 숙명여대 6학년 한혜영입니다.Q. 강혜경 기자(이하 강): 데일리팜 1회 공모전에 출품하게 된 계기는?김: 학기 중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막연하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약’ 동아리 친구 2명이 영상 편집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나가려고 기획했다가 함께 합류하게 됐다.이: 방학 때 열심히 살자는 생각으로 여러 공모전을 준비했다. 서울동행에서 주최했던 지금 지구 30일 챌린지를 제출해서 활동하고 있었다. 약대생이다 보니 제약산업 발생하는 탄소문제에 관심을 갖자, 더 알리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데일리팜에서 상을 타는 것만큼 빠른 홍보는 없겠다고 생각을 해서 준비하게 됐다.한: 약대생으로서 약사가 됐을 때 어떤 가치관과 다짐을 가져야 할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공모전은 없었다. 이번에 공모전 올라온 주제를 보고, 준비하면서 약사로서 어떻게 다짐을 가지고 살아야할지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Q. 정: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김: 할머니 약사를 섭외하는 게 어려웠다. 30년간 겪으며 느꼈던 걸 얘기하고, 후배 약사들에게 약사의 다양한 직능을 설명하며 발전을 하라는 얘기를 해주는 영상이다. 약사 자긍심 고취를 주제로 다뤘다. 영상 출연에 대한 거부감이 꽤 커서 섭외가 되지 않아서 결국 분장을 해서 촬영을 했다. 분장이 우스꽝스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열심히 연기를 했더니 좋게 봐줘서 대상을 타지 않았나 싶다.한: 한 달 전에 준비를 시작했다. 웹툰 내용과 구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스토리 구성은 어렵지 않았는데 그림을 전부 컬러로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이: 우리는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였다. 제페토라는 앱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후 가상의 캐릭터에 아이돌 콘셉트를 가미해서 준비했다.Q. 정: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는?김: 모더나 백신을 맞고 탈모 부작용을 겪은 일본 여성의 사례가 있다.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떤 기전에서 오게되는 건지. 어떤 사람이 취약한지에 대해 종종 얘기를 나누고 있다.한: 전문약사제도 병원약료에서만 머물러있는데, 법제화되면 지역 약사에서도 전문약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사들을 접했다. 재택약료, 방문약료를 강화시킬 수 있고 병원 내에서도 팀약료를 국가에서 장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약사가 헬스케어 전문가로서 한 발 나아가는 것 같아 의미있게 다가왔다.이: 현재 4학년이다보니 약대 6년제 전환이 되면 1학년 신입생이 들어오기 때문에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에도 변화가 있다. 요즘 가장 핫 이슈다.Q. 강: 앞으로 되고 싶은 약사는?김: 신약개발을 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 인생 모토가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만의 길을 걷자는 것이다. 연구 쪽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을 해서 계속 해보고 싶다.이: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이다. 공모전도 많이 나가고 있다. 제약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졸업 후 제약사에 입사할 때 쯤에는 모든 회사들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팀이 있을 거 같다. 제약사에서 그런 업무를 맡고 싶다.한: 6학년되면 진로가 결정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습을 나가보니 병원, 약국, 제약사 업무도 모두 다르고, 보람과 성취도 각각 매력이 있었다. 고민을 더 하게 됐는데 꿈꾸는 약사는 정리가 됐다. 환자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재능과 적성을 환자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전력으로 녹여내는 약사가 되고 싶다.Q. 강: 상금은 어디에 사용할 건지?김: 코로나 집단면역이 형성된 뒤에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아두려고 한다.이: 약탄소녀단이 6명인데 관심이 있는 2명이 더 참여해서 학기중엔 8명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2차 접종이 끝나고 함께 회식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상금은 창업동아리로 계속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공동 자금으로 사용할 생각이다.한: 김치국을 마시는 거 같아서 어떻게 쓸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 부수입이 들어오면 저축하는 스타일이라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약사고시 준비하면서 생활비로도 쓸 거 같다.2021-09-09 14:35:59약국경제팀 -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해도 될까요?◆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하정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사무국장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혹시 ‘백신 자급화’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작년 말부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을 빠르게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기업이 개발, 생산한 백신으로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오늘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하정은 사무국장님을 모시고 국산 백신 개발의 필요성과 개발 현황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하정은: 안녕하세요, 하정은 입니다.안경진: 국장님, 요즘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시다고 들었어요.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적극 장려하면서 재단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진 것 같더라고요.하정은: 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작년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가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으로 지정받으면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을 전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주안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업화를 목표로 원활한 임상시험 진행을 돕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오랜 직장생활 경력을 통틀어 요즘처럼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네요.안경진: 네,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마침내 3상임상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습니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GBP510’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그간 백신 분야에서 쌓인 기술력 외에도 재단의 노력을 포함해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면 될까요?하정은: 예, (정부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신약개발은 개발사가 주도하는 형태로 이뤄졌죠. 그런데 코로나19라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위기에 처하면서 정부가 신약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된거죠. 국내 첫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작년 4월부터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죠.국산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선 식약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계획을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 임상시험심사위원회(중앙IRB) 제도 도입했죠. 임상시험 진행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겁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비교임상에 필수적인 대조 백신 확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비교임상으로 진행할 때는 임상참여자의 혈액을 분석해서 중화항체가를 비교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 분석을 질병관리청에서 담당해주고 계시죠. 해외 임상지원 부분에는 외교부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제 3상임상이 승인을 받고 참여자 모집단계에 이르면서 재단도 참여자와 실시기관을 연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안경진: 비교임상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요, 다소 생소한 표현인데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거든요. 비교임상이라는 게 위약 소위 가짜약이 아니라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이 먼저 허가받은 백신과 백신후보물질을 비교한다고 이해하면 될까요?하정은: 네, 백신 임상에서는 면역원성(immunogenicity)이라고 해서 중화항체가가 얼마나 생겼는지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이미 허가받은 백신과 (임상시험용 백신의) 면역원성을 비교해서 비열등성(non-inferiority) 또는 우월성(superiority)을 증명하는 임상시험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안경진: 3상임상을 비교임상으로 진행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임상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가요?하정은: 네, 전통적인 백신 임상은 위약과 비교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3~4만명 규모의 참여자가 필요하죠. 피험자를 대상으로 앞서 개발된 백신들은 비교적 임상이 감염병 유행 초기 단계에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을지 모르겠는데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방역이 워낙 잘 되어서 감염률 자체가 낮다보니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임상을 진행하는 데 제한이 따릅니다. 이미 허가받은 백신이 존재하는데, 대조군에게 위약을 투여할 경우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죠. 그에 비해 비교임상으로 진행하면 피험자 규모가 3천~4천명 정도로 줄어들게 되고요, 덩달아 임상진행 기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안경진: 임상 참여자 입장에서는 대조군도 위약이 아닌 허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혜택이네요. 그런데 임상이 신속하게 진행되기 위한 필수요건이 피험자 확보 아닙니까.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업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요. 진행상황이 어떤가요?하정은: 우선 국내 임상시험 참여 실태에 대해 얘기 드려볼께요. 우리나라가 임상시험 강국이란 표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 임상 참여율은 저조한 편입니다. 그러한 원인을 참여자 입장에서 고민해 봤거든요.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참여 의사가 있는 환자나 지원자조차 임상시험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시험 관련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거죠. 임상시험지원재단은 참여자 중심의 임상시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할 때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사실 백신 임상의 경우 환자가 아니라 건강한 성인의 참여가 요구된다는 점도 허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안경진: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예방효과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죠?하정은: 네, 그래서 참여동기가 환자들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고요. 백신임상 참여에 앞서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겠죠. 본인의 시간을 들이고 혈액채혈 등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니 충분한 보상도 이뤄져야 할겁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임상시험재단은 참여자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코로나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시행했고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백신 임상시험 과정에서 참여자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편과 불안요인을 점검해 세부적인 개선 사항들을 정부에 건의했죠. 백신임상 참여 이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지급되는 보상금 지급한도를 상향조정했고요,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습니다.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현황을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이 식약처로부터 3상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던 8월 10일 당시 참여의향서 제출자가 3000명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2주가 지난 지금(8월 26일 기준) 5500명이 넘었습니다.안경진: 와, 불과 2주만에 2500명이 늘어난 거네요.하정은: 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3상임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담건수와 임상시험참여의향서 제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높은 관심과 참여 의향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안경진: 그런데 제가 얼마 전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우연히 배우 김지석씨가 출연한 영상을 봤어요. ‘당신이 백신을 만듭니다’ 이런 내용이더라고요. 이런 영상이 제작된 것도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전환함으로써 임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인거요?하정은: 네, 우리 국민들에게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입니다. 유튜브 등 각종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이번 캠페인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임상시험 참여 지원 상담센터’를 개설, 운영 하고 있습니다.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 국민들에게 임상시험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려는 취지입니다. 임상연구간호사(CRC) 출신의 전문상담사 5명이 근무하고 계시고요,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관해 궁금한 사항은 어떤 내용이라도 임상시험 참여 지원 상담센터로 전화해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안경진: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회사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서 총 7곳으로 집계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 에이치케이이노엔,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큐라티스 등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상업화 목표를 제시했지 않습니까, 나머지 6개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보다도 상업화 시기가 늦어진다는 건데, 그럼에도 백신 임상을 지속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코로나19 사태가 그 전에 종식될지도 모르잖아요.(*방송 촬영 이후인 지난달 31일 아이진의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이 식약처로부터 1/2a상임상 승인을 받았습니다*)하정은: 아시다시피 기전이나 안전성 프로파일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좋겠죠. 잘 알려진 것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상반기 상업화를 목표하고 있고요. 나머지 업체들도 대략 6개월 간격 정도 차이가 납니다. 플랫폼도 다르고요. 팬데믹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개발이 지속돼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안경진: 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백신 수급이 부족한 해외 국가들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말씀이시네요.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성공시겠다고 단단하게 마음먹은 것 같긴 해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3상임상에 대한 지원책 외에도 향후 5년간 총 2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예고했죠. 올해만 1667억원을 3상임상 비용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고요. 이렇게까지 ‘백신 자급화’가 중요한 건가요?하정은: 단기적으로는 우리 국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려는 목적이겠죠, 최근 지원금액이 추가된 배경은 중장기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RNA 바이러스라 불안정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계속해서 변이가 일어날텐데,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의도죠. 모더나 사태를 보셨잖아요. 해외 백신에 의존하다 보면 수급이 불안정한 것은 물론이고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했을 때도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죠. 우리 백신을 갖는다는 것,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안경진: 그런데 서둘러야 겠어요. 8월 초부터 18~49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받지 않았습니까. 정부가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요.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임상시험 참여자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요?하정은: 그렇긴 합니다. 이미 허가받은 백신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앞서 참여의향서를 제출하신 분들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단차원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많은 배려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참여자 분들의 선택에 달려있지 않습니까.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신 분들이 참여 대상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임상 디자인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요즘 ‘부스터샷’ 얘기 많이 들으시잖아요? (부스터샷의 효과를 입증하려면) 차후 이미 백신을 맞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가급적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임상 참여의향서 제출을 고려해 주시길 요청드리고 싶어요.사실 4000명 모집규모를 채우기가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다행히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요. 현재로선 참여의향서를 제출하신 분들에게 최대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재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안경진: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하는 국내 업체들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국내외 참여자 모집 속도를 높여서 하루빨리 참여자 모집 목표를 달성하길 기대해 봐야 하겠습니다. 혹시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해외에서 진행하려는 업체들이 재단에 의뢰하면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나요?하정은: 물론입니다. 국내 임상의 경우에는 범정부 차원에서 우선 지원하고 있고요. 실제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7개 업체는 국가 과제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업 애로 상담센터도 있고요. 해외 임상을 개척하고 싶을 때는 재단에 의뢰를 하시면 해외 국가의 감염률과 임상진행 가능 여부를 진단하고, 현지 연구자나 병원 연계절차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재단 내에 해외임상지원반이 별도로 조직되어 있어서 기업별로 맞춤형으로 지원절차가 진행됩니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셀리드도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죠.안경진: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참여하고 싶으면 어떻게 신청하면 되죠? 하정은: 작년 11월에 코로나19 임상시험포털(covid19.koreaclinicaltrials.or.kr)을 만들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코로나19 임상’ 까지만 입력하셔도 쉽게 접속 가능합니다. 임상시험 참여 탭을 누르시면 핸드폰 인증만으로 쉽게 임상시험 참여 동의서를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치료제, 백신, 혈장치료제 등 원하시는 분야도 나뉘어져 있어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현재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분만 참여 대상이어서 동의서를 작성하신 분들께 재단에서 알림톡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아주 간단한 체크리스트만 작성해주시면 가능 여부를 확인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기관 14곳에 순차적으로 연계해 드릴 겁니다. 이후에 실시기관에서 연락이 갈거에요. 참여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이 손쉽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예전보다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어느 단계에서건 의문점이 생기면 상담센터로 문의주시길 바랍니다.안경진: 참여의향서 제출 외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관련 정보나 인센티브 등의 혜택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나요? 하정은: 네,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안경진: 네, 저도 얼른 접속해 봐야겠어요. 국내 코로나19 백신 임상과 관련해 궁금증이 있는 분들은 한번씩 접속해 보시면 유용한 정보를 획득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듣고 보니 요즘 정말 바쁘신 시기인데 ‘바이오톡’ 출연요청에 선뜻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하정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죠.안경진: 함께 해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국장님과 함께 인사드리고 마칠게요.안경진∙하정은: 감사합니다.2021-09-03 06:19:55안경진 -
'코로나시대' 제약·바이오 마케팅 생존전략은?◆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이강복 한국아이큐비아 상무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혹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작년 3월입니다. 전 세계가 감염병과 맞서 싸운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되어간다는 얘기죠.그 사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의약품시장도 기존과 사뭇 달라진 패턴을 보이고 있죠, 업계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 이강복 상무님을 모시고, 코로나19 가 바꾼 제약바이오산업 지형도와 미래 대응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이강복: 안녕하세요, 이강복 입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큐비아에서 Marketing & Sales Excellence 부서를 맡고 있습니다.안경진: 상무님께서 아이큐비아에 합류하신지 벌써 10년이 넘으셨더라고요. 제약영업, 마케팅부터 글로벌 데이터, 컨설팅,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야 광범위한 업무를 담당해 오셨고요. 아이큐비아에 합류하기 전에는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근무하셨다고 들었어요.이강복: 그렇습니다. 화이자, 사노피에 근무했었죠.안경진: 제약·바이오업계에서만 20년 넘는 경력을 보유하고 계신데요. 베테랑 경력에 비춰볼 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한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이강복: 네, 돌이켜보면 오랜 근무경력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저로서도 쉽지 않은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안기자님, 요즘 B.C.와 A.D. 에 새로운 의미가 추가된 거 아시나요?안경진: 아, 저 들어본 것 같아요. B.C가 'Before Corona', A.D가 'After Disease'를 의미한다죠? 누가 시작했는지 참 기발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이강복: 맞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구분해야 할 만큼, 글로벌 팬데믹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뜻에서 생겨난 표현이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공중보건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안타깝지만 당분간도 그러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네요.안경진: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로나19가 제약바이오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도 의약품 시장은 경기를 덜 탄다고 해야 할까요? 코로나19 치료제나 독감백신 등을 판매하면서 예년보다 실적이 오히려 좋아진 기업도 있고요. 다른 산업군에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적었던 편 아닌가요?이강복: 네, 다른 산업군보다는 타격이 덜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성장률을 짚어보면요, 2020년 글로벌 제약시장의 성장률은 약 5%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6% 대비해서 1%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안경진: 경기에 민감한 다른 산업군보다 성장률 둔화세가 크지 않은 편인거죠?이강복: 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미국은 매출 추세가 상당히 탄력적인데, 지난해 약간의 둔화를 경험했죠. 코로나19로 급성질환 치료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만성질환 의약품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버텨줬기 때문입니다. 남미 지역은 상대적으로 팬데믹으로 진입이 다른 지역보다 느리다 보니 지난해 성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죠.반면 연초부터 팬데믹 영향을 받은 중국은 -2%로, 역성장 추세를 보였고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빅 5국가들도 2020년 평균 성장률은 5%지만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안경진: 이탈리아가 지난해 1차 대유행 때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이강복: 네,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1차 대유행 타격을 심하게 입으면서 의약품시장 회복도 더디게 나타난 걸로 분석됩니다.안경진: 아이큐비아 자료를 토대로 지역별 성장률을 살펴보니 일본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역성장했고, 우리나라도 성장률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졌더라고요,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타격을 크게 입은 탓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이강복: 네, 그렇게 보여집니다. 지금 보시는 자료는 2019년과 2020년 주요 제약시장의 성장률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제약선도국(developed market) 상위 7개 지역과 중국, 우리나라 의약품시장의 성장률 변화를 살펴봤고요, 여기서 7개 시장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가리킵니다. 미국, 스페인을 제외하고 7개 국가 모두에서 2019년 성장에 비해 2020년 성장률이 낮아지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상대적으로 지난해 이른 시점부터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요. 이탈리아의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1차 대유행의 여파가 커서 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하향세로 분석됩니다.안경진: 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빨랐던 데다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전 세계가 상당한 혼란을 겪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의약품 허가나 제품 발매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했겠죠?이강복: 네, 개인적으로는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성장률과 별개로 팬데믹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를 지속했는지 여부가 회복 탄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준이거든요.신제품 출시 동향은 새로운 유효성분 출시건수(New Active Substance, NAS)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작년 한해동안 총 66개의 NAS가 출시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이 55개로 가장 많았고, 유럽 5개국이 35개, 일본과 중국이 각각 31개로 집계됐고요. 국내에서는 연말까지 24개의 NAS가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안경진: 흥미로운 데이터네요. 팬데믹과 무관하게 신약 출시가 꾸준히 이뤄졌다는 거죠?이강복: 그렇습니다.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정할 순 없겠지요. 다만 수치상으로는 2020년 의약품 허가건수와 신제품 출시동향이 과거 5년치(2015~2019년)와 유사하거나 높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갔다는 의미죠.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면서 비교적 변화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할 만 합니다.안경진: 의약품이 필수재라고 해도 셧다운 상황에서 신제품 발매가 용이하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 원인이 있을까요?이강복: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텐데요, 아이큐비아 채널다이나믹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 상위 제약사 30곳의 프로모션 비용은 2020년에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필드 포스의 수준이 감소했을 뿐이죠.안경진: 필드 포스라는 건 어떤의미인가요? 의료기관 등 현장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디테일링을 의미하는 건가요?이강복: 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개별적인 프로모션 및 접근의 제한에 따라 디지털 채널로 이동이 이뤄졌다는 의미죠. 제약기업들의 포트폴리오가 일차의료(primary care) 중심에서 희귀질환 분야로 전환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안경진: 채널전환이 이뤄졌다는 건 온라인 채널과 같은 비대면 프로모션 활동이 증가했다는 거죠?이강복: 그렇습니다. 아이큐비아 채널다이나믹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통적인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비교 대상 국가 모두에서 감소했습니다. 여기서 전통적인 채널이라는 건 대면 디테일링과 직접 미팅, 전화 디테일, 우편물을 포함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남색 막대가 2019년 대비 2020년 성장률을 가리키는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9개 국가 모두 감소를 겪었습니다. 그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40% 이상 감소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2% 감소했습니다.반면 디지털 채널을 통한 활동은 9개 국가 모두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파란색 막대의 높이로 보면 중국이 6배 이상 성장했고 그 뒤를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잇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업계도 이런 경향을 보이면서 지난해 디지털 채널을 통한 컨택이 109% 증가했습니다.안경진: 우리나라도 디지털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 활동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얘기네요. 우리나라야 워낙 IT 강국으로 정평이 나있지 않습니까.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멀티채널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그럼에도 기술력은 충분히 갖춰졌는데, 대면 미팅을 중요시 여기는 정서상 온라인 채널로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죠. 예기치 못한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몇 년치 변화가 단숨에 이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들만 해도 예전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을 법한 행사나 컨퍼런스를 줌이나 유튜브 방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이강복: 네, 개별 접근성에 제약이 생기면서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안경진: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까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든 이후에도 디지털 채널 선호현상이 지속될지를 두고는 다소 관측이 엇갈리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이강복: 일단은 전통적인 대면 방식이 아닌 온라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데 주목하고 싶습니다. 제약사들 입장에선 변하는 프로모션 환경에 대한 수용과 적응의 태세가 요구되겠죠. 물론 모든 것이 다 디지털화 되지는 않을 것이고, 대면 인터렉션은 앞으로도 중요한 채널일 겁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중요도일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입니다. 어느 정도 회귀하더라도 과거와 똑같은 패턴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안경진: 온라인 채널 등 비대면 디테일링에 적합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회사는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전략구상 등 변화에 대비하긴 해야 겠어요.이강복: 네, 그러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업마케팅 전략은 크게 ▲ 원격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 테크놀로지 구비 ▲ 데이터의 활용 ▲ 조직의 정비 등 4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격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원격으로 디테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고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 채널의 효율성을 높여가야 하겠죠. 동시에 HCP 포탈과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 할 수 있습니다.안경진: HCP 포탈에 대해 부연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이강복: 네, HCP 포탈은 제약사가 개발한 의사전용 웹사이트를 의미합니다. 다양한 학술정보와 의약품, 환자진료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용도죠.안경진: HCP가 헬스케어 전문가 전용의 웹사이트를 의미하는 거였군요.이강복: 네, 그렇습니다. 제약기업이 이메일이나 SNS 등을 통해 의사에게 접근하는 마케팅방식과 달리, 의사로 하여금 직접 웹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죠. 이전에는 MSD나 노바티스, 화이자, GSK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과 같은 국내 제약사들도 이러한 HCP 포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회사들 외에도 여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HCP 포탈을 운영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안경진: 역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영업마케팅 전략을 실행 중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조언해 주실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이강복: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는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툴, 시스템을 구비할 뿐 아니라 대시보드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통한 지속적인 평가 및 조정 부분도 함께 강조하고 싶습니다. 데이터의 활용 측면은 고객 인게인지먼트의 정보를 잘 수집하고 분석하여 한단계 깊이를 더한 고객 인사이트가 도출되어야 조금 더 개별화된 컨텐츠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직의 정비 측면은 고객 중심으로 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고, 계획이나 의사결정 관련한 권한 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을 정리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안경진: 제약사들이 새롭게 정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 디지털 기술 활용의 중요성과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 보여요.이강복: 그렇습니다. 많은 제약기업들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시는 부분인데요, 여전히 제가 보기에는 디지털의 활용과 적용에 대한 관심이 가치 사슬에 뒷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고 판단됩낟.안경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건가요?이강복: 그렇습니다. 신약 발굴, 임상시험 등의 영역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임상개발의 생산성을 더 높일 기회를 많이 발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이트에 접근/방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원격, 가상,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 DCT) 형태로 운영효율성을 유지 및 향상시키면서 글로벌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관찰했습니다.안경진: 디지털 기술 관련 인력채용을 늘리고 별도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인력들의 교육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투자가 이뤄져야 겠어요.이강복: 네,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모든 걸 자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오픈이노베이션 아닙니까? 디지털 기술 활용에도 충분히 접목 가능한 개념이죠. 역량과 리소스가 이런 글로벌 제약사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 시간을 절약하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의료기기 회사, 신흥 바이오제약사(EBP), 디지털 헬스 회사를 M&A 하거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안경진: 아이큐비아와 같은 파트너사를 적극 협력함으로써 자체 부담은 줄이고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이강복: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품이나 메시지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마인드셋을 가지고 client facing team이 준비된 상태에서 HCP를 인게이지먼트 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본기는 멀티채널, 옴니채널 환경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며 가치가 있습니다. 기본기를 잘 다져온 조직이라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안경진: 네, 중요한 지적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이강복 상무님께서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업계 변화와 대응전략에 대해 상당히 방대한 주제를 다뤄주셨어요.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인데 오늘 조언이 좀 도움이 되셨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너무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종종 나와주실 거죠?이강복: 두서 없는 내용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 잘 대응하고 그 이후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업계의 클라이언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인사이트,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안경진: 네, 오늘도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이오톡은 다음 시간에도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뵐께요.2021-08-23 06:19:42안경진 -
'1+3규제·콜린알포' 이슈, 싹 정리해드립니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천승현 데일리팜 제약바이오산업팀장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2021년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8월이에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와 백신, 치료제 개발 동향 같은 소식이 우리 주변을 잠식해 버린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와 무관하게 제약·바이오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정책 이슈가 많았거든요. 대표적으로 제네릭, 개량신약 등 의약품 공동개발을 제한하는 1+3 규제가 시행됐고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처방시장을 형성하는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도 연일 뜨거운 이슈를 낳고 있습니다.오늘은 하반기를 맞이하면서 지난 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정책 이슈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데일리팜 천승현 제약바이오산업팀장님을 모셨습니다.천승현: 안녕하세요, 천승현 입니다.안경진: 팀장님께서 오늘 방송을 준비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해야 할만한 정책 이슈로 2가지를 꼽아주셨죠?천승현: 네, 이른바 ‘1+3 규제’라고 하죠, 의약품 공동개발 제한에 관한정책과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둘러싼 이슈, 2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안경진: 네, 그동안 팀장님께서 2가지 이슈에 관해 워낙 많은 기사를 다뤄주시기도 했고요, 내가 ‘웬만한 외부 전문가보다 낫다’라고 적극 어필하셔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시게 되었네요. 이 영상만 보고 나면 제약업계의 복잡한 정책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시간이니까요, 끝까지 시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1+3 규제부터 짚어볼까요? 최근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개발행태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지요?천승현: 네, 지난 7월 20일 개정 약사법이 공포됐는데요. 개정 약사법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제약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의약품 공동개발 제한입니다.안경진: 의약품 공동개발 규제라는 게 ‘1+3 규제’를 말하는 거죠? 임상시험 1건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수를 제한한다는 내용 아닌가요?천승현: 그렇습니다. 흔히 수탁사라고 하죠? 그동안은 특정 제약사가 다른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서 생동성시험을 시행하는 경우, 이 회사의 의약품과 제조소와 처방•제조법, 제조공정 등이 동일하면 생동성자료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약사법 개정에 따르면 생동성자료 사용이 3회로 제한됩니다. 1건의 생동성시험으로 제네릭 최대 4개까지만 허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한 개량신약도 하나의 임상자료료 3개까지만 추가로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안경진: 정리하자면 직접 생동성시험 또는 임상시험을 수행한 회사가 아닌 위탁업체의 경우 최대 3회까지만 동일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네요. 아무리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보건과 밀접한 산업이라고 해도 민간기업 간의 연구개발 협력까지 제한한다는 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제약업계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천승현: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의약품 공동개발 규제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사실 중소 제약사들 가운데에는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를 혼자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안경진: 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워낙 크다보니 업체별로 연구개발(R&D 비용을 분담하자는 취지인거죠?천승현: 그렇죠. 개발 실패나 상업화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에도 용이하고요. 분담하기 위해 업체간 협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협력 가능 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 많죠.안경진: 네, 제약사들 반발도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이 ‘3’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진 근거가 있나요? 다른 나라의 제도를 차용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천승현: 물론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같은 제조소에서 생산된 똑같은 의약품을 별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경우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죠.안경진: 예전에도 비슷한 규제가 있지 않았나요? 지난 2006년에 생동성시험 데이터가 무더기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동생동 제한 규제가 시행된 줄로 아는데요.천승현: 맞습니다. 당시 생동성시험 데이터 조작 사태로 제약업계가 발칵 뒤집혔는데요,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07년 5월부터 생동성시험을 진행할 때 참여 업체 수를 2개로 제한하는 공동생동 제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규개개혁위원회가 “비과학적이고 논리적 이유가 없는 규제”라고 지적하면서 개선을 권고하자 식약처가 시행 5년 만인 2011년 11월 공동생동 규제 조항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안경진: 2011년에 이미 폐지된 공동개발 제한 규제가 근 10년 만에 부활한 셈이네요.천승현: 그렇습니다. 식약처는 2019년 4월에도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 개정안을 통해 공동생동 규제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원 제조사 1곳당 위탁 제조사 수를 제한하는 내용인데요, 이때도 규개위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규제 도입의 목표 달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죠.안경진: 규개위의 연이은 반대를 무릅쓰고 식약처가 계속해서 공동개발 제한 카드를 꺼내드는 이유가 있을텐데요.천승현: 네, 공동개발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제네릭 난립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대형 제네릭 시장에는 대부분 100개 이상의 제약사가 진입했을 정도로 지나치게 난립현상이 심각합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아토르바스타틴 제네릭을 등재한 제약사는 총 13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로수바스타틴, 클로피도그렐, 도네페질 등의 성분 시장에도 100개 업체 이상이 진입했습니다. 제약사들이 부당한 규제라고 저항하고 있지만 스스로 규제강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거죠.안경진: 그동안은 (자료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보니) 돈 될만한 시장에는 1개 업체가 생동성시험 또는 임상시험을 시행할 때 100개 이상 업체가 쏠리는 현상이 가능했던 거네요. 식약처 입장에서는 제약사들이 직접 생동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네릭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제동을 걸기 시작한 거군요.천승현: 네, 사실 기존에는 정부가 위수탁을 장려했습니다. 특정 제약사가 특정 제품을 만들면 그만큼 품질관리가 잘 될거란 기대가 있었죠. 하지만 한 제약사가 수십 개의 위탁 제품을 양산하면서 제네릭 난립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무분별한 위수탁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한 정책이 펼쳐진 겁니다.안경진: 최근 제네릭 난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부쩍 늘었어요. 지난해에도 약가제도가 개편되면서 직접 개발하지 않은 위탁제네릭에 대해 약가 산정기준을 낮추는 일종의 패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나요?천승현: 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개편 약가제도의 핵심은 직접 개발하지 않은 제네릭 제품의 약가를 인하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미 판매 중인 위탁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약가 인하가 예고된 상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30일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통해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오는 2023년 2월28일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안경진: 최고가 요건이라 함은 생동성시험을 직접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DMF)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인거죠?천승현: 네, 자체 생동과 등록된 원료의약품 사용 2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대비 53.55% 상한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1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가게 되죠. 이미 판매 중인 위탁 제네릭의 경우 오는 2023년 2월28일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가 유지됩니다.안경진: 네, 제네릭 난립을 해소하겠다는 식약처의 취지는 알겠는데요, 제약사 입장에선 이미 직접 생동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네릭의 약가 기준을 낮췄는데, 개발 협력 업체마저 제한한다고 하니 중복 규제라는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제네릭 숫자가 많은 것 자체를 난립이라고 보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고요. 참 어려운 문제네요.이번에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이슈를 살펴볼까요. 뇌기능 개선제죠, 최근 들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참 자주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임상재평가부터 선별급여, 환수협상 등 이슈가 복합적이에요.천승현: 네,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어떤 약인지 먼저 살펴볼까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 3개의 적응증을 보유 중인 약물입니다. 흔히 뇌기능개선제라고 불리는데요. 방금 언급한 적응증들이 치매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죠.안경진: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치매를 치료하는 약물이 없다 보니 뇌기능을 일부나마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거잖아요?천승현: 그렇죠,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치매 환자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죠. 덩달아 콜린알포세레이트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안경진: 네,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외래처방실적이 약 4600억원 입니다. 연간 5000억원에 가까운 처방실적을 내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거죠.천승현: 네, 최근에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이 상당히 커졌어요. 단일 성분으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에 이어 처방 규모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안경진: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 끊임없이 유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천승현: 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이탈리아 제약회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약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의약품으로 사용 중인 약물을 국내 도입한 건데요, 해외 여러 국가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오랫동안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약의 효용성을 둘러싼 문제제기가 제기됐던 상황입니다. 약효 논란이 끊이지 않자 식약처가 지난해 임상시험을 통해 안정성 유효성 자료를 입증하라는 임상재평가를 지시하게 된거죠. 최근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을 비롯해 57개사가 임상계획 승인을 받고 재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습니다.안경진: 사실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는 하는데 임상을 통해서 뇌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일단 결과가 나오려면 몇 년 기다려봐야 할테고요. 제약사들 입장에선 당장 급여 축소가 시급한 문제로 다가올 것 같아요. 지난해 8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급여 축소를 단행했죠?천승현: 네, 다양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발령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에 따르면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이 30%에서 80%로 올라가게 됩니다. 일종의 선별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의 약값 부담이 종전보다 3배가량 높아지게 되는 거죠.안경진: 종전보다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이 발생하기가 한결 어려워지겠어요.천승현: 그렇죠, 약값이 비싸지면 환자들의 저항도 커질 수 있고요.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처방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제약사들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제약사들은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고요 현재 취소소송이 진행 중입니다.안경진: 최근에는 환수협상을 두고도 시끄럽더라고요.천승현: 네, 작년 12월에 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습니다.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건강보험 처방액 전액을 건강보험공단에 반환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실상 환수협상을 제약사들과 진행하라는 의미죠.안경진: 이제 막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임상재평가를 앞둔 상황 아닌가요? 임상을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가정하고 처방액 환수를 요구한다는 논리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데요.천승현: 언뜻 들어보면 보건당국의 입장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임상시험에 실패하면 결과적으로 약효가 없는 의약품을 그동안 판매했다는 얘기가 되니, 그동안 벌어들인 건보재정 지출 금액을 내놓으라는 취지죠.안경진: 어쨌든 식약처 허가를 받고 판매한 약물인데 제약사들이 납득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천승현: 네, 임상재평가 제도를 잘못 이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그러한 연유인데요. 임상재평가는 문제없이 판매 중인 의약품이라도 최신 과학기술 기준을 적용해 다시 한번 검증해보겠다는 제도입니다. 재평가 임상이 실패했다고 기존의 식약처 허가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죠.안경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외에도 많은 의약품들이 임상재평가를 통해 사라지고 있는데 이례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해서만 환수를 추진한다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도 듭니다.천승현: 네, 그렇습니다. 식약처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재평가에 실패했다고 해서 기존 허가를 부정하자는 건 아니거든요. 실제로 매년 많은 의약품들이 재평가를 통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재평가 생동재평가, 문헌재평가, 심지어 품목허가갱신제를 통과하지 못해 허가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건당국도 임상재평가에 실패한 다른 의약품에 대해서는 환수를 추진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안경진: 식약처의 허가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런 협상을 진행하는 게 논리적으로 가능한가요? 식약처가 지난 2018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품목 허가 갱신을 허용한 줄로 아는데요.천승현: 그렇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이탈리아 의약품집에 수재된 내역이 확인되면서 3년 전 허가 갱신을 통과했습니다. 폼목 허가 갱신제의 도입 취지를 적용하면 식약처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한 셈이죠. 제약사들 사이에선 정부 승인을 받고 적법하게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 잠재적으로 불법 의약품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거센 상황입니다.안경진: 그래서 환수협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복지부가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알포세레이트 관련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하면서 처음으로 제시한 기한이 2월 10일까지 아니였나요? 벌써 6개월이 되어 가는데요.천승현: 제약사들이 집단으로 협상을 거부하면서 아직 환수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담합을 한 건 아니지만 제약사들 입장에선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잖아요.안경진: 환수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천승현: 협상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건보공단은 처방액 전액을 환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처방액의 20%까지로 환수율을 낮추면서 한걸음 물러난 상황입니다. 임상시험 진행기간 만큼에 해당하는 처방액의 20%만 받겠다는 거죠.안경진: 파격 할인이긴 한데, 그래도 제약사 입장에선 부담이 클 것 같아요.천승현: 계산을 한번 해볼까요, 콜린제제 임상재평가 참여사 57개사들은 지난해 총 4047억원 규모의 처방실적을 냈습니다. 만약 건보공단과 제약사들이 환수비율 20%에 합의할 경우 연간 환수금액은 809억원으로 계산되는데요. 재평가 임상시험은 최대 6년 6개월 이내에 종료됩니다. 6년 6개월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환수금액은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얘기죠.안경진: 20%로 낮춰도 어림잡아 5000억원이면 업체들이 사활을 걸만하네요. 사실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처방액 분포를 살펴보면 업체별로 고르게 발생한다기 보단, 특정 업체 쏠림이 심하지 않나요?천승현: 네,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금액을 살펴보면 대웅바이오가 972억원으로 가장 많고, 종근당이 830억원으로 2위 수준입니다. 2개 회사가 약 1800억원을 차지하고, 55개사가 나머지 시장을 나눠갖는 구조죠. 환수비율 20%에 합의하고 6년 6개월간 진행한 임상시험이 실패한다면 업체당 1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환수협상에 합의했더라도 업체당 많게는 1000억원대 환수 명령을 내릴 경우 제약사 입장에선 수용하기 힘든 금액이죠. 이 경우 또다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될 겁니다.안경진: 그런데 최근 일부 업체가 합의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죠?천승현: 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수율 20%에 합의한 업체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나머지 회사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협상 거부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할 때 협상 합의 후 재평가임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건당국과 장기간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요.안경진: 그나저나 집단 거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나머지 제약사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겠네요. 정부 입장에선 합의를 안 한 업체들에게 압박을 가할만한 빌미가 생긴 것 아닌가요?천승현: 네, 이미 환수협상에 타결한 제약사가 등장하면서 협상 거부 업체에 대해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협상 거부 제약사들에 후속조치 없이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죠. 복지부는 협상을 완료해야만 하고, 남은 제약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안경진: 계속해서 협상을 거부하는 회사들에게는 페널티도 가능해 보이는데요?천승현: 네, 복지부는 환수협상을 최종 거부하는 업체들에 대해 급여삭제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복지부가 환수협상 거부 제품에 대해 급여삭제 조치를 내릴 경우 제약사들은 또 다시 취소소송과 함께 급여삭제 집행정지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합니다.안경진: 단기간 내 판가름 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지난 7월28일이 추가 협상 마감기한이었죠? 별다른 소득은 없었던 것 같던데요.천승현: 앞서 협상기한이 몇 차례 연장됐었는데 이번에도 타결짓지 못한 채 협상기한이 연장됐다고 들었습니다. 양측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죠.안경진: 소송 전개상황도 상당히 복잡하더라고요. 일단은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을 중심으로 각각 2개 그룹으로 나눠 소송이 펼쳐지고 있던데요?천승현: 네, 57개 제약사 가운데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을 중심으로 각각 2개 그룹으로 나눠 소송이 전개 중입니다. 두 그룹 모두 “환수협상 명령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취소소송을 냈고요, 환수협상 명령의 집행정지를 비롯해 헌법재판소에 위헌확인 헌법소원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요양급여계약이 기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내용이고요, 효력정지가처분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이외에도 행정심판, 국민권익외 고충민원도 제기됐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협상명령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입니다.안경진: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임상재평가부터 선별급여, 환수협상, 소송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네요.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인 제약사들 입장에선 고심이 참 많겠습니다.상당히 분량도 많고 복잡한 사안인데요, 오늘 천 팀장님과 함께 짚어보니 그간 모호했던 부분들이 한결 명쾌하게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영상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도 종종 모실께요. 반응이 안 좋으면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출연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시청자 여러분께 함께 인사드리고 마무리할게요.2021-08-03 06:19:29안경진 -
"한국의 길리어드를 꿈꾼다"...상장기대주 큐라클◆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큐라클 권영근 이사회 의장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하반기를 맞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업종도 예외가 아닌데요, 하반기에도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많습니다.오늘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 기대주 중 하나죠, 큐라클을 창업하신 권영근 의장님을 모시고 회사의 잠재력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권영근 의장님을 소개할께요. 의장님, 안녕하세요.권영근: 안녕하세요, 권영근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안경진: 의장님께서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로서 혈관 분야 기초연구로 많은 성과를 남겨오셨습니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시던 가운데 2016년 동료 교수님과 함께 큐라클을 설립하셨는데요. 신약개발 회사를 설립해야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권영근: 네, 저는 1997년도에 한국에 돌아온 이후 25년동안 혈관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사람입니다. 현재 큐라클의 중점 타깃인 혈관내피세포가 주력 분야죠. 오랜 기간 연구와 학회활동에 매진하다 보니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혈관과 관련된 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니 그간 축적해온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해보자는 포부를 갖게 된 거죠. 고민 끝에 2016년도에 대사질환 분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이인규 경북의대 교수와 함께 큐라클을 설립하게 됐습니다.안경진: 그런데 대표님, 지금 한창 바쁘실 시기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란한 정국에도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부지런히 상장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큐라클도 상장 일정이 정말 얼마 안 남았죠?권영근: 그렇습니다. 오늘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 중입니다.안경진: 네, 13~1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다가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일정이죠.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상당히 흥행성적이 좋았다고 들었어요.권영근: 그렇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안경진: 네, 큐라클이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의장님 표정이 참 밝으세요. 흥행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요즘 공모주 시장분위기가 좋다지만 사실 모든 기업이 흥행하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큐라클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비결이 뭐라고 보시나요?권영근: 큐라클이 타깃하는 혈관질환 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이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혈관질환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질환이거든요. 그런데 질환의 성격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기존에 쓰이고 있는 단일 타깃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울 수 밖에 없죠. 그래서 큐라클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다중작용이 가능한 멀티 타깃 약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혈관내피세포에 특화된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전임상, 임상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갖추면서 난치성 혈관질환 극복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안경진: 네, 큐라클이 혈관 분야 전문가와 대사질환 전문가가 만나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고요. 큐라클이 보유한 플랫폼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솔바디스’라는 플랫폼 기술이 어떤 기술인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권영근: '솔바디스'는 'solve vascular dysfunction'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말그대로 혈관기능장애를 해결한다는 표현이죠. 상표명 등록도 완료해둔 상태입니다. 기존 약물들은 혈관질환에 관여하는 단일 인자만 타깃하는 데 반해 '솔바디스'는 다중 인자를 타깃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혈관을 파괴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서로 다른 인자를 돌에 비유한다면, 돌 하나하나를 잡는 게 아니라 혈관 자체를 돌들로부터 보호한다는 개념이지요.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저해하는 질병표현형 스크리닝을 거쳐 기전 분석과 적응증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전임상과 임상단계에서 상당히 좋은 효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안경진: 소개해주신 것처럼 큐라클은 자체 플랫폼기술을 통해 혈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당뇨황반부종 치료제가 이 ‘솔바디스’ 플랫폼기술을 통해서 도출된 물질인가요?권영근: 그렇습니다.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CU06-RE’는 ‘솔바디스’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입니다. 질병표현형에 대한 개념정립부터 적응증 개발, 후보물질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솔바디스’를 거쳤죠. 다중작용이 가능하다는 큐라클 고유 플랫폼기술의 차별성을 가장 잘 구현해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현재 당뇨황반부종 환자 대상으로 글로벌 1상임상을 진행 중이고요. 올해 말까지 1상임상을 마치고 내년 2분기에 2상임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적응증인 당뇨황반부종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다음으로는 당뇨망막염증 치료제로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혈관내피세포에서 파생되는 질환이 상당히 많거든요. 대부분의 염증질환은 혈관내피세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인 급성 폐손상도 마찬가지고요. 그러한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한 파이프라인입니다.안경진: ‘솔바디스’를 통해 발굴한‘CU06’를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1상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주력 파이프라인이 벌써 글로벌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긴 합니다.게다가 ‘CU06’을 경구제형으로 개발 중이라고 하셨는데, 아직까지 당뇨황반부종 분야에 경구용 약물은 없지 않나요? 현재 황반부종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아일리아’나 ‘루센티스’ 모두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제형이잖아요. 기존 당뇨황반부종 치료제들의 경우 눈에 직접 주사해야 한다는 점 외에도 투여횟수가 제한되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등의 많은 제한점을 안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시장규모가 상당하죠?권영근: 그렇습니다. 글로벌 시장규모가 어마어마하죠. 말씀하신 ‘아일리아’나 ‘루센티스’ 같은 약들을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VGEF) 저해제에 해당합니다. 질병에 관여하는 여러 인자 중 VEGF 하나만 타깃하는 거죠. 안구에 직접 주사해야 하는 데다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제한적이에요. 당뇨병 합병증으로 황반부종이 발생한 환자들은 초기부터 시력저하가 시작되는데 그런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비율도 40%나 된다는 한계도 있죠. 그래서 안전한 경구용 약물로 차별성을 꾀하고 있습니다.안경진: 세계 최초 경구용 당뇨황반부종 치료제라면 글로벌 기업들도 상당히 욕심낼 만한 파이프라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글로벌 기술수출(L/O)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권영근: 물론입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한 중에도 해외 기업들과 비대면 미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적응증인 당뇨황반부종 외에도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등 안질환 관련 적응증은 워낙 시장규모가 큰 데다 기존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겁습니다.안경진: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글로벌 임상을 강행하시는 데는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신 거겠죠? 그런데 임상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CU06’ 하나가 아니더라고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3’까지 총 3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을 진행 중인 걸로 확인되는데요. 나머지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도 소개해주실까요?권영근: 그렇습니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01’는 올해 3월에 국내 임상2a상을 완료했습니다. 중증 이상의 당뇨병성 신증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신기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사구체여과율(GFR)이 일반적으로 감소하는 데 반해 ‘CU01’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10월부터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2024년경 제품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CU03’은 노인인구에게 호발하는 대표 질환이죠,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입니다. 현재 임상2a상의 환자등록을 완료하고 올해12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환자등록이 진행되면서 임상진행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체약물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얘기겠죠. ‘CU03’은 경구용 천연물의약품으로 개발 중이어서 안전성과 복약순응도가 우수합니다. 현재 습성 황반변성 치료에는 (당뇨황반부종과 같이) VGEF 저해제가 쓰이고 있는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루빨리 상업화에 성공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공급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안경진: 올해 연말경이면 대략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권영근: 그렇습니다. 현재 피험자 대상 투약을 완료하고 내약성 확인을 마쳤습니다. 올해 12월까지 2a상임상을 완료하고 대략적인 임상 결과를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안경진: 비상장 기업으로서 임상단계 신약 파이프라인 3종을 보유하고 있다니 인상적입니다. 2상임상 2건과 글로벌 1상임상 1건을 동시에 가동 중이네요. 나머지 파이프라인들도 기술수출 가능성이 있을까요?권영근: 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의 경우 약효검증을 마친 단계여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 BIO USA에서 활발한 미팅을 가졌고 현재 후속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3’은 천연물의약품이라 중국 시장에서 관심이 높더라고요. 중국의 대형 제약사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회사 차원에서는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CU06-RE’를 먼저 기술수출하고 순차적으로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글로벌 임상은 가급적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해야 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회사 규모가 작고 초기 단계다 보니 계약금(upfront fee)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면서 안정을 꾀하는 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회사가 어느 정도 외형을 갖춘 다음에는 직접 개발과 판매도 가능해지겠죠.안경진: 큐라클이 공모가 2만5000원을 확정하면서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시게 되는데요. 공모자금은 어떻게 활용되게 되나요?권영근: 3년 단위로 3단계 로드맵을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당장은 1단계 목표에 집중해야 하겠죠. 큐라클은 현재 판교 본사 중앙연구소와 대전의 신약연구소, 연세대학교 산학협력 바이오랩 등 3곳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연구소를 합쳐서 통합된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해외 기업들과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하다보니 임상 데이터 외에도 어느 정도 회사의 외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부터 국내외에서 후기 임상 5건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련 비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안경진: 많은 임상시험을 소화하려면 시설, 인력 등 R&D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겠어요. 연구인력도 많이 필요하겠네요.권영근: 네, 지금도 사업개발(BD)과 임상개발을 중심으로 인력채용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안경진: 제약바이오업계에 종사하는 시청자분들 가운데 큐라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지원하면 어떨까요?권영근: 네, 큐라클은 인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안경진: 마지막 질문 드릴께요. 의장님께서 큐라클 비전으로 길리어드 신화를 재현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신 점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길리어드를 롤모델로 내세우는데요, 특별히 길리어드를 지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권영근: 네, 길리어드가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특화된 회사 아닙니까. 큐라클과 같이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로 출발했는데 획기적인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죠.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질환 분야에서 세상에 없는 신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4세대 혈관질환 치료제를 통해 한국에서 길리어드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안경진: 네, 오늘은 권영근 의장님을 모시고 큐라클 상장일정과 비전, R&D 개발 전략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설명을 듣고보니 상장 외에도 올해 하반기에 기대되는 이벤트가 굉장히 많은 것 같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국에서 길리어드와 같은 바이오기업이 등장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좋은 성과 있을 때 또 나와주실거죠?권영근: 물론입니다.안경진:네,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함께 인사 드릴께요. 감사합니다.안경진·권영근: 감사합니다.2021-07-19 06:17:13안경진 -
'한국의 보스턴' K-바이오 랩허브, 최종 후보지는?◆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안경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드디어 내일이죠, 한국형 '랩센트럴'(lab central)이라고 불리는 'K-바이오 랩허브' 최종 후보지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고를 낸 이후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면서 2달 가까이 뜨거운 유치경쟁이 펼쳐졌죠. 12개 시·도로 출발해서 단일화를 통해 11곳으로 좁혀졌고 서류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5개 시도로 압축됐고요. 어느덧 마지막 발표평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바이오업계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시기인 만큼, 오늘은 전문가를 모시고 의 유치 현장을 함께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님 나와계십니다.이승규: 안녕하세요, 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입니다.안경진: 지난 두달동안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선정을 둘러싼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정말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시기에 무거운 주제를 다루게 된 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강원, 경기, 경남, 충북, 경북, 전남, 전북, 대전, 대구, 부산, 제주, 인천 등 12곳이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고 대구와 경북이 단일화하면서 11개 시·도로 좁혀졌고, 서류와 현장평가를 거쳐 마침내 5개 지역으로 압축되는 대장정이 펼쳐졌습니다. 그 과정을 밀접하게 지켜보신 부회장님께서도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이승규: 그렇습니다. 언제부터 바이오산업이 이렇게 국가적인 관심업종으로 떠올랐다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바이오산업이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기회를 만났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전까지는 바이오를 국가 주도로 기반을 다져야 하는 분야라고 여겼다면 이제는 국가가 인프라를 깔고 민간기업 주도로 활성화해야 하는 분야로 관점이 달라졌다고 평가됩니다. 바이오산업을 한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는 컨센서스가 마련됐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제약·바이오업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는 뿌듯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잘 커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겠다고 되새기고 있습니다.안경진: 그런데 여전히 제약업계 내부에서조차 'K-바이오 랩허브'란 용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K-바이오 랩허브', 어떤 사업인가요? '한국형 랩센트럴'이라고도 불리던데, 미국 보스턴에 있는 '랩센트럴'과 유사한 모델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부회장님께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승규: 그렇습니다. 중기부가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사업모델입니다. 그러니 보스턴의 '랩센트럴'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랩센트럴'은 성공경험을 갖춘 앵커기업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기관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소위 기술력만 있지, 자금을 비롯한 인프라가 부족하지 않습니까? 과거 자신의 성공경험을 비롯해 여러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주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다만 한국은 미국 보스톤과 같은 완벽한 에코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형'이라고 해서 우리 현실에 맞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차세대 스타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꾸리자는 게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기본 취지라고 보시면 되겠죠.안경진: 중기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칼날을 빼들었네요. 저도 취재과정에서 바이오벤처에 계신 분들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랩센트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아요. 지난해부턴 '랩센트럴'이란 용어가 자주 거론되더라고요. 그도 그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으로 전 국민들에게 알려진 모더나도 보스톤의 '랩센트럴'에서 배출됐다지요? 물론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아무나 받아주는 게 아니라, '랩센트럴'에 입주하는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다고 들었는데요.이승규: 그렇습니다. 모더나라는 기업을 보면 왜 우리가 이러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모더나와 같이 기술이 어느 단계에 이르러 폭발적으로 확산하려면 충분한 선행 투자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앞서 설명드렸듯이 '랩센트럴'은 혁신성과 좋은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750만달러 이상 투자를 받았거나 과거 12개월 동안 매출이 3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은 이미 어느 정도 성장을 했기 때문에 선발 대상에서 제외되죠. 철저히 창업 초기 기업의 조기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안경진: 정부가 이런 사업을 추진하게 된 데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영향이 크다고 봐야 겠죠? 현장의 기대감이 클 것 같아요. 바이오협회 회원사 중에도 초기 스타트업이나 비상장기업이 많지 않나요?이승규: 물론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바이오산업 지원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체감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업계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바이오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데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다만 과거에 만들었던 클러스터 수준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우려도 있죠. 글로벌 시장진출이란 목표점을 분명히 갖춘 랩 허브가 돼야 한다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입니다.안경진: 사실 저는 유치경쟁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에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관심을 가진 지자체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어 적잖이 놀랐습니다. 최근 바이오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도 산업으로 떠오르기도 했고요, 동시에 총 25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도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한 몫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부가 제시한 신청요건도 있었죠?이승규: 네, 정부는 개관 후 7년 동안 정부 재원으로 운영하되, 이후 자립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어요. 지자체의 열정은 기본이겠죠. 정부가 제시했던 신청요건을 살펴보면 최소 30,000 ㎡ 이상의 건축 부지 외에 주거, 교통 지리적 접근성과 같은 정주 여건을 내세웠습니다. 우수한 인력들이 모이게 하려면 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신약 개발 활동에 필요한 협력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상호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정량적 평가요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투입하는 총사업비의 34%에 해당하는 규모죠, 지자체가 850억원 이상의 재원을 부담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란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안경진: 네, 말씀하신 것처럼 개관 시점으로부터 7년 이후 자립화가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준비된 지자체가 선정돼야 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보스턴의 '랩센트럴'도 주정부 외에 민간기업들의 후원이 뒷받침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장기적으로 자립화가 가능하려면 인력수급과 같은 실질적인 요건들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겠네요?이승규: 정확한 지적입니다. 현재 22~23곳 정도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거든요. 이들이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정부는 일몰 후 자립화를 내세우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육성되고, 외부로부터 고급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매력이 지역에 갖춰져야 합니다. 지자체가 랩허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갖춰야 하고, 의지도 중요하겠죠. 그에 걸맞는 예산도 필요합니다. 정부가 우리나라에 처음 만드는 바이오 랩허브이지 않습니까. 다른 지자체에 대한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겁니다. 지자체들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안경진: 'K-바이오 랩허브'란 사업의 출발점이 보스턴의 '랩센트럴'에 근간을 두고 있기도 하고요. 실제 운영과정에서도 계속 참고할 필요는 있겠어요. 다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이승규: 당연한 말씀입니다. 보스턴의 현재 모습을 보고 와서 우리나라에 그대로 반영하려고 하면 안되겠죠. 보스턴이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과정이 숨겨져 있었는지, 정부와 민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랩허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가령 상징성 있는 앵커기업이 그동안의 경험을 가지고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모델이 미국의 랩센트럴이라고 생각해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바이오벤처와 대형 기업을 막론하고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만한 기업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앵커기업이 나올 때까지 막연하게 기다릴 순 없으니, 한국에 걸맞는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텐데요. 우선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갖춘 여러 기업이 들어와서 한 두곳의 앵커기업이 담당해야 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드라이브를 걸기 보다는,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할 것 같고요. 이러한 요소들이 전략적으로 매치돼야 이번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안경진: 이번에는 다소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현재 대전과 충북 오송, 경남 양산, 전남 화순, 인천 송도 등 5개 후보군으로 압축되지 않았습니까. 최종 발표가 임박했는데 혹시 예상하는 후보지가 있으신가요? 보스턴과 제일 닮았다고 평가되는 지역도 좋고요.이승규: 너무 위험한 질문인데요(웃음). 아시다시피 5개 지역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고요, 지역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이 어떤 요소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는지가 최종 선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거고요.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지역에서도 리모델링해서 재도전하실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합니다.안경진: 이번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광역자치단체의 유치 당위성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지역별로 내세우는 강점이 각각 다르더라고요. 저도 몰랐던 면들도 많았고요. 부회장님께서 5개 후보군의 매력을 하나하나 소개해주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어느 곳부터 짚어볼까요?이승규: 네, 최종 후보군 선정을 앞두고 있는 5개 지역 가운데 대전부터 살펴볼까요. 대전은 국내 유일의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라는 장점이 있고요.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태동하던 시절부터 오랜 기간 벤처육성 등으로 고생을 했고, 대덕밸리가 시발점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을만 하죠. 국가 출연 연구소가 있다보니 벤처에서 발굴한 기술을 육성하기에 용이하다고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오송은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6대 보건의료기관이 집적화 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경부, 중부고속도로와 청주국제공항 등이 인접하다는 지리적 접근성도 갖췄고요. 가깝지만 두 지역의 장점이 극명하게 갈립니다.안경진: 충청 지역 안에서도 각각의 차별성이 나타나네요. 전남 화순도 비슷한 장점을 갖추지 않았나요?이승규: 그렇습니다. 화순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죠. 정부가 인프라를 만들어줬을 때 산업이 어떻게 커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역이라 하겠습니다. 화순 부근에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KTR 동물대체시험센터, 국가미생물실증지원센터 등 6개 연구혁신기관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죠.경남 양산은 대웅제약, 종근당,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등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과 협력이 용이하고요.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김해 강소연구특구, 밀양 국가나노산단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전통적인 제약산업은 아니지만 확장성을 기대해볼 수 있겠죠. 선발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정말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안경진: 그러고보니 마지막 후보지 한 곳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바이오 분야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한 곳이죠?이승규: 네,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인천 송도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셀트리온이 들어선지 10년이 되어가면서 송도 지역이 그야말로 천지개벽하는 발전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도시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의약 분야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등 인프라 유치가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됩니다.안경진: 개별적으로 따져보니 정말 5개 후보지 모두 쟁쟁하군요.이승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곳만 선정하는 게 아니라 5~10년에 걸쳐서 5개 지자체 모두를 우리나라에 걸맞는 바이오랩 허브로 육성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안경진: 혹여 이번에 선정이 안 되더라도 지자체별 바이오산업 분야 잠재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꼭 이번 사업이 아니더라도 유사한 정부지원사업이나 지자체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아요. 협회 차원에서도 정부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이승규: 네, 이번 사업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지자체들이 바이오 분야의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들이 이번에 파악한 단점을 기반으로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제가 정부에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2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 이번 결정과정에서 절대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어선 안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7년 후에 또다시 재원이 투입되지 않도록 자생력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바이오산업에 어렵게 찾아온 기회거든요.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안경진: 네, 앞으로 바이오협회의 역할도 더욱 막중해지겠네요. 귀한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 바이오톡에서는 이승규 부회장님 모시고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내일 최종 후보지가 어디로 선정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어느 곳이 선정되건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작용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2021-07-08 06:15:58안경진 -
고농도 배양기술 리딩...면역질환 신약 개발 도전◆방송: 라이징 K-바이오 ◆진행: 정새임 기자 ◆영상 편집: 조인환 기자 ◆출연: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오프닝멘트]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살펴보는 '라이징 K-바이오' 시간입니다. 오늘은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신약을 만드는 기업을 살펴볼텐데요. 엔테로바이옴의 서재구 대표이사 나와있습니다.[정새임 기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엔테로바이옴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주로 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서재구 대표] 저희 회사는 2018년 5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서 사람의 장점막에 서식하고 있는 '극혐기성' 미생물들을 비만, 당뇨, 아토피, 염증성 장염, 암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즉 '파마바이오틱스'로 개발하고 있습니다.[정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년간 관련 기업들이 생겼고, 엔테로바이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왜 중요하고 질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서 대표] 구강으로부터 항문에 이르는 하나의 관을 '위장관'이라고 합니다. 이 중 소장의 말단부위와 대장은 대사 및 면역 시스템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 활성 조절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식이 습관, 스트레스, 항생제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은 장내 미생물 조성이나 밸런스에 의해 큰 영향을 끼치며, 경우에 따라서 질환의 발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정 기자] 보통 치료제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합성 물질을 만들거나, 특정 항원에 맞는 항체 치료제를 만들거나 최근에는 유전자를 조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어떤 방식(기전)으로 만들어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지 궁금합니다.[서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작용 지점은 '장점막'입니다. 장점막은 상피세포, 분비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종류와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세포들과 직간접으로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사 및 면역조절의 최상위 지점에 있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들에 비해 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정 기자] 인체 내 미생물균이 무수히 많은 터라 어떤 균주가 어떤 질병과 관련돼있는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일것 같습니다. 최근 엔테로바이옴이 특허를 획득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종균은 어떤 측면에서 중요한가요?[서 대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중 1~3%를 차지할 만큼 다수를 차지하는 균종으로서 비만과 관련한 대사질환자에서 낮은 빈도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아토피, 천식, 암 등과 같은 면역질환에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빈도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균종은 대사 조절 또는 면역 조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정 기자]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비롯해 엔테로바이옴이 확보한 균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들을 활용해 어떤 치료제를 개발 중인가요?[서 대표] 아커만시아 외에 저희가 개발 중인 균종은 피칼리박테리움, 루미노코커스, 박테로이데스 등 산소에 매우 민감한 극혐기성 균종들입니다. 이들 균종들을 이용해서 비알코올성 간질환, 염증성 장질환, 암 등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정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내용들을 보다보면 한국형 균주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요. 나라마다 균주의 차이가 크기 때문인가요?[서 대표] 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전적 요인과 식이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비슷한 유전적 요인과 식이 등의 환경적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종 (species)의 미생물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타입의 미생물이 보다 많이 분포할 수가 있습니다. 즉, 오랜 시간에 걸쳐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정 기자] 보통 생균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인식을 했는데, 사균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균주마다 차이가 있는 건가요?[서 대표] 동일한 균주(strain)의 생균과 사균이 모두 효능을 가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생균의 효능이 사균에서 모두 관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효능의 존재 여부, 효능의 크기 및 범위는 균주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정 기자] 글로벌 기업 중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감염(CDI) 타깃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첫 상용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탄생하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 신약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서 대표] 작년에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레스의 'ser-109'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ser-109이 50여종의 서로 다른 장내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이 극혐기성 균종들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 기술과 고도의 품질관리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 가지 기술적 난관을 잘 해결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정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제로 쓰이려면 일정한 균질로 대량 배양이 잘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를 위한 갖춰져야 할 기반 기술이 무엇이고, 엔로롬바이옴은 어떤 기반을 구축하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서 대표] 장내 미생물의 99%는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배양이 되지 않을 만큼 '영양 요구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합니다. 동일한 종에 속하더라도 균주마다 영양 요구성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양 기술 확보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기반 확립과 확장에 가장 큰 기술적 난제라고 생각합니다.저희 회사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균종들에 대해서 고농도 배양에 성공하였고, 이 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지식을 다른 난배양성 균종들에 적용하여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정 기자] 임상이나 허가 기준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표준화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관련 임상들이 시도될 텐데 우리나라도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서 대표]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있고, 개발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또한 의약품 개발의 일반적 기준을 따르면 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만, 세부적인 기준은 현재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세부 기준이 마련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정 기자] 엔테로바이옴은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글로벌 임상을 위해 호주에 법인도 설립했습니다. 올해 어떤 연구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서 대표]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서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은 모두 단일 균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들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다 좋은 방법은 2종 이상의 균주들로 이루어진 'Microbial consortium'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항암 치료제 개발에 이 기술을 적용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입니다.[정 기자] 네, 대표님 아직 초창기이지만 활발한 연구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클로징 멘트] '라이징 K-바이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알찬 소식으로 다음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2021-07-02 06:21:00정새임 -
폐암 전문의에게 들어보는 글로벌 유망 신약◆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이현수 기자 ◆출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김혜련·홍민희 교수안경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폐암 전문가를 모시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연례학술대회 핵심 연구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김혜련 교수님 함께 하고 계십니다.김혜련·홍민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안경진: 혹시라도 ‘ASCO 2021 전문가 리뷰’ 1편 영상을 아직 못 보셨다면 함께 시청해주시길 추천드릴께요. 1편 영상에서도 언급됐던 것처럼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관련 돌연변이를 동반한 폐암을 타깃하는 표적항암제 데이터들이 이번 ASCO에서 많이 발표되었죠. 선생님들께서도 임상적 의미를 높게 평가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ASCO 2021 전문가 리뷰-1'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폐암 전문가의 '렉라자' 임상 데이터 전격해부제가 살펴보니 일본 다케다가 개발 중인 ‘모보서티닙(mobocertinib)’ 데이터가 이번 ASCO에서 소개되었더라고요, 지난 4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는데요. 여기 계신 교수님들께서는 ‘모보서티닙’ 임상데이터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홍민희: ‘모보서티닙’이란 약은 EGFR 돌연변이 중에서 10%가량을 차지하는 엑손(exon) 20번 삽입(insertion)을 표적하는 약제입니다. 과거 ‘TAK-788’이란 개발코드명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모보서티닙’이란 성분명으로 불리고 있죠. 작년 4월에 FDA 혁신적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습니다.올해 ASCO에서는 백금기반 항암제에 실패한 EGFR 엑손 20번 삽입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모보서티닙’ 160mg을 투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체 반응률(ORR)은 독립검토위원회(IRC)가 평가했을 때 28%, 연구자가 평가했을 때는 35%로 조금 더 높게 나타났죠. 질병통제율(DCR)은 독립검토위원회와 연구자 평가 모두 78%로 집계됐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7.3개월, 전체 생존기간의 경우 놀랍게도 2년에 가까운 중앙값을 나타냈습니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8개월 가까이 됐죠. 이러한 컨디션의 환자에게 현재 표준요법으로 쓰이고 있는 도세탁셀과 같은 세포독성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 기존 약제를 처방했을 때 반응률은 5-10%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3개월 남짓 되고요. 그런 데이터를 고려할 때‘모보서티닙’이 EGFR 엑손 20번 삽입 환자에서는 기존 약제에 비해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집중적으로 다뤘던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객관적반응률 40%, 무진행생존기간 8.3개월, 전체생존기간 22개월과 유사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이번 ASCO 2021에서는 '모보서티닙' 관련 하위분석 결과도 소개됐는데요, EGFR 엑손 20번 삽입 돌연변이에는 30개 이상의 아형(subset)이 존재하거든요. ‘모보서티닙’은 엑손 20번 삽입 돌연변이 관련 모든 아형에서 유사한 수준의 종양억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EGFR 표적항암제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설사와 피부발진, 손발톱 주위 염증 등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는데요, 3단계 이상의 이상반응은 설사가 20% 내외 수준이었고, 나머지 증상은 5% 이내로 용량감량 또는 다른 약제를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모보서티닙’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 폐암 치료에서 좋은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안경진: 사실 항암제 임상 데이터를 살펴볼 때 종양반응률 같은 유효성 결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진료현장에서 암환자들과 직접 만나는 임상의 선생님들은 안전성 데이터를 상당히 비중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최근 FDA 허가를 받은 ‘리브레반트’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라고 말씀하셨는데, 상업화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홍민희: 네, 이 정도면 ‘리브레반트’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평가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FDA 판매허가를 받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김혜련: 항암제라는 약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환자분들이 하루이틀 드시고 마는 약이 아니잖아요. 특히나 이런 EGFR 표적항암제들은 환자들이 집에서 일상생활과 병행하면서 복용하는 경구약물이기 때문에 안전성, 내약성을 더욱 중요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독성이 심하면 환자들이 집에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 힘들거든요.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을 때 독성반응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안경진: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최근에 폐암 치료 분야에서 유망한 신약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EGFR 엑손 20 변이 분야도 그렇고, KRAS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가 마침내 상업화에 성공했죠. 암젠의‘소토라십’이라는 약물이 지난달 ‘루마크리스’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KRAS G12C 변이를 동반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투여대상이더라고요. 그간 KRAS라는 표적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관련 약물이 허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번 ASCO에서도 KRAS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다수 발표됐다고 들었습니다.김혜련: 네, KRAS 돌연변이는 오래 전부터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분자구조 등의 제한점으로 인해 특정 약제가 개발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KRAS 중에서 G12C라는 특정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구조가 밝혀지면서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죠. EGFR 변이는 동양인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졌죠? 반면 KRAS는 서양인들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는 변이에요. 전체 KRAS 변이 비율이 서양인 기준으로 25% 정도 되고요. KRAS G12C기준으로는 서양에서 13%, 한국 등 아시아에서 5% 정도를 차지합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많지 않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데, ALK, ROS1 같은 변이 발생률이 5% 남짓이거든요. 그래서 흔치 않은 변이라고만 얘기하긴 힘듭니다. EGFR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KRAS 변이 유형의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위한 치료옵션이 추가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죠.현재 KRAS 관련 표적항암제 개발 선두주자는 암젠의 ‘소토라십’과 미라티테라퓨틱스의 ‘아다그라십’ 2가지입니다. 이번 ASCO에서는 ‘소토라십’의 2상임상 CodeBreak100결과와 ‘아다그라십’의 3상임상 KRYSTAL-12 의 개략적인 연구 컨셉(trial-in-progress)이 소개됐습니다. 먼저 CodeBreak 100 데이터를 살펴볼까요? 해당 연구에서는 과거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된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소토라십’ 960mg 복용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임상참여 환자의 80% 이상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또는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 받은 과거력이 있었습니다.평균 15.3개월동안 추적한 결과, ‘소토라십’ 투여 환자는 37.1%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습니다. 질병통제율(DCR)은 80.6%에 달했고요,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11.1개월이었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8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5개월로 집계됐습니다. 통상 이런 컨디션의 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데이터가 6개월 미만에 불과한 수준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생존기간이 상당히 연장됐음을 알 수 있죠. 다만 직접 비교하는 디자인의 헤드투헤드(head-to-heda) 3상임상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약도 환자들이 집에서 먹는 약이라 안전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약이 너무 독하면 환자들이 안 드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약 70%의 환자에게 발생했는데 대부분 1~2 등급이었습니다. 환자에게 미리 이상반응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충분히 조절 가능한 경미한 수준의 이상반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odeBreak100 결과를 종합해볼 때 ‘소토라십’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안전성 문제없이 지속적인 임상적 이점을 입증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안경진: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KRAS 표적항암제 선두주자로 ‘소토라십’ 외에 ‘아다그라십’이란 약물도 있었죠? 미라티테라퓨틱스 입장에선 경쟁사(암젠)의 약물이 FDA 허가를 받았으니 상업화를 서두를 것 같은데요. ‘아다그라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김혜련: ‘아다그라십’ 관련해서는 최근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주최로 열린 국제폐암컨퍼런스(WCLC)에서 KRYSTAL-1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기존 치료에 실패한 KRAS G12C 양성 폐암 환자 대상의 2차치료제를 평가한 연구로, 타깃 환자군은 '소토라십'과 동일합니다. ‘아다그라십’ 600mg을 하루 2회 복용하는 용법을 평가했습니다.안경진: 오랜 기간 KRAS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지 못했던 탓에 과거에 다른 약물로 치료받은 전력을 지닌 환자들이 많은 건가요?김혜련: 예, 그렇습니다. 점차 1차치료제로 지위가 격상되겠지만 현재로선 2,3차요법으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 중인 단계입니다. 당시 공개된 반응률(ORR)이 약 40%였다는 점에서 유사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ASCO 2021 발표 내용은 ‘trial-in-progress’데이터로 KRYSTAL-12의 연구설계 및 진행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존 표준치료인 도시탁셀과 ‘아다그라십’을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비교한 3상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안경진: KRAS 분야에서도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폐암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적항암제 만큼이나 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면역항암제에 관한 논의를 빼놓을 수 없겠죠. 과거 ASCO 학술대회에서‘옵디보’, ‘키트루다’등 면역항암제 데이터가 처음 공개됐을 때가 정말 센세이션했다는 후기를 많이 전해 들었거든요.최근에는 이러한 면역관문억제제 기반의 다양한 병용요법들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ASCO 2021 발표 데이터들을 취재해본 결과 올해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adjuvant)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고요.홍민희: 그렇습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은 주로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환자 대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동안 수술 이후 보조요법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임상연구들이 다수 시도되어 왔는데, 이번 ASCO 2021에서 3상임상 데이터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제가 오늘 소개드릴 IMpower-010 연구입니다. 수술 이후 표준 보조항암요법 4주기(cycle)를 진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로슈의‘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한 그룹과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 2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죠. 이 연구의 1차 목표는 연구자가 판단한 무재발생존기간(DFS)입니다. PD-L1 발현이 있는 2~ 3A기 환자를 시작으로 전체 2~ 3A기 환자, 나아가 1B~ 3A기 환자까지 단계적으로 DFS 혜택 여부를 살펴보는 방식의 검정과정을 거쳤습니다. 3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PD-L1 발현이 있는 2~ 3A기 환자에서 재발 위험도가 약 34% 감소했습니다.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2~ 3A기 환자 대상으로 살펴봤을 때는 재발 위험도가 21% 감소했고요,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했습니다. 데이터를 2년 시점에서 끊어봤을 때 관찰군에서는 약 61%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는데요, PD-L1 발현 양성 소견으로 ‘티센트릭’을 투여받은 그룹은 약 75%, PD-L1이 발현되지 않은 그룹의 경우 7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는 19%의 재발 위험도 감소가 확인됐는데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간분석이기 때문에 추적관찰 기간이 늘어나면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에 대한 자료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단계인데요. 연구 기간 중 보고된 이상반응은‘티센트릭’군이 92.7%, 최적지지요법군이 70.7%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티센트릭’군이 21.8%, 최적지지요법군이11.5%로, 기존에 발표됐던 다수의 ‘티센트릭’ 연구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아직 전체 생존기간을 포함해 충분한 추적관찰 데이터가 쌓여야 하겠지만, 초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 번째 임상 데이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안경진: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면역항암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에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말기 환자 위주로 사용됐다면,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점차 초기 환자에게 사용될 여지가 많아진다고 이해하면 되겠죠?홍민희: 네, 모든 항암제의 개발 과정이 마찬가지 일텐데요. 개발 초기에는 쓸 약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점차 2차, 1차치료로 투여 시기가 앞당겨지고, 1차치료까지 성공하고 나면 수술 이후 보조항암요법으로 시도하게 되는 거죠. 미국암학회(AACR)에서는 또다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를 수술 전 보조항암요법으로 투여한 CheckMate 816 임상 데이터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안경진: 면역항암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사실 면역항암제의 시초 격이죠, 어쩌면 가장 먼저 개발되다 보니 PD-1 억제제 만큼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CTLA-4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의 새로운 임상 데이터가 이번 ASCO 2021 기간 중 발표됐습니다. CheckMate 9LA 의 2년 추적 데이터와 Checkmate 277데이터 2건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김혜련: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까지‘여보이’가 적어도 폐암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데이터를 선보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ASCO에서 폐암 환자 대상으로 ‘여보이’ 투여반응을 평가한 CheckMate 9LA의 2년 추적 결과와 CheckMate 227 연구의 4년 추적결과 등 2건의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먼저 CheckMate 9LA데이터를 개략적으로 살펴볼까요. CheckMate 9LA는 약 700명의 4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치료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임상연구입니다. 참여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옵디보’와 ‘여보이’, 항암제 병합치료를 진행했고요, 나머지 한 그룹에는 표준 항암화학요법만 진행한 다음 종양반응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죠.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옵디보’와 ‘여보이’ , 화학요법을 병합한 환자군에서는 항암제를 2주기만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할 때 4주기 또는 그 이상을 진행하는데, 딱 2주기만 시행했다는 점이 이색적이죠. 일차유효성평가변수로는 전체생존기간(OS)을 살펴봤습니다.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OS가 15.8개월, 대조군이 11개월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사망 위험도를 30%가량 감소시켰죠. 작년 ASCO 데이터와 비교하면 위험도 감소폭이 소폭 줄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중앙 생존값이 15개월 이상 유지되고 있죠.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 발현이 없는 환자군에서도 17.7개월이라는 놀라운 생존값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아형(Subgroup) 분석을 통해 사망 위험도를 살펴본 결과, PD-L1발현 유무, 조직학적 유형, 중추신경계(CNS)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표준 항암화학요법대비 사망 위험도를 낮추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현재 우리가 폐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옵션이 있지 않습니까.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서 처방하는 게 폐암 전문의들의 중요한 임무겠죠. 폐암 1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환자와 진료의사 모두에게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안경진: 교수님 설명을 듣고보니 그동안 다소 소외되어 있었던 ‘여보이’가 재발견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Checkmate 277 데이터도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김혜련: CheckMate 227은 무려 4년동안 추적관찰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기존 3년 추적 데이터와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혜택을 보여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폐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 4년생존율을 살펴본다는 것 자체가 감히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데이터를 보면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약 30%의 생존율을 입증했습니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생존율이 10% 정도였음을 고려할 때, 30%의 환자가 살아있다는 건 정말 고무적인 수치입니다. 또한 PD-L1 발현율 1% 미만으로 낮은 환자에서도 24% 수준의 장기생존율을 나타냈습니다.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장기생존 혜택을 기대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러한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데이터라고 생각됩니다.안경진: 일반인들은 사실 임상 데이터의 수치를 들으면 ‘그런가 보다’ 라고 무심코 넘기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런데 교수님 말씀처럼 돌이켜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기 폐암으로 진단받으면 기대여명이 몇 개월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까. 면역항암제의 등장을 계기로 말기 폐암 환자를 4년간 추적한 임상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계신 두 분 교수님과 같이 국내 연구자들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인 것 같아요.코로나19 때문에 ASCO 2121 학술대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된 점은 아쉽지만, 홍민희 교수님과 김혜련 교수님께서 ASCO 2021 발표데이터 중 핵심만 쏙쏙 짚어주신 덕분에 현장에 다녀온 것 이상으로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방송일정과는 시간차가 나지만, 사실 촬영 시점은 ASCO 2021 학회 직후에요. 두 분께서 학회가 끝나자마자 시청자 분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임상데이터를 정리해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시청자분들께 함께 인사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안경진·김혜련·홍민희: 감사합니다.2021-06-28 06:19:25안경진 -
폐암 전문가의 '렉라자' 임상 데이터 전격해부◆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이현수 기자 ◆출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6월에는 보건의료계 학술행사가 참 많습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는 항암연구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연례학술대회가 개최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비대면 행사로 진행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어벤져스 세 분을 모시고 올해 ASCO 2021 핵심 연구들을 짚어볼텐데요. 조병철, 홍민희, 김혜련 교수님을 소개할께요.조병철·김혜련·홍민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안경진: 바쁘신 조병철 교수님을 모셨으니 ‘레이저티닙’ 병용임상 데이터를 여쭤보지 않을 수 없겠죠. 조 교수님은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 이어 올해 ASCO 에서도 얀센이 진행하고 있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레이저티닙’과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병용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하셨습니다. ESMO 2021 첫 발표 당시 뛰어난 반응률로 많은 화제가 됐었죠. 올해는 ESMO 2020 학회 발표보다 7개월가량 추가로 추적관찰한 데이터가 공개됐는데요, '타그리소'를 복용하던 중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렉라자'와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했을 때 반응률이 36%로 집계됐어요.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 교수님께서 이번 데이터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직접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조병철: 네, 이번에 ASCO 2021에서 소개된 데이터는 ESMO 2020에서 발표됐던 CHRYSALIS 1b상임상보다 성숙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 발표 데이터가 약 4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라면 이번 데이터는 follow up 기간이 1년 가까이 됩니다.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환자들을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분석 결과도 추가됐죠.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충분한 추적관찰을 거친 뒤에도 36%의 반응률이 유지됐다는 겁니다.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가 확인된 환자들은 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 반응지속기간이 더욱 높았는데요,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가 아닌 환자들도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20% 상당의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바이오마커로서 유용성이 높다고 보긴 힘들다는 얘기죠. 예측가능성(predictability)이 높은 바이오마커의 요건을 충족하려면 바이오마커의 양성 여부에 따라 반응률 차이가 커져야 합니다.바이오마커가 있으면 반응률이 매우 높고 없으면 반응률이 0%에 가까워야죠. 유용한 바이오마커를 찾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를 동반한 환자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반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또한 바이오마커,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기는 기전과 관계없이 고르게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이번 ASCO 2021학술대회에서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활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예비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면역조직화학검사(IHC)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에 비해 상당히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법인데요, IHC를 통해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가 높게 나타난 환자 10명 중 9명(90%)이 종양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비록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지만 상당히 놀라운 수준의 반응률이죠. 현재 CHRYSALIS-2 코호트D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로서 유용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안경진: 바이오마커 유무와 관계없이 암환자 10명 중 4명꼴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치료에 반응을 보였다는 거네요. 조 교수님께서 굉장히 놀라운 반응률이라고 평가를 해주셨는데요. 이번 데이터에 비춰볼 때 상업화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시나요?조병철: 추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상업화 단계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종 허가에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 획기적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와 신속심사대상(fast track designation)으로 지정받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겠죠.현재 진행 중인 CHRYSALIS-2 연구 결과가 관건이 될 겁니다. ‘타그리소’를 투여하다 내성이 생겨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고도 질병 진행을 보인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대상인데요, 이런 환자들은 현재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습니다. 더 이상 치료제가 없는 환자를 상대로 CHRYSALIS-1에서 보여줬던 반응률(36%)이 재현될 수 있을지 검증하기 위한 절차라고 할 수 있죠. 그 정도의 효과가 나온다면 FDA 획기적치료제와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대략적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안경진: 네,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EGFR-TKI ‘타그리소’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는데, 다음 치료옵션이 없다보니 진료현장에서 고민이 많으시더라고요. ‘타그리소’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시도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ASCO 2021에서도 관련 데이터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EGFR 돌연변이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인지 중국 현지 제약바이오기업들도 EGFR 변이 관련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고요. 다국적 제약사들도 아시아 지역 임상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보여집니다.이번 학회 기간 중 EQRx가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도입한 3세대 EGFR-TKI '오모러티닙'(aumolertinib)을 비롯해서 새로운 데이터가 다수 발표되었더라고요. 중국 현지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글로벌 바이오텍인 EQRx가 도입했는데, ‘타그리소’보다 싼 값으로 판매하겠다는 점이 흥미롭게 여겨졌습니다. EQRx가 처음으로 '오모러티닙' 관련 후기 데이터를 공개한 거라 시장의 관심이 많았는데, 교수님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시다고요?조병철: 걱정된다기 보다는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데이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모러티닙’은 항서제약이 개발한 3세대 EGFR-TKI 계열 신약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동일한 기전의 약제죠. ‘오모러티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1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를 비교한 첫 번째 3상 무작위대조임상(RCT)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오모러티닙' 투여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9.3개월로, '이레사' 투여군보다 유의하게 연장되면서 임상적 혜택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그렇게 놀라운 데이터는 아니에요. 3세대 EGFR-TKI 계열 약물로서 ‘타그리소’와 유효성이나 독성이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거든요.그런데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임상이 아니라 중국인만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는 부분인데요. 물론 그간 EGFR-TKI의 임상데이터에 비춰볼 때 인종차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특히 미국 FDA가 오로지 중국인만 상대로 진행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판매허가를 내줄지 의문이 드는 거죠. 예를 들어 ‘렉라자’도 한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한다면 이미 환자등록이 끝났을 거에요. 그런데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이유는 인종적 차이가 없더라도 그걸 추정이 아니라 증명하려는 거죠. 글로벌 임상이 현지 임상보다 높이 평가 받는 이유입니다.두 번째로 독성면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살펴보면 백혈구, 혈소판,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와 혈중 크레아티닌 포스포키나제(CPK) 수치 증가와 같은 검사실 이상소견이 나타나거든요. 왜 ‘오모러티닙 ‘투여군과 ‘이레사’ 투여군간 이러한 이상반응 차이가 일어난 건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통상적으로 EGFR-TKI는 골수억제를 유도하지 않거든요.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성숙도가 29% 되는 시점에 컷오프(cut off)했을 때, 카플란-마이어 생존곡선 (Kaplan-Meier survival curve)을 살펴보면 전체생존기간(OS) 차이가 그다지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과거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한 ‘타그리소'의 FLAURA 글로벌 3상임상 데이터는 비슷한 진행단계임에도 생존곡선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아마 FLAURA 임상에는 서양인 비중이 40%가량 되고, ‘오모러티닙’의 AENEAS 임상은 서양인 비중이 0%였기 때문에 인종차로 인한 영향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향후 OS 데이터를 눈여겨봐야 할 겁니다.안경진: EQRx는 이번 3상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FDA와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FDA 판매허가가 가능할지 장담하기 힘들겠어요. 과연 FDA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해 지네요. 새삼 ‘렉라자’와‘아미반타맙’ 병용임상 결과가 더욱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에는 얀센의 ‘아미반타맙’이 ‘리브레반트’(Rybrevant)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으면서 ‘렉라자’ 병용요법 개발에 더욱 힘을 실어주지 않았습니까?이번에 FDA 허가를 받은 ‘리브레반트’ 교수님께서 심폐소생술하신 약이라고 들었어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에서 전임상과 최초 1상임상을 진행하셨다고요?조병철: 그렇습니다. 옆에 있는 김혜련, 홍민희 교수와 함께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이란 신약개발에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미반타맙’은 EGFR과 cMET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암항체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중항암항체는 주로 혈액암 분야에서 쓰이는 약이었고, 고형암 치료분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거든요. 지금도 흔하지는 않습니다.처음 얀센이 한국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 임상(first-in-human trial)을 시행할 때만 해도 어떤 암종을 대상으로 평가할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EGFR 단일클론항체는 폐암 연구가 다 실패했거든요, 두경부암과 대장암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구요. MET 단일클론항체도 EGFR-TKI와 병용연구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구요. EGFR과 MET이 중요한 타깃이란 건 알지만 항체로 개발하려는 시도는 없었는데, 얀센이 갑자기 2가지를 결합한 이중항암항체를 연구하겠다고 나선거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다들 의아해했죠. 1상임상 참여자도 모든 암종을 대상으로 모집을 받았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연세암병원으로 전원한 폐암 환자가 EGFR 엑손 20 돌연변이 소견으로‘아미반타맙’을 투여 받았는데요, 드라마틱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아미반타맙’을 투여 받은 환자가 20개월이 넘는 반응지속기간을 보인 거에요. 그 환자로 인해 클리닉 투 벤치(clinic to bench) 연구가 이뤄지게 거에요.연세암병원 폐암센터에서는 ‘아미반타맙’이 어떻게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폐암에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중개연구를 진행했습니다.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를 가진 마우스세포와 환자유래세포주, 동물모델을 구축한 다음 ‘아미반타맙’의 암세포 살상효과를 확인했죠. 이후 해당 돌연변이를 가진 폐암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항암효과를 확인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해당 결과가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됐고요. 여기 있는 김혜련, 홍민희 교수를 비롯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협력해서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이 진행됐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5월 FDA 승인을 끌어낸 겁니다.안경진: 초기 단계에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아미반타맙’이 ‘리브레반트’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고 ‘렉라자’와 병용요법 개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두 약 모두 국내 연구진의 공로가 뒷받침됐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네요.오늘은 조 교수님을 통해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CHRYSALIS 연구의 의미와 개발과정에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봤고요. 홍민희 교수님, 김혜련 교수님과 함께 2부 순서를 이어갈 텐데요, 조 교수님께서 2부 예고편을 살짝만 공개해 주실께요. EGFR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도 추가로 소개해주실 연구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죠?조병철: 그렇습니다. 이번에 ‘아미반타맙’이 허가받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관련 흥미로운 데이터들이 많은데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전체 EGFR 변이의 1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비중이 상당합니다. ‘아미반타맙’처럼 이중항체가 아니라도 소분자의약품을 통한 치료 접근이 시도되고 있고요, ASCO 2021에서는 다케다의 ‘모보서티닙(mobocertinib)’, 중국 다이잘파마의 ‘DZD9008’, 컬리넌의 ‘CLN-081’ 등 3가지 신약후보물질의 데이터가 소개됐습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데이터 상으로는 3개 약물간 독성반응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유효성 측면에서 모두 유망하다고 판단됩니다.그밖에 ‘타그리소’ 내성 변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서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HER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파트리투맙(Patritumab deruxtecan)’도 잠재력이 높은 약물로 보여집니다.안경진: 네, 오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홍민희 교수님과 김혜련 교수님께서 ASCO 2021 발표연구 중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항암제 등 폐암 분야 흥미로운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부도 기대해 주세요. 바쁘신 중 자리해 주신 세 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ASCO 2021' 전문가 리뷰-2편 영상도 기대해주세요.2021-06-24 06:18:40안경진 -
증상·부위별 맞춤 복약지도로 파스 매출 쑥쑥[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방송: 일반약 1등 약국 ◆진행: 강혜경 기자 ◆출연: 웰니스약국 윤소정 대표약사[오프닝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약국 내 일반의약품 셀링포인트 비법을 알아보는 1등약국을 찾아서입니다.이번주 제품은 펭귄파스로 유명한 파스의 명가 제일헬스사이언스의 대세 품목 롱파프인데요, 신축성은 물론, 긴 사이즈에 밴딩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타입으로, 최근에는 한층 더 시원해진 쿨감의 진통소염과 부기 완화에 더 효과적인 스킨까지 출시되어 큰 장점이 있는 제품입니다.오늘은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롱파프 1등 판매 약사님을 만나 많은 제품 중 왜 제일롱파프인지, 어떤 환자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 들어보겠습니다.[내레이션] 따뜻해진 날씨로 갑갑한 집에서 벗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약국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파스를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리한 야외활동 중 팔, 다리, 발목 등을 다치거나 평소에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요.많은 환자들이 관절이 꺾이거나 굴곡진 부위에 파스를 부착할 시 파스 길이가 애매하거나 강한 냄새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손목이나 발목에 여러 장을 붙이는 환자분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최근 더 얇아진 두께로 스킨핏 파스의 시대를 연 롱파프 제품과 1등 약국의 주인공 웰니스약국 윤소정 약사님을 만나보았습니다.[기자] 다른 제품 대비 제일롱파프 제품을 권하기 좋은 이유와 특장점은 무엇인가요?[약사] 우선 다른 제품들과 달리 모양이 길다라는 것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여기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파스가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어디에든 붙이기 수월하고 좋다는 피드백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파스를 붙일 때는 제가 이렇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파스 붙이는 법을 안내 해드리는데요. 길쭉한 모양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내대로 붙이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그리고 또 이번에 새로 나온 스킨 제품 같은 경우에는 정말 얇고 초박형 제품이기 때문에 기존 타사 스키니 제품에 비해서도 더 엉겨 붙지 않게끔 되어 있어 붙이기 편합니다.[기자] 제일롱파프 제품별로 어떤 환자와 증상에 추천하시나요?[약사] 제일롱파프 제품 같은 경우에는 우선 록소프로펜제형으로 소염진통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종류가 3가지인데요. 3가지 종류에 따라서 제가 나누어 권해드리고 있어요.첫 번째로 이 제일쿨파프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운동을 해서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거나 발을 삐었다거나 해서 일시적으로 부기를 가라앉혀야 될 때 많이 권해드리는데요.특히 제일쿨파프는 타사 쿨파프 제품과는 다르게 은은하게 시원한 느낌이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어 많이 권해드리고요.제일핫파프 같은 경우에는 만성통증이 있으신 분들에게 권해드리는데요. 보통 핫파프하면 정말 뜨끈뜨끈하거나 뜨겁다 못해서 따가울 정도로 호소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 제품 같은 경우에는 은은하게 따듯함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따듯하게 찜질하는 효과를 많이 보신다고 피드백을 주셔서 이 제일핫파프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스킨 제품 같은 경우에는 접착력이 좋은 제품을 찾으시거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있습니다.[기자] 약사님께서 제일롱파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약사] 우선 첫 번째로 제형과 모양입니다. 타사 동일 성분 파스와 비교했을 때 통증 부위 열감이 심하신 분들한테는 청량감이 오래 유지되어서 권해드리고요, 그리고 얇은 것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기존 초박형 파스 대비 조금 더 크고 붙이기 편해 잘 말려 떨어지지 않아 좋은 것 같습니다. 관절뿐만 아니라 근육 통증으로 인해서 파스를 부착하시는 환자들한테도 15 cm의 긴 길이 덕분에 여기저기 오랫동안 붙여두시기 좋아서 추천하기 좋은 것 같고요.두 번째로 3종 세트 모두가 타제품 대비 파스 냄새가 덜하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냄새에 예민한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는데요. 특히나 여름철이 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 냄새와 파스 냄새가 같이 조금 더 심하게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 파스를 권해드리면 냄새도 없이 되게 편안하게 잘 넘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킨 제품 같은 경우에는 정말 얇고 붙인 티가 많이 나지 않아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마지막으로 클레임이 적고 follow up이 되게 좋다는 건데요. 일단 클레임이 적은 것 같은 경우에는 파스는 자극감이 너무 세서 오히려 환불하러 오시는 분들이 되게 많은데, 제일롱파프 같은 경우에는 자극감이 너무 세지 않고 또 뗄 때도 편하게 잘 떨어져 클레임이 적었고요.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이 롱파프 같은 경우에는 요렇게 보시는 것처럼 펭귄이 그려져 있어 ‘펭귄 기다란 파스 주세요’라고 이렇게 잘 기억하시기가 좋아서 또 재구매율도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기자] 약사님께서 롱파프 제품 복약지도를 하실 때 약사님만의 꿀팁이 있다면 전수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약사] 저는 환자분한테 우선 3가지를 먼저 여쭤보는데요. 일단 환자분들이 오시면 “파스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그럴 때 어디에 붙이실지,왜 붙이시는지 먼저 여쭤보게 되는데요. 그랬을 때 붙이는 부위가 어깨나 등, 종아리 같이 길게 부착해야 하는 부위라면 우선적으로 기다란 롱파프 제품을 말씀 드리면서 권해드리곤 합니다. 그리고 오셨을 때 직업이 조금 유추되거나 생활하시는 패턴을 여쭈어보고 그에 맞춰 권해드리면 조금 더 만족도가 올라갔던 경험이 있습니다.또 이 파스 진열에 있어서도 정말 많이 고민들을 하실 것 같아요. 제조사끼리도 비치해보고 성분별로도 비치해봤는데 제일 효과적이고 상담이 잘 되었던 것은 일단 쿨과핫으로 나누어서 어떤 것을 붙이실 지 먼저 여쭤보고 그 다음에 어디에 붙이실지를 크기에 따라 안내 드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기자] 저도 요즘 손목이 많이 아픈데 어떻게 붙이는 게 효과적일까요?[약사] 혹시 손목에 붙이실 때 보통 어떤 식으로 붙이시나요? 이렇게 붙이시나요, 이렇게 붙이시나요?[기자] 그냥 아픈 부위에 붙여요.[약사] 그냥 아픈 부위에? 보통 손목 같은 경우에는 제가 같이 붙여드리며 말씀을 나누면서 붙여드리는데요, 붙이실 때 보통은 손목을 이렇게 많이 쓰시기 때문에 손목 바깥쪽이 많이 접히게 됩니다. 저는 보통 안쪽으로 둘러서 붙여 쓰시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그래서 이렇게 손목 같은 부위는 직접 붙여 드리면서 제가 안내 해드리는데요, 그렇게 됐을 때 환자와의 라포 형성도 되게 잘되고 단골을 확보하는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파스에 대해서 자료를 조금씩 구비해뒀는데요. 이렇게 직접 안내를 하시면서 자료를 보여드리면서 말씀을 드리니까 신뢰감을 쌓고 판매하는데도 더 좋았습니다.[기자] 가장 대하기 어려운 환자나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시다면 혹시 에피소드 하나 말씀 가능하실까요?[약사] 일단 이건 약사님들도 많이 경험하셨던 것 같아요. 제품을 보시면 어떤 제품은 그냥 관절통, 근육통 이렇게만 써있기도 하고 어떤 제품에는 그냥 어깨와 무릎에 붙이는 것이라고 써있기도 하는데요. 보통은 이렇게 보시면서 “나는 관절통은 아니야. 근육통 파스를 줘”라고 우기는 분들도 있고, “어? 나는 다리에 붙이고 싶은데 여기 그림에는 다리가 붙어있지 않아. 다리 그림이 없어.” 이렇게 말씀을 주실때는 그걸 돌려서 권해 드리는 대로 가져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에는 끝까지 “아니야 그렇게 쓰여 있는 걸로 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런 분들한테는 결국 거기에 맞는 제품으로 안내를 해드린 적도 있습니다.[기자] 동료 약사분들께 하고 싶은 말,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약사] 파스의 종류가 정말 많이 나왔고, 그리고 같은 성분일지라도 회사에 따라서 주관적인 판단이 정말 많이 생기는 것이 파스인 것 같아요. 똑같이 냉파스일지라도 어떤 항목은 시원한 파스가 있고 어떤 파스는 차가운 파스가 있는데 이것도 역시 주관적인 것이라서 제가 써보지 못한 것이나 제가 써봤을 때 제 느낌은 이런데 다른 분들의 느낌은 어떤지 이런 것들을 많이 들어 보시는 게 환자분 상담할 때도 조금 더 편하실 것 같고요.그리고 파스만큼은 제가 여러 가지 검색도 해보고 여러분들의 후기나 느낌을 들으며 청량감은 어떤지, 열감의 느낌은 어떻게 표현하시는지 그리고 부착 부위를 붙였다가 뗄 때는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다양한 표현을 접해 보시면 조금 더 파스를 판매하실 때 좋으실 것 같습니다.[기자] 이번 1등 약국의 키워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통증 부위에 적합한 파스를 고를 수 있도록 기준을 알려드리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환자분들은 계절감에 따라 파스를 고르거나 통증 부위에만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복약지도를 통해 좀 더 통증을 경감할 수 있도록 파스 모양, 사이즈와 쿨, 핫 여부로 매대에 비치하거나 약국 내 복약상담에 활용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안내하는 것이 하나의 팁이었습니다.두 번째는 직관적인 패키지와 군더더기 없는 라인업입니다. 각각의 통증 발현 및 증상에 따라 붙일 수 있는 3가지 타입의 파스를 컬러 별로 일반적인 통증에는 보라색 롱파프, 만성통증에 좋은 온열감이 필요한 때에는 빨간생 롱파프핫, 얇고 시원한 쿨파스가 필요할 때는 하늘색 롱파프스킨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측면에서도 복잡하지 않고 편리합니다. 특히 패키지 컬러로 제품 특징이 구별되기 때문에 젊은 환자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 통증에 적합한 파스를 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세 번째는 제조 회사의 직거래 유통 관리입니다. 철저한 직거래 유통관리로 난매를 막고 적절한 마진을 보장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넷째,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여 계속해서 불편함을 개선하는 열린 소통 방식입니다. 제일롱파프는 짧은 길이의 파스를 굴곡진 부위에 붙이면 잘 떨어진다는 민원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긴 사이즈로 개발해 밴딩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파스 제품으로 약사와 소비자의 인식에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얇은 두께와 쿨한제형으로 소비자는 물론, 피부 민감도가 높은 환자도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이끌어내는 열린 소통방식은 중요 포인트입니다.다섯째, 제일헬스사이언스 담당자들의 유연한 디테일과 영업현장에서의 목소리 공유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클로징멘트]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얇고 긴 파스가 필요한 순간에는 제일롱파프를 약사님들도 꼭 기억해 주시고요. 오늘 전달 드린 1등 약국 영상뉴스가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알찬 소식 준비해서 찾아 뵙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약사님 감사합니다.2021-06-21 06:15:00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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