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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현상 단장이 ASCO서 발견한 3가지 R&D 트렌드

  • 김민건
  • 2017-06-19 06:14:57
  • 면역항암제가 대세...임상으로 권력 넘어가

"이제 항암제 개발은 면역항암제로 굳어졌고, 임상시험으로 권력이 넘어갔습니다."

암 동반진단을 통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가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도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국내 신약개발 전문가의 발언이다.

지난 16일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참가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ASCO는 전세계 항암제 개발 동향 및 주요 임상 데이터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종양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다. 묵 단장은 ASCO에서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국내의 노력을 알리고 왔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3가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가 트렌드를 넘어 대세로 굳혀졌다는 것과 더욱 큰 것은 신약개발 칼자루가 후보물질을 찾는 것에서 임상으로 넘어 갔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지금까지 신약개발이 전부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기술수출을 통해 약을 가져간 개발 파트너까지 관리해야 하며, 잘못돼 돌아오는 단계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묵현상 제3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
먼저 묵 단장은 키트루다와 옵디보를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예로 들면서 "첫번째 큰 변화로 눈에 보인 것은 항암제 개발이 면역항암제로 굳어진 것"이라며 "건강한 세포를 죽이지 않는다는 기본 생각이 자연스런 길을 찾아냈으며, 이 분야는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두 번째로 발견한 사실은 권력이 임상시험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소도 중요하지만 임상에서 어떻게 약효를 보이느냐가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요법 등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면역항암제는 임상이 신약개발에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묵 단장은 "표적항암제를 다른 유형의 항암제와 콤비네이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게 임상에서 밝혀졌다"며 "이것을 아는 방법은 이론이 아니라 임상을 통해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임상설계부터 환자 모집까지 좋은 '임상기술'을 적용해야 항암제 간 조합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암은 이제 암종별로 나누는 게 무의미하다"고 했다.

현재까지 폐암, 난소암, 유방암 등 암 종류에 따라 치료가 이뤄졌으며 암 전이로 목숨을 잃었다.

앞으로는 암 동반진단을 통해 폐암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 적절한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를 선택하면 암 전이에도 치료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 각각의 치료제가 아니라 하나의 특정 유전자 변이를 막는 치료제로 허가받는 것이다. 암종이 아닌 유전자변이로 허가 받은 대표적 사례가 MSD의 키트루다라고 묵 단장은 지목했다.

그는 "신약허가 자체가 폐암 치료제가 아니라 EGFR저해제로 나오는 것은 엄청난 변화와 패러다임 쇼크"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가 되는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나라 신약개발도 당연히 이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번째로 느낀 것은 더 이상 임상에서 데이터를 확보해도 최적의 조합을 끌어내지 않으면 약이 팔리지 않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수출 된 이후에도 언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 등에 나서겠다는 결심 없이는 신약개발은 요원할 뿐이라는 것이다.

묵 단장은 "신약 기술수출 이후에 돌아오는 것은 자주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십중팔구는 돌아온다고 봐야 한다. 라이센스 하는 사람은 내가 개발해서 팔겠다는 배짱을 가지거나, 되돌아 와도 분석하고 보완해서 다른데 다시 팔 수 있다는 자신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타겟을 발굴하고 약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것을 넘어서 팔 수 있는 약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임상 데이터는 물론 약을 팔 수 있는 휴먼·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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