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신약가치 설명할 '의과학자' 태부족"
- 이정환
- 2017-06-30 09: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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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연 박사 "의료계-제약사 협력이 신약개발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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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바이오텍이 퍼스트-인-클래스, 베스트-인-클래스 약물기전을 발굴하더라도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해 이익 창출 의약품으로 탄생시킬 '제약 통역사'의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인츠바이오 남수연 대표는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 내 '신약 개발 규제장벽 분석 및 의사-제약사 협력'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대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은 학계와 바이오기업이 새로운 약물 기전을 발견하는 지식 창출 역할을 담당하고, 국내 제약사가 이런 지식을 전달받아 의약품으로 개발한 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향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즉 기초과학자들이 개발한 신약 씨앗을 초기 R&D 능력을 보유한 국내사가 사들여 싹을 틔운 뒤 해외 수출로 최종 과실을 맺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남 대표는 이런 생태계 속에서 기초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국내 제약사에게 소개할 수 있는 의과학자가 태부족이라는 견해다.
해외는 정부가 앞장서 의대생을 의과학자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펀드를 투자해 관심을 높이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반면 국내는 의사 수는 많지만, 신약 아이디어를 의약품으로 연결시키는 의과학자 수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들이 이미 개발중이거나 시판중인 퍼스트-인-클래스 의약품을 따라 개발하는 경향이 남아있어 문제라고 했다.
남 대표는 "의료계와 제약사 간 협력이 신약개발의 근간이다. 신약물질과 기전을 국내 제약사에게 잘 설명하고, 그 가치를 정확히 전달하는 게 의과학자들의 역할"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과학자 수가 매우 부족하다. 좋은 신약물질을 제약사가 구매할 수 있도록 통번역해주는 전문가가 없는 셈"이라고 했다.
남 대표는 "신약물질 보유 대학은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제약사들은 이 가치를 저평가하거나 이해하지 못해 상호 간 가치평가에 상당히 큰 갭이 있다"며 "이 갭을 축소시키고 R&D컨셉을 잘 연결시킬 수 있는 의과학자가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제약사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제약사 대표가 신약개발에 대한 지식을 높이지 않으면 훌륭한 의과학자가 제약사에 가더라도 제대로 일하기 어렵고 신약 발굴 실패율만 높인다는 것.
남 박사는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는 차별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부족한 면이 있다. 앞선 약을 무조건 따라가는 개발이 많은데, 글로벌 제약사에 인정받기 어렵다"며 "또 제약사 대표가 신약지식을 높여야 한다. 좋은 의과학자가 제약사에 가도 빛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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