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단어 하나 때문에...국회 업무보고 중단
- 최은택
- 2017-08-16 1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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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의원들 퇴장...여당 측,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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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국회 신고식은 혹독했다.
1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업무보고는 오후 7시30분께 파행으로 끝났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것인데, 문재인 정부들어 첫 정부부처 국회 업무보고였다는 점에서 국민적 우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내일(17일) 중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류영진 식약처장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류 처장의 국회 신고식 격인 이날 업무보고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홍준표 대선후보를 '폐륜아'라고 언급했던 류 처장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비방글을 언급하며, "많고 많은 전문가적 자질을 갖춘 후보자들 가운데 류 처장이 임명돼 심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처장에게 공식사과와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 또는 유감표명 등을 요구했다.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자유당 김순례 의원은 류 처장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했고, 식약처장을 지낸 같은 당 김승희 의원은 문제의식 부족을 문제 삼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이 때 이미 업무보고 거부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성 의원은 "이쯤되면 회의(업무보고)가 불가능하다. 마음의 준비와 업무준비 모두 안돼 있다"며 SNS 비방글과 '살충제 계란' 문제 모두를 비판했다. 또 "국민을 속이고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류 처장은 "대선 전 페이스북 글은 (자유당)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앞으로 잘 경청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처를 잘 이끌겠다"고 사과하면서 진땀을 뺐다.
이어 "기자 간담회 당시 과거 국회에서 지적했던 양계장 전수조사 결과와 농림축산부에서 밝힌 사안에서 모두 이상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었다. 외국 계란에 대한 조사 부분에 이상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었다"며 "그 직후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질책은 계속됐다. 특히 성 의원은 한 경제지 보도를 인용하면서 "식약처가 직접 모니터링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만에 뒤집혔다. 국민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류 처장은 "식약처가 모니터링했다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 화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기사에는 류 처장의 말을 직접 인용해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지난주부터 모니터링했는데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써 있다.
성 의원은 "처장이 언급한 게 아니라면 언론사가 잘못 보도한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파행의 조짐이 나타났다. 성 의원은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 기자와 직접 연락해 류 처장이 그런 언급을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논박이 거듭되면서 업무보고는 중단됐고, 결국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업무보고는 파행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공직자가 얼마나 말에 신중해야 하는 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면서도 "처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해도 국민적 관심사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고 이렇게 마무리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은 "지극히 유감스럽고 실망스럽다. 집권여당으로서 이 사태를 통감한다.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런 안하무인, 당략적 선택은 국민에게 정치에 대한 염증과 불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류 처장은 "기자간담회 때 한 말은 당시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금까지 안전하다고 얘기한 것이고, '모니터링'이라는 말은 검체를 직접 검사했다는 게 아니라 6월까지 농림부 발표 내용 등을 모니터링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 대해 사과드린다. 송구스럽다. 용어선택이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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