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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인전문약사(BCGP) 자격증 따고 왔어요"

  • 김지은
  • 2017-08-30 06:14:54
  • 서예원 약사(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분당서울대병원 서예원 약사
"노인전문약사란 타이틀을 달고 이 분야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부담도 됩니다. 하지만 약사의 사명이잖아요. 뿌듯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미국 노인전문약사(BCGP. Board Certified Geriatric Pharmacist)가 또 한명 탄생했다. 최나예 약사에 이어 당당히 자격을 취득한 서예원 약사(39·서울대). 그는 국내 노인약료 분야의 선두주자다.

서 약사는 2004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과 함께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 약사였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시절, 2년차에 덜컥 다학제 노인의료팀에 합류하라는 이은숙 약제부장의 ‘명’을 받았다.

약제부 요청으로 병원으로부터 '노인전담약사'란 타이틀과 함께 공식적으로 자격도 인정받았다. 당시 경력이 많지 않아 전문의나 간호사 영양사 등과 업무를 한다는 게 부담도 됐지만, 모두가 처음이었던 시절인 만큼 파이팅이 넘쳤다. 무엇보다 타 직능들이 다학제 팀 안에서 약사를 없어서는 안될 팀원 중 한명으로 인정해주는 것은 당시엔 의미있는 부분이었다.

"팀의료가 활성화 됐던 때도 아니어서 모든 게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운좋게 분당서울대병원이 노인의료센터 설립으로 그 분야에 특화돼 있었고, 다학제 노인의료팀도 선두적으로 만들었던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경험하는 기회가 주어졌던거죠. 부담되고 힘도 들었지만 저에게는 자양분이 됐던 셈이에요."

다학제 노인의료팀에서 노인포괄평가 서식을 만들었고, 노인병용금기약물이란 개념 자체도 서 약사를 비롯한 동료 약사들에 손에서 탄생했다.

전담약사는 팀 안에서 노인환자의 기존 복용 약물 파악, 처방검토와 중재, 약물 사용 모니터링, 복약상담 등 약물 관리 업무를 비롯해 노인부적절 약물 등 노인약료에 대한 지침 개발, 노인의료 실무자 등 환자 대상 교육 등의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그 과정들이 곧 국내 1호 노인전문약사라는 지금의 타이틀을 만들어줬다. 타이틀은 곧 서 약사에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이력을 만들어줬고, 국내 노인약료 분야에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계기가 됐다.

서예원 약사와 이은숙 약제부장(병원약사회장)
서 약사는 병원에서 노인전담 약사로 5년 넘게 일한 이후 다른 병원들에도 관련 시스템이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병원약사회로 업무를 확대 시켰다.

2007년 병원약사회 노인약학 SIG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노인약료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국내 노인약료 전문약사 시험 개설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그가 외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현 병원약사회장인 이은숙 약제부장의 도움도 컸다.

"노인약료는 이제 우리 병원을 넘어 다른 병원들, 약사님들도 그 필요성을 알고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병원약사회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우리 병원에서 해 왔던 노하우 등을 전달하고 싶었던 거고요. 그래서 병원약사회에서도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 중요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이번 미국 노인전문약사 취득은 서 약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확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쌓아온 실무 경험과 학술적 바탕이 있어 상대적으로 시험을 치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에 합격한 3명의 약사를 포함해 현재 국내에는 5명 정도의 약사가 미국 노인전문약사를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 약사는 현재 자신이 시행을 주도한 국내 노인 전문약사 시험에도 응시할 계획이다.

"주변에서 노인분야 전문약사란 타이틀을 달아주시고 관련 전문가를 넘어 일반인 대상 강의를 진행하면서 책임감을 넘어 약사로서 사명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인전문약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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