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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현실이네"…작품에 나타난 제약영업 실상

  • 김민건
  • 2017-10-17 06:14:55
  • 거래처 원장 비위 맞추고, 온갖 잡무 떠맡아..."현실감 있게 그렸다" 평가

극중 주인공인 최반도가 거래처 병원의 전등을 갈아주고 있다.(자료제공: KBS2TV 고백부부 장면 갈무리)
"드라마에 나타난 제약영업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씁쓸했다."

거래처 병원 원장이 부르면 달려가야 하고, 온갖 심부름에 술자리 폭탄주 접대 등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제약영업 현장을 그린 드라마 장면에 현실의 영업사원들은 '슬픈 동의'를 했다.

지난 13일 첫 방영을 시작한 KBS2TV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주인공이 제약사 영업팀장으로 등장하면서 제약영업 현실을 정확하게 그렸다는 평가다.

고백부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제약사 영업팀장 최반도(손호준)와 아내인 마진주(장나라)의 결혼생활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최반도가 거래처 병원 원장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주면서 오해를 사 이혼하게 되고, 갑자기 대학시절인 1999년으로 돌아가게 된다.

무엇보다 첫 방영분에서 많은 제약영업인들의 공감을 산 대목은 병원 잡무를 대신 도맡으며, 원장 기념일도 챙겨주고, 저녁에는 술접대에 나서며 가족과 실적 유지를 위해 애쓰는 장면이었다.

최반도는 거래처 원장의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선물까지 준비하는 업무에 있어선 철저한 캐릭터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기념일은 잊어버린다. 아내인 마진주가 그 선물을 발견하고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데 영업정보가 담긴 다이어리를 물에 빠뜨리겠다며 싸우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최반도는 "영업사원에게 다이어리는 총알이다. 원장님 생일부터 스케쥴까지 다 들어있는 다이어리인데 우리가 그것 때문에 먹고 산다"고 말한다.

본격적인 영업 업무를 시작한 최반도는 부부싸움으로 거래처에 수액제를 대신 전해주기로 한 것을 잊게 된다. 수액제를 구해 나타나 거래처 원장에게 허리를 굽신거리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이뿐 아니다. 병원의 전등을 교체하면서는 "기가 막히게 간다"며 깜빡이는 다른 전등까지 자처해서 바꾼다.

저녁에는 여러 거래처 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상당한 폭탄주 제조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원장 개개인의 취향까지 파악해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 이에 원장들은 "역시 퍼포먼스는 최팀장이야"라며 칭찬한다. 최반도는 "마음껏 드시고 풀코스로 쏘겠습니다"고 답한다.

여기에 병원 거래처 원장의 내연녀 관리까지 전담하고 이를 위해서 신용카드도 빌려주고, 원장 부부의 싸움을 막기 위해 나서다 원장으로부터 맞는 모습까지 나온다. 화장실에서 분노를 삭이다가도 다시 원장 앞에서 웃어야 하는 최반도.

결국 최반도는 마진주에게 "너 내가 밖에서 어떻게 사는지 아냐. 어떤 취급을 받으면서 사는지 아냐"며 결혼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방송이 나간후 한 커뮤니티에서는 "현실 반영 제대로 했네. 형광등 갈아주는 1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댓글들에는 "완전 팩트다. 작가가 열심히 취재한 듯. 보다가 가슴 아파서 돌렸다"는 내용에 "아침부터 추석 연휴 때문에 배송이 늦어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안 되면 너희가 공장에라도 가서 가져와라고 했다. 이런 취급 받으려고 사나"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한 댓글은 "현실은 저거보다 더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댓글은 "주말 회식에 아무렇지 않게 불러내고, 컴퓨터 알아서 고쳐와라. 이러려고 대학갔나" 등 글도 있었다. 또한 "의사도 문제지만 영업사원들 어깨도 좀 펴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는 격려의 글도 보였다.

한편 반대로 "더 이상 (이런 장면이)안 나오면 좋겠다. 지인들이 이런 일하냐고 물어본다. 드라마가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데 이렇게 묘사해놓아 씁쓸하다. 요즘 누가 저러냐 이제는 정보 전달한다"는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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