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넘나든 순간, 진짜 하고싶은 일 하자 결심했죠"
- 김지은
- 2017-11-09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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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큰 사고 계기로 운동...세계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 신아름하나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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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만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도 쉽게 순위권 안에 들기 힘들다는 쟁쟁한 대회에서 당당히 순위권에 들었던 날 그는 느꼈다. '노력해서 안될 일은 없구나.' '머슬마니아, 섹시한 약사'란 한 언론 제목대로 화려할 것만 같던 예상과 달리 단정하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기던 그. 바로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에서 근무 중인 신아름하나 약사(숙명여대 약대·32)다.
신 약사는 지난 9월 열린 국내 대표 피트니스 대회 머슬마니아에 출전해 당당히 순위권에 들었다. 이 대회는 우리가 잘 아는 유승옥, 레이양 등 다수의 머슬퀸을 배출해낸 대회로 매년 2회 진행되고 있다.
대회 여러 종목 중 '피트니스' 부문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그는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머슬마니아 대회에도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평소에도 꾸준히 헬스와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을 해오긴 했지만, 건강을 위한 수준이었다. 올해로 10년차 약사인 그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이번 대회를 출전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지난해 말 자전거 전복 사고를 겪었어요. 사고가 커 응급실에 실려갔고 뇌진탕 진단을 받기도 했죠. 당시는 좌, 우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 잠깐이지만 ‘삶과 죽음은 종이한장 차이구나’하는 허무함도 느꼈어요. 그때 번뜩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게 뭐였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왜그랬는지 춤이 떠올랐어요."

더불어 몸의 재활을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활이었던 것이 운동에 소질을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몸을 잘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그도 점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를 시작했다. 전문 선수들은 지역대회를 거쳐 전국 대회로 옮겨가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가지만 신 약사는 도전 정신 하나로 무턱대고 전국대회부터 도전했다. 준비 기간도 3~4개월 남짓이었고, 더구나 일과 병행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2시간 운동을 한 후 병원에 출근해 일을 마친후에는 곧바로 헬스클럽에서 새벽까지 운동을 했다. 그러던 중 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다리 부상으로 깁스를 하게됐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신 약사는 곧바로 세계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다음주에 출국해 오는 17일과 18일 진행된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약사란 자신의 본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가장 잘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듯, 어려움을 겪고 또 그것을 극복해본 그는 누구보다 환자들에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더불어 피트니스 운동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 보조식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신 약사. 그는 피트니스 선수란 이력과 약사의 전문성을 접목해 이 분야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관련 활동을 하고 싶은 꿈도 있다.
"사고 이후 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약해지더라고요. 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어요. 이런 제 경험들이 제가 앞으로 만날 환자들이 힘을 내는데 동기를 부여해 줬으면 해요.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 더해 이전보다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은거죠. 내년에 필라테스, 생활체육 자격증을 따 강의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기회가 되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약사님들이 조제실에서 간단히 하실 수 있는 요가나 필라테스 동작 등을 소개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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