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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약사법, 전직 식약처 차장 노하우로 강의"

  • 이정환
  • 2017-11-27 12:14:59
  • 서울약대 유무영 교수 "과학발전과 식의약품 리스크, 스마트 규제 필요"

서울약대 교수 연구실에서 유무영 전 식약처 차장을 만나 교편을 잡은 소회를 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차장을 끝으로 30년 공직을 마친 유무영(58, 서울약대) 교수가 서울대 약학대학 강단에 섰다.

유 교수는 식약처 공직약사 시절 의약품안전국 국장, 대변인, 기획조정관, 서울식약청장, 식약처 차장 등 다채로운 직무를 맡아 빛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서울약대서 석사모를 벗은지 32년만에 모교에 출근했다. 26일 그를 만났다.

공직에서 물러나 첫 걸음으로 교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30년 간 제약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내 경험을 가장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장소가 학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딱딱한 약학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제약 생태계를 간접 혹은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약학교육을 실현시키는 게 그의 목표라고 했다. 현재 서울약대에서 매주 1회 약 80여명 학생들에게 약사법과 사회약학 강의를 진행중이다. 객원교수로서 임기는 올해 10월부터 2년이다.

그에게 약대생들은 미래 약업 생태계 주주이자 한 축을 담당할 주체였다. 때문에 약무직 공무원으로서 약업계 정책업무를 이행했던 경험을 격의없이 그리고 소상하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 강의 가장 큰 메리트는 산업 현장과 과거 약사법 역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시절 약사법을 배울 때 너무 지겨웠던 기억이다. 법 조항이 왜 생겼는지 모르는 채 법조문을 공부했었다"며 "딱딱한 글귀로 쓰인 임상시험 규제조항을 무조건 암기하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 규제를 예로들면 현 김홍신 작가가 국회의원 시절 미성년자 본인과 친권자 동의 없이 아이들에게 약물 임상을 단행한 게 문제가 돼 약사법 조항이 만들어졌다"며 "이처럼 과거 약사법 히스토리를 꿰어서 강의에 활용할 수 있는 게 내 최대 역량이자 노하우다. 지겨운 약사법, 최대한 재미있게 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약사로서 사회적 담론이 되는 의제를 던지며 더 현실적인 강의를 만드는 것도 유 교수의 역할이다. 식약처는 국민들의 의약품과 식품 등 안전을 책임지는 최고 기관이다. 그만큼 과학발전에 따른 의약품, 식품의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도 가장 높다.

최신 기술이 접목된 식의약품의 위험을 어떻게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정책규제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국민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과학은 말그대로 눈부시게 발전중이다. 정책 규제는 과학을 스마트하게 조율해야 한다. 그래서 과학발전에 따른 식의약품 위험의 존재와 크기, 사회적 인식으로 첫 강의를 했다"며 "학생들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6개월. 그가 식약처에서 보냈던 시간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식약처 업무는 무엇일까. 그는 '석면 함유 탈크사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식약처에서 대변인을 맡게된 이유도 탈크사태를 유연하게 마무리지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그는 "탈크 이슈를 끝내면서 대변인을 맡았다. 이때 의약품 리스크를 사회에 제대로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당시 위험의 크기를 제대로 국민 설득하지 못해 많은 의약품을 폐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34일동안 귀가하지 않고 직원들과 일을 했다. 아침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대국민 이슈 설명을 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그는 "대변인을 맡으며 기자들과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했다. 의약품 분야만 맡지 않고 식약처 전체 대변인을 맡으며 눈을 키울 기회가 주어졌고 이는 추후 약사로서 최초로 기획조정관을 맡아 청와대 경험까지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며 "식의약품 리스크의 대외적 소통 필요성을 체감한 것도 이 때"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약사법, 사회약학을 강의하는 한편 학자로서는 급변중인 세계 신약 허가제도를 연구비교하는 학술업무 등을 기획중이다. 미국의 브레이크 쓰루 신약 허가제도(Break Through Designation) 등을 강의와 별개 트랙으로 연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질문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그는 당부했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체득한 제약산업 이슈들을 약대생들이 공격적인 질문으로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강의에 흥미를 보이는데 비해 과거보다 질문이 적은 편이다. 더 자유롭게 질문해주길 바란다"며 "우리 때는 약무직 공무원 어떻게하면 될 수 있는지 등을 기탄없이 물었었다. 리베이트 이슈, 생동성 문제, GMP도입 히스토리 등 현안들을 물어준다면 내가 직접 겪으며 해결했던 정책적 경험들을 더 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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