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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하루 절반이상 조제업무…플러스알파 역할은?

  • 김지은
  • 2018-01-05 12:15:00
  • "약물요법 모니터링 강화 필요"...강민구 ·방준석 교수, '약국 서비스' 인식 조사

조제와 복약지도, 일반약 판매에 집중돼 있는 약사 업무를 10년 이내 단계적으로 재조정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석대 약대 강민구 교수와 숙명여대 약대 방준석 교수는 최근 발행된 한국임상약학회지 제27권 제4호에서 '현재와 미래 약국서비스에 대한 약사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수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전국 서울, 경기·인천, 충청·강원, 호남·제주, 경상 등 5개 권역을 구분, 이메일 수신에 동의한 229명 약사에 설문지를 발송했고 이 중 95명이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구 배경에 대해 "국내 약사 업무는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감사와 조제, 복약지도로 이어지는 업무로 정형화돼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정확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전문성이 요구되고, 일련의 과정은 컴퓨터, 조제용 기계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으로 추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팀은 "약사는 공중보건활동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이고 도외시했던 영역에까지 직능을 확장해 환자중심 의료팀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지역 약국에서 제공중인 서비스 현황과 향후 제공해야 할 서비스에 대한 약사 인식을 조사해 약국서비스 질 향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먼저 응답 약국에서 실제 업무별 시간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제(23.5%), 복약지도(17.1%), 처방감사(10.1%), OTC판매(8.7%), OTC상담(5.5%)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조제, 복약지도, 처방감사를 합산하면 약사 1일 업무시간의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의약품의 적절한 사용과 자가치료에 필요한 정보제공은 2.1%, 질병예방을 위한 돌봄서비스와 같은 공중보건증진 활동은 2.9%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또 약사의 경력 연수가 증가함에 따라 재고관리, 보험청구, 직원교육, 단골고객관리와 같은 약국경영 업무에 치중하는 정도가 높아졌고, 근무 형태별로는 3대 업무인 조제와 복약지도, 처방감사 업무 비율이 약국개설자가 52%, 근무약사가 73%로, 근무약사의 3대 업무행위에 대한 치우침 정도가 심했다.

연구팀은 "복약지도는 근무약사, 5년 미만 경력자가 2배 집중한 반면 의약품 정보제공, 자가치료 지원, 공중보건 증진과 같이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약국서비스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근무약사 업무 중 공중보건증진 활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드물고 약국개설자라도 2% 정도에 불과하단 점은 약국 업무행태와 서비스 수준이 선진화되지 못하고 의약분업 이후 병·의원 처방전 의존성이 고착됐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약사들이 생각하는 현재 약국에서 환자에 제공해야 하지만 여러 이유로 충분히 제공되지 않있 임상약료서비스로는 약물요법의 지속적 모니터링(추적관찰)이 48%로 가장 많았고, 약물위해성 및 부작용 상담(30.7%), 피부용품 및 기능성화장품 상담(25.3%)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반드시 제공돼야 할 약국 서비스를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78.9% 약사가 '절대적인 시간부족'이라 답했고, 환자상담에 적합한, 적절한 공간의 부족(38.2%), 전문지식의 부족(34.2%), 약국서비스 제공에 따른 경제적 이익의 취약성(31.6%) 등을 다음으로 꼽았다. 약사들의 이런 답변에 대해 연구팀은 "시간, 공간 부족 등 약국 서비스 다양화가 추진 되지 않는 이유를 개인차원에서 짧은 시간에 모두 해소하기란 쉽지 않다"며 "직능, 학술단체 차원에서 약사업무 양과 질을 재조정하고 약국서비스 체계를 중장기적 전환대상 과제로 인식해 단계적으로 연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0년 내 약국에서 강화돼야 할 서비스를 선택하란 질문에는 응답 약사의 65.2%가 '환자의 이력관리(알레르기, 약물이상반응, 가족력 등)' 강화를 선택했고, 복약상담(46.4%), 약물요법의 지속적 모니터링(29.0%)을 선택했다.

또 10년 내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외국의 서비스로는 응답자의 76.1%가 성분명 처방제를, 환자약력관리 서비스(58.2%), 지속투여 중인 약물에 대한 처방전 리필서비스 (46.3%)를 요구했다.

이런 서비스를 약국에서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선 '약사법규의 수정 및 보완(35.3%), 약사교육, 학술활동, 각종 단체모임의 체계화(20.6%), 약학대학 교과과정의 수정 및 보완(19.1%)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약사들은 제공해야 할 임상서비스가 다양하다고는 인식하지만 시간, 준비 부족 등으로 정작 소비자가 요구하는 약국서비스를 적절히, 적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약사의 역할, 개선이 필요한 약료서비스로는 지역사회 거주민 공중보건 수준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본 서비스일 것"이라며 "이것부터 도입하면서 조제나 복약지도에 편중된 약사의 직능범위를 확장하고 고도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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