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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바이오베라티브 인수…혈우병 시장진출

  • 안경진
  • 2018-01-24 06:14:54
  • 12조원대 빅딜…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알프롤릭스 확보

#사노피가 12조원대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블룸버그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사노피 그룹은 22일(현지시각)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를 주당 106달러, 총 116억 달러(한화 약 12조 4236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공표했다. 양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계약조건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편인 바이오베라티브는 지난해 바이오젠으로부터 분사된 회사로 잘 알려졌다. 특히 A형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와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롤릭스'가 대표 품목으로, 혈우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탄탄하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사노피가 혈우병을 포함한 희귀혈액질환 분야로 활동반경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는 건 그런 연유일 것이다.

사노피의 올리비에 브랜디커트(Olivier Brandicourt)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서를 통해 "바이오베라티브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혈우병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이번 인수합병이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사노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인수합병 이후 바이오베라티브 주가는 급등했다.
7년 전 젠자임 인수 이후 뚜렷한 M&A 성과를 내지 못했던 사노피에겐 이번 거래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된다. 오랜 기간 회사 매출에 기여해온 란투스가 특허만료 이후 매출급락 위기에 처하면서 감소분을 상쇄시킬 만한 대안이 절실했던 것.

하지만 2016년 인수합병을 논의 중이던 항암제 전문기업 메디베이션(Medivation)을 화이자에 빼앗겼고, 지난해에는 폐고혈압 치료제에 특화된 악텔리온을 존슨앤존슨(J&J)에게 내주고 말았다. 당시 화이자는 140억 달러를, 존슨앤존슨은 300억 달러의 거금을 계약조건으로 내걸었다.

엘록테이트(왼쪽)와 알프롤릭스
사노피가 바이오베라티브 주가(19일 장마감 기준)에 64%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105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건 그만큼 혈우병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화이자와 바이엘, 샤이어, 로슈 등 빅파마들이 혈우병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는 데서도 혈우병 시장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GC녹십자가 반감기를 늘린 A형 혈우병 치료제(MG1121)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노피는 엘록테이트와 알프롤릭스, 2종의 혈우병 치료제를 추가할 뿐 아니라 개발 중이던 희귀질환 치료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이들은 사노피가 보유한 RNA 억제제 계열 혈우병 치료후보물질 피투시란(fitusiran)의 개발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 바이오베라티브의 품목매출이 상승하면서 2019년까지 5% 매출증가가 기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 Group LLC)의 애널리스트들은 "2018년 엘록테이트와 알프롤릭스의 매출이 각각 8억 4700만 달러와 1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덕분에 당뇨병 사업부의 고전으로 어려워진 사노피의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상단계에 진입한 바이오베라티브의 파이프라인(출처: 바이오베라티브 홈페이지)
블룸버그의 샘 파젤리(Sam Fazeli)와 마이클 샤(Michael Shah) 애널리스트도 "당뇨병 치료시장의 역풍이 사노피의 이익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난해 FDA 허가를 받은 로슈의 혈우병 치료제(헴리브라)와 100억 달러 규모의 혈우병 치료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렵사리 사노피 그룹에 편입된 바이오베라티브가 7년 전 인수됐던 젠자임과 같이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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