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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보니 알겠더라"…환자 위한 마음 책에 담아

  • 김지은
  • 2018-02-12 06:14:52
  • 20년 약국 운영 경험 담은 '아파도 괜찮아' 출간한 진정주 약사

진정주 약사
"환자에 '요즘 너무 피곤하셨나봐요'라는 한마디를 건네면 참 좋아하세요. 그냥 그런 따뜻한 한마디가 공감을 형성하는 것 같아요. 약국을 운영하며 저 스스로를, 또 환자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부분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성은약국을 운영 중인 진정주 약사(중앙대·48). 진 약사는 최근 첫 저서 '아파도 괜찮아'를 출간하고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0년차 개국 약사이면서 세아이의 엄마인 그가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데는 10년 전 겪었던 아픈 기억이 밑거름이 됐다.

좁은 약국 안에서 환자를 만나는 일에 큰 만족을 못느껴 새로운 길을 찾기 바빴고 결국 사법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약국과 가정일을 병행하며 시험을 준비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1차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2차 시험 준비를 하던 중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병을 얻었기 때문이다.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했었죠. 가족들은 저러다 사람이 죽겠구나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병원도 많이 다녔지만 병명도 뚜렷치 않았어요. 그러다 한 한의원을 찾아갔는데 진이 다 빠져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 4년 가까이 본의아니게 쉬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일하며 환자들을 만나왔던 약국, 그리고 약사로서의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자신이 아픈 시절을 겪고 보니 약국을 찾은 환자 한명한명을 더 이해하게 됐다는 진 약사. 그래서 더 복약지도와 상담에 집중하게 됐고, 양약으로 다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채우고 싶단 생각에서 한방 공부를 했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다. 약국에선 상담 시간이 한정된단 아쉬움에 자신의 환자, 그리고 몸과 마음의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써보잔 결심도 했다. 어릴때부터 글쓰기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약사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수필을 써왔던 그였다.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1년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매일 저녁 9시까지 약국에서 일하는데 틈틈이 책을 썼어요. 환자를 만나는 시간이 다 책을 쓰는 밑바탕이 됐어요. 환자가 한 질문이나 상담 사례들을 그때그때 요약해놓고, 관련 자료를 모아 정리해 두곤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이나 다른 분들도 알았으면 하는 사례를 책의 내용으로 정리한거죠."

진 약사는 이번 책이 몸과 마음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 약사들에 힘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질병을 얻은 이후 약국에서 환자를 만나며 건강과 마음의 용기를 줄 수 있는 약사로서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동료 약사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책에 한 챕터인 '약사에게 물어보세요'는 많은 사람들이 약국, 그리고 약사를 더 많이 활용했으며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의사, 약사는 국가 면허로 특권을 갖잖아요. 그만큼 국민 건강과 보건 향상을 위해 봉사하란 책임이 따르고요. 약사가 복약지도를 안한다고 하시기 전에 약국에서 더 많이 물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주는 대로 처방받아 약을 타가시기 보다 약사, 의사를 더 많이 괴롭히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약국을 더 활용하겠단 마음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앞으로도 계속 책을 쓰며 시민들과 만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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