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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5가백신 NIP' 안착…남은 아쉬움과 과제

  • 어윤호
  • 2018-02-13 06:14:59
  • 예방접종 95% 펜탁심…콤보 접종비 가산율 논란 여전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5가 혼합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NIP(National Immunization Program)는 국내 허가된 유일한 백신인 사노피파스퇴르의 '펜탁심'의 공급 시작과 함께 당초 예정됐던 지난해 5월보다 약 50일 늦은 6월22일에 시행됐다.

늦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후 기초 예방접종의 95%가 사노피 파스퇴르의 영유아 5가 혼합백신 '펜탁심'으로 전환됐으며 약 39만7340 도즈 소요됐다.

◆콤보백신 NIP의 어려움=하지만 펜탁심과 같은 콤보백신의 NIP는 아쉬움이 남는다.

5가백신 NIP 시행이 늦어진 이유는 제조사의 수입일정 차질도 있었지만 접종수가를 둘러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과 정부의 줄다리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소청과의사회는 5가백신의 접종비가 단독백신과 동일하게 책정되자, 이에 반발해 NIP 보이콧 의사 표명했다. 당연히 단독백신 대비 접종수가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1차적인 잘못은 정부에 있다. 애초 지금까지 다양한 백신의 NIP 논의를 진행해 오면서 정부는 반감되는 접종소득에 대한 보상을 약조해 왔던 것이 맞다. 결국 정부는 콤보백신의 시행비를 인상했고 소청과가 합의해 시행이 이뤄졌다. 이같은 마찰은 4가 혼합백신 '테트락심'이 승인된 2010년 당시에도 있었다.

영유아 기초예방 접종은 80% 이상이 소청과 개원가에서 소진된다. 소청과 없이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NIP 시행의 연기는 불가피했다. 소청과 개원의들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그들도 자영업자고 NIP 시행으로 줄어드는 소득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의사회는 "현재 많은 소청과 개업의들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저수가 의료 보험으로 폐업 직전이고 저출산으로 환자 수는 급감했다. 의사의 희생으로 NIP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NIP를 위해서 적정 비용을 마땅히 국가가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접종비 가산률 적정성 논란=하지만 인상된 접종가의 적정성을 두고도 논란은 적잖다.

정부는 지난해 백신구성 성분 수가 3개인 3가 백신까지는 동일하게 1만8600원이지만, 4가 백신부터는 구성 성분수가 1개 씩 늘어날 때마다 50%(9300원)를 가산토록 했다. 즉 4가백신과 5가백신 회당 시행비는 각각 2만7900원과 3만7200원으로 정해졌다.

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의사가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상병을 진찰해도 진찰료는 1회만 산정하도록 돼 있는데, 민간의료기관 콤보백신 예방접종 시행비는 최대 100%가 가산되는 셈이다.

때문에 국가예산정책처는 예산안 분석을 통해 콤보백신 접종비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당시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보면 같은 의사가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상병을 진찰해도 진찰료는 1회로 산정하도록 정해져 있다면서 수가기준과 비교할 때 백신 구성성분 수를 고려한 가산 방식의 적정성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7가, 8가 콤보백신이 나온다면...문제는 콤보백신의 유용성이 분명하고 앞으로 더 많은 백신을 혼합한 5가백신 이상의 제품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펜탁심은 생후 2, 4, 6개월에 1회씩 총 3회 접종으로 디프테리아& 8729;파상풍& 8729;백일해(DTaP), 폴리오(IPV)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비형균(Hib)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 등 총 5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이미 여기에 2012년 B형 간염(Hep B)을 추가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6가백신을 개발한 상태며 또다른 백신 강자인 GSK도 6가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단 GSK의 5가백신(인판릭스-IPV)은 아직 국내 도입되지 않은 상태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국내에는 혼합백신의 개발 순으로 도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0년에 4가 혼합백신 테트락심이 도입됐고 7년이 지난 뒤에야 5가 혼합백신 펜탁심이 도입됐다.

사노피파스퇴르는 DTaP에 IPV와 Hib을 추가한 5가 혼합백신 펜탁심을 먼저 개발한 뒤, DTaP 기초예방접종 후 IPV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하는 영유아를 위해 4가 혼합백신 테트락심을 개발했다. 더 많은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의 접종을 우선시한 것이고 그 후 부가적으로 4가백신을 개발했단 얘기다. 실제 이미 글로벌에서는 6가백신이 대세다. 유럽 33개국 중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15개국이 국가예방접종에 6가 백신을 포함하고 있다.

혼합백신은 한 가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 질환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내원 횟수가 줄어들어 편의성이 향상된다.

보건복지부의 표준예방접종일정표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나서 만 6세까지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백신의 종류는 총 11가지, 접종횟수로 따지면 31~32회에 이른다.

이와 같이 복잡한 예방접종 스케줄을 혼합백신이 간소화시켜 더 적은 횟수로 이른 시기에 접종을 완료할 수 있어 빠른 시기에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6가, 또 그후 더 많은 백신을 조합한 백신이 국내 도입될 경우 이에 비례해 접종비 예산을 늘릴 것인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NIP 접종비 관련 연구용역에 참여한 한 연구자는 "이해당사자 간 협의와 양보가 필요하다. 예방접종 시행비용산정과 조정방식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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