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에서 문학동아리로, 다시 시인과 약사로"
- 정혜진
- 2018-03-19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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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강원 원주 해오름약국 안미현 약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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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왕국', '피꼬막을 삶는 저녁' 등의 작품을 실은 안미현 시인(충북대 약학대·50)은 시인인 동시에 현재 강원도 원주에서 25년 째 '해오름약국'을 운영하는 베테랑 약사이기도 하다. 약국을 운영하며 시를 쓰는 그를 두고 동료들은 '시인이 된 약사'가 아니라 '약사가 된 시인'이라고 칭한다.
"원래 문학도가 꿈이었으지만, 부모님 만류로 약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래선지 약대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어요. '허송세월 할 바에 좋아하는 문학을 실컷 하자'란 마음으로 문학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대학 4년 내내 동아리 귀신으로 살다 얼떨결에 졸업했지요.
당시 약사국시에 여학생 1명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과동기들은 모두 '낙방생이 미현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저는 무늬만 약대생이었어요."
그러나 동기들의 예상을 깨고 안 약사는 졸업과 동시에 관리약사로 취업하고 1년 만에 약국을 개업한다. 안 약사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25년이나 약국을 하게 될 줄은 자신도 몰랐다'고 말했다.
"제가 약대에 입학할 때는 자기 꿈보다 가족 의견, 부모님 의지가 더 막강했던 시대였어요. 희망 학과를 문예창작과에서 약학대로 변경했지만, 저 역시 하얀 가운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렵다는 약학대에 합격했다는 성취감도 있었고요."
약국을 운영했지만 문학을 하고 싶다는 원래 기질은 어디 가지 않았다. 안 약사는 30대 후반, 보통 '지금 자기 자리에 안주하기 십상인 나이'에 문학잡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합동사화집 '새로운 감성과 지성 1,2,3,4,5,8집'에 참여했고, '붉은 파도', '피꼬막을 삶는 저녁', '비의 변주', '다이어트', '허물', '놓치다' 등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을 내고 여러 시집에 참여하는, 어느덧 중견 시인이 됐다.

안 약사가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 매개가 된 건, 역시 약국을 찾는 안 약사의 '환자'들이었다.
"막상 개국을 하고보니 약국이 단순히 약만 조제하고 투약하는 곳이 아니더라고요. 약은 약사와 환자를 이어주는 매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 약을 먹기 전에 환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가족 간 유대관계는 어떤지, 타고난 성향은 어떤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체득했습니다."
안 약사는 환자들의 이런 사정을 짧은 시간에 알아내기 힘들지만, 약사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게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지금은 그래서 "직업인으로서 약사도 중요하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비록 마음 뿐일지 몰라도, 주변에 실제 행동하고 실천하는 훌륭한 약사님들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소속된 약국체인을 통해 다른 약사들과 주저 없이 자신의 시를 공유한다. 문학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 환자들과 책 이야기, 시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떠는 것이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라고 느낀다.
"바쁘고 척박한 약업 환경이지만, 감수성의 끈을 놓치지 않고자 애쓰시는 약사님들이 많습니다. 음악이나 연극, 독서는 물론이고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덕후' 놀이도 그래요. 약국을 경영하며 별도로 공부도 하고, 강연도 하고, 취미 활동도 다양하게 하시는 약사님들을 뵈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문화행사라든가 모임에 적극 동참해서 나누고 상생하는 약국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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