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영업사원·마케터 대상 헤드헌팅 사기 기승
- 어윤호
- 2018-03-23 0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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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P 대상자 등에 접근…"입금하면 그 제약사 임원 자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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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국내제약사는 물론 적지 않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희망퇴직프로그램(ERP) 등 다양한 형태의 임직원 감축을 단행하면서 절박한 상황에 놓이자, 구직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불미스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헤드헌팅 사기 행각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사원, 마케터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ERP 대상자에 포함된 다국적사 직원들, 대기발령이나 보직변경을 당한 국내사 직원들이 이들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피해자는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현재 소속된 회사보다 더 나은 대형 다국적제약사나 큰 규모의 국내제약사로 이직하는 조건이다.
실제 A다국적사 ERP 대상자였던 부장급 영업사원 K씨는 헤드헌터를 사칭한 P씨로부터 유명 다국적B사 마케팅부 임원 J씨가 자신의 영입을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장 이직할 직장이 급했던 K씨는 P씨와 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P씨는 "임원 J씨가 지명한 후보 인물이 K씨외 3명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씨는 "그중 본인이 추천하는 인물을 B사가 채용키로 했고 수수료 외 100만원을 지급하면 K씨를 추천하겠다"고 제의했다.
K씨는 고민스러웠지만 P씨의 제안에 합의하고 돈을 건넸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가 지나서도 P씨의 연락은 없었다.
처음 대면했을 때 받았던 사무실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도 응답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P씨와 대면한 첫날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을 때는 분명 "000 헤드헌팅 입니다"라는 여직원의 응대가 있었다.
B다국적사의 L임원은 새로 진출하는 다국적사 한국법인의 CEO 직을 제안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례는 엄연한 불법행위며 기본적인 헤드헌팅기업의 생리도 무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제약사 퇴직자들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다국적사 직원들의 경우 이직이 잦고 헤드헌팅사 접촉 경험이 많아 피해 사례는 많지 않지만, 최근들어 헤드헌팅 사기가 늘면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헤드헌팅사 관계자는 "제대로된 헤드헌팅 회사는 구직자로부터 의뢰를 받지 않으며 수수료 역시 의뢰한 회사에게 받는다"며 "취업알선과 헤드헌팅의 개념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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