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약사와 회계사는 왜 제약사 진로를 선택했나
- 김민건
- 2018-03-26 12:25:32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일양약품 개발·재무팀 권난희 약사·김나래 회계사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약학대학 입문 자격시험(PTEET)을 거친 6년제(전문대 이상 2년+약학대학 4년) 약사가 배출되면서 개국·공직약사로의 진출 외 제약사 개발약사에 도전하는 약대생도 부쩍 늘었다는 분석이다.
회계나 세무분야를 전공한 경영·경제학도생들도 제약·바이오분야 등 헬스케어산업의 외연확장으로 인재들의 노크가 활발하다.
지난 21일 데일리팜은 일양약품에서 근무 중인 제약사 근무 경력 1년차 권난희(28·PEET 3회 졸업생) 약사와 3년차 김나래(28) 미국 공인회계사(AICPA)를 만나 이들의 제약사 적응기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들어봤다.
다음은 권난희 약사·김나래 회계사와의 일문일답.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제약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권: 입학 후 병원, 약국, 대학원 연구실 실습 등이 교육과정에 다 포함되어 있었다. 메디컬센터나 대학병원도 경험해 봤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달랐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평생 직장인데 즐기면서 해야지 않나.
약대 시절부터 제약사에 들어가겠다 생각했지만, 당시 기업 입사를 생각한 약대 동기들은 많지 않았다. 약을 만드는 제약사를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부는 약사 관점에서 약을 봐야 한다. 뜻이 있다면 도전이 나쁘지 않다. 은사님이 제약사에서 오래 일하셨는데 면접 조언을 해주시는 등 도움을 많이 주셨다.
김: 처음부터 제약사에 들어가겠다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 제약산업 공부를 하다보니 발전 가능성이 커 보였다. 매일 개발을 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일하다 보니 발전 가능성이 정말 크다. 만족하고 있다.
▶정확히 하는 일이 궁금하다.
권: 원래 제약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아 SNS 기자단과 화장품 등 신제품 마케터 활동도 많이 했다. 막상 입사 후 개발팀 일이 잘 맞았다. 본사에서 시장 상황을 파악해 제품 개발부터 발매, 영업사원 교육까지 전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OTC 제품 1개, ETC 제품 2개를 출시했다.
김: 재무팀에서 외화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더 빨리, 더 싸게 외화를 확보하고 송금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회사 내 현금이 나를 통해 움직인다. 공시도 담당해 주가를 관리한다. 회계 업무 자체가 회계만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부분과 연관성이 있다. 공부를 해야 실무적으로 조언 할 수 있어 타 부서와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권: 약대에서 제약사 본사나 연구소 쪽으로 실습을 많이 해야 한다. 약대 교육을 통해 약에 대한 기전을 4년 내내 배우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 등 규정과 공장에서의 QC/QA(품질관리 및 보증)도 배운다. 지원자 수가 적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5주 간 실습을 잘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약대생의)제약사 현장 실습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김: 주변을 보면 회계법인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 똑같은 업무만 배정받아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성장 가능성에 대해 하소연을 많이 한다. 나는 한 기업의 실무를 맡다보니 매일 새로운 업무를 경험한다. 비용이나 원가에 대한 내용도 보고, 수출 등 업무에도 참여해 배울 점이 많다. 이 업무가 정적인 일은 아니다.
예로 중동에 외화 송금 시 특정 단어가 들어간다거나 해당 국가가 글로벌 규제를 겪는 경우 송금이 안 된다. 여러 이슈로 환율이 움직이다보니 글로벌 뉴스부터 소소한 이슈까지 신경써야 한다.
▶사회초년생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은.
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힘들고 제약사 자체가 낯설었다. 원료 같은 것들도 생소했다. 팀장님이 차근차근 배워나가라고 격려해줬다. 또 한미약품 사태 이후 공시가 강화되는 추세다. 계약 체결과 파기 등 공시로 주가가 급락하고 폭등하다보니 중요하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전화를 붙잡고 일을 못 한 적도 있다. 투자자분들이 화날 수도 있지만 신경질적인 대응보다 믿어주셨으면 한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좀 더 빨리 정확하게 전달하겠다.
권: 제약사에 들어오면서 가장 막막했던 것은 업계에서 "여약사는 혼내면 울거나, 결혼 후 퇴사, 적응 못하고 1년 만에 약국 갈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나는 약사다 보니 기본기가 있어 업무 숙지가 빨랐다. 전공이 다른 것이었으면 이렇게 못 했을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비중이 있고 시장성 있는 품목을 맡고 싶다. 향후 진두지휘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권: 동향 파악과 최근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기 약사들과 연락을 많이 하고 있다. 제약사에 있지만 약국이나 병원 업무와도 겹치기 때문이다. 요즘 허가특허에도 관심을 가지고 강의에 나가서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주말마다 대한약사회 강의도 듣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별도로 공부도 하고 있다.
김: 제약업계에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자기개발에 투자하며 노력하고 있다. 세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금 업무는 물론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재무전문 관리사도 공부하고 싶다.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다 보면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출발선에 섰지만 여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라지면 제약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권: 업무적으로는 팀장님이나 팀원들이 많은 힘이 된다. 다른 팀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같이 풀고 친해지면서 회사 다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약사라는 데 뜻이 있다면 앞으로 시험제도가 어떻게 되든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면접을 통해 약사가 될 자격을 보기에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 업무가 힘들 수도 있는데 이 길을 택한 것은 열려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도전을 반대하지 않는다. 제약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제약업계 전반에 대해 공부를 하면 면접 시 도움이 된다. 깊숙한 공부보다는 기본적 지식 정도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무상드링크에 일반약 할인까지…도넘은 마트형약국 판촉
- 2실리마린 급여 삭제 뒤집힐까...제약사 첫 승소
- 3췌장 기능 장애 소화제 국산 정제 허가…틈새시장 공략
- 4임상 수행, 사회적 인식…약국 접고 캐나다로 떠난 이유
- 5안과사업부 떼어낸 한림제약…'한림눈건강' 분할 속내는
- 6주사이모 근절..."신고포상금 최대 1천만원" 입법 추진
- 7비상장 바이오 투자 건수↓·금액↑...상위 6%에 40% 집중
- 8대웅 '엔블로', 당뇨 넘어 대사·심혈관 적응증 확장 시동
- 9“약 수급불안 조장”…제약사 거점도매 정책 약사회도 반발
- 10'엘라히어' 국내 등장…애브비, ADC 개발 잇단 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