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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김용익 "공단, 위탁집행기관 이미지 벗자"

  • 이혜경
  • 2018-04-02 12:15:02
  • 직원들과 토크쇼...경영방침·운영방안 등 발표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올해 경영방침과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슬로건인데, 국민중심과 국정과제, 이해당사자, 조직문화 등 4가지 분야로 구체화된 경영방침이 설정됐다.

김 이사장은 2일 오전 건보공단 원주본부에서 "지난 1월 2일 취임할 때 '게으르지 않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모든 의견을 다 듣겠지만, 결정을 미루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 100일 동안 이 기조를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건보공단 경영방침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사랑받는 건강보험 ▲건강보험 하나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 ▲신뢰와 존중으로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우수성과 전문성을 갖춘 자율과 창의성 있는 조직 등으로 정했다.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목에서 건보공단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는 의료정상화, 의료기관에게는 경영정상화를 실현해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경영방침인 셈이다.

이날 김 이사장은 직원들과 일문일답 식으로 경영방침과 운영방향을 설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취임 100일 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취임 당시 마음가짐을 다짐하면서 '게으르지 않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모든 의견을 다 듣겠지만 결정을 미루지도 않겠다. 여러분과 함께 건강보험 미래를 열겠다'고 했다. 100일 동안 그런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이해하면서 일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변했다. 일방적으로 변하는건 없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변한다. 그동안 건보공단에 익숙해지고 건보공단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대부분의 이사장들은 경영방침을 바로 수립하는데, 100일 후 발표한 이유는.

1월 2일 취임을 하면서 내놓은 방침과 금년도 경영방침이 겹쳤다. 경영방침을 빨리 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건보공단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하면, 지킬 수 없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건보공단을 이해하고, 직원들의 의견과 생각을 잘 섞어서 발표하고 싶었다.

-경영방침 수립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처음에 기획조정본부에서 초안을 줬었다. 책임경영, 혁신경영 등의 사자성어가 많이 들어 있었다. 전임 이사장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느낌이 있었다. 젊은 직원들에게 와닿지도 않을 것 같아 미루고 있었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슬로건인 의미가 있다.

3년의 임기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유지 관리형의 이사장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나한테 기대하는 것도 유지 관리형의 이사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변화를 시켜 놓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춧돌을 놓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건보공단이 앞으로 21세기를 어떻게 살아갈지 모색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변화를 이야기 한다면, 3가지 차원이 있을 것 같다. 첫 째로는 그동안 건보공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거나, 딱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와서 보니깐 직원들이 지나치게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다.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변화의 의미는 문재인케어를 맞이하는데 있어서의 변화다. 건강보험 도입이 1977년, 전국민의료보장이 1989년이었고, 다음이 2022년 전면 급여화다. 건강보험이 크게 변해야 한다. '건강보험 하나로' 상태에서 운영이 돼야 하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걸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오는 인구변동에 대비한 변화다. 적어도 반세기 동안에 대대적으로 인구변동이 일어난다. 건강보험이 어떻게 살아남을지 변신해야 한다. 그 각오를 담아 슬로건을 생각했다.

-4가지 경영방침을 설명해 달라.

첫 번째 방침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사랑받는 건강보험인데, 큰 제목으로 보면된다. 궁극적인 목표다.

두 번째인 건강보험 하나로 삶의 질 향상의 첫 목표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아무런 경제적 장애요인 없이 적절한 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가계 파탄을 막고 심각한 위협에서 벗어났다면 마지막은 돌봄노동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노인과 장애인의 돌봄을 정부가 해줘야 젊은 부부, 여성이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건보공단에는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둘 다 들어있다. 장점을 살려야 한다.

우리들 스스로 건강보험 내부개혁만 하면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건강분야는 보건의료계와, 장기요양분야는 서비스제공자와 소통을 원활히 해야 국민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문재인케어가 성공하고 나면 적정 수가가 항목마다 보장되고, 공급자와 갈등관계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건보공단의 행정품질을 올려야 한다. 문재인케어나 장기노인요양보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는 건보공단이 가져야 할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자율과 창의성을 갖게 되면, 어떤 문제라도 풀어낼 능력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건보공단의 운영방향과 모습은.

건보공단은 유지관리 업무 보다, 변화와 혁신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건보공단이 앞으로 3년 동안 노력하고 변화한다면 지금보다 우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이 될거다. 경영평가를 보니 업무 성격이 위탁집행기관으로 돼 있던데. 우리 건보공단은 위탁집행기관이 아니고, 기획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3년 후 성과를 가져오리라 본다. 그래야 국민 뿐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위상이 확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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