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미친 약사, 건강한 커피 공방대표로 거듭나다
- 김지은
- 2018-04-14 06: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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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커피전문점 엔터하츠 대표, 정화용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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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건너 한집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요즘이지만 직접 원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 제조까지 하는 커피 전문점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전문가가 약을 짓는 약사라면, 더 드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지난달 방배동에 커피 전문점 엔터하츠(ENTERHEARTS)를 개업한 정화용 대표(38·중앙대 약대). 정 대표는 현재 약국을 운영 중인 약국장인 동시에 여의도와 동탄, 이번 방배동까지 3곳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엔터하츠의 대표이기도 하다.
보통 주업을 따로 두고 커피숍을 운영한다면 갖고 있던 자본을 투자해 부업이나 소일거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 약사는 커피에 입문하게 된 시작부터 남달랐다.
"졸업 후 제약사에서 일하면서도 항상 목마름이 있었어요. 어려서부터 워낙 식음료나 음식 플레이팅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시절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회사 다니면서 요리, 와인, 막거리 등 각종 아카데미를 찾아다녔죠. 그러던 중 커피를 접했는데, 신세계더라고요. 무엇보다 원두 선택부터 로스팅, 블렌딩까지 제조단계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단게 매력적이었었죠."
10년 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후 당시 함께 공부하며 알게된 동료들과 국내에는 없는 커피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실기도 직접 해보며 연륜을 쌓아갔다.
그러던 중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것을 넘어 좋은 커피를 감정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당시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던 큐그레이더 자격증에 관심이 생겼다. 커피감별사라 불리는 큐그레이더는 생두, 원두 맛이나 특성을 감별해 커피 등급을 결정하는 직종을 말한다. 

"회사를 나와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하고 저녁에는 커피 스터디를 했어요. 항상 커피 관련 책이나 자료가 손에 들려있으니 선배 약사나 동기들에 정신 차리라는 말도 많이 들었었죠. 당시에는 그 자체가 즐겁고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커피 관련 강사도 하게됐지만 프리랜서이니 현실적인 부분이 쉽지 않더라고요. 잠깐은 그래서 주업인 약국에 매진하게 됐죠. 약국도 개국하게 됐고요."
약국을 운영하며 주업인 약사에 열중하면서 커피에 대한 열정은 접어두자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연히 지인의 부탁으로 커피 쪽 일을 하게 된 이후 잠깐 꺼뒀던 열정에 다시 불이 붙었고 그렇게 서울에 10평 남짓 작은 커피 공방을 차렸다.
작은 동네 커피전문점이었지만 정 약사가 직접 로스팅한 건강하고 맛좋은 커피는 입소문을타고 인기를 끌었다. 그런 반응에 힘입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테이크아웃 중심 커피숍을 여의도에 오픈했다. 최근에는 내방역 매장을 정리하고 방배동에 대형 매장까지 문을 열었다.
이번 매장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인테리어 하나까지 정 약사가 직접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그간 해보고 싶었던 디자인을 적용해보려 했다. 정 약사의 그런 노하우를 배우고 경영 컨설팅을 받고 싶단 사람이 하나 둘 생기면서 최근에는 지인이 동탄점을 여는데 도움도 줬다.



약국과 까페를 병행하기가 쉽진 않았다. 고비도 많았지만 약사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더 용기를 냈다.
새로운 분야에 흥미나 관심이 있는 후배 약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사실 커피를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약사이기 때문에 도움이 됐던 부분이 많았어요. 하다못해 커피에 신맛을 내는 유기산의 원리만 해도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이해가 더 쉬웠고요. 또 이 일을 하는데 약사이기에 더 신뢰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역시 약사는 다른 일은 안돼’란 인식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끝까지 도전하고 싶었고요. 후배들이 새 분야에 도전하며 좋은 사례를 많이 만들었으면 해요. 저도 그런 예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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