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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약·건강세상 "리피오돌 500% 인상 요구는 환자 협박"

  • 정혜진
  • 2018-04-23 09:22:51
  • 조영제 약가 올리려는 게르베 맹비난

약사단체가 게르베의 약가인상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공동대표 박혜경·윤영철, 이하 건약)와 건강세상네트워크는 23일 '게르베코리아는 간암 환자에 대한 협박을 멈추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는 간암 치료법 '경동맥화학색전술'에 쓰이는 조영제 '리피오돌' 약가를 500% 인상해주지 않으면 한국에 이 약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건약(공동대표 박혜경·윤영철, 이하 건약) 등은 "리피오돌은 간암 경동맥화학색전술 시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물질로 독점권으로 보호받고 있어 대체의약품이 없다"며 "현재 국내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리피오돌을 사용하고 있어 만약 공급이 중단되면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르베코리아 측은 2015년 이후 수입 원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아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복지부는 어떻게든 공급 중단은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약 등은 "제약사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말고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의약품 특허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수호되어야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건약 등은 "의약품 특허가 애초 어떤 목적으로 부여되기 시작했는지, 의약품 특허권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권리 부여는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특허권은 어느 수준에서 제한돼야 하는지 논의는 사라졌다"며 "단지 특허권을 존중할 수 있는 정도의 '약가'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에 대한 줄다리기만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건약 등은 리피오돌이 이런 상황을 방증하는 실례가 되고 있다며, 리피오돌이 독점권을 획득하면서 막대한 이윤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건약 등은 "국내에 리피오돌이 최초 도입된 1998년 리피오돌 앰플 당 가격은 8470원이었으나 2012년 5만2560원으로, 이제 다시 6년 만에 애초 가격보다 37배 넘는 가격 26만2800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리피오돌은 나이가 환갑이 넘은 약이 어느 사이 독점적 지위를 획득하고 이를 무기로 제약사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건약 등은 "우리는 공급 중단 운운하며 한국 환자들을 협박하는 것을 당장 멈출 것을 게르베에 요구한다. 정부는 병행수입 등 리피오돌의 안정적 공급 방안과 대체의약품 확보 방안을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특허권은 더 이상 권리로서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확히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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