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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보는 약사요?…그냥 사람을 공부했지요"

  • 정혜진
  • 2018-05-03 06:24:56
  • 명리학·관상학·수상학 강의하는 송용섭 약사

송용섭 약사
특별한 질병이 없는 40대 여성이 가슴이 답답하다며 약국을 찾았다. 약사가 한약을 지어주었고, 먹는 동안은 괜찮다 하던 여성은 약을 끊으면 다시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원인이 무엇일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계시더라고요. 사주를 보니 여린 성격에 시어머니와 자주 부딪히며 기까지 눌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하지 않겠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여성분 기를 살리는 약을 주고, 시어머니도 오시게 해 몸이 약해서 예민한 성격을 보완해주는 보약을 주었고, 몇 개월 지나니 여성분이 시어머니에게 주눅 들지 않고 의연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오는 19일 서울시약사회 주최로 열리는 '생년월일을 통한 자기 성격 파악 및 패턴 확인 방법'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는 송용섭 약사(46·삼육대 약학대)는 약사로는 드물게 명리학과 관상, 수상학에 정통한 '사람' 전문가다.

서울 구로구에서 십여 년째 한사랑약국을 운영하는 송 약사는 현재 서울시약사회 법제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상처가 나고 몸에 균이 들어와서 생기는 병, 암, 이런 것들은 약을 먹고 수술을 하면 나아요.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병은 약도 수술도 듣지를 않아요.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하면 낫게 해줄까… 한약에서 시작한 고민이 환자의 마음속을 보게 했죠."

송 약사가 명리학으로 일컬어지는 사주와 관상, 수상학을 강의하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사람의 인생과 성향을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학 다니며 한약을 공부하기 시작한 송 약사다. 학생 때는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되지 않아 외우다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다 자연의 이치를 다루는 명리학에까지 관심이 이어졌고, 명리학을 공부하며 다시 접한 '오운육기'학은 한방 원리를 깨우치게 해줬다.

그가 이번 강의에도 언급할 '오운육기'라는 말은 명리학에도 나오지만,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말이다. 송 약사는 한약에 대해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작물이 잘 자라고 백성이 질병 없이 살도록 분석한 기후학에서 기인하며, 이 이치가 명리학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명리학에서 시작한 '사람' 공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기의 생년월일을 모르는 환자도 만났다. 그 환자들까지 알기 위해 관상학, 수상학까지 관심이 갔다.

"저는 흥미나 재미로 사주를 보지 않아요. 환자의 타고난 사주와 가족 관계를 알기 위해 사주와 관상을 활용하는 거죠. 결국에는 약사도 자신에 대해 알아야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고, 환자를 더 잘 알기 위해 자신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에서는 강의를 들으러 오신 약사들이 자기 생년월일을 통해 '자기 성격 파악'을 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송 약사는 이번 강의를 계기로 약사들이 자기 자신과 환자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자를 깊이 이해하려는 약사가 좋은 약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이 학문에 정통한 약업계 숨은 고수 약사들과 만나 학문 교류를 하는 모임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송용섭 약사의 '생년월일을 통한 자기 성격 파악 및 패턴 확인 방법' 강의는 19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시약사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약사는 11일까지 서울시약사회 사무국으로 전화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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