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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바이오시밀러, 좋은 일 하면서 이익 나는 사업"

  • 천승현
  • 2018-06-27 17:10:21
  •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서 기조연설.."저렴한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약값절감에 기여"

"헬스케어 종사자들은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좋은 일을 해도 이익이 나는 한국인에게 잘 맞는 사업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바이오콘퍼런스(GBC)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제약기업의 저렴한 약물 공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제약사 입장에서 50대 이상 연령대가 고객으로 진입하기 시작하고 70대 이상이 진정한 고객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 고객 수가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하지만 과연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일지, 재앙일지 고민이 많이 된다"라고 토로했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많은 노인층들이 질병을 달고 살면서 막대한 비용이 치료비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한 것이다.

서 회장은 "일본의 경우 1000조원 가량의 세금 중 3분의 1이 국민 치료에 사용된다”라면서 “유방암치료제의 경우 6번 주사에 5000만원이 소요되는데 전 세계에서 이 정도의 고가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인구는 75억명 중 15억명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고령화로 인해 의료재정은 압박을 받게 된다. 돈 있는 나라는 문제 없지만 돈 없는 나라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들은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가 국민들의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도 저렴한 약물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기존 치료제가 없는 신약은 연구비를 고려해 비싼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미 팔리고 있는 제품의 후발의약품을 개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도 제약기업들의 의미있는 사명이라는 견해다.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유럽 국가에서 30%까지 약값을 내렸고 환자 수가 15% 증가했다. 저렴한 의약품의 공급으로 기존에 치료제를 구매하지 못했던 환자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자찬이다.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필두로 항암제 '허셉틴'과 '맘테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연도별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9209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출 실적이 9209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한국 바이오업체들의 바이오시밀러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서 회장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의약품을 이어 받아서 전 세계에 저렴하게 보급하는 국가 중 선두에 있는 나라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시설이 한국에 있다"라고 자평했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의 공급이 확대돼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10개, 유럽에서 46개 승인받았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연간 100조원 가량의 약값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약값은 더욱 절감된다. 더욱 절감해야 한다. 그래야 고령화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사업 초기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에 대한 소회도 꺼내들었다.

서 회장은 “처음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시작할 때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선도 많았다. 당시에는 보건당국의 허가 가이드라인도 없었다. 개발을 시작할 때 4년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8년 걸렸고, 개발비도 당초 예상했던 1000억원보다 많은 3000억원 가량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통한 사업기반 구축(CMO사업)→자체제품 개발’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다른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초기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설비 운영 노하우, 품질관리 기술 등을 축적하고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 산업이 출발했지만 한국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이 더 많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이 일을 한다. 전 세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좋은 일을 하는데도 이익이 난다. (바이오시밀러는) 한국인들에게 잘 맞는 산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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