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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을 알면 건강 얻는다"...공생균에 빠진 약사

  • 정혜진
  • 2018-07-20 06:29:45
  • [인터뷰]프리·프로·포스트 바이오틱스 식이요법 개발한 김정현 약사

"논문에, 저널에 실린 걸 보며 진짜 그런지 너무 궁금했어요. 약국을 쉬면서 '이때다' 싶었죠. 제 몸을 '좋은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실험을 했어요. 경험으로 얻은 확신으로 이제 연구소를 차리고 더 많은 약사,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해외에서, 학회를 중심으로 '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시작으로 좋은 균이 인체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 논문과 저널을 접하고 정말 그런지, '균'을 공부하고 직접 실험한 약사가 있다. 최근 '공생균 연구소 MQ랩'을 개소한 김정현 약사(42·이화여대 약학대)다.

김 약사는 지난해 약 10년 간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했다. 약국이 성형외과, 피부과 가까이 있어서 김 약사의 환자 중 많은 수가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이들이었다. 김 약사의 관심도 자연스레 다이어트에 집중됐다.

"먹지 않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요요를 가져와요. 수많은 환자를 지켜보며, 건강한 다이어트, 몸 건강을 유지하며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없을까 고민했죠. 수많은 논문과 해외 저널을 보다, '날씬균', '뚱뚱균' 이론을 보고 설득된 거죠. 직접 제 몸에 실험을 했어요."

과일에 코코넛워터 200ml, 아마씨 1큰술, 강황 2작은술, 프로바이오틱스 1캡슐, 콤부차 또는 식초 50ml를 섞어 공생균 스무디를 만드는 김정현 약사
김 약사가 쉽게 이름붙인 '날씬균'은 의간균, '뚱뚱균'은 후벽군. 날씬한 사람과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을 비교하니, 그 종류가 판이하게 다르더라는 것이다. 김 약사는 '후벽군을 조절하고 의간균이 잘 자라도록 체내 환경을 조절하면 저절로 체지방이 감소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올해 3월부터 김 약사는 '의간균'이 좋아하는, 우리 몸과 공생하는 '공생균' 실험에 들어갔다. 공생균이라는 말과 프로(pro), 프리(pre), 포스트(post) 바이오틱스가 함께 있어야 장도, 몸 전체도 건강해진다는 '3PB' 이론, 의간균이 좋아하는 식이요법 레시피 모두 김 약사가 만들었다.

3월 중순부터 하루 한끼에서 두 끼를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가 먹고 배출하는 발효물질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고루 갖춘 3PB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약 4개월 만에 10kg를 감량했다.

postbiotics에 해당하는 잘 발효된 '콤부차'를 구하기 위해 지방 대학에 있는 교수를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단 한끼도 굶지 않았고, 매 식사에서 3PB를 챙겼을 뿐이에요. 먹는 양을 줄이지도 않았는데도 서서히 체중이 줄고 체지방이 감소했어요. 가뿐한 몸과 피로감 감소, 맑아진 피부를 보고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지난 7일 MQlab 개소식을 가진 김정현 약사(출처: 김정현 약사 블로그)
이 확신을 가지고 김 약사는 '공생균 연구소'를 설립했다. 균에 대해 연구하고, 균의 효과, 좋은 균을 길러야 하는 이유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설득하기 위한 연구소다.

지난 7일 개소식을 가진 김 약사는 첫번째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직접 나서서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유산균, 착즙 주스, 과일, 요거트 등 식품에 대한 상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공생균 이론을 알리는 데 만족하려 했던 김 약사다. 그러나 그가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을 보고,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주변 요청이 계속됐다.

최근 건기식 기업과 협력해 첫번째 제품을 출시했는데, 구강 내 세균을 좋은 균으로 채워 구취와 구강염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노린 '구강 유산균'이다. 이외에도 피부에 좋은 균을 더해 아토피와 피부염을 완화하는 공생균 비누 등 좋은 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1.5kg를 차지하지만, 건강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게 균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김 약사의 방향은 균을 공부하고 균을 알리는 데 집중돼있다.

"제가 변화하는 걸 보고 주변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이런저런 사업을 권하세요. 우선은 제품 판매보다, 우리 약사들과 함께 공부하고 공생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싶어요. 약사가 중요성을 알면, 그 다음은 환자의 건강이죠. 결국은 약을 덜 쓰고 좋은 식품과 좋은 레시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약사를 살린다고 봐요. 언제까지 처방전에 매달릴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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