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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제네릭' 자진 품목취하 속출...과당경쟁 원인

  • 김민건
  • 2018-07-25 06:30:50
  • 제약사들 1년간 11품목 허가 포기…매출 1억원 미만 다수 포진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 출시 6년을 기점으로 제약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1년간 11품목이 자진 품목취하를 진행한 가운데, 올해 들어 동화약품에 이어 유한양행까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힘을 잃으면서 제품군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릭 경쟁 심화로 매출 부진을 겪자 비인기 품목을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저가 공략을 내세우며 시장을 적절히 공략하고 있는 일부 제네릭은 실적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자진 품목 취하를 결정한 발기부전치료제는 11개 품목에 달한다.

가장 최근 철수한 제품은 지난 11일 품목 취하를 결정한 유한양행의 이디포스에프구강붕해필름 50mg과 타다포스에프구강용해필름 10·20mg 등 세 품목이다.

두 제품은 구강용해 제형이다. 이 제형은 네모난 카드 형식으로 명함 지갑 등에 넣어다닐 수 있고, 물없이 혀에 녹여먹을 수 있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상당수 판매 중이다.

2017년~2018년 7월 발기부전치료제 품목 자진취하 현황
적지 않은 시장 규모임에도 유한이 해당 품목을 포기한 이유로는 과당경쟁이 꼽힌다. 너무 많은 제네릭이 출시되어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포스에프의 유통판매액은 7490만원, 타다포스에프는 이보다 약간 높은 1억1410만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보다 먼저 품목 자진 취하를 결정한 제품들은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정제 제형'임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헤카테정 50·100mg(1월 3일·동화약품)은 매출액이 낮아 생산을 중지하고, 허가를 반납했다.

데나그라정 50mg(1월 30일·동광제약), 프리야정 25mg(3월 27일·알보젠코리아), 타나필정 5mg(6월 11일·한국프라임제약) 등도 잇따라 허가를 취하했다.

지난해에는 스피덴세립50mg·100mg(6월 28일 취하·일동제약)과 보그라정50mg(9월 22일 취하·한국프라임제약)의 허가가 반납됐다.

이들 중 지난해 유통매출액은 보그라가 3600만원, 알보젠코리아 프리야 10억원, 동화약품 데나그라 1억1383만원에 그쳤다.

분말 제형, 시장서 사실상 전멸...종근당-한미 제품은 '날개'

특히 스피덴세립과 같은 분말 제형은 시장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필름형 제품처럼 똑같이 물 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휴대가 간편한 필름형에 비해 뚜렷한 장점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삼진제약은 해피그라정과 해피그라 필름형, 해피그라세립 중 2016년 세립형 제품만 판매를 중단했다. 저조한 매출로 정제와 구강붕해정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세립형 제품의 몰락은 이 두 회사의 제품 뿐만은 아니다.

국내사 최초로 비아그라 특허를 무너뜨린 씨제이의 헤라그라세 시리즈(정제·제형)도 있다. 씨제이는 2016년 12월 헤라그라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가장 먼저 특허 벽을 넘어섰지만 쏟아지는 제네릭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반면 날이 갈수록 실적 상승을 구가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지난해 종근당 센돔(타다라필)은 82억원을, 한미약품 팔팔(실데나필)은 200억원의 유통판매액을 달성하며 원조 비아그라(화이자·실데나필)와 시알리스(릴리·타다라필)를 넘어섰다.

제네릭 출시 이후 6년 동안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양극화가 깊어지면서 팔리는 제품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분별한 제네릭 출시로 소모전을 치루면서 빚어진 '전략' 실패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팔팔은 출시 당시 값비싼 비아그라 약가에 부담을 느낀 환자를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약 1만5000원대인 비아그라에 비해 저가로 출시하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지명구매가 많은 비급여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적절히 공략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종근당 센돔(타다라필)은 82억원을, 한미약품 팔팔(실데나필)은 200억원의 유통판매액을 달성하며 원조를 넘어섰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양극화가 깊어진 것이다.

종근당은 2015년 출시한 센돔이 타다라필 시장에서 성공하자 지난해 센글라로 실데나필까지 진출하기도 한 상황이다.

한편 제네릭 품목 자진취하 현상은 의약품 품목갱신제도 시행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에서 14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만료에 이어 2015년에는 시알리스 특허가 끝나면서 현재 식약처에 등록된 타다라필 성분 발기부전치료제는 183개이며, 실데나필은 113개에 이른다. 이중 구강용해 제품은 타다라필이 43개, 실데나필이 1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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