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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애플워치 허가...공룡기업 헬스케어 진출 본격화

  • 안경진
  • 2018-09-14 06:10:51
  • 심전도 모니터링·낙상감지 기능 탑재…생체데이터 확보로 "유리한 입지 확보" 전망

애플워치 시리즈4(출처: 애플홈페이지)
IT 업계 거물 애플이 헬스케어 시장진출을 향한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5년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었던 애플이 3년만에 선보인 '애플워치 시리즈4'의 가장 큰 특징은 헬스케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심전도검사(ECG) 기능이 탑재됐고, 낙상 감지도 가능하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생체 데이터가 건강관리 서비스로 연계됐을 때 헬스케어 시장에 불러올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리란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출시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 시리즈4'를 공개했다. 이날 화제가 된 애플워치 최신 버전의 핵심기능은 심전도 측정과 낙상감지 기능이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 최초로 심장박동센서 감지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30초 동안 시계 측면을 누르면 내장된 센서가 반대쪽으로 전류를 흘려보내 심박동을 측정, 분류하는 원리다. 심방세동과 같은 이상징후가 감지되거나 심박수가 지정된 범위를 벗어날 경우 사용자에게 알람을 제공하게 된다. 사용자로부터 수집된 생체데이터와 증상은 헬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PDF 형태로 저장돼 의료진에게 공유도 가능하다.

FDA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감지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애플워치의 기능을 인정하고, 의료기기로 허가했다. 뇌졸중의 주요원인으로서 잠재환자수가 수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심방세동을 선별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FDA 국장은 "이번 허가가 헬스케어 전달방식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FDA는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빨리 건강 문제를 파악하게 하려는 취지로 기업이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 검증하는 과정에서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스마트워치 등 유비쿼터스 기반의 헬스케어 제품이 조기치료는 물론 더 많은 건강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틀리브 국장은 지난해에도 디지털헬스액션플랜을 발표하면서 "질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의 승인절차를 기존 의료장비보다 간소화 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얼라이브코르(AliveCor)가 심전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칼디아밴드(KardiaBand)가 FDA 허가를 받은 것도 비슷한 흐름을 반영한다. 얼라이브코르는 올해 초 메이요클리닉과 공동 진행한 연구를 통해 부정맥이나 심장사망 위험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이동용 심전도 모니터링 장비를 사용하면 질병악화나 사망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효용성을 재입증했다. 애플워치에는 칼디아밴드와 같은 심전도 모니터링 기능 외에도 낙상감지 기능이 추가됐다. 손목의 궤적과 충격을 분석함으로써 사용자가 넘어졌음을 인지하면 시계 화면에 경고메시지를 내보내고, 60초 이상 응답이 없으면 바로 응급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다. 사전 등록된 긴급 연락처에 알림을 보내고, 사용자의 위치를 전송할 수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애플워치 출시를 통해 기대되는 일차 효과는 시장확대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낙상감지 및 심전도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시킴으로써 스마트워치의 사용 연령대를 높였다"며 "IT 기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높은 고령층으로 타깃층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FDA도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심전도 모니터링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연령대를 22세 이상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애플워치 출시의 파급력은 그 정도에 그치지 않으리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트워치 사용자수가 확대되면서 생체 데이터 수집량이 늘어났을 때 헬스케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디지에코의 최신 보고서는 "애플이 2017년 11월부터 스탠포드대학과 협력 하에 애플하트스터디를 진행해 왔고, 지난 8월 신규 참가자 모집을 중단했다. 초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차연구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연구 결과와 애플워치를 활용해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애플워치 판매가 확대될 경우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IT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 할 것"이라며 "최근 개발성이 제기된 비침습형 혈당 모니터링 센서가 3년 내 개발된다면 애플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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