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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에 숨기고 허벅지에 감추고…마약밀수 '백태'

  • 김정주
  • 2018-10-04 11:08:29
  • 박명재 의원 분석...상반기 적발량, 작년 1년치의 3배로 폭증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자 A씨는 마약 탐지견에 의해 마약류 양성반응을 보였다. 관세청과 공항 측은 A씨를 자세히 검사했고, 결국 운동화 속에 숨겨둔 대마 2.3kg가 적발돼 덜미를 잡혔다.

그보다 앞선 5월, 대만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B씨는 신체 부위에 마약류를 은닉했다가 적발됐다. B씨를 수상하게 여긴 관세청과 공항 측은 신체 부위까지 정밀검색을 실시했고, 허벅지 깊은 곳에 메트암페타민 2kg을 숨겨 들여온 것이 드러났다.

해외 여행자들의 마약 또는 마약류 밀수 적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여행자들이 국내에 마약 또는 마약류를 몰래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양은 지난해 1년 간 적발한 양의 3배를 넘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여행자가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사례는 총26건, 적발량은 4만7370g(1393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적발량 1만5360g(73건, 164억원 상당)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기간을 같은 기준으로 변환하면, 올해 여행자 마약밀수 적발량은 작년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은 셈이다.

여행자 마약밀수 적발량은 대부분 항공여행자의 것이었다. 올해 항공여행자 마약 적발량은 4만6896g으로 해상여행자 적발량은 474g뿐이었다.

관세청은 여행자나 국제우편·특송화물을 관세국경인 세관을 통과할 때 검색해 마약을 적발한다. 지난 3월에는 브라질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를 경우해 인천에 도착한 여행자에게서는 코카인 1299g을 적발하고, 7월에도 여행자가 들여온 필로폰 1.4㎏을 적발한 바 있다. 여행자 마약밀수의 적발량 증가가 상반기만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행자의 마약밀수 적발이 늘어나면서 전체 마약밀수 적발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6월 관세청이 적발한 전체 마약량은 14만6938g(385건, 233억원 상당)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적발한 6만9133g(476건, 880억원 상당)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적발량이 가장 많은 마약의 종류는 필로폰으로 6만72g(1779억원 상당)이었다. 작년 한 해 적발량 3만889g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마는 1만8980g이 적발돼 작년 1만3553g보다 다소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적발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마약은 코카인이었다. 8179g이 적발됐는데, 작년 한 해 136g보다 무려 60배 넘게 적발됐다.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엑스터시)는 531g, 헤로인 2g 등이 올해 상반기 적발됐다. 이 밖에 크라톰,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양귀비 등 기타마약도 5만9174g이 적발됐다.

박명재 의원은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마약구매가 쉬워지면서 밀수 시도가 늘고 적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한국이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님을 인지하고, 인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해 관세국경의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함으로써 마약의 일상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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