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일방적인 발사르탄 시험법 설명회
- 김민건
- 2018-10-29 0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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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선수 옆에서 엄격한 코치이자, 친구로, 아버지로 함께 했다. 뒤에서 그림자로 있는 코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선수들은 반복 훈련으로 체득한 동작을 코치의 지시에 따라 전투에서 본능적으로 만들어낸다.
기업이 선수라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치다. 그런데 최근 선수가 발사르탄이라는 '훅'을 제대로 맞았다. 선수들은 처음에 날라온 훅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코치가 찾아냈다. 식약처는 시험법을 만들었고, 문제가 되는 원료·완제의약품 회수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번의 훅을 맞았지만 어느 정도 선수와 코치의 합이 맞아드는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 전 있었던 발사르탄 NDMA 검출 재발방지 조치 설명회에서 선수와 코치 간에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식약처는 지난 9월 발사르탄 제제의 판매와 유통을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규제에 대한 공문을 각 기업에 보냈다. 제조 공정을 검증하는 방법이었는데, 이에 대한 설명회는 한 달 뒤인 지난 25일 열렸다.
현장에서 만난 제약사 관계자들은 공문만 올려놓고 적극적인 설명이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공문만으로 보고는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다. (의약품) 재판매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등 식약처 조치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QC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은 준비도 안 돼있다. 식약처와 연구원 간에 소통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발사르탄 분석 기계가 없는 제약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의문과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제약사 또는 원료업체 관계자들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은 많지 않았다. 방법은 만들었는데 실행하기 위해선 검토해야 할 사안이 여전히 많았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설명회에서 많은 부분이 질의응답에 쓰인 이유다. 특히 질문 내용을 들어보면 재판매 시기와 허가 등록 삭제 유무 등 중복 분야가 많았다.
제약사들은 이미 식약처가 발사르탄 대응 과정에서 강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여러차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발사르탄 파동에 대처하는 것도, 향후 있을 또 다른 불순물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해보니 제약업계와 소통없이 당장 규제부터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식약처는 규제를 통해 제약산업 발전을 돕고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기관이다. 코치와 선수의 호흡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야 할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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