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신접종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데일리팜
- 2018-11-05 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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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년 전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한 이후 천연두, 소아마비 등 많은 질병이 사라졌고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메르스, 에볼라, 지카와 같이 백신이 없는 감염질환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부에서는 이미 개발된 백신을 접종받지 않겠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혹시 부정확한 정보가 낳은 막연한 '두려움'이 백신 접종 기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백신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알아보자.
"백신은 제조과정 중에 해롭고 유독한 물질이 들어간다"_오해
백신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단백질 등의 주성분과 더불어 젤라틴 같은 안정제나 티메로살 같은 보존제가 포함된다. 또한 제조 시 사용한 화학물질들이 매우 극소량 잔류물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첨가물이나 잔류물은 엄격히 기준 이하로 관리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백신이 이러한 기준을 지켜 제조됐는지 매번 정부 검토 후 승인한다.
"자연적으로 감염되는 것이 백신을 맞는 것 보다 더 낫다" (오해)
백신접종 대신 병에 걸린 후 생기는 자연면역을 선택하려 한다면 심각한 부작용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 파상풍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질병에 걸리면 사망할 수 있으며, 영구적인 부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다. 물론 백신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부작용의 발생빈도나 정도가 훨씬 경미하다. 홍역바이러스 감염시 1000명 중 1명은 뇌염이 발생되고 2명은 사망한다. 하지만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백신으로 인한 알러지 발생가능성은 100만명 중 1명이다. 이 사실로도 왜 자연 감염이 아닌 백신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백신이 천식이나 알레르기 관련 질환을 악화시킨다" (오해)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얘기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다수 연구에서 백신 접종과 천명(좁아진 기관지를 통한 숨소리) 부작용은 관련이 없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백신에 포함된 성분들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발생 빈도는 낮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감염병이 대규모로 발생한 사례가 있다" (진실) 네델란드의 예를 들면 1984년과 1991년 두 차례 대규모 소아마비가 발생했었는데 일부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소아마비 백신접종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1970년 중반 백일해 백신 접종이 줄어들면서 10만250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27명의 아이들이 사망하고 17명이 신경장애 후유증을 앓게 되었다. 다행히 백일해 백신의 접종률이 93%까지 높이면서 발생은 다시 줄어들었다.
사라진 감염질환은 백신이 더 이상 필요 없다" (오해)
일부에서는 소아마비와 같이 백신 접종으로 거의 사라진 질병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는 소아마비 등의 감염질환이 아프리카, 동남아 등 지역에서는 여전히 유행하고 있을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전 세계를 오고가는 요즘,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다면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감염질환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받아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진실)
독감백신을 접종받고서도 독감에 걸렸다고 불평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렇다.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해서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접종받은 사람의 건강상태나 면역체계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라면 생성된 면역반응으로 증상을 가볍게 겪고 지나거나,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보다 질병 자체에 감염될 확률도 매우 낮아진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MMR 백신이 자폐증이나 대장염을 일으킨다" (오해)
1998년 홍역백신이 장에서 대장염을 발생시키고 장을 통한 필수 비타민과 영양소의 흡수를 감소시켜 결국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연구데이터가 조작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연구자 13명 중 10명이 스스로 자신들의 논문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주장을 철회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 및 WHO는 많은 연구를 통해 MMR백신이 자폐증이나 대장염과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신에 포함된 치메로살이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 (오해)
치메로살은 1930년부터 백신에서 미생물과 곰팡이 오염을 막기 위해 백신 등에 소량 사용되는 물질이다. 치메로살은 수은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메로살은 '에틸수은'으로, 체온계에 들어 있으면서 신경 독성을 일으키는 '메틸수은'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가 흔히 접해온 메틸수은을 사용한 체온계나 혈압계는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2020년이면 퇴출 될 예정이다. 그동안 많은 연구 등을 통해 백신에 존재하는 치메로살은 자폐증과 같은 신경계 기형이 발생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백신은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기여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다. 백신을 '0.5밀리리터(mL)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 우리는 잘못된 정보로 인류가 이루어낸 기적의 혜택을 누리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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